니치 Niche - 왜 사람들은 더 이상 주류를 좋아하지 않는가
제임스 하킨 지음, 고동홍 옮김 / 더숲 / 2012년 1월
평점 :
절판


21세기, 주류를 다시 생각해야 할 때

 

   첨단 기능성 섬유로 무장한 유니클로에 자리를 내준 20세기의 의류왕국 베네통. 베네통의 성공비결은 그들만의 염색기술에 있었다. 즉 몇 가지 안 되는 색상의 털로 스웨터를 만들었던 기존의 생산방식을 뒤집고, 흰색 털실로 짠 스웨터를 수십 수백 가지 염색통에 담궜다 빼는 방식으로 바꾸어 보다 다양한 색상의 제품을 더 싸게 공급할 수 있었고, 베네통 덕분에 전 세계는 원색의 도화지가 되었다. 베네통의 몰락에는 '유니섹스 모드unisex mode'라는 베네통의 캐치프레이즈에 있다. 지금은, 남녀노소 누구나 입을 수 있는 프리사이즈의 티셔츠와 같은 하나의 정답만 존재하는 세상이 아니다.

  

옥스퍼드 대학에서 정치학을 강의하는 제임스 하킨James Harkin 교수는 <니치Niche>(더숲)에서 오늘날은 베네통처럼 모든 이의 마음을 사로잡고자 하면 어느 누구의 마음도 얻지 못하게 된다고 말한다. 그리고 대중을 발판으로 군림하던 '주류(主流)'의 시대는 안녕을 고하고 '자신만의 생태적 지위'를 뜻하는 '니치(niche)'가 생존과 번영의 기반이 되는 시대를 맞았다고 이 책을 통해 선언했다. 원래 경영학에서 니치란 틈새시장을 뜻하는 말로 흔히 비주류들이 주류가 점령한 시장에도 비집고 들어갈 '틈새niche'는 있다며 전의를 다질 때 쓰던 용어였다. 그리고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마케팅을 일러 '게릴라 마케팅'이라고 불렀다.

   본격적으로 '니치 시장'이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마크 펜과 키니 잴리슨에 의해서였는데, 바라본 관점은 약간 달랐다. 이들은 책 <마이크로 트렌드 - 세상의 룰을 바꾸는 특별한 1%의 법칙>통해 오늘날과 같은 정보화 시대에는 존 나이스비츠의 <메가트렌드Megatrends>로는 더 이상 인간의 행동 방식의 거대한 변화를 목도하기 어렵고 '마이크로 트렌드'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마디로 21세기는 메가트렌드가 아닌 1%의 틈새 트렌드가 이끌어가는 시대이고, 여기서 1%의 틈새는 부분이 아니라 주체적이고 개별적인 트렌드라는 것이다.

 

 

 

 

   “오늘날의 세상은 급속히 변화하는 생활방식과 인터넷, 의사소통수단의 다변화, 글로벌 경제체제 등을 특징으로 한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은 우리 사회를 강력하게 변형시키는 새로운 의미의 개인주의를 창출하고 있다. 세계화의 기치 아래 세상은 ‘평평해지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세상은 여전히 무리를 따를 ’의무‘까지는 없는 60억 개의 작은 융기들이 점유하고 있다. 누군가가 아무리 엉뚱하고 색다른 선택을 내린다 해도 10만 명 정도의 동조자 내지는 같은 취향의 공유자를 찾을 수 있는 세상이다.” (마이크로 트렌드, 16 쪽)

 

   <니치>에서도 21세기의 새로운 온라인 환경에서 그 이름은 정치·경제·문화의 대세가 되었다고 저자는 말한다. 이제는 주류가 아닌, 독특한 정체성을 가진 집단을 겨냥한 다양한 니치들이 그물처럼 얽혀 새 권력을 창출하게 되었다고 말한다.

   '없는 것 빼고 다 있는 매장'에서 장바구니에 마음껏 골라 담아 사는 '픽 앤 믹스(Pick n Mix)' 쇼핑 문화의 메카였던 잡화점 울워스Woolworth의 몰락과 모든 세대를 위한 만인의 브랜드 갭Gap의 쇠락, 세계적인 종합매거진 리더스 다이제스트와 자동차업계 공룡 GM의 파산의 공통점은 모든 대중을 얻으려고 많은 일을 벌이는 바람에 아무도 만족시키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러한 변화의 원인에 '중간층의 소멸'이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여기서 중간층이란 지금껏 거대 기업이나 조직들이 타깃으로 삼았던 '통제 가능한 대중', 한마디로 매스미디어를 통해 노출시기키만 하면 이끄는 대로 따르는 '칭찬하고픈 아이'를 말한다. 2억 2천만 장의 티켓을 팔아치운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성공이나 대중을 겨냥한 베스트셀러 꺼리만 골라서 출판해서 페이퍼백 시대를 이끈 '펭귄 출판사'의 성공은 중간층의 덕분이었다.

   하지만 21세기에 접어들어 인터넷의 발달로 흩어져있던 개인이 집단화되면서 21세기 그런 일방통행은 불가능해졌다. 알고자하면 알 수 있는 정보의 바다에서 사는 개인(소비자)의 기회는 점점 더 세분화되고 까다로워졌고, 같은 취향을 가진 개인들은 커뮤니티라는 소속감을 만들어내는 둥지를 만들어 새로운 대중이 되었다. 이를 두고 저자는 '획일적인 대중'이 '잡식성 대중'으로 바뀌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저자는 이제는 블록버스터가 아니라, 전략적으로 소수 마니아를 공략한 '니치버스터'가 성공하는 시대라고 말한다. 즉 전세계 컴퓨터의 3% 밖에 되지 않지만 그 누구보다 열광적인 애플빠(애플 매니아)나 미국의 모터 사이클 제조사 할리 데이비슨 동호회인 호그(H.O.G., Harley Owners Group) 족들처럼 니치 시대 승자는 소비자가 아닌 숭배자들과 같은 열혈 지지자들을 양산해서 승리를 이끈다고 보았다. 이 책에서는 '소프라노스'를 시작으로 주류 방송의 드라마들을 제친 미국 케이블방송 ‘홈 박스 오피스’(HBO)와 온라인 정치 뉴스 ‘폴리티코’, 등을 니치버스터 전략의 성공사례로 들고 있다.

 

  오늘의 국내 시장을 봐도 니치는 도처에 존재한다. '신라면'이 대세인 라면시장에 '꼬꼬면'의 등장은 마땅한 2등이 없어 불만이던 대중의 입맛을 어필해 시장을 바꿔버렸고, 팻캐스트 방송 '나꼼수'는 대중에게 '정치'를 새로 보는 '돋보기'가 되었다. 박스형 자동차 큐브, 그리고 서바이벌 오디션이라는 기획으로 성공한 케이블 방송 슈퍼스타 K, 하나의 현상으로까지 불리는 '안철수 현상'이 바로 주류를 흔들어버린 니치버스터다. 니치 시장의 성공에는 SNS가 있다. SNS가 소수의 다양한 목소리가 충분히 어필되는 세상을 가능하게 했다. 대중을 제대로 보고 싶다면 SNS에 주목해야 한다(공교롭게도 SNS의 한글 자판은 '눈'이다).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경영구루guru 중 한 명으로 손꼽히고 있는 세스 고딘Seth Godin<이상한 놈들이 온다We Are All Weird>에서 "대중은 죽었다. 이제 별종의 세상이다."라고 말했다. 여기서 별종은 자신의 선택에 의한 별종, 즉 대중문화와 지키고 따라야 '정상'이라 불리는 것들에 대해 반한 사람들, 즉 스스로 원해서 대중에 순응하기를 거부한 사람들이다.

  아울러 우리 시대의 기회는 별종을 후원하고, 별종에게 물건을 팔고, 나아가 우리 스스로가 별종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 경영 등 모든 분야의 산업에서 당신이 주류였다면 일독해야 할 것이다. 부지불식중에 '훅~' 갈지 모르기 때문이다. 이는 총선과 대선을 앞둔 정치도 예외없다. 그 이유는 세스 고딘의 경고로 대신한다. 

 

   "이제는 대중이 죽어가고 있다. 우리는 대중이 대화와 상업과 정치를 통제하려고 발톱을 곤두세우고 반격을 가하는 모습을 보고 있다. 하지만 대중은 실패할 것이다. 반드시 그래야 한다. 조류는 바뀌고 있고, 우리 문화의 원동력이었던 대중은 영원히 사라질 것이다." (이상한 놈들이 온다, 19 페이지)"

 

 

이 방송은 02월 07일자 이데일리 TV <이기는 투자전략> 2부 

'경제경영 따라잡기'에 소개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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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감옥에서 비즈니스를 배웠다 - 가진 것 하나 없이 시작하려는 사람들이 꼭 알아야 할 성공의 기술
라이언 블레어 지음, 강주헌 옮김 / 갤리온 / 2011년 12월
평점 :
절판


잃을 게 더 이상 없다면 지금이 바로 비즈니스를 할 때!

