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주식보다 연금형 부동산이 좋다 -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부동산 최후의 트렌드 <저자 특강 동영상 CD 포함>
박상언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1년 12월
평점 :
절판


보다 안전한 수익형 부동산을 찾아라!

 

   부동산 투자 전문가 박상언의 신간 <나는 주식보다 연금형 부동산이 좋다>(한스미디어)에서 연금형 부동산은 본인이 생을 다할 때까지 안전하게 임대료가 나오면서 위험이 거의 없는 안전한 부동산을 말한다. 한마디로 ‘리스크가 전혀 없는 수익형 부동산’을 뜻한다.

   요즘 부동산에 투자하면 큰일 난다고 말한다. 아닌게 아니라 아파트 가격 동향을 살펴보면 거의 한 달 간격으로 몇천만 원에서 몇 억씩 떨어지고 있고 그에 대해서 ‘실수요자에게는 지금이 매입 적기’라고 보도하는 신문과 뉴스에서 떠들고 있다. 하지만 여기서 부동산 시장이 좋지 않다는 세간의 얘기는 엄밀하게 말하면 수도권 지역 아파트 시장이 좋지 않은 것이다. 단지 아파트 시장만 문제일 뿐 매월 연금처럼 월세가 나오는 오피스텔, 도시형 생활주택, 원룸, 오피스, 단독, 다가구 등은 불황에도 불구하고 인기가 있다고 이 책에서 저자는 이야기하고 있다.

 

   저자는 한 발 더 나아가 옛날처럼 부동산에 투자해놓고 오르기만 기다리다가 월세만 받는 것에서 벗어나 해당 부동산을 개발해서 시행 이익까지 얻을 수 있는 시행자적 관점에서 부동산을 봐야 한다고 말한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아파트 가격이 전체적으로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다. 그래서인지 이제는 아파트 자체에 시세차익을 보려는 투자자는 없고 모두들 <빌딩부자들>이라는 책의 주인공들처럼 ‘수익형 부동산’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해 초 하우스푸어라는 책이 나온 것처럼 아파트의 시세차익을 노렸던 투자자들은 모두 괴로워하고 있다. 아파트 대출이자는 높아져 가는데, 아파트 시세는 떨어지고 급매를 내놔도 ‘아직 거품이 있다’며 아무도 사려고 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 같은 경향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확연하게 두드러진 것이 사실, 이는 부동산 가격이 국내가 아닌 국제적인 경제상황에 따라 좌지우지되는 것을 목격하고는 부동산도 주식과 다를 바가 없다고 투자자들이 여기게 된 것이라고 판단된다. 다시 말해 부동산의 가치 역시 결국 달러화의 영향을 받는 원화로 평가되기 때문에 더 이상 부동산불패 신화는 허구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한편 실제로 수요자들이 돈이 없게 되었다. 높아지는 전세금 때문에 대출도 받기 어려운 무주택자들은 전월세를 낀 부동산을 구하게 되면서 ‘월세를 수입으로 하는 임대인’이 늘어나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임대수익을 기반으로 하는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투자가 대세가 된 것이다. 이 책 역시 수익형 부동산 중에서도 ‘연금’으로까지 여길 만큼 안전한 수익형 부동산은 무엇인가를 살펴본 책, 부동산 투자에 있어 ‘수익형부동산’이 대세임을 확인시키고 있다.

 

 

 

 

   저자는 왜 하필 수익형이라 부르지 않고 연금형이라고 했을까? 저자는 노후 준비를 위한 자산으로 준비하라는 의미에서 ‘연금형’이라고 강조했다. 한마디로 40대 이후의 투자자라면, 위험한 주식보다 수익형 부동산에 관심을 두라는 말이다. 아닌게 아니라 금융위기 이후 불황을 겪으면서 우리가 배운 교훈 하나는 ‘모든 자산의 가치가 급변하는 위기의 시대일수록 현금이나 유동자산이 절실하게 필요하다’는 것이다.

   UBS의 마틴 헬브핑거 자산관리이사는 이른바 ‘스완SWAN 계정’을 강조한다. 여기서 스완은 풀어서 말하면 ‘Sleep Well At Night’, 즉 반에 편안하게 잠들기 위한 자산을 말한다. 40대 이후부터는 주식시장의 폭락과 폭등에 관계없이 평안한 마음을 유지할 수 있도록 예금이든 채권이든 혹은 꼬박꼬박 나오는 현금 흐름 자산이든 충분한 스완 계정은 확실히 필요하다. 특히 우리의 정신건강을 위해서도 절대적이다. 우리 주변에는 매일처럼 급등락하는 주식 시세판을 보다가 심한 우울증에 걸리거나, 심근경색으로 건강을 해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실제로 증시의 급격한 변동이 심장병 발병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있을 정도이다.

 

   연금형 부동산에 집중해야 하는 이유를 좀 더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2020년 전후가 되면 인구가 본격적으로 줄어들고, 1인 가구 증가와 고령화 시대를 맞이하면 우리나라 경제구도도 장기간 저성장 기조로 갈 수 밖에 없게 된다. 따라서 부동산투자에 있어 고도성장 시대의 단순한 시세차익보다는 서서히 임대수익을 노리는 투자로 가야 한다. 저자는 전통적인 아파트 투자 일변도에서 벗어나 안전한 연금형 상품이라고 할 수 있는 오피스텔, 도시형 생활주택, 다가구, 원룸, 상가 등에 서서히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연금형 부동산 중에서 어떤 곳이 좋을까?

 

   저자는 우선 신도시보다 도심에서 찾으라고 말한다. 여기서 말하는 도심은 서울 도심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지방에서도 가장 중심부가 되고 업무시설이 충분해 인구가 몰리는 지역이다. 신도시 정책은 기본적으로 경제가 고도성장기를 구가할 때 효과를 보는 정책이다. 하지만 경기변곡점이 급속하게 꺾이기 시작한 2008년 이후 외곽의 새로운 신도시 건설은 기존 신도시의 쇠퇴와 유지비용의 증가를 가져오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봐도 경기침체기에 있는 일본, 영국, 미국 등 선진국은 이러한 문제점 때문에 신도시 개발보다는 도심 재개발정책으로 변환하고 있다.

   두 번째는 지방 부동산 중에서 소득수준이 높은 지역과 인구 증가 지역을 노려야 한다. 대표적으로 대전을 비롯해 세종시, 울산, 충남, 여수, 여천 등 이다. 예를 들어 여천 등지의 산업 단지 인근에 위치한 소형 아파트는 현재 매매가가 6000~8000만 원대에 머물고 있다. 이들 부동산은 임대가 잘 돼서 월세로 전환하면 보증금 500만원에서 월 40~45 만 원을 즉시 받을 수 있다. 이들 부동산은 대출을 이용하면 3,000만 원 정도로도 투자가 가능하다.

   대출이자를 감안하더라도 단순 투자수익률 측면에서 연 8퍼센트가 넘기 때문에 수도권의 오피스텔 수익률을 능가하는 곳도 지방에는 많다. 주의할 것은 지방 부동산을 이용한 연금형 부동산 투자에 나서기 전에 주택증가율과 지역별 경제변수 및 인구 특성, 미분양 재고 등을 고려하고 동시에 전세 비율이 높은 곳 위주로 투자해야 한다. 5000만 원에서 1억 원 이내의 자금만으로도 인구증가율이 높은 곳, 가구 수 증가 속도가 빠른 곳, 1인당 소득수준이 높고 주택보급률이 낮은 곳 등을 조사, 분석해서 투자하면 큰 성공을 거둘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이 책은 한마디로 아파트 시대는 가고 수익형 부동산의 시대가 왔다고 말한다. 독자인 우리가 이 책에서 주목해야 하는 것은 그 누구보다 촉이 발달한 부동산 투자 전문가가 2012년의 부동산 트렌드를 말하고 있다는 점이다. 부정하고 싶지만, 수익형 부동산이 대세인 것 만은 확실하다. 자고 일어나면 GDP와 소득 그리고 인구가 증가하며 지가와 주택가격이 상승하던 시대는 이제 지나갔지 않은가

   한편 그렇다고 수익형 부동산이 문제점이 없느냐 하면 그렇지도 않다. 환금성이 취약하고, 감가상각과 보수관리비용으로 인해 가치가 떨어질 수 있고, 모든 수익형 부동산이 장기적이고 안정된 수입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다시 말해 단순히 수익형부동산이 대세일 수밖에 없자는 논리로 투자하다가는 큰 코를 다칠 수도 있다. 일독한다면 수익형 부동산의 진면목을 알게 될 것이다.

 

 

이 방송은 01월 10일자 이데일리 TV <이기는 투자전략> 2부 

'경제경영 따라잡기'에 소개된 내용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3억으로 돈 걱정 없는 노후 30년 - 집자산 2억 연금자산 1억으로 지금 당장 시작하는 노후 전략
홍사황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1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가장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노후준비 전략

 

   지난 해 12월 취업포털 커리어에서 직장인 33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중복응답)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이상적인 노후생활을 보내기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자금은 평균 7억 3000여 만 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자신이 생각하는 필요자금의 마련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절반이 넘는 64.5%가 ‘불가능하다’고 응답했고, 현실적으로 모을 수 있는 노후자금은 평균 2억3000여만 원 이라고 답했다.

   아울러 이상적인 노후생활을 위해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무엇인가 하는 질문에는 ‘돈’이 89.7%로 가장 많았고, 건강, 마음의 여유, 가족, 친구 순으로 꼽았다. 한마디로 이상적인 노후생활을 보내기 위해서는 7억 3000여만 원이 필요한데, 열 명중 일곱 명은 마련 가능성이 없다는 것. 노후설계 이야기만 나오면 갑자기 가슴이 답답하고, 머리가 지끈거리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이 뿐이 아니다. 많은 금융기관이나 소위 금융 전문가들이 연말연시만 되면 최소 10억 여 원의 은퇴자금이 필요하다며 서둘러 부동산이나 주식 혹은 금융상품에 투자해서 수익률을 극대화하라고 성화다. 우리나라가 장차 일본을 앞서는 초고령화 사회가 된다는 전망은 이미 익히 들어 알고 있던 바, 미래에 대한 불안감은 더욱 극대화 된다. 하지만 실상 노후생활을 보내기 위해 필요한 자금이 그렇게 많은 돈이 필요하지 않다면 어떨까?

 

   “2004년 1월부터 2005년 3월까지 서울 지역 자살 노인 883명을 분석한 결과 , 경제적 고통 때문에 자살한 비율은 3.7%에 불과했다. 결국 노후 문제에 있어 핵심적인 문제가 ‘돈’이 아님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노후 문제를 금전적인 준비 문제로만 몰아가는 것은 금융권 마케팅이 만든 허상이라 할 수 있다. 어느 정도의 노후복지 정책은 필요하지만 근본적인 대책 없이 노년층을 그저 떠먹여주는 밥만을 기다리는 무기력한 존재로 치부하는 정책은 정책의 이름을 빌린 마약 처방에 지나지 않는다.”

 

 

 

 

   <3억으로 돈 걱정 없는 노후 30년>(위즈덤하우스)의 저자 홍사황은 금융 전문가들이 10억 원을 강조하는 이유는 우리를 초조하게 만들어 금융상품에 가입하고, 펀드에 투자하도록 만들고 싶어서라고 꼬집는다. 또한 우리에게 보통의 수익률로는 원하는 금액을 만들 수 없으니 약간의 위험을 안고 투자하라고 권한 후에는 현재의 가계구조는 문제없으니 투자는 우리(금융기관)에 맡기고 열심히 신용카드도 쓰고 대출도 받아 소비하라고 부추긴다고 지적했다. 그들의 말을 듣고 끝없이 소비하고, 겁 없이 투자하고 위험을 선택한 투자자들의 결말은 결국 지금처럼 참담하다.

   저자는 ‘현재를 즐기고, 평생 은퇴하지 말자’라는 슬로건으로 항상 변화와 도전 속에서 살고 있다. 과도한 재테크 맹신주의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를 담아 출간한 《재테크의 거짓말》에 이어, 이번 책에서는 은퇴와 노후를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을 통해 인생의 후반전을 위한 구체적인 재테크 노하우와 인생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저자는 이 책에서 독자들이 ‘돈’ 문제는 노후의 본질이 될 수 없다는 점을 인식하고, 은퇴 없이 일을 하겠다는 두 가지 전제가 있다면 노후는 두려움이나 공포가 아닌 오히려 인생의 황금기로 만들 수 있다고 말한다. 집 자산 2억과 매달 넣는 연금만으로도 돈 걱정 없는 행복한 인생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이룰 수 없는 허상에 좌절할 것이 아니라, 합리적으로 현실을 바라보면 노후 설계가 가능해진다는 것이다. 그럼 구체적으로 얼마가 필요한 걸까?

 

노후 대비 3억 이면 가능하다

 

   왜 하필 3억일까? 저자는 금융전문가들이 제시하는 노후자금 10억은 다음의 세 가지 오류를 지적한다. 매월 필요한 일정금액을 현금으로 준비하는 것(국민연금 지급액을 고려하지 않은 점)과 출발 시점을 35세로 잡았다는 점(현실적으로 45세 이후를 준비시점으로 잡아야 한다는 점) 그리고 60세 이후 25년 이상을 무위도식 하는 삶으로 가정했다는 점이다. 그래서 오늘을 살기도 바쁜 젊은이들은 미래 준비에 대한 부담감으로 결국 노후 준비를 포기하고 있다.

   하지만 저자가 제시하는 집 자산 2억 원(주택연금)과 연금자산 가치 1억 원(국민연금을 포함한 개인연금)이면 매월 180만 원의 현금이 발생한다. 이렇게 총 3억에서 발생하는 고정수입과 은퇴하지 않고 일할 수 있다면 금융전문가들이 말하는 것처럼 60세 이후의 삶이 공프스럽지는 않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노후설계라면 가능한 한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는 금융권이 말하는 노후 준비도, 엄밀하게 따져서 45세부터 준비해도 결코 늦지 않다고 말한다. 충분히 실현가능한 노후 준비, 무척이나 반가운 소식이다.

 

   “자산 3억 원이라는 의미는 온전한(대출이 없는) 내 소유의 시가 2억 원 수준의 한 채와 수입의 50% 내외를 만들어줄 연금자산 평가액 1억 원을 더해서 계산한 금액이다. 개인별로 다르겠지만 그 정도의 자산과 일정한 소득이 있다면 걱정할 일이 없다. 앞에서 계산한 대로 2억 원의 주택으로 60만 원의 주택연금을 받고, 연금자산 가치 1억(개인연금 60만 원, 국민연금 60만 원)의 수입, 그리고 일을 통해서 부부가 180만 원의 수입을 만들면 총수입은 360만 원이다. 이 정도면 매월 306만 원의 생활비를 쓰고 54만 원씩 저축하는 현금흐름이 만들어진다. 어떤가? 충분히 가능할 것 같다고 생각하지 않는가?” 117 페이지

 

   이러한 저자의 주장에는 물론 고래등 같이 큰 집도 없고, 운동 삼아 일주일에 두어 번 골프를 치는 것도 포함되지 않았다. 말 그대로 최소한의 안정적이고 돈에 얽매이지 않는 바람직한 인생 후반부의 생활이 가능할 정도이다. 이 정도면 만족스럽지 않은가? 앞선 설문의 답변에 의하면 현실적으로 모을 수 있는 노후 자금으로 2억 4천만 원을 예상했다. 거기에 조금만 더 노력한다면 일정한 수입과 연금의 준비만으로 충분한 금액이 된다.