 

   "나는 사람들의 내면에 숨어 있는 개척자 정신을 다시 끌어내고 싶어 이 책을 쓰기 시작했다. 나는 내가 가난의 수렁에서 기어 나와 백만장자 최고 경영자로 우뚝 올라서는 데 큰 힘이 됐던 사고방식을 개척자 정신에 빗대어 '잃을 건 없다Nothing to lose' 라고 불렀다."

 

   원제가 Nothing to lose, everything to gain인 이 책, 해석하면 얻는 것만 있을 뿐, 잃을 건 없다…정도 될텐데 저자인 라이언 블레어는 ‘잃을 게 없다’는 ‘Nothing to lose’ 를 입버릇처럼 말하는 사람이다. 그가 말하기 전에 나는 다른 저자들이 청년 정신, 벤처정신을 말할 때 숱하게 듣던 말이다.

   특이한 제목의 책 <나는 감옥에서 비즈니스를 배웠다>(갤리온)은 저자가 더 궁금하게 한다. 주인공은 바로 라이언 블레어(31)라는 젊은 CEO, 그는 21세 때 컴퓨터 지원 회사인 트웬티포세븐24-7테크를 설립하면서 사업에 뛰어들어 현재는 건강식품, 컨설팅 회사인 바이샐러스 사이언스 등 6개 기업의 회장직을 맡고 있다. 이 젊은 사업가의 파란만장한 성공 스토리는 그가 고등학교 중퇴 학력에 소년원에 갔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포브스에서도 주목할 만큼 유명해졌다. 

 

   블레어는 원래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났다. 그러나 아버지가 약물 중독에 빠지면서 불행은 시작되었다. 13세 때 그는 약에 취하기만 하면 어머리를 구타하는 아버지를 피해 단 둘이 몰래 빈민가로 이사를 갔다. 블레어는 그곳에서 동네 갱들과 어울리게 됐고, 급기야 총격전에 도둑질을 했고, 마약에 손을 대더니 고등학교 시절 10번 넘게 경찰에게 체포되었고 결국 2번이나 소년원에 수감되어 4년을 보냈다.

   그의 인생의 반전은 성공한 사업가였던 새 아버지를 만나면서부터다. 새 아버지는 블레어에게 "너는 아무것도 잃을 것이 없다. 실패하더라도 너는 그대로 너일 것이다"라며 무한한 애정으로 그를 응원했다. 용기를 얻은 그는 평소 관심이 있었던 컴퓨터 분야에 뛰어들었다. 하루에 17시간, 일주일을 꼬박 일했고 성공한 기업인이 되어 책까지 내게 된 것이다.

 

 

 

 

   책을 읽다가 보면 그의 도전정신에 절로 공감하게 된다. '그가 하는데 내가 못할쏘냐' 두 주먹이 불끈거린다. 저자는 본문에서 도전하고 싶지만 가진 게 없어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내가 가진 거라곤 전과 기록뿐, 그럴듯한 학위도, 든든한 밑천도, 풍부한 경험도 없었다. 하지만 나는 뚱뚱보에서 날씬한 몸으로 변신했고, 가난뱅이에서 성공한 기업가로 성장했다. 내 경험으로 분명히 말하자면, 성공하는 데 필요한 건 노력과 희생, 독학과 철저한 헌신뿐이다.”

 

   원래 감옥은 일종의 갱생시설이다. 하지만 개과천선해야 할 죄수들이 ‘감옥’에 가면 ‘별을 단다’라고 해서 오히려 또 다른 범죄기술을 배워 죄질이 점점 나빠지고 재수감될 확률 역시 높아지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블레어는 감옥에서 비즈니스를 배웠다고 말한다. 그가 있었떤 감옥에 재벌 총수가 있던 것도 아닐텐데, 그는 누구에게서 무엇을 배운 것일까 궁금하게 한다.

 

   그는 소년원에서 보낸 '어두운 과거'도 도움이 됐다고 말한다. 그렇다고 소년원 생활을 자랑스러워 하는 것은 아니다. 소년원에서 생활하면서 다른 죄수들로부터 살아남기 위해 터득한 생존법이 교훈이 되어 사회에 나와 신생 기업을 이끌어 가는 데 큰 도움이 됐다는 뜻이다.

   이를테면, 그가 소개한 '감옥에서 배워 기업 경영에 적용한 교훈' 중 하나는 '초반에 만만하게 보여서는 안 된다'고 말했는데, 소년원에 들어간 첫날 그는 누군가 자신의 우유를 뺏어가도록 내버려두면, 다음 날부터는 다른 사람들도 매일 자신의 우유를 빼앗아 간다는 것을 배웠다. 나중에 이 교훈은 사업에서도 그대로 적용되어 그는 새로운 사업에 뛰어들 때면 늘 초반 기선 잡기에 주력했다고 한다. 한편 그는 또 "감옥에서는 아무도 믿을 수 없고 강자(强者)가 자주 바뀐다"는 것을 깨달았고, 감옥과 마찬가지로 빠르게 변하는 비즈니스 환경에서 살아남으려면 빠른 적응력과 사람의 마음을 읽는 능력이 중요하다는 것도 배웠다.  

 

성공의 시작은 ‘실패에도 굴하지 않는 꾸준한 실천’에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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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기부여에 관련된 최고의 교훈과 부자가 되는 최고의 방법은 매일 반복되는 행동에서 찾아질 뿐이다. 행동하는 사람만이 성공학의 학생이자 선생이다. 안타깝게도 내 경험에 따르면, 동기 부여 강연 산업에서 이런 사람은 극히 드물다. 돈을 받고 입맞에 맞는 조언을 해주는 이른바 ‘멘토’는 모두 사기꾼이다. 당신이 아예 그런 사기꾼이 되겠다면 말리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성공하는 법을 배우겠다며 1만 달러(1,100만원)를 내고 주말 세미나에 참석하기보다는 차라리 다음에 소개하는 10단계를 따르는 편이 훨씬 낫다고 말하고 싶다. 

 

1. 엉덩이가 닳도록 일하라.

2. 절대로 포기하지 마라.

3. 실패하면 다시 일어서라.

4. 목표를 찾아 꾸준히 모색하고, 목표가 정해지면 온갖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성취하라.

5. 희생하라.

6. 어떤 상황에서도 살아남겠다고 다짐하라. 어떤 상황도 최악의 상황은 아니다.

7. 실수를 떨쳐 내고 일어서라. 하지만 같은 실수를 하지 않도록 하라.

8. 매사에 감사하라.

9. 당신이 안전하지 않다는 걸 항상 기억하라. 올바른 길을 걷고 있더라도 그 상태에 안주하면 금새 추월 당할 것이다.

10. 꿈을 크게 꾸고 즐겁게 일하라. 그렇지 않으면 불행하게 죽거나 중년에 위기를 맞아 그때까지 이룬 성공을 날려버릴 것이다. ” 51~52 페이지

 

 

 

  블레어는 성공에 대한 틀에 박힌 전통적인 자기계발 세미나 등에 대해 비판했다. 의붓아버지의 도움으로 새출발을 하게 된 그, 배움과 깨달음의 시작은 바로 책이었다. 의붓 아버지가 읽었던 서재의 책을 모두 읽고, 강연 테이프 등을 틈나는 대로 들었다. 또한 기회가 되면 세미나에도 직접 참석을 했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세미나를 주최하는 강사들의 절반 가량이 아무 일도 해 본 적이 없거나, 이론만 빠삭한 책상물림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크게 실망했다.

   그 후 그는 이들 자기계발 강사가 아닌 최고의 영화배우, 백만 장 이상의 음반을 판 가수, 세계 최고의 운동선수 등 자기분야에서 정상에 있는 사람들을 만나 그들에게 어떻게 성공할 수 있었느냐고 묻고 또 물었다. 물으나마나 그들의 대답은 한결 같았다. 바로 자신이 선택한 분야의 정상까지 올라가는 과정에는 ‘노력과 희생, 독학과 철저한 헌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저자가 말하는 성공법 10단계의 모든 것이 ‘실천’을 바탕으로 두고 있다. 성공하고 싶다면 우선 몸을 움직이라. 저자가 던지는 첫 번째 메시지이다.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마다 확인하는 33가지 원칙!

 

   “나는 어렸을 때 열 번 정도 경찰에게 체포당했고, 두 번 복역했다. 내가 처음 소년원에 들어갔을 때는 말라깽이 백인 꼬마였다. 그래서 ‘잃을 게 없는 사람들’에 대해 눈치껏 배워야 했다. 소년원 사람들은 신참이 들어오면 반항적인 놈인지, 얌전한 놈인지 알아보기 위해 시험을 해본다. 만약 내가 당신에게 시비를 건다면 당신은 어떻게 대응하겠는가?

   점심시간에 내가 당신에게 다가가 우유를 내놓으라고 한다면 당신은 어떻게 하겠는가? 달려들어 대판 싸움을 벌이겠는가, 아니면 우유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하면서 순순히 건네주겠는가? 교도소에서는 만만한 놈과 절대 건드리면 안 되는 놈을 금방 알 수 있다. 어떤 신참의 우유를 빼앗았는데 별 반응을 보이지 않으면 그는 만만한 사람이다. 당신은 매일 그의 우유를 빼앗아 먹을 수 있다. 다른 모든 죄수도 그의 우유를 노릴 것이다.

 

   사업도 마찬가지다. 많은 사람이 허세를 부리면서 내 사무실을 찾아와 이런저런 말을 늘어놓는다. 그럼 나는 그들을 시험한다. 먼저 그들이 함께 일하는 사람들 이름을 묻는다. 혹은 실세만이 정확히 아는 비즈니스 모델에 대해 꼬치꼬치 캐묻는다.

   “매출이 벌써 수백만 달러라고요? 그럼 지금까지 상품을 제작하는 비용은 어떻게 마련했습니까? 법인세, 이자, 감가상각비를 차감하기 전의 영업 이익은 어떻게 됩니까? 주거래 은행은 어디 입니까? 웰스파고 은행이라고요? 웰스파고의 프라이빗 뱅크 고객이십니까? 당신 회사 담당자가 누구죠?”

이런 질문에 자세히 대답하지 못하는 사람은 사기꾼이거나, 그가 대표한다는 기업을 키우는 데 큰 역할을 하지 못한 사람이었다. 기업이 성공하는데 1,000명이 필요하다면, 내가 만나고 싶은 사람은 성공하는 데 무엇이 필요한지 아는 한 사람이지 나머지 999명이 아니다. ” 42~43 페이지

 

   폭력배들이 오래 살아남기 위해서 저자는 아군과 적군을 잘 구별할 줄 알아야 했다. 그렇다, 폭력배는 매 순간 불안하다. ‘ 저놈이 나를 등 뒤에서 공격하지 않을까?, 나를 배신하고 경찰에 넘기지 않을까? 내가 사는 곳을 경찰들에게 알리지 않을까? 내 가족에게 해코지를 하지는 않을까? 저놈 때문에 내가 감옥에 가는 것은 아닐까? 하고 늘 끊임없이 뒤를 돌아봐야 한다. 저자는 약간은 다르지만, 사업가들 역시 같은 맥락을 달리고 있다고 말한다. 사업가들은 적이나 동료 대신 경쟁자들의 행보에 주목하고 그들의 행동을 미리 읽어야 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합법적 사업이든 길거리 사업이든 위험을 감수하는 일을 하려면 겉만 번지르르한 사람을 본능적으로 솎아낼 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렇게 자신이 '길거리에서 얻은 지혜와 잃을 게 없다'는 사고방식은 자신의 비즈니스에 있어 큰 자산이 되었다고 고백한다.

 

   이 책의 핵심 중 하나는 저자가 말하는 <나의 황금률 33가지 원칙>이다. 저자인 블레어가 직간접적으로 학습하고 경험하면서 얻은 자신만의 원칙으로 매우 유익한 대목으로 이 책에서 꼭 한 군데를 읽어야 한다면 살펴볼 곳이 바로 이 대목이다. 제목만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커뮤니케이션과 경영관리 여덟 가지

 

1. 인생은 연극이고, 모두가 배우이다. 따라서 주연도 있어야 하고 조연도 있어야 한다.

 

2. 답을 알지 못하는 질문은 하지 마라.

 

3. 답을 확실히 알지 못하면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언제'까지 조사해 알려 드리겠습니다."라고 말하라.

 

4. 성공의 비결은 시작하는 데 있다. 시작하는 비결은 복잡해서 감당하기 힘든 일을 처리할 수 있을 정도의 작은 단위로 나눈 후 중요한 일부터 시작하는 것이다.

 

5. 실패했다는 생각이 들면 자신에게 이렇게 물어보라. 왜 실패하게 됐을까? 이 일을 다른 식으로 할 수 있었을까? 어떻게 해야 다음에는 더 낫게 해낼 수 있을까? 내 전락에 어떤 변화를 주어야 할까? 계획과 준비 과정에서 어떤 부분을 개선할 수 있을까?

 

6.행동하는 거장이 돼라.

 

7. 이메일이나 문자 메시지로 부정하는 감정을 토로하지 마라.

 

8. 칭찬은 공개적으로, 질책은 은밀하게.

 

 

비즈니스 모델

 

9. 마케팅은 판매를 촉진하기 위해 존재한다.

 

10. 판매량 증가를 위한 최고의 공식은 '노출X구매=결과'이다.

 

11. 살아남는 종은 가장 강한 종도, 가장 똑똑한 종도 아니다. 변화에 가장 잘 적응하는 종이 살아남는다.

 

12. 보상이 행동을 낳는다. 

 

 

고객관리

 

13. 언제나 이익보다 사람이 우선이다.

14. 인간 지향성은 후천적으로 얻는 특성이 아니다.

 

15. 경쟁자를 두려워하지 마라. 경쟁자가 당신에게 돈을 주지는 않는다. 고객을 두려워하라.

 

16. 어디에나 있는 군대는 어디에도 없는 군대이다.

 

17. 한 번에 하나씩, 모든 것을 순서대로! 천천히 성장한느 것이 오래 지속된다.

 

18. 친구를 가까이 하라. 그러나 적은 더 가까이 하라.

 

19. 유선 통신이 무선 통신으로 바뀌고, 무선 통신이 연결망으로 바뀔 것이다.

 

20. 강력한 제안으로 잠재 고객을 유혹하라. 

 

 

개인적인 원칙

 

21. 당신의 꿈을 업신여기는 사람들과는 상종하지 마라. 마음이 좁은 사람이나 하는 짓이다. 진정으로 위대한 사람은 당신도 위대한 사람이란 자긍심을 안겨 준다.

 

22. 많은 사람 중에서 나쁜 사람을 찾고자 한다면 언제든지 찾아낼 수 있다.

 

23. 결승선은 없다.

 

24. 나는 기업가가 아니다. 내가 곧 기업이다.

 

25. 나는 주식을 사지 않는다. 내가 주식을 만든다.

 

26. 하느님과의 거래를 존중하라.

 

27. 노력이 집세를 내 주지는 않는다.

 

28.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거이 있고, 그렇지 못한 것이 있다.

 

29. 좋은 아이디어라고 너무 많은 아이디어를 추구하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30. 이미지를 깨끗이 하는 데 너무 많은 시간을 들이면 개성마저 퇴색한다.

 

31. 그들이 나에게 던진 흙에서 야생화가 꽃피게 하라.

 

32. 프로가 되라.

33. 오늘의 당신과 1년 후의 당신 사이에 유일한 차이가 있다면, 그동안 당신이 새로 알게 된 사람과 새로 배운 것이다.

 

 

 

사장보다 연봉이 높은 직원이 있는 이유!

 

   “세계 최고의 팀을 만들어 볼 생각으로 존 우든(UCLA 농구팀 88연승의 전무후무한 기록을 만든 리더십 연금술사) 감독을 만나 선수들을 스카우트 하는 법을 배웠다. 그는 가장 뛰어나고 유명한 선수라고 무작정 스카우트하지 않았다. 스카우트 대상자들이 팀에 어울리는 법을 기꺼이 배울 열린 마음가짐을 지녔는지 면밀하게 조사했다. 그의 조사원들은 대상자들을 일일이 찾아가 행동을 신중하게 관찰했다. 팀원들을 하는 태도만이 아니라 부모를 공경하는지도 조사했다. 심지어 관리원들을 어떻게 대하는지도 조사했다. 청소부가 농구코트를 걸레질하기 시작하면 방해가 되지 않게 신속하게 코트에서 물러서는가, 아니면 청소부가 그를 피해서 다니며 일하게 하는가? 또 라커룸을 떠날 때는 어떠한가? 청소부가 치울 거라고 생각해 어지럽혀 놓은 채 떠나는가, 아니면 자기 물건을 깨끗하게 치워 놓고 떠나는가?

   존 우든은 이런 모든 요인을 고려해 유망한 선수들을 스카우트 했다. 부정적인 태도나 파괴적인 성격으로 UCLA 농구팀을 모래알처럼 사분오열시키지 않고, 농구팀의 화학적 결합에 동참할 수 있는 선수들만 선발했다.

   나는 직원들을 고용할 때마다 존 가르침을 잊지 않는다. 또한 직원을 채용한다는 광고를 작성할 때는 팀을 위해 어떤 사람을 채용해야 하는가를 신중하게 생각한다. 필립 카를로가 나를 어떤 이유에서 받아들였던가를 기억해 낸다. 지원자의 이력과 성격과 취미를 비롯해 모든 특성을 머릿속에 그린다. 그 그림을 바탕으로 채용 공고를 작성한다. 254~255 페이지

 

   블레어는 직원을 채용함에 있어 전설적인 농구 감독인 존 우든의 스카우트 방식을 따르고 있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인사가 만사라 했던가? 책 전반을 보면 저자가 성공한 데에는 사업 아이템이 주효했던 것 보다 CEO의 역량과 훌륭한 직원들에 있음을 새삼 깨닫게 된다. 는군요. 저자는 직원을 채용하는데 있어서도 길거리에서 배웠던 지혜를 활용했다. 마치 두목이 조직원을 섭외할 때에는 후보자의 모든 것을 완벽하게 알아야 하고, 나름의 선발기준로 뽑는 것처럼 말이다.   