   하지만 이만큼을 모으는 것도 결코 만만치는 않을 것이다. 우선 불필요한 대출금을 정리하고 신용카드를 안 쓰는 등 주의 깊게 지출을 통제해야 가능해질까 말까다. 수입의 범위 내에서 써야하고, 수입 중 15%는 저축할 수 있는 수지구조를 구축해야 한다.   결국 소득의 85% 수준에서 지출하되 각 항목별로 과도한 지출이 발생하지 않도록 균형감을 가지는 것이 안정적이고 돈에 얽매이지 않는 바람직한 후반부의 생활이 가능해진다. 이 쯤에서 곰곰이 짚고 넘어갈 것이 있다. 어쩌다 우리의 노후는 이렇게 암울하게 된 것일까?

 

 

행복한 노후를 보내려면 일하고, 투자하라!

 

   IMF 사태 이전만 하더라도 직장인이라면 은퇴할 때 까지 근무했다면 노후는 보장된 것과 다름없었다. 즉 50대 후반 혹은 60대까지 모은 자금 몇 억 원으로 금융상품이나 부동산 등에 투자하여 거기서 생기는 수익으로 놀면서도 충분히 노후를 보낼 수 있었다. 하지만 오늘날은 다르다. 생존기간이 10~20년 이상 늘어났고, 생활수준도 높아졌다. 반면 은행의 이자율은 예전의 절반도 되지 않는다. 게다가 충분한 퇴직금을 받을 만큼 긴 정년을 보장받기도 어려워 퇴직금으로 생활수준을 유지하기가 어려워졌다. 사람들이 수익률을 쫓아 무리한 투자를 하고 있다.

 

   “2011년 8월 현재 금융기관의 정기예금 이자율은 은행, 3.9%~4,5%, 신협 4.5%~5.0%, 저축은행, 5.3%~5.8% 수준이다. 안전한 은행에 1억 원을 정기예금으로 예치해두면 연간이자가 최대 450만 원이고, 이자소득세 15.4%(14% + 주민세10) 원천징수를 감안하면, 실제 손에 쥐는 금액은 연간 380만 원이다. 이를 월로 나누면 32만 원이다.

그렇다면 3억 원이란 금액을 예치해도 월 93만 원밖에 안 되니 터무니없다고 생각할 것이다. 더욱 큰 문제는 매년 물가인상률이 이자율 수준을 능가하니 실제로는 마이너스 자산 소득을 실현하고 있는 셈이다. 그런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애초에 기초자산 규모를 키우거나, 수익률을 높이는 방법뿐일 텐데 거의 불가능한 문제이다. 정작 40~50대 들어 지출이 많아지면서 자산을 축적하기가 힘들고, 수익률을 높이기 위한 활동은 자칫하면 원금마저 위태롭게 만들 위험성이 있기 때문이다. 저축 혹은 자산소득만으로 노후를 준비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그러나 앞에서 여러 번 강조했듯 계속 일을 한다면 문제는 의외로 쉽게 풀리게 된다.“ 120 페이지

 

   저자가 노후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특히 강조하는 것은 ‘행복한 투자’이다. 그래서 투자와 관련한 일에서 벗어남으로써 얻는 시간적 자유와 마음의 평화를 얻기 위해 가능하다면 간접투자를 최대한 활용하라고 권한다. 아울러 일에 대한 고정관념, 그리고 투자수단, 위험, 상속증여에 얽힌 잘못된 가설들을 바로 이해한다면 보다 의미 있는 자산관리 전략을 세울 수 있다고 말했다.

 

직장을 버릴 때를 대비한 직업을 가져라

 

   일만 하던 사람이 아무 일 없이 일주일을 쉬면 몸살이 난다. 은퇴는 일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 다니던 직장을 더 이상 다니지 않는 것이다. 은퇴 이후에는 눈을 감는 날까지 살아내야 할 후반부의 인생이 남았다. 직장을 버릴 때를 대비한 직업을 가져야 한다. '일과 생활'에 쫓겨 지켜낼 수 없는 '마냥 미뤄두고 있는 숙제'와 같은 것이 있을 것이다. 그것들 속에서 내가 평생 직업을 삼을 수 있는 것을 찾아야 한다. 찾았다면 내 직업으로 삼을 수 있을 때까지 계발해야 한다. 일찍 일어나고 건강을 지켜야 한다. 매일 아침 경제신문을 읽고, 책읽기를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

  저자는 스스로 평생 일하겠다고 다짐한다면 소득창출의 두 날개 중 하나가 만들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일을 하는 사람들이 자신의 경제적 가치를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다고 꼬집으며 다음과 같이 지적했다.

 

   “사람들은 자신의 경제적 가치를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예를 들어 현재 매월 500만 원의 수입이 있는 사람이라면 앞으로 40년간 일한다고 보면 그 사람의 경제적 가치는 현재가치로 무려 24억 원에 달한다. 30대라면 앞으로 50년은 일할 것이고 수입이 이보다 높은 사람도 많을 테니 한사람의 경제적 가치는 실로 어마어마한 것이다.

   보통 은퇴 시점으로 잡는 55세부터 25년을 더 일한다고 생각해 보자. 퇴직 시점의 연봉이 8,000만 원이라 보고 그 수준의 50% 정도의 낮은 급여 조건으로 근로를 연장해서 25년간 일한다는 것은 현재 시점에 10억 원의 자산을 보유한 것과 같다. 통상적으로 임금은 물가상승률만큼 오르기 때문에 인플레이션 걱정은 안 해도 된다. 10억 원의 현금을 준비하는 것과 일하는 것 중 어느 것이 쉽겠는가? 생각만 바꾸면 큰 자금을 준비하지 않고도 내 자신의 능력만으로도 충분한 경제적 기반을 만들 수 있다.” 122 페이지

 

 

투자에 관한 잘못된 상식을 버려라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기존의 지식, 재테크 상식과 방법으로 앞으로의 삶을 설계하는 것이 과연 효과가 있을까? 그렇지 않다. 자세히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종자돈은 필요 없다

후반부의 삶에서는 종자돈이 필요 없다. 대신 목표자금을 만들어야 한다. 후반부 삶에서 돈을 모으는 목적은 투자원금을 만들기 위해서가 아니라 나의 소중한 꿈을 위한 저축이어야 한다. 그러므로 무리한 투자를 하거나 감당할 수 없는 대출로 사업을 하는 것이 아니기에 종자돈이라는 개념은 필요 없다.

 

2. 대출받아 투자할 필요 없다

안정적인 재정 운영이 필요한 후반의 인생에 대출을 활용해서 투자를 나선다는 것은 매우 위험한 선택이다. 만약 대출이 있어도 빨리 갚아야 할 때가 이 때다. 빚은 암세포와 같아서 한 번 퍼지기 시작하면 막기 어렵다.