   아울러 저자는 독자들에게도 조언을 하는데, 큰 회사가 아닌 만큼, 고도로 전문화된 지식을 갖춘 사람보다는 팔방미인을 채용하고, 자질구레한 업무도 할 줄 아는 역량의 직원을 채용하라고 충고한다. 다시 말해 자신에게 맡겨진 업무를 전체적으로 바라보고 자발적으로 해내는 솔선수범하는 사람을 뽑으라는 말이다. 한편 직감을 무시했다가 큰 손해를 본 적이 많다면서 채용 결정을 내릴 때 직감을 무시하지 말고, 객관적인 근거는 없지만 불길한 기운을 풍기는 사람이라면 채용하지 말라고 경고하기도 한다. 

 

   사람들은 창업이라고 하고 사장이라고 하면 거창한 회사를 차리는 것으로 여기거나 아니면 아예 음식점이나 술집 프랜차이즈만 생각한다. 하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 2년 전만 해도 반값 할인으로 대표되는 소셜 커머스는 우리나라에 있지도 않았다. 하지만 외국에서 성공한 케이스를 국내에 적용해 지난 해 붐을 일으킨 것을 우리는 확인했다.

  이처럼 비즈니스의 기회는 언제든 만날 수 있다. 문제는 비즈니스 기회를 만났을 때 어떻게 회사를 차리고 사업을 만들어 비즈니스를 할 것인가 하는 것이다. 독자들 중에서 창업을 계획하거나 준비하고 있다면 이 책은 필독해야 할 책이다. 창업을 위해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치밀하고 자세하게 써 놓았으니 유익할 것이다. 블레어가 감옥에서 배운 비즈니스 기술이 무엇인지 직접 확인해 보길 바란다.

 

 

 

 저자가 직접 책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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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이미지는  팍스 TV(01월 31일) 재테크 다이어리에 방송된 내용입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동영상을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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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천만 원으로 작은 식당 시작했습니다
김옥영.강필규 지음 / 에디터 / 2011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프랜차이즈없이 불황을 이겨낸 식당 창업기

 

   “에이, 다니는 직장 때려치우고 장사나 해야겠다!” 사람들을 만나면서 하루에 한 번쯤은 듣게 되는 말이다. 잘못된 말은 아니다. 직장을 그만두고 나면 장사를 하든, 집에서 놀든, 여행을 떠나든 얼마든지 자유로울 수 있다. 하지만 그 말은 상당히 위험한 말이기도 하다. 직장을 그만두면 더 이상 고정수입이 없어진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장사를 해서 더 큰 돈을 벌면 된다니까?” 하고 말할지도 모른다.

   어림없는 소리다. 세상이 장사나 해야겠다는 가벼운 생각을 가진 사람에게 세상이 과연 호락호락 돈을 벌게 해줄까? 매일 ‘수백 수천 개의 자영업 점포’들이 문을 닫는데 그중에는 이렇게 장사를 쉽게 생각하고 뛰어든 전직 직장인들이 대부분이다. 충분한 준비와 마음가짐 없이 남의 말에 귀가 솔깃해져 ‘돈 버는 아이템’과 ‘창업자금’만 들고 뛰어든 사람들, ‘장사나 해야겠다’라는 가벼운 마음으로 덤벼든 사람들은 100개의 개업점포 중에서 1년 후엔 단 2개의 점포만 성공한다는 장사의 세계에서 문을 닫은 장본인들이다.


   ‘장사’는 손님들에게 질 좋은 물건을, 팔릴 만한 자리에서 팔리는 방법으로 파는 것이다. 어디 그뿐인가? 손님들이 ‘돈을 내고 사도 충분히 이익이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 만큼 가격에 비해 가치가 높은 제품과 서비스여야 하고, ‘저 사람에게 사도 속지 않을 것 같다’라는 믿음을 줘야 한다. 다시 말해 질 좋은 상품, 가격보다 높은 가치, 친절한 서비스와 믿음을 모두 갖추었을 때, ‘장사’할 조건을 갖춘 셈이다. 이렇게 모든 자격을 갖추었다 하더라도 제품을 팔 수 있는 확률은 딱 50퍼센트다. 최종적으로 손님이 우리 가게를 찾아와 사려는 마음을 먹고 지갑에서 돈을 꺼낼 때 비로소 판매가 이뤄지기 때문이다.

   그 전까지의 완벽한 준비는 ‘팔겠다고 자리를 편 수준’에 불과하다. 가게(창업)는 아무나 차릴 수 있다. 하지만 돈 되는 장사(비즈니스)는 아무나 할 수 없다. 하지만 가게를 열기만 하면 손님이 인산인해를 이루며 찾아올 것이라는 막연하고 허황된 꿈은 여전히 자영업자들을 몰락시키고 있다.

   이른바 ‘대박집’과 ‘뜨는 아이템’을 소개하는 대중매체의 기사가 창업자들을 현혹시키고, 프랜차이즈의 거짓광고가 이들을 눈멀게 한다. 장사는 ‘아이템’이 돈이 벌어주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돈을 버는 것이다. 장사 이전에 무슨 일을 했든 장사를 하려 했다면 이젠 장사꾼이 먼저 되어야 한다. 사람이 변해야 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제대로 된 장사꾼이 될 수 있을까?


   기업에는 경영이념이 있듯 장사꾼에게도 ‘념念’이 있다. ‘얼마를 들여 얼마를 벌 것인가’ 하며 무조건 차리고 보는 것이 아니라, ‘내가 무엇을 만들어야 손님을 행복하게 하고, 세상을 이롭게 할 수 있는가’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 그리고 사업자 스스로가 ‘내가 그것을 가능하게 할 수 있겠는가?’ 하는 자신의 깜냥을 생각해봐야 한다. 아무리 돈을 벌어주는 사업아이템이 있더라도 제대로 운영할 능력이 부족하다면 결코 돈을 벌 수 없기 때문이다. 즉, 장사의 시작은 ‘창업 마인드’와 ‘장사꾼으로 가져야 할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누구에게서 이것을 배울까?

   누가 이것을 말해줄 수 있을까? 언론이나 TV에 출연하는 ‘창업컨설턴트’들이 도와줄 수 있을까? 아서라. 그들 대다수가 제 장사는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는 ‘책상물림’들이다. ‘장사의 묘妙’는 ‘장사꾼’에게 들어야 한다. 하지만 그런 방법을 알려줄 장사꾼을 만나기는 결코 쉽지 않다. 왜냐하면 그 방법이 노하우, 즉 ‘돈을 벌어주는 기술’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가장 손쉽게 만날 수 있는 방법은 바로 책이다.

 

 

 

 

   <4천만원으로 작은 식당 시작했습니다>(에디터)는 서울 연신내에 10평 미만의 작은 식당을 단돈 4천만원으로 창업을 한 어느 식당의 이야기다. 창업 결심에서부터 개업 1년 후 이야기까지 모든 것을 담았다. 요즘 사람들은 ‘창업을 한다‘고 하면 ’아, 체인점을 하겠구나‘로 여길 정도로 프랜차이즈 사업에 뛰어든다. 통계를 살펴보면 80% 이상이 첫 창업으로 프랜차이즈를 선택한다고 한다.

 

   프랜차이즈는 돈만 있으면 한 두 달 만에 번듯한 점포 하나를 차릴 수 있는 편리한 시스템인 것은 확실하다. 하지만 문제는 개점한 이후 꾸준히 손님들이 찾아주는 훌륭한 사업 아이템을 가진 프랜차이즈 업체가 그리 많지 않다는 점이다. 업체 중에는 제품이나 서비스의 사업적 수익성을 무시하고, 일정액의 수수료와 로열티를 받고 점포를 내어줄 수 있는 프랜차이즈 사업방식에서 수익을 추구하는 프랜차이즈 회사들이 의외로 많다.

   ‘이미 잘되고 있는 장사’를 사업을 처음 하는 사람들도 사업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시스템으로 전개되어야 할 ‘가맹사업’이 로열티와 인테리어, 집기 등을 팔거나, 가맹수수료를 챙기는 업체들이 난립하고 있는 현실이다. 혹여 장사가 잘 된다고 하더라도 본사에 지급되는 수수료와 로열티 때문에 간신히 인건비 정도만 남는다고 푸념하는 가맹점주들도 적지 않다.

   이렇듯 직장생활만 했던 사람들이 보다 안전하고 손쉽게 자영업을 시작하고자 선택한 ‘프랜차이즈’가 ‘패가망신의 지름길’이 되고, 평생을 모은 적게는 수천만 원 에서 많게는 수억 원의 자금을 모아 사업으로 제 2의 인생을 살아보려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는 점은 더욱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그 점에서 오늘 소개할 책은 창업을 계획하고 있는 분이라면 일독을 권하고 싶은 책이다.

 

   부부인 공동저자의 이력이 특이하다. 남편은 오랫동안 요리사를 했고, 아내는 출판사에서 편집자로 근무했다. 어떻게 보면 이 책이 나온 것은 당연한 수순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고 같은 조건이라도 아무나 이런 책을 낼 수 있는 터, 둘은 용케도 식당과 책, 둘을 잡았다.

   창업에 관련된 책은 이미 많이 나와 있다. 하지만 내가 이 책을 소개한 결정적인 이유는 창업을 해서 대박이 났고, 얼마나 벌었다 하는 식의 자화자찬이 아니라, 말 그대로 프랜차이즈에 의지하지 않고, 소자본의 자본금으로 작은 식당을 열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모든 것을 밝혀낸 책이기 때문이다.


   본문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부은 ‘식당을 운영하는 것이란 무엇이냐? 자영업자의 삶은 어떤 것이냐?’하는 외형이 아닌 본질적인 내용을 깊이 건드리고 있다는 점이었다. 다른 책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특별함이 여기에 있다. 저자는 이 책에서 “프랜차이즈 회사들이 예비 창업자들에게 아무런 경험이 없어도, 요리실력이 없어도 가맹점만 되면 누구나 해낼 수 있다고 광고하지만 창업은 그리 만만하지 않다”고 말한다.

   가게를 열고 나면 그것들을 대신해 주는 본사에 엄청난 대가를 치러야 하기 때문이다. 그럴 비용이 있다면 차라리 충분한 시간을 두고 메뉴 선정과 인테리어 부문에 대한 실력을 연마하기를 권한다. 언젠가 창업을 하리라 수년동안 모아 두었던 자료들을 십분 활용한 저자들처럼 말이다.


   책을 읽다 보면 마치 작은 가게를 차릴 사장님을 하루 종일 한 일주일 동안 뒤를 쫓아다니면서 들을 법한 이야기들을 만난다. 실제로 식당 사장들을 만난다면 이런 소중한 이야기는 그 누구한테도 함부로 해주지 않을 터, 이런 내용을 읽을 때는 몰래 혼자 숨겨두고 싶을 정도다. 이 책의 내용을 전체적으로 살펴보면 우선 전반부에서는 ‘창업을 위한 준비와 과정’에 대해 자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점포구하기, 식당의 컨셉 잡기, 인테리어 공사와 메뉴 선택, 가격 결정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시행착오를 모두 담고 있다.

   두 번째는 가게를 열고 운영하면서 깨닫게 된 ‘운영 노하우’를 알려주고 있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작은 식당임에도 불구하고 가게를 알리는 ‘블로그’를 만들었다는 점이다. 제목이 두 번째 부엌 이야기(http://blog.naver.com/2nd_kitchen) 인데, 그날의 에피소드와 다양한 소식을 담아 홍보 마케팅용으로 활용했다. 이렇든 온라인에서 홍보하는 것이 좋은 줄은 알지만 개인사업자들이 장사하랴, 블로그하랴 결코 하기 힘든데, 이런 점에서 저자들을 높이 평가하고 싶었다.


   다시 강조하지만 성공하는 장사꾼이 되려면 기업가들처럼 일종의 ‘이념(理念)’이 있어야 생각한다. 즉 ‘얼마를 들여 얼마를 벌 것인가’ 따지며 무조건 차리고 보는 것이 아니라, ‘내가 무엇을 만들어야 손님을 행복하게 하고, 세상을 이롭게 할 수 있는가’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

   그런 다음 사업자 스스로가 ‘내가 그것을 가능하게 할 수 있겠는가?’ 하는 자신의 깜냥을 생각해봐야 한다. 아무리 돈을 벌어주는 사업아이템이 있더라도 제대로 운영할 능력이 부족하다면 결코 돈을 벌 수 없기 때문이다. 즉 장사의 시작은 ‘창업 마인드’와 ‘장사꾼으로 가져야 할 마음가짐’이 절대로 필요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저자는 그 점에 대해 잘 알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식당 간판의 의미처럼 대박을 꿈꾸기 보다는 “우리 집 부엌처럼 깨끗하고 바른 음식을 드리고 싶은 두 번째 부엌이 되고 싶다”고 마음을 먹었으니까 말이다.


   저자 역시 가게 ‘콘셉트를 잡는 법’에 대해 크게 3 가지로 설명하고 있다. 우선, 가장 중요한 것은 “가게를 운영하는 주체가 ‘나는 어떤 사람인가’를 잘 아는 것, 자신의 ‘취향과 기호’를 정확하게 알아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두 번째는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를 ‘아는 것’에 있고, 마지막은 ”자신의 취향과 자신이 해낼 수 있는 것이 일치하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말한다.만약 일치하지 않는다면 하나로 모아질 때까지 많은 고민과 노력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 책은 프랜차이즈에 의지하지 않고 작은 음식점을 꿈꾸는 예비 창업자들에게 좋은 길라잡이가 되는 책이다. 과장이나 허세가 전혀 들어 있지 않고 많은 실수와 시행착오를 솔직하게 고발하면서 독자들로 하여금 배움을 남기고자 노력했다. 그 중에서도 오너쉐프인 강필규씨가 책의 챕터 마다 사이에 <요리군의 창업 팁Tip>에 창업에 필요한 결정적인 노하우들을 담았는데, 이 부분은 이 책의 백미 알찬 정보가 가득하다.


   장사꾼들의 말 중에 “내 집에 가족을 만나러 온 손님을 대하듯 하라. 그러면 장사는 필히 성공한다.”는 말이 있다. 어머니가 자식의 친구들을 위해 식사를 준비하고, 방이 따뜻하도록 불을 지피고, 장롱에 꼭꼭 숨겨둔 새 이불을 꺼내는 것처럼 손님을 대한다면, 그 손님은 필히 즐거운 마음으로 만족하며 돌아갈 거란 말이다. 한마디로 식당 주인의 손님에 대한 마음은 엄마의 마음이면 된다.

   결론적으로 성공하는 장사꾼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 대답은 인지상정人之常情에 있다. 장사꾼은 ‘정情’을 주며 손님을 대해야 합니다. 그래야 손님은 ‘정감情感이 느껴지는 가게’라고 생각하고, 나중에 ‘정情겨운 그 집’을 다시 찾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 정(情)은 인자하신 엄마가 자신의 친구를 내 집에 대하듯 하면 된다. 잔잔한 미소를 머금고, 진심어린 마음으로 아낌없이 대접하며, 자비로운 마음으로 손님을 대할 때 손님은 비로소 정감情感을 느낀다. 이것이 바로 장사의 핵심이고, 비즈니스의 핵심이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저자들에게서 그런 마음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오랫동안 사랑받는 식당이 될거라 믿어의심치 않는다.

 

 

이 방송은 01월 31일자 이데일리 TV <이기는 투자전략> 2부 

'경제경영 따라잡기'에 소개된 내용입니다. 

 

http://blog.daum.net/tobfreeman/716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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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즈는 어디에?
디팩 맬호트라 지음, 김영철 옮김, 호연 그림 / 이콘 / 2012년 1월
평점 :
절판


변화, 기다리지 말고 이끌어라!

 

 

   베스트셀러 <선물>, <선택>의 작가 스펜서 존슨이 쓴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는 지금껏 전세계적으로 2,000만 부 이상이 팔린 밀리언셀러다. 전체적인 내용은 우리가 평소 얻고자 하는 직업, 인간관계, 재물, 근사한 집, 자유, 건강, 명예 등을 모두 아우르는 개념을 ‘치즈’로 두고 , 생쥐인 우리를 행복하게 해줄 것 같아 갈구하던 그것을 얻게 될 때, 그리고 상실하게 될 때의 모습을 경영우화 형식으로 담았다.

 

 

  내용은 대충 이렇다. 아주 멀고도 먼 옛날, 생쥐 스커리와 스니프, 꼬마 인간 헴과 허는 매일 미로 속에서 치즈창고를 찾아다녔다. 간간이 발견되는 치즈로 연명하던 어느 날, 그들은 치즈창고C를 발견했다. 그 후로 그들 넷은 수시로 들락거리며 온갖 종류와 엄청난 양의 치즈를 즐길 수 있었고 그 주변에서 의식주를 모두 해결하며 안락한 삶을 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아침, 스커리와 스니프가 매일 그렇듯 치즈창고로 향했을 때 그곳엔 더 이상 치즈가 없었다.

  하지만 꼬마생쥐 둘은 전혀 당황하지 않았다. 매일 치즈냄새를 맡아보고, 재고량을 체크하며 언젠가 다시 미로 속으로 모험을 할 날을 대비하고 이런 상황을 예견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들은 잠시도 망설이지 않고 곧 운동화 끈을 질끈 동여매곤 새로운 창고로 향하는 미로 속으로 모험을 떠났다.

 

   얼마 지나지 않아, 꼬마인간 둘도 느긋하게 치즈창고에 도착했다. “누가 내 치즈를 옮긴거야!” 헴은 허공에 소리를 지르며 경악했지만, 허는 그것을 듣고 싶지 않았다. 그도 그럴 만 한 것이, 헴에게 있어 치즈는 단순히 먹을 것 이상의 부와 안락한 삶, 행복의 상징이었다. 그런데 바로 지금 그들의 모든 것이 깨끗이 사라져버렸던 것이다.