 

3. 장기투자 하지 마라

복리 효과를 위해 장기투자가 필요하다는 주장은 후반의 자산관리 전략의 측면에서는 그다지 유용성을 갖기 힘들다. 장기투자란 작은 변화에 성급하게 대응하지 말고 큰 흐름을 보라는 의미이지 와인처럼 10년, 20년 숙성시킨다고 값이 나가는 의미가 아니다. 후반부의 삶에서 좀 더 짧게 목표를 세우고 순환식으로 관리해야 한다. 지나치게 장기적 관점을 가질 필요가 없고 먼 훗날의 수익률에 막연한 희망을 가질 이유도 없다.

 

4. 분산투자 하지 마라

후반부의 삶을 위해 분산투자는 절대 필요하다. 하지만 이는 이론에 불과할 뿐 거의 현실성이 떨어진다. 그 이유는 우선 투자규모가 그다지 크지 않은 사람들에게 분산의 효과는 거의 없기 때문이다. 또한 분산투자는 정신적으로 피곤할 뿐 아니라 관리에 따른 손실이 발생한다. 계몽주의자 몽테스키외는 “아무리 약한 사람이라도 단 하나의 목적에 자신의 온 힘을 집중시킴으로써 무엇인가 성취할 수 있지만, 아무리 강한 사람이라도 힘을 많은 목적에 분산하면 어떤 것도 성취할 수 없다.”고 말했다. 투자자산을 분산하지 말고 집중하자. 진지하고 꼼꼼하게만 검토했다면 집중을 통해 충분히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저자는 <재테크의 거짓말>이란 책을 낸 바 있다. 그는 이 책을 통해 원칙 없는 투자와 수익률에 관한 그릇된 지식들이 많은 피해자를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자산관리의 본질을 외면한 무책임한 컨설팅과 가이드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신용불량자로 전락하고 부채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후반부의 삶을 준비하는 사람들 역시 예외는 아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재테크라는 미명 무모한 행동으로 함정에 빠져 뼈저린 후회를 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인생 후반부의 재테크는 재정적인 안정과 마음의 평화를 위한 재테크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현실을 직시하고 돈과 삶에 대하여 올바른 원칙과 가치관을 세워야 한다. 후반부의 삶에 필요한 흔들림 없는 자산관리의 네 가지 원칙은 다음과 같다.

 

1. 돈의 세계에서는 아무도 믿지 않아야 한다.

   큰 수익을 약속하는 말과 글, 정보, 서류를 믿지 말아야 한다. 또 하나 기대하지 말아야 할 것은 복권이다. 매월 로또 살 돈으로 수익률 좋은 펀드에 불입하면 살아생전에 로또 1등 당첨금 정도의 재산을 모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아는가? 증권계 친구나 친한 이웃, 금융기관 직원, 경제전문가, 신문기사와 텔레비전 뉴스, 정치인이나 정부에 이르기까지 항상 의심의 눈으로 봐야 한다.

 

2. 수익률은 통제할 수 없다

   우리는 수익률을 통제할 수 없다. 투자에 있어서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은 위험도와 수수료 등 비용 뿐이다. 아무리 고수라도 주식이나 파생상품의 수익률을 맞출 수는 없다. 만약 높은 수익을 거두었다면 그만큼 큰 위험을 감수했다는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인생 후반전의 자산관리 원칙에서 명심할 것은 수익률보다 위험을 보고, 수수료 등 비용을 세심하게 따지는 것이다. 그것만으로도 비교적 안전하게 자산을 운용할 수 있다.

 

3. 버는 것보다 쓰는 것과 지키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

   대부분의 현대인들은 버는 속도가 쓰는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신용카드 영향으로 미래의 소비를 앞당겨서 실행하는 데 주저함이 없고, 대출의 일반화로 빚을 지고 있는 상태에서도 아무런 부담감 없이 소비생활을 하고 있다.

후반부의 삶에서는 소비에 대한 관점을 바꿔야 한다. 지나친 소비를 줄이고 소박한 소유를 즐길 줄 알아야 한다. 무리한 투자나 과시성 지출만 없어도 자산은 지킬 수 있다.

 

4. 자신에 대한 투자가 최고의 투자이다.

   후반부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자산은 바로 나 자신이다. 수명이 연장된 만큼 은퇴 없이 평생 일을 하는 것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그러므로 내게 만족을 줄 수 있는 일을 하기 위해 준비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시간과 돈과 땀을 투자해야 한다. 나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시간을 아껴가며 공부를 하거나 사업을 준비하고 실제로 시도해봐야 한다.

 

   뱅가드그룹을 설립하여 1975년 세계 최초로 인덱스펀드를 개발한 세계 투자계의 거장 존 보글John C. Bogle은 투자자들에게 닥친 모든 화禍의 근원은 ’충분함을 몰랐기 때문‘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나에게 얼마가 있어야 충분한지 알아라. 충분한 줄 모르면 직업적 가치가 타락한다. 투자를 위임받은 수탁자들이 세일즈맨으로 전락하고 만다. 신뢰가 바탕이 되어야 하는 시스템이 계산을 바탕으로 하는 시스템으로 변질된다. 더욱 나쁜 일은, 충분한 줄 모르면 우리는 인생 전반에서 길을 잃어버리기 쉽다는 점이다.”

 

   저자 홍사황 역시 노후를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충분함’을 이야기하고 있다. 이제껏 언론과 금융기관은 노후준비는 ‘최소한 10억은 있어야 한다’든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多多益善’ 말하고 있다. 하지만 이룰 수 없는 꿈일랑 빨리 깨는 것이 상책이다. 그렇지 않으면 그마나 작은 꿈도 꾸지 못하고 수십 년 이끌어갈 미래설계를 포기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저자는 ‘우리의 노후에 정말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하는 우리의 질문에 답을 주고 있다. 그것은 그저 살기에 불편하지 않은 내 집과 노후까지 일할 수 있는 건강한 몸, 그리고 사랑하는 가족이 있다면 부러울 것이 없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우리 인생의 후반기를 행복하기 위해 10억 원이 넘는 돈이 꼭 필요한 것은 아니다. 적은 소유로도 충분히 행복할 수 있다. 새해가 왔다. 아직 준비하지 못했다면 이 책으로 지금 당장 노후전략을 새롭게 세워보자.

 

본 이미지는  팍스 TV(01월 03일) 재테크 다이어리에 방송된 내용입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동영상을 보실 수 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는 세계 일주로 경제를 배웠다
코너 우드먼 지음, 홍선영 옮김 / 갤리온 / 2011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비즈니스 기회, 세상에 깔려 있다!

 

 

   “나를 속박했던 모든 것에서 벗어나고 싶어 무작정 네팔로 여행을 떠났다. 그곳에서 전통 시장을 이해하면 직장에서 맞닥뜨린 위기에도 답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번쩍 들었다. 전통 시장에서는 상품을 어떤 식으로 거래할까? 살벌한 기업 시장과는 무엇이 어떻게 다를까? 전통 시장도 기업 시장만큼이나 인정사정 없을까? 기업 시장에서 우리가 잊고 있었던 것은, 아니면 이제껏 배우지 못한 것은 무엇일까? 내가 경제 전문가로, 애널리스트로 일하면서 얻은 지식과 노하우를 이곳 전통 시장에서도 써먹을 수 있을까? 그래서 돈을 벌 수 있을까? 아니면 너무 어설프고 세상물정 모른다고 손가락질만 당하게 될까?


   세계적인 컨설팅회사에서 억대 연봉을 받으며 애널리스트와 트레이더로 일했던 고액연봉자 코너 우드먼은 어느 날 모니터 앞에 앉아 키보드를 두드리는 숫자 놀음에 회의를 느꼈다. 그리고 직접 전 세계 시장을 돌며 자신의 경제학 이론과 지식을 시험해보겠다고 결심하고 이른바 거래여행을 떠났다. <나는 세계일주로 경제를 배웠다>(갤리온)은 그렇게 태어났다.