   허는 다시금 미로로 뛰어들 것을 제안했다. ‘이렇게 앉아 있다고 달라질 건 없어’ 헴은 한마디로 딸 잘라 거절했다. “아냐, 내일이면 누군가 다시 우리의 치즈를 가져다 놓을거야. 조금 더 기다려보자” 하지만 허는 점점 더 늦기 전에 새로운 치즈를 찾아야 한다고 생각했고, 불투명한 현실에 안주하고 있었던 자신의 모습이 한심하게만 느껴졌다. ‘하지만 다른 곳에도 치즈가 없으면 어떡하지?’

   미로 속을 영원히 헤매게 될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 갑자기 이 모험이, 갑작스레 그에게 끈을 선고했다. 치즈창고N을 발견했던 것이다. 그리고 그 곳엔 벌써 스커리와 스니프가 도착해 있었고 친구를 반갑게 맞아주었다.

 

 

   결론은 주인공들이 각자의 ‘치즈’를 통해 우리가 지향해야 할 삶의 모습들을 찾게 된다는 것인데, 나는 이 책을 읽다가 변화의 이유를 찾기 보다는 동물적으로 순응을 먼저 생각하고 미련 없이 새로운 치즈를 찾아 떠나는 ‘허’를 보면서 묘하게도 "결국 살아남는 종은 강인한 종도 아니고, 지적 능력이 뛰어난 종도 아니다. 종국에 살아남는 것은 변화에 가장 잘 적응하는 종이다.", 라는 다윈의 <진화론>을 떠올렸다.

   한편 전 세계에 걸쳐 오염되듯 퍼져있는 근거 없는 긍정주의를 비판한 책 <긍정의 배신BRIGHT-SIDED>(부키)의 저자 바버라 애런라이크는 이 책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를 두고 ‘다운사이징 선전의 고전’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아울러 그녀는 이 책이 1000만 부가 팔린 이유도 기업에서 뭉텅이로 사서 직원들에게 '교육용‘으로 나눠 준 것이 상당부분을 차지한다는데, 그녀의 주장은 이렇다.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는 책을 읽기 싫어하는 독자의 손에 들어갈 가능성을 염두에 둔 듯 94쪽밖에 안 되는 얇은 두께에 활자도 큼지막하고, 어린이용 책에 적합한 우화 형식을 취하고 있다. 미로 속에서 치즈를 먹으며 사는 두 사람 햄Hem과 허Haw가(이 둘은 심사숙고하는 인간의 속성을 대표한다) 어느 날 치즈가 늘 있던 곳에 가 보았더니 치즈가 사라지고 없다. 이 작은 사람들은 부당하다고 불평하고 화를 내느라 시간을 허비한다. 한편 미로 속에는 쥐 두 마리도 있었는데 쥐들은 잠시도 망설이지 않고 치즈가 있는 다른 곳을 찾아 달려간다. 인간과는 달리 쥐들은 단순한 삶을 산다. ”그들은 지나치게 분석하지 않고, 일을 불필요하게 복잡하게 만들지도 않는다.“

마침내 작은 사람들도 ‘새로운’ 치즈에 적응해야만 한다는 사실을 쥐들에게서 배운다. 허는 끌어당김의 법칙에 해당하는 방법을 써서 치즈를 찾는다. 그는 우선 마음속에 그림을 그린다. “아주 생생하고 상세하게, 체다 치즈부터 브리 치즈까지 좋아하는 치즈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고, 그 한가운데 자기가 앉아 있는 모습을”. 옛 치즈를 잃어버렸다는 사실에 분개하는 대신 허는 변화가 더 나은 것을 가져다 둘 수 있다는 긍정적인 깨달음을 얻는다. 그리고 곧 ‘맛있는’ 새 치즈를 먹게 된다.“ (긍정의 배신, 167 페이지)

 

   바버라는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는 정리해고 희생자들에게 기업이 주는 교훈이라고 주장했다. 즉 지나치게 분석하고 불평하는 인간의 위험천만한 속성을 발휘할 것이 아니라 쥐처럼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즉 직장에서 쫓겨나도 조용히 입 다물고 나와서 다른 일자리를 찾아 새 치즈를 찾듯 재빨리 돌아다녀야 한다고 교육하는 내용이라는 것이다.

   아닌 게 아니라 10여 년 전 이 책이 국내에 출간되었을 때도 이 책에 열광한 것은 일반 독자들이 아닌 기업이었다. 당시 많은 기업의 CEO들이 추천하는 도서목록에도 늘 포함될 정도였다. 이 책이 인기를 얻고 난 후 생긴 대표적인 부작용은 독자들로부터 쏟아진 ‘자기계발서’에 대한 비판이었다. 즉 ‘누구를 위한 자기계발서인가?’하는 불만이 여기저기서 쏟아졌고, 급기야 ‘자기계발서 같은 책을 읽을 필요가 없다’는 말들도 들렸다.

 

 

   최근에 출간된 책 <치즈는 어디에?>(이콘)은 마치 독자들이 쏟아낸 비판에 대한 대답처럼 들린다. 이 책은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의 저자이자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에서 협상 전략을 가르치는 디팩 맬호트라Deepak lhotra교수는 전작이 말하는 ‘변화에의 순응’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말한다.

 

 

 

 

 

   “변화에 적응하는 것은 유일한 대안이라면 우리는 무조건 좀 더, 적극적으로 무언가를 해야 합니다. 변화를 위해서라면 말이지요.

하지만 그전에 우리는 왜 이런 변화가 내게 생기는지 이해해야 하고, 미래에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신경을 써야 하고, 내가 추구하는 목표가 올바른 길로 잘 가고 있는지도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미로의 희생양이 되기도 하는 우리들은 그런 미로를 어떻게 피해가야 하는지도 알아야 합니다. 변화에 효과적으로 적응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말입니다.“ 14 페이지

 

  큰머리 개그맨 김태균이 뭔가 난해한 영어 질문을 할 때 마다 머리에 해바라기 꽃을 꽂은 더 큰머리 개그맨 정찬우가 늘 하는 대답은 “그 때 그 때 달라요. 잉글리쉬는 우리들 마음속에 있는 거죠?”이었다. 하지만 우문현답인지도 모른다. 이 책의 주인공 생쥐 제드도 ‘문제는 쥐가 미로 속에 있다는 것이 아니라, 쥐 마음속에 바로 그 미로가 있기 때문’이라고 해결책을 내놓는다. 변화무쌍한 개그맨 김영철이 번역을 해서 더욱 인상적이다. 원제목은 I Moved Your Cheese, 풀어보면 ‘내가 네 치즈를 옮겼다’이다.

 

   이 책의 시작은 스펜서 존슨의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로 시작된다. 2000만 권이나 팔린 위대한 책에 대해 아무도 태클을 걸 수 없었다. 쥐들은 이제 더 이상 ‘치즈가 왜 옮겨졌을까?’에 대해 묻지 않았다. 운명이란 순응하며 살아가는 것이지 맞서거나 변화시키려는 시도는 바보나 하는 것으로 여겼다.

   미로 속 세상을 사는 생쥐들에게 살아가는 공식은 단 하나, ‘당신은 치즈를 원한다 + 여기에는 더 이상의 치즈가 없다 = 그럼 어디든 가서 치즈를 찾아라.’였다. 하지만 생쥐 맥스는 생각이 달랐다. 맥스는 평소 질문이 많았다. 얼마나 많고 난해한지 사람들은 물론 부모까지도 그의 질문에 대답할 수 없었다. 맥스는 어느 날 ‘좋은 책(누가 내 치즈를 옮겼는가)를 읽고 무척이나 화가 났다. 그는 결코 다른 생쥐들처럼 순응할 수 없었다. 결국 맥스는 ’누가 치즈를 옮겼는지‘ 밝혀내기로 마음먹었다.

 

   한편 현명한 또 다른 주인공 생쥐 제드는 행복해지기 위해 치즈를 쫓아다니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행복을 좇는 그 자체가 행복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던 어느 날 맥스는 힘쎄고 덩치가 큰 생쥐 빅을 만나고 그의 덕분에 미로 밖 세계를 보았다. 그리고 미로 속의 삶에 길들여지면 많은 치즈를 가져도 결코 만족할 수도 없고 행복과 평안을 느끼지 못한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제드와 맥스 그리고 빅 이렇게 셋은 각자의 방식으로 미로 밖 세상을 알게 된다.

 

   이 책이 전하는 메시지는 ‘남이 만들어 놓은 미로에서 벗어나라, 변화하라, 그리고 너만의 치즈를 위해 움직이고 행동하라’이다. 20세기의 자기계발서가 변화에 순응하라 했다면, 15년이 지난 지금은 번역자 김영철의 말대로 ‘눈에 보이는 치즈만을 쫓지 말고 우리가 늘 생활하고 부딪히는 미로, 그 미로에 대해 호기심을 가지고 연구하고 정확히 바라보라’고 강조한다.

 

 

   100페이지 남짓의 많지 않은 소설은 형식이나 분량이 전작을 닮았지만, 내용은 환골탈태했다.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를 읽고 분노했다면, 이 책으로 위로 받기를(내가 보증한다)... 이 책은 여러모로 흥미롭다. 우선 번역이다. 직역이라기보다는 의역에 가까운 번역, 자칫 사상서로 흐를 뻔한 내용을 쉽게 풀어냈다. 번역한 이를 염두에 두고 읽다 보면 문체 속에서 그의 목소리를 발견하게 될 거다.

   그 다음은 이 책의 부록이 마음에 든다.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의 교수라는 직업답게 저자는 독자를 위해 ‘훨씬 더 나아질 자신의 발전과 토론을 위한 질문’ ‘더 발전하고 싶은 자신을 위한 질문’ ‘독서 클럽, 기타 단체들을 위한 토론 질문’ 등 다양한 주제로 독서토론을 위해 발제(토론을 위한 질문)해 놓았다. 부록을 그대로 놓고 직장 동료와 회원끼리 독서토론하기에 딱 적합하다. 토론을 이끄는 사람이라면 한 권의 책에서 어떤 질문들을 어떻게 뽑아낼 수 있을까도 엿볼 수 있다. 변화를 위한 새해의 시작, 이보다 더 좋은 선택은 없을 것이다.

 

 

 

이 방송은 01월 17일자 이데일리 TV <이기는 투자전략> 2부 

'경제경영 따라잡기'에 소개된 내용입니다. 

 

http://blog.daum.net/tobfreeman/71644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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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들은 왜 장지갑을 쓸까 - 돈이 굴러들어오는 지갑 사용 설명서
카메다 준이치로 지음, 박현미 옮김 / 21세기북스 / 2011년 12월
평점 :
품절


일본 알부자들의 지갑 관리법

 

  세계적인 부자 워렌 버핏이 자신이 투자한 국내 기업을 찾아 방한한 적이 있다. 기자회견장에서 어느 기자는 “현재 당신의 지갑에는 얼마나 있습니까?”라고 물었다. 세계 최고의 부자의 지갑 안은 내 아버지의 그것보다 더 궁금한 것이 사실이었다. 그는 여유 있는 미소를 던지며 지갑을 꺼내 현금을 세었다. 600 달러 남짓이었다. 혹자들은 매일 햄버거와 체리코크를 즐기는 그에게는 턱없이 많은 돈(?)이라고 농담을 했지만, 나는 그가 얼마나 가졌는가 보다 커다란 장지갑에서 잘 정리된 지폐들에 주목했다.

 

   어느 방송에서 국내에 잘 알려진 재일교포 이종격투기 선수인 추성훈의 다큐를 한 적이 있었는데, 일본에서 생활할 때 그는 여성의 핸드백만큼 큰 지갑을 가지고 다닌다. 그것도 모자라 블링블링 빛나는 은백색 색상에 샤넬백 스타일의 격자로 스티치가 된 몹시 화려한 지갑이었다. 지갑이 왜 이리 화려하냐 PD가 묻자, “보기 좋자나요?” 하며 되물었다.

   더 압권은 그 지갑을 열었을 때였다. 지폐를 넣는 반대쪽에는 지폐 다발을 묶는 종이끈 한 묶음이 들어 있었다. PD가 무슨 용도냐고 묻자 그는 이렇게 말했다. “이 종이끈들은 내가 지금껏 벌었던 돈의 액수를 말해줍니다. 치고받고 싸움하면서 이만큼을 번거죠.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서 종이끈들을 항상 가지고 다닙니다. 돈을 많이 번다는 것은 계속 이기는 거잖아요.”

 

   나는 지금까지 비즈니스를 하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창업관련 사업과 부동산업에 종사했기에 만난 비즈니스맨들 중에는 부자들도 꽤 많았다. 직업도 다양하고 스타일도 다양하지만 그들의 공통점은 돈이 많다는 것과 한결같이 고급스럽고 깔끔한 장지갑을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부자들의 공통된 지갑 관리법에 크게 두 가지 인상적인 부분이 있는데, 우선 지폐들이 모두 앞쪽으로 정리되어 있다는 것이고, 다음은 헌돈 일망정 모두 가지런히 펴져 있다는 것이다.

 

   부자들이 자주 하는 농담 중에 낭중무일전 장부무안색(囊中無一錢 丈夫無顔色) 이라는 말이 있다. 풀어보면 ‘사내의 호주머니에 돈 한 푼 없으면, 대장부의 얼굴색이 없어진다’ 정도 될 것이다. 아닌 게 아니라 돈이 없으면 오만 가지가 먹고 싶어지고, 생각보다 많은 돈이 생기면 아무것도 먹지 않아도 배가 부르다. 우리가 여기서 힌트를 얻어야 할 것은 돈은 단지 가치의 교환수단으로서가 아니라는 점이다. 돈은 그것을 가진 사람에게 영향을 미친다. 돈이 돈을 부른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부자들이 장지갑을 쓰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옛날 동화나 만화영화에 등장하는 자린고비나 구두쇠 영감을 보면 장사를 하고 돌아와 돈을 일일이 다리미로 폈다는 말은 결코 비약이 아니다. 부자들은 돈도 많지만, 돈을 아끼고 사랑한다. 어쩌면 그들이 돈을 아끼고 사랑하기에 보통사람보다 돈이 많은지도 모른다.

 

 

 

 

  <부자들은 왜 장지갑을 쓸까>(21세기북스)는 ‘돈이 굴러들어오는 지갑 사용 설명서’라는 부제가 말하는 것처럼 돈을 잘 관리해서 부자가 되는 법을 말한 책이다. 저자 카메다 준이치로는 학창 시절 중소기업을 경영하던 아버지의 회사가 도산하는 비극을 경험한 사람, 한마디로 ‘돈을 소중함’을 누구보다 절실하게 느끼는 사람이다. 한때 노숙자 생활을 하고 우울증에 걸리기도 했지만 결국 자신의 아버지처럼 중소기업 경영자들을 돈의 고통에서 벗어나게 해주고 싶다는 사명감으로 10년이라는 긴 시간을 거쳐 세무사가 되었다.

 

   이후 수많은 경영자들과 교류하면서 잘나가는 경영자들의 지갑 사용법에는 몇 가지 공통점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고, 그 중 몇 가지를 자신이 직접 실천해보았더니 수입이 비약적으로 증가했다고 한다. 그래서 ‘지갑은 인생을 바꾸는 최고의 도구’라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고, 이 책도 쓰게 되었다. 정리하자면 자신이 만난 일본 부자들의 지갑관리법을 통해 자신이 배운 것을 기록한 것이다.

 

   “돈을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은 대부분 돈의 입장을 이해하고 돈의 마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어떤 대접을 받아야 돈이 기뻐할지를 항상 생각하고 있습니다.

제가 접이식 지갑을 사용하던 시절, 지갑과 돈에 늘 세심하게 신경을 쓰는 경영자가 이렇게 말한 적이 있습니다. “그런 지갑을 사용하면 돈이 들어오지 않을 거요. 지갑의 기본은 장지갑이지. 접이식 지갑을 쓰면 그 안에 든 돈이 가엾지 않소?”

당시에는 돈을 단순한 물건으로만 여겼기 때문에 그 말이 전혀 가슴에 와 닿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장지갑을 쓰고 있는 지금은 그 말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장지갑은 애초에 돈, 특히 지폐에서 편안한 형태로 만들어졌습니다.

장지갑은 빳빳한 새 지폐를 넣었을 때 그 모양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게 해줍니다. 쓸데 없이 접을 필요가 없습니다. 또한 접이식 지갑의 경우 남성들은 바지 뒷주머니에 넣고 다닐 때가 많은데, 장지갑은 뒷주머니에 넣으면 앉기 불편합니다. 따라서 돈이 엉덩이에 깔리는 일이 별로 없습니다. ” 28 페이지

 

   부자들이 장지갑을 쓰는 가장 큰 이유는 지폐를 온전히 보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지갑을 ‘돈을 대접하는 공간’이라고 정의했다. 말하자면 ‘나를 찾아온 돈을 맞이하는 호텔’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본문에서 독자에게 물었다. “만약 당신이 숙박을 하려 한다면 벽과 천장에 먼지가 앉은 낡은 호텔과 곳곳에 세심한 손길이 닿아 있고 서비스가 훌륭한 멋진 일류 호텔 중 어느 곳을 고르겠는가?” 어느 곳에서 묵고 싶은가? 당연히 고급스러운 일류호텔일 것이다.

 

   옛말 중에 “돈이 돈을 부른다.”는 말이 있듯 저자는 정성이 담긴 대접을 받고 기분이 좋아진 돈들이 ‘그곳에 다시 가고 싶다’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말한다. 본문에서 저자는 마치 돈을 사람인양 의인화하며 돈과 지갑과의 관계를 설명하고 있는데, 혹자는 불편해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여기서 ‘돈’은 가치의 교환수단이 아니라 ‘일정기간 내가 일한 노동의 댓가’라고 본다면 ‘그 돈’은 곧 ‘나’인 셈이 되기에 그렇게 생각한다면 이해가 더 쉬울 것이다. 내 지갑에 있는 돈은 내가 피땀 흘려 일한 노동의 댓가이므로 대접을 할 이유는 충분해진다.