   저자는 경제학자의 관점에서 세상이 어떻게 굴러가는지 직접 보고, 듣고 경험한 과정을 이 책에 고스란히 담았다. 그리고 이 책을 통해 사업이든 사람이든 제대로 알고자 한다면 직접 부딪쳐보는 수밖에 없다는 것을 말해 준다.

 

   전체적인 구성은 소설형식의 여행기라서 무척 재미있다. 인상적인 것은 이 책의 스토리는 먼저 영국에서<80일간의 거래일주>라는 TV 다큐멘터리로 먼저 제작되었다는 점이다. 다큐멘터리 <80일간의 거래일주Around the World in 80 Trades>라는 제목의 이 방송은 영국의 채널 4에서 방영되면서 코너 우드맨Conor Woodman은 일약 스타가 되었고 그 스토리들을 모아 책으로 엮었는데, 마찬가지로 수십 개국에서 베스트셀러가 된 것이다.

 

 

 


   자신의 여행이 스토리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자 여행을 떠나면서 영국의 TV 방송국에 여행 아이디어를 기획해 모든 여정을 연속 시리즈로 방영하는 것을 제안한 저자의 영민함에 박수를 보낸다. 그리고 콘텐츠를 다양한 채널로 만들 줄 아는 그의 원 소스 멀티 유즈One Sauce Multi Use 전략에서 사업가적 자질을 충분히 갖추고 있음을 짐작케 한다.
 

  그렇다면 저자가 왜 이 책을 쓰게 되었을까? 서른 살 독신의 애널리스트인 코너 우드먼이 영국 북부에 있는 유리 제조업체의 구조 조정을 맡으면서 매일 수십 번을 내뱉는 대사(?)는 대가 이랬다. “지금 이 시간부터 당신은 해고되었습니다. 관련 법규에 따라 근속 기간 1년당 200파운드(36만원)의 퇴직 연금을 받게 되며, 최대한도는 800파운드(143만원)입니다. 이 시간 이후로 구직자 수당과 실업 급여를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

   마치 영화 ‘인 디 에어Up In The Air’에서 1년 322일 미국 전역을 여행하는 미국 최고의 베테랑 해고 전문가 라이언 빙햄으로 분한 조지 클루니의 입에서 나옴직한 말이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갑자기 자신이 하는 일이 ‘번지수를 잘못 짚었다’는 생각에 쿵, 무언가가 코너의 머릿속을 강타했다. 사람들에게 퇴직금으로 800파운드를 주면서 해고하는 일을 하려고 경제학을 공부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새삼 깨닫는 순간 그는 사표를 냈고, 집까지 팔아 마련한 돈 2만 5000파운드를 들고 5개월간 4대륙을 돌며 각종 현물을 사고파는 80일간의 거래 일주를 떠나게 된 것이다.

 

   “고대 상인들은 카펫, 모피, 향신료 따위를 야크에 가득 싣고 이 길을 따라 티베트로 넘어갔다. 그곳에서 티베트인들이 북쪽에서 가져온 귀중한 소금과 바꾸었다. 그 소금을 다시 네팔 쪽 국경 근처 시장으로 가져가 이윤을 남기고 팔았다. 당시에는 물건 값을 어떻게 매겼을까? 협상으로 정했을까, 아니면 정해진 가격이 따로 있었을까? 이 시장의 위험요소는 무엇일까? 차익은 얼마나 될까? 새로운 경제 활동을 목격했을 때 경제 전문가라면 이런 질문을 떠올릴 것이다. 나도 예외는 아니었다. 답을 얻기 위한 가장 쉽고 확실한 방법이 있다. 직접 부딪쳐보는 것!”

 

  오늘날처럼 클릭 한 번이면 원하는 모든 물건을 손쉽게 손에 넣을 수 있는 편한 세상에 그가 직접 뛰어든 이유는 뭘까?

코너는 앞서 살펴본 것처럼 사람들에게 퇴직금으로 800파운드를 주면서 해고하는 일을 하려고 경제학을 공부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새삼 깨닫는 순간 그는 사표를 냈다. 그리고 살던 집을 팔아 그 돈으로 세계를 여행하며 직접 거래를 시작했다. 코너는 사업이든 사람이든 정말 제대로 알고자 한다면 직접 만나고 경험하고 부딪쳐보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이는 마치 3,000년 전 초기 거래상들이 자신의 상품을 내다 팔 새로운 시장을 찾기 위해 여행을 떠났다가 새롭고 진기한 문화를 만난 것처럼 모니터가 아닌 직접 시장에 뛰어들어 협상과 거래를 해보면 경제와 사람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느꼈던 것이다.

   그 후 그는 아프리카에서 시작해 아시아, 중남미 등 80일간 4대륙 14개국을 돌며 카펫, 낙타, 커피, 칠리소스, 와인, 말, 옥, 우롱차, 서핑보드(부기보드), 생선, 데킬라, 목재(티크나무) 등 산지에서 유명한 상품을 떼다가 필요할 것 같은 다른 나라를 찾아가 좌충우돌하며 상품들을 팔았다. 나라마다 흥정 방식도 달랐을 뿐 아니라 평생 장사에 이골이 난 현지인들과의 흥정은 결코 만만치 않았다. 중국에서 산 3000 파운드짜리 백옥은 마지막까지 애를 먹이더니, 마지막엔 큰돈을 벌어주어 총수익 2만5000파운드를 남기게 된다.

 

   “’에스키모인들에게 얼음을 판다’는 말은 세일즈나 마케팅에서 흔히 쓰인다. 나는 이 말이 좋은 뜻인지 나쁜 뜻인지 항상 헷갈렸는데 지금도 그렇다. 한편으로 보면 에스키모인들은 추운 지방에 살기 때문에 얼음이 필요 없다. 따라서 그들에게 얼음을 팔려 하는 것은 멍청한 짓이다. 그런데 또 다른 편에서 생각해 보면 에스키모인에게 얼음을 판 사람은 똑 같은 이유로 기막힌 세일즈맨이 된다. 그러니 처음에는 멍청하단 소리를 듣고 시작해서 잘만 되면 기막힌 능력자가 될 수 있다.

새로운 시장을 파악하는데 획기적일 필요까지는 없다. 그저 미묘하게 차별을 두는 것이 중요하다. 에스키모인들에게는 얼음이 필요하고, 당신은 그들이 원하는 것이 당신의 얼음이라는 사실만 잘 설득하면 된다. 당신의 얼음의 그들의 것보다 어찌 됐든 좋다는 점만 부각하면 되는 것이다. 93-93 페이지

 

   ‘에스키모인들에게 얼음을 비싸게 파는 방법’이라니 이는 흔히 말하는 ‘장사의 달인’들이나 할 수 있는 영업방식이 아니던가? 하지만 저자는 독특하고 명쾌하게 이 말을 해석하고 실천에 옮긴다. 코너는 에스키모인들에게 얼음은 없어서는 안될 제품이기 때문에 일반인들보다 오히려 더 팔기 좋을지도 모른다고 보았다. 그렇다면 어떤 얼음일 때 에스키모인들에게 팔릴까? 에스키모인들이 공짜로 만나는 얼음보다 훨씬 좋아야 한다. 그리고 에스키모인들이 그 얼음이 좋다는 것을 알아서 이 얼음 밖에 쓸 수밖에 없을 때 그 때는 잘 팔릴 것이라고 보았다.