 

   본문에서 저자는 ‘연봉 200배의 법칙’을 주장하면서 가급적이면 비싼 지갑을 사용하라고 말한다. 연봉 200배의 법칙이란 지갑 가격의 200배 만큼 연봉을 더 받는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여러분의 연봉이 현재 3000만 원인데, 연봉을 5000 만원으로 2000만원을 더 받고 싶다면 10만원 짜리 지갑을 사라고 저자는 말한다. 그러면 10만원의 지갑 가격에 200배를 곱한 2,000만원의 수입이 더 생긴다는 것이다.

   다소 미신 같은 이 이야기 역시 일리가 있다. 여기서 저자는 고급의 지갑을 손에 넣는 순간 그 지갑의 주인은 ‘의식’이 미래를 향하게 되면서 지갑 덕분에 지금까지 갖지 못했던 강력한 의지로 인생을 살게 된다고 말한다. 그래서 그 의지에 어울리는 행동을 하게 되어 결국 그만큼 수입이 늘어난다는 것이다. 평소 갖지 못하던 고액의 지갑을 선물받은 적이 있다면 이해할 것이다. 고급스러운 지갑을 품에 품은 것만으로도 부자가 된 것 같고 그 속에 든 돈은 함부로 쓰기 싫어진다. 한편 이 대목에서 궁금해지는 것 하나, 여성들이 고액의 명품 핸드백을 좋아하는 이유도 그 때문일까?

 

   “돈이 모이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그것은 바로 ‘돈의 사용을 컨트롤할 수 있는 능력의 차이’에 있습니다.

돈이 모이는 사람들은 매달 수입이 얼마이고 어디에 사용하는가, 한 달에 필요한 생활비는 최소한 얼마인가, 장래를 이해서 얼마를 예금할 것인가, 그리고 하루에 자유롭게 쓸 수 있는 돈은 대략 어느 정도인지를 파악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바로 눈앞에 있는 돈에 현혹되는 일이 없습니다. 생각지도 못한 수입이 들어와도 갑자기 씀씀이가 커지지 않으며, 돌발적인 지출이 발생해도 당황하지 않습니다. 돈의 사용을 스스로 컨트롤할 수 있게 되면 돈으로 인한 감정의 기복의 폭도 아주 작아집니다.

   한편 돈이 모이지 않는 사람들은 마음이 시키는 대로, 아무 생각 없이 돈을 써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극단적으로 말하면, 돈이 있으면 있는 만큼 다 써버리다가 돈이 떨어지면 갑자기 불안해합니다. 다시 말해 돈에 휘둘리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럼 돈의 사용을 컨트롤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 첫걸음은 ‘돈에 관심을 쏟는 것’입니다..” 52~53 페이지

 

   저자는 돈이 모이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차이는 바로 ‘돈의 사용을 컨트롤할 수 있느냐의 여부’에 달려 있다고 말한다. 일종의 돈에 대한 통제력이 있는가의 여부를 말하는데, 한마디로 돈을 휘두르느냐, 휘둘리느냐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

   돈이 부족해서 매일같이 쩔쩔매거나 남에게 돈 구하기 급급하다면, 그사람은 돈에게 휘둘리는 사람이다. 그런 사람들은 낭중무일전이니 장부무안색이 될 것은 뻔하고, 그러니 일이 잘 될 턱이 없다. 저자는 많은 경영자들로부터 들어온 지갑과 돈에 관한 규칙 중에서 자신이 실천해본 열 가지를 규칙을 본문에 실었는데, 제목만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새 지갑을 샀다면 현금으로 100만 엔을 넣어본다

둘째, 지폐는 아래위를 가지런히 맞춰 넣는다

셋째, 5000엔짜리 지폐를 가능한 한 많이 넣는다

넷째, 동전은 동전지갑에 따로 넣는다

다섯째, 희귀한 동전을 모아본다

여섯째, 500엔 동전은 전용 저금통에 넣는다

일곱째, 돈을 낼 때는 새 돈으로 낸다

여덟째, 돈을 건넬 때는 정중하게 건넨다

아홉째, 돈에게 인사를 해본다

열째, 세금은 기분 좋게 낸다

 

   “이따금 돈을 모으는 것 그 자체가 목적이 되어버린 사람을 볼 수 있습니다. ‘00년 후에 1000만 엔 모은다’, ‘XX년 후에 2,000만 엔 모은다’ 하는 목표를 내걸고 오로지 절약만 하며 살아가는 사람 말입니다. 하지만 제가 보기엔 그런 인생은 허무합니다.

   돈이란 것은 원래 뭔가를 실현하기 위한 수단입니다. 살기 위한 수단이고, 꿈이나 목표를 이루기 위한 수단이며, 누군가를 행복하게 만들기 위한 수단입니다. 수단이 목적이 되어버리면 안 됩니다. 아무런 목적도 없이 필사적으로 돈을 모으다 보면 어느새 ‘돈의 망자’가 되어버리고 맙니다. 그러나 돈의 사랑을 받는 사람들은 돈의 망자가 아닙니다. 돈과 기분 좋게 사귈 수 있는 사람입니다.

   돈이란 단지 가지고 있다고 해서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고 사용을 해야 가치가 창출된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어차피 돈을 쓸 거라면 ‘즐거운 방식으로 쓰고 싶다’는 생각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그렇기에 ‘무엇을 위해서 돈을 모으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을 자기 나름대로 확실하게 해둘 필요가 있습니다. 돈을 모으는 목적은 뭐든 좋겠지만 만약 저에게 그런 질문을 한다면 “인생의 선택지를 늘리기 위해서”라고 대답하겠습니다. 어떤 경우든 선택지가 많을수록 인생은 즐거운 것입니다. 117~118 페이지

 

   우리가 돈을 모아야 하는 이유에 대해 저자는 ‘인생의 선택지를 늘리기 위해서’라고 말한다. 매년 초 우리는 올해 얼마를 모으겠다고 다짐을 한다. 이는 더 큰 투자를 위한 종잣돈을 모으기 위한 저축이다. 하지만 그 투자는 결국 무엇을 위하는 것일까?

   사람들에게 돈이 얼마나 있으면 좋으냐고 물으면 하나같이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면서 서슴없이 다다익선을 부르짖는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어쩌면 돈이 모이지 않는 것인지도 모른다. 저자는 젊은 시절 아버지의 회사가 도산하는 바람에 마이너스 자산에서 다시 일어섰다. 그러면서 저자는 ‘살아 있는 것만으로도 돈이 든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방 안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어도 시간이 지나면 배가 고파 뭔가를 먹어야 하고, 화장실에 가면 수도세가 들고, 밤에는 전기세가 들기 때문이다. 숨을 쉬는 이상 돈을 벌어야 하는 거이 바로 이 세상인 것이다. 바로 돈이 필요한 가장 원초적인 이유이다.

 

   저자가 돈을 벌면서 생각해 보니 돈이 없으면 돈을 벌어야 하기 때문에 일 하느라 자신의 시간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무엇인가 다른 것을 하고 싶어도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돈이 없으니 먹을 것 역시 선택의 여지가 별로 없죠. 여기서 저자는 돈이 없다는 것은 선택의 여지가 별로 없다는 것이고, 이는 곧 자유가 없다는 것이라고 깨닫게 되었다. 자유가 없고 제한 받는 생활이 얼마나 사람을 비참하고 침울하게 하는지도 깨달은 저자는 부자가 되기 위해 온 힘을 다했다. 이는 경제적 자유를 회복하고 싶어서였다.

   그렇다. 돈이란 것은 결코 물질적인 풍족함을 주는 데 그치지 않고 ‘인생의 선택지’를 준다.보다 커다란 선택의 폭 안에서 생활할 수 있다면 보다 자유롭게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시골의사 박경철은 지금 <그리스인 조르바>의 작가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발자취를 따라 해외 여행중이다. 최근 몇 년 동안 그 누구보다 바쁘게 살아왔던 그는 최근 자기계발 분야 베스트셀러에 올라 수십만 부가 팔리고 있는 책 <시골의사의 자기혁명>을 쓰기도 했다. 어떤가? 잘은 모르지만 지금 시골의사가 선택한 부가 주는 선택지는 아마도 ‘여행’일 것이다. 당신은 이제부터 부자가 가진 부의 규모를 부러워할 것이 아니라, 부자가 가진 마음의 여유를 부러워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그 여유를 갖기 위해 부자가 되도록 노력하셔야 할 것이다.

 

   이 책은 부자 특히 동양의 부자들이 잘 지키고 있는 돈과 지갑의 규칙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미신 같은 말들이 적지 않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그 속에 숨은 깊은 뜻에 놀라게 될 것이다. 아울러 이 책을 소개한 이유에는 며칠 안 있어 설이라는 큰 명절이 다가오기 때문이다. 오랜만에 만나는 가족이나 가까운 친척, 그리고 감사를 전하고 싶은 분들께 어떤 선물을 할까 고민하고 있다면 넉넉한 부자가 되라고 ‘장지갑’을 선물하라고 권하고 싶다. 이 책과 함께 선물한다면 평생 잊지 못할 멋진 선물이 될 것이다. 요즘 같은 때 생일선물로 이보다 더 좋은 선물이 또 있을까?

 

 

본 이미지는  팍스 TV(01월 17일) 재테크 다이어리에 방송된 내용입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동영상을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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