   이러한 예는 우리나라의 MP3 시장과 비교해 볼 수 있다. 아이팟이 등장하기 전만 하더라도 전세계의 MP3는 거의 우리나라의 기업들이 장악을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내 소비자들은 그 덕에 싼 가격에 MP3를 사용할 수 있었다. 하지만 아이팟이 등장하자 판도는 바뀌었다. 아이팟은 하드웨어 뿐 아니라 ‘아이튠즈’라는 플랫폼까지 연결되어 양질의 음악을 파격적으로 싼 가격에 다운받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국내소비자들은 서슴없이 아이팟으로 몰려들었고, 국내 MP3시장은 몰락의 길을 걷게 되었다.

   제품에 왕도는 없는 법, 어떠한 제품이든 킬러 애플리케이션적 요소를 갖췄다면 순식간에 시장도 바꿀 수 있음을 말해준다. 비정하다. 하지만 그렇기에 늘 시장은 살아숨쉰다. 코너 역시 이 논리로 인도인에게 칠리소스를 팔았다. 에스키모인 대신 인도사람으로 얼음 대신 칠리소스로 대입시켜, 인도 시장에 칠리소스가 필요한 만큼 제품이 경쟁력이 있다면 그들에게 칠리소스를 팔 수 있을 거라 생각한 것이다.

 

   “여섯 달 전에 나는 2만 5,000파운드(4,500 만원)를 벌겠다는 목표로 여행을 시작했다. 하지만 여행은 내가 번 돈 이상의 가치를 나에게 남겨주었다. 그 돈을 달러화로 바꿔 지난 여섯 달 동안 베개 밑에 묵혀두었다면 가만히 앉아서 7000파운드(1250만원)를 벌 수도 있었다. 그 동안의 생고생을 생각해 보면 돈을 묵혀두는 편이 더 남는 장사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전통적인 방식의 거래가 아직 가능한지, 한 나라에서 물건을 사서 이를 다른 나라에 가 웃돈을 얹어 파는 일이 가능한지 직접 알아보고 싶었다. 직감적으로 가능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를 스스로 증명해보고자 나 자신에게 투자했다.

사무실에 앉아 컴퓨터 화면으로만 보면 세계 경제가 거액의 거래로 좌지우지된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이 거액의 거래도 알고 보면 푼돈이 돌고 돌아 만들어낸 총합일 따름이다. 그리고 이 푼돈 거래는 한마디로 말해서 먹고살기 위해 발생한 것이다. 먹고사는 것, 이것이야말로 세계경제의 전부다“ 347 – 349 페이지 정리

 

  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점은 저자가 만약 글로 경제를 만났다면, 과연 위와 같은 생각은 결코 할 수 없었을 거다. 코너는 한 나라에서 물건을 사서 이를 다른 나라에 가 웃돈을 얹어 파는 원시적인 거래가 아직도 가능한지 직접 알아보고 싶었고, 이를 실행에 옮겨 전 재산과 자신을 투자하면서 실천함으로써 이를 증명해 보였다. 그가 만약 끝까지 사무실에 앉아 컴퓨터 화면으로만 보았더라면 세계 경제가 거액의 거래로 좌지우지된다는 생각으로만 가득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거래여행을 통해 모니터에 떠 있는 거액 숫자들의 거래도 알고 보면 푼돈이 돌고 돌아 만들어낸 총합이라는 것을 알았다. 모르긴 몰라도 거래여행 후 바라본 모니터의 숫자 속에는 수많은 원자재와 먹을 것, 탈 것들이 옮겨지고 있는 모습이 보였을 것이다. 그리고 그 속에 사람들의 노력과 땀, 그리고 눈물이 숨어있는 것도 느꼈을 것이다.


   오늘날 지구촌에 드리워진 경제 위기의 먹구름이 언제 사라질지는 그 누구도 모른다. 그렇다고 한없이 먹구름낀 하늘을 쳐다보고 원망만 할 순 없지 않은가. 올해도 낙타가 바늘구멍을 들어가듯 취업되는 대기업 취업에 목숨 걸고 있을 것인가 질문하고 싶다. 아울러 대기업 평균근속년수가 16년이라는 사실을 아는가? 역시 묻고 싶다.

   ‘불경기는 예술이 성장하기에 좋은 시기’라는 말이 있다. 사람은 스트레스를 받을 때 창의력이 더욱 샘솟기 때문이다. 변화경영사상가 구본형의 책제목처럼 이젠 ‘익숙한 것과 결별’하고 ‘낯선 곳에서의 아침’을 맞아야 할 때가 지금이 아닐까. 일터를 잃은 사람들은 답 없는 정부와 정책만 탓할 것이 아니라 생존을 위해 다른 방법을 모색해야 할 때가 지금이다. 지금껏 대기업 취직을 위한 스펙을 쌓기 위해 해외로 떠났다면, 주인공 코너 우드먼과 같이 내가 가진 아이디어로 사업을 만들기 위해 여행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가진 게 없으니 잃을 게 없다. 그러니 우리는 절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것이 벤처정신이요, 청년정신이 아닐까. 이 책으로 새로운 길을 찾아보길 권한다. 당신의 머리를 환기시킬 것이다.

 

 

본 이미지는  팍스 TV(01월 03일) 재테크 다이어리에 방송된 내용입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동영상을 보실 수 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티몬이 간다 - 1등 소셜 커머스, 티켓몬스터 이야기
유민주.티켓몬스터 지음 / 이콘 / 2011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취업을 거부한 다섯 청년의 좌충우돌 창업 성공 스토리!

 

   “여기서 무슨 일을 하십니까?” 조직의 구성원들에게 자주 묻는 질문이다. 사람들이 자신의 역할이나 직업, 업무에 대해 어떻게 표현하는지를 듣고 있다 보면 재미있다. (중략) 그런데 아무도 “시작하는 사람입니다”라고 말하지 않는다. 조금만 생각해보면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뭔가를 시작하는 사람이 없다면 혁신은 그럼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분명 아이디어는 아닌데, 아이디어는 사방에 널려 있기 때문이다. 혁신은 시작하는 것에서 온다. 우리에게 부족한 것은 생명의 불꽃이자 원동력이다. 이 점을 왜 간과하는가?“

 

  이 말은 세스 고딘의 책 <시작하는 습관>에 있는 말로 혁신은 시작하는 것에서 온다는 것을 의미한다. 위기가 일상이 되어버린 지금 불황이라 시기가 좋지 않아서,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아서, 심지어는 한겨울이라서 등 이유 같지 않은 갖은 변명으로 시작을 미루는 사람들이 주목해야 할 책을 소개할까 한다.

   미국의 26대 대통령 루스벨트는 “지금 있는 자리에서, 가지고 있는 것으로, 할 수 있는 것을 하라!”고 말했다. 지난 해 초 다섯 명의 청년이 팀이 되어 회사를 만들어 새로운 신화를 일으켰다. 소개할 회사는 바로 소셜 커머스의 대표주자 ‘티켓 몬스터’이고, 제목은 <티몬이 간다>(이콘)이다. 그들은 단돈 5 백만 원으로 창업했다.

 

 

 

 

   지갑이 가벼운 청춘들 사이에서 현금, 카드와 더불어 소셜커머스 쿠폰이 필수가 된 지 이미 오래, 요즘 최고로 각광받고 있는 비즈니스 모델중 중심은 소셜커머스다. 소셜 커머스소셜을 활용한 비즈니스로 이러한 모델은 는 오래 전부터 있었다. 하지만 요즘 말하는 소셜커머스의 기원은 그루폰GROUPON이 있고난 이후를 말한다.

   그루폰은 2008년, 회사가 입주한 건물 1층 피자가게의 반값 할인 쿠폰을 판매하면서부터 사업을 시작했다. 그 후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해 현재 전 세계 44개국 500여 도시에 진출해 있으며 7,000만 명 이상의 회원이 있는 거대기업으로 성장했다.

   마땅한 홍보 방법이 없어 고민하는 지역 업소는 그루폰 사이트에서 50% 할인이라는 파격적인 조건으로 소비자의 시선을 끌었는데, 50%로 할인받기 위해서 일정 규모의 소비자가 모여야 하므로 소비자들은 자발적으로 자신의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서 홍보에 나서게 만들었다. 한편 소셜커머스 업체는 이 과정을 중개하면서 소비자에게는 선불로 쿠폰대금을 받고 지역 업소에는 후불로 쿠폰대금을 지급하는 시스템으로 지역업소, 소비자, 소셜커머스 업체 모두에게 이득이 돌아간다는 점에서 그루폰이 설계한 소셜커머스 모델은 요즘과 같은 불황에 성공할 수 밖에 없었다. 또한 이 간단한 비즈니스 모델은 진입 장벽도 낮아 전 세계에 퍼져 우후죽순처럼 생겨났고 지금과 같은 소셜커머스 열풍을 일으켰다.

 

   그렇다면 소셜커머스 시장이 이렇게 폭발적인 성장을 한 이유는 뭘까? 우선 2007년 이후 세계적인 불황에 지갑이 얇아진 소비자들에게 “50% 이상의 할인”이라는 모토가 제대로 먹혔다. 아울러 익숙한 것들을 많이 찾는 소비자들에게 새롭고 다양한 문화 체험을 제공하는 문화 전도사를 한 점도 높이 평가된다. 다시 말해서 기존에 안 가본 곳인데 그곳에서 반값에 먹을 수 있다고 하면? ‘밑져야 본전이니 한 번쯤 가볼까?’ 하는 생각이 들게 한 것.

 

   이렇듯 소셜커머스는 50% 이상의 할인을 통해 그동안 가보지 못했던 새로운 음식점에 가볼 수 있는 동기를 부여했다. 이는 부담이 거의 없는 새로운 경험이다. 50% 이상 할인된 가격으로 다양한 음식을 먹어볼 수 있고, 평소에 배워보고 싶었으나 엄두가 나지 않았던 교육 과정도 들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인터넷은 소셜커머스 덕분에 우리의 생활에 한층 가까워졌다. 입, 먹고, 마시고, 즐기는 ‘삶’의 일부분을 모두 감당할 수 있게 되어서다. 그래서 일까. 소셜 커머스 시장은 2년이 채 되지 않았지만 이미 1조원을 형성한 이 시장에도 경쟁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뜨겁고 소셜커머스 업계에서 1위 다툼은 거의 매달 바뀔 정도로 치열하다.

 

   치열한 국내 소셜 커머스 시장에서 1위는 쿠팡. 소개하고 있는 기업 티켓 몬스터는 1위는 빼앗겼지만 만만치 않은 공세를 펼치는 중이다. 티켓몬스터는 최근 외국기업인 리빙소셜과 손을 잡았다. 기업 공개를 앞둔 리빙소셜은 주식교환 방식으로 티켓몬스터를 인수했는데, 국내 토종 소셜 커머스기업이 외국기업에게 인수됐다는 소식은 국내시장에서 그리 달가워하지 않고 있는데, 티켓몬스터는 그 반대로 전 세계 23개국에 진출한 리빙소셜을 토대로 해외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계산이다. 그래서 글로벌 소셜 커머스 시장에서 그루폰과 리빙소셜에 이어 아시아최대 소셜 커머스를 만들겠다고 자신하고 있다.

 

   다섯 명의 젊은이들의 만남으로 시작된 티켓몬스터는 2010년 5월, 서비스를 시작한 지 1년 5개월 만에 직원 770명, 회원수 300만 명의 회사로 성장했다. 티켓몬스터는 데일리딜 서비스 즉, ‘하루에 한 가지, 50퍼센트 할인’이라는 단순한 비즈니스 모델이 다섯 젊은이들의 도전과 열정으로 새롭게 태어난 것이다. 내가 다섯 청년의 좌충우돌 성공 스토리가 고스란히 담긴 <티몬이 간다>를 소개한 것은 한 기업의 놀랄만한 성장을 보여주고 싶은 것이 아니라, 사업이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보여주고, 창업은 실패만 있는 것이 아니라 흥미진진한 무엇이 있다는 것을 독자들에게 알리고 싶어서였다.

 

   이 책은 한마디로 2010년 1월 신현성, 신성윤, 이지호, 김동현, 권기현. 다섯 명의 젊은이들의 만남으로 시작된 티켓몬스터는 지금도 진행되고 있는 기업가들의 이야기다. 자신들만의 길을 선택한 이십대 젊은이들의 거침없는 ‘도전기’이자 경쟁이 치열한 한국 시장에서 고군분투하고 좌충우돌하는 창업기라고 보면 좋을 것이다.

   이 책에서 주목되는 것들 중 하나는 저자와 티켓몬스터의 창업자들의 스펙이 대단하다는 점이다. 말 그대로 취직하기에는 더할 나위 없는 스펙들이다. 창업자 중 신현성과 신성윤, 이지호는 펜실베니아 대학을 나왔고, 특히 신현성 씨는 와튼 스쿨을 나와서 맥킨지에서 일도 했고, 김동현과 권기현 씨는 카이스트 다녔다. 앞길이 보장된 안정된 회사를 그만두고 미국에서 날아온 세 명의 젊은이와 카이스트 기숙사에서 남들과는 다른 꿈을 꾸고 있던 두 명의 젊은이가 만나 서로를 알아보고 팀을 만들게 된 것이다. 이들은 단돈 500만원으로 시작한 이들이 내세운 것은 바로 벤처정신, “벤처는 가진 게 없으니 잃을 게 없다. 그러니 우리는 절대 기죽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바로 이런 것이 청년정신이 아닐까.

 

   “페이팔paypal의 공동 창업자인 맥스 레브친은 ”운은 언제나 중요하다. 그래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계속 시도하는 것 뿐이다. 페이팔은 나의 여섯 번째 사업 모델이었고, 우리는 그것으로 성공했다“고 했다. 그의 말처럼 사업은 운이다. 그리고 그 운이 만나는 지점에서 사업은 성공한다. 우리에게 가장 큰 행운은 ‘좋은 팀’으로 시작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13 페이지

 

 

   사람들은 ‘요즘 같은 때 창업하면 딱 망하기 좋다‘라고 말한다. 하지만 티몬을 보라. 이들은 지난 해 창업을 했고, 어디도 아닌 국내에서 엄청난 성공을 거둔 기업이 되었다. 혹자들 중에 “에이~ 게네들은 영재들이니까 성공했지?”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을지 모른다. 그렇게 핑계만 대기 바쁜 사람이라면 절대로 사업할 수 없는 사람이고, 성공할 수 없는 사람이다. 사람들은 벤처 기업의 성공 요인이 뛰어난 아이디어에 있다고 생각한다. 저자들은 “아이디어는 20퍼센트에 지나지 않는다. 나머지 80퍼센트는 ‘좋은 팀’이다”라고 말한다. 서로 뜻이 맞는 친구 세 명이 신뢰를 바탕으로 창업을 결심했고, 티켓몬스터가 시작된 것이다.

실리콘밸리의 벤처캐피탈리스트인 존 도어John Doerr는 “창업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팀”이라고 말했다.  오늘날 청년들이 ‘취업만이 능사는 아니다‘라는 것을 알았으면 한다. 이런 생각을 갖는 것만으로도 사고는 한층 유연해져서 다양한 출구를 모색할 수 있다. 또한 만약 창업을 생각한다면 티몬의 창업자들과 같은 청년 정신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점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 혹은 취업대신 사업을 계획하는 청년들이 있다면 일독을 권하고 싶다. 

 

 

 

이 방송은 12월 13일자 이데일리 TV <이기는 투자전략> 2부 

'경제경영 따라잡기'에 소개된 내용입니다. 

2분 25초부터 시작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만약 고교야구 여자 매니저가 피터 드러커를 읽는다면 만약 고교야구 여자 매니저가 피터 드러커를 읽는다면
이와사키 나쓰미 지음, 권일영 옮김 / 동아일보사 / 2011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딱딱한 경제 이론을 비즈니스 실무에 적용하는 방법을 알려준 탁월한 책! 

 

   “잘나가는 조직에는 손을 잡고 도와주지 않고도, 인간관계도 좋지 않은 보스가 한 명 정도는 반드시 있게 마련이다. 이런 종류의 보스는 가까이하기 힘들고 깐깐하며 고집스럽긴 하지만 종종 다른 누구보다 많은 인재를 길러낸다. 부하들에게 인기 있는 사람보다 더 존경받는 경우도 있다. 늘 최고의 실적을 요구하고, 자신도 최고의 실적을 올린다. 기준을 높게 잡고, 그걸 이루기를 기대한다. 무엇이 옳은가만 생각하지 누가 옳은가는 생각하지 않는다.

매니저의 업무 능력(예를 들면 서류작성, 프레젠테이션 등)은 누가 가르쳐주지 않더라도 익힐 수 있다. 하지만 배울 수 없는 자질, 후천적으로 얻을 수 없는 자질, 처음부터 몸에 배어 있어야만 할 자질이 딱 하나 있다. 그것은 재능이 아니다. 진지함이다.“

 

   도쿄 호도쿠보 고등학교(일명 호도고)에 다니는 가와시마 미나미는 아픈 친구를 대신해 야구부의 매니저(부 운영을 돕는 보조원) 일을 맡게 된다. 호도고 야구부는 20년 전 딱 한번 고시엔 대회 16강에 진출한 이래 이렇다할 성적을 내 본적이 없는 만년 하위팀. 사정이 이렇다보니 연습에 제대로 참가하는 부원도 없고 당연히 팀 분위기도 엉망이다. 미나미는 매니저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서 서점 직원이 추천한 피터 드러커의 『매니지먼트』를 구입하게 된다. 현대 경영의 아버지 피터 드러커의 역작을 야구 매니지먼트에 대해 쓴 책이라고 착각한 것이다.

 

『매니지먼트』를 읽은 매니저 미나미는 이 책에 적힌 기업경영(조직관리)의 지침들을 하나하나 야구부에 적용해 보기로 한다. “재능보다 중요한 것은 진지함이다” “변화를 원할 때는 기본으로 돌아가라”“관중을 움직이는 것은 감동이다” “사람의 장점을 살려 조직을 움직여라” 미나미는 이 책에 따라 야구부에 있어서의 ‘고객’과 ‘이노베이션’ 그리고 ‘진정한 리더십은 무엇인가’를 끊임없이 고민한다. 고교 야구부 역시 여러 구성원들로 이루어진 하나의 조직이기 때문이다. 그 결과 절대 변할 것 같지 않았던 호도고 야구부는 서서히 변화를 겪으며 고시엔 대회 진출을 위해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간다.

 

   <만약 고교야구 여자매니저가 피터 드러커를 읽는다면>(동아일보사) 일본에서 '모시도라' 열풍을 일으키며 2010년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른 경영학 소설이다. 모시도라의 뜻은 모시 – 만약, 도라 – 드러커를 줄인 말이다. 경영학이론을 소설의 형식으로 잘 풀어낸 이 책의 전체적인 내용은 피터 드러커의 역작으로 꼽히는 경영서 <매니지먼트>를 고교 야구부 매니저 미나미의 눈으로 재구성하여 자신이 관리하고 있는 고교 야구팀을 가장 권위있는 야구대회인 갑자원에 보낸다는 스토리를 갖고 있다. 이 소설이 얼마나 인기가 있었던지 일본에서는 애니메이션과 드라마로 제작될 정도이다(피터 드러커와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일본인들 - 게다가 그들은 한 때 호모 이코노미쿠스라고 불리지 않았던가 - 이 이를 놓칠 리가 없다).

 

 

 

 

   최근 이론만을 정리한 딱딱한 원론서가 아닌 '이야기'를 접목시킨 소설 형식의 경제ㆍ경영서가 각광받고 있다. 경제경영서에 대한 독자들의 수요가 눈에 띄게 증가했고, 그에 따라 보다 많은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한 다양한 방법들이 시도되고 있다. 최근 국내에 출간된 소설만 하더라도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에서 쓴 <전략퍼즐>, 지난해 하반기 출간됐던 <CEO 켄지>를 비롯해 약육강식의 냉엄한 논리로 통하는 기업금융 생태계를 박진감 넘치게 그린 금융소설 <악어사냥>이 소설형식으로 출간되었다.

   어렵다는 심리학분야가 에세이나 소설등 다양한 방법으로 풀어쓴 것처럼 경제ㆍ경영서도 이러한 새로운 시도를 통해 독자들에게 더욱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게 된 것이다. 독자들은 경제경영 이론들을 소설로 읽음으로써 보다 생생한 현실에서의 인간과 조직, 기업 환경 등 경영의 본질에 대해 깊이 생각할 기회를 만나게 된 것이다.

 

   이 책에서 특히 주목할 점은 경영학의 정수이라 불리는 피터 드러커의 <매니지먼트>를 고교 야구팀에 접목하고 활용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경영학이 다양한 분야에 접목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좋은 케이스가 된다는 것이다. 경영학도 뿐 아니라 야구와 소설을 좋아하는 다양한 연령층의 독자들에게 어필되어 지난 해 일본에서 올해의 책으로 선정될 만큼 인기를 끌었다 하니 경제경영서가 더 이상 식자들의 전유물이라는 오명을 벗게 되었다.

인상적인 것은 단순히 명언을 발췌하는 데 그치지 않고,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를 자세히 보여준다는 점이다. 피터 드러커의 주옥같은 매니지먼트 이론을 소설로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점이 이 책의 큰 매력이다.

 

 

       

 

 

  

고교야구부의 과제, 모든 관계자에게 감동을 주는 것!

 

   “유키와 이야기를 해보았지만 야구부를 무엇이라고 정의해야 할지는 여전히 알 수 없었다. 그래서 미마니는 <매니지먼트>를 처음부터 다시 꼼꼼하게 읽었다. 책에 적혀 있는 내용의 의미를 확실하게 파악하려고 애썼다. 그러다 이런 부분을 발견했다.

 

[기업의 목적과 사명을 정의할 때, 출발점은 단 하나뿐이다. 바로 고객이다. 사업은 고객에 의해 정의된다. 사업은 회사명이나 정관, 설립 취지서에 의해서가 아니라, 그 회사의 상품이나 서비스를 구입하여 만족을 얻고자 하는 고객의 욕구에 의해 정의된다. 고객을 만족시키는 일이야말로 기업의 사명이고 목적이다. 따라서 ‘우리의 사업은 무엇인가?’라는 물음은 기업 외부, 즉 고객과 시장의 관점에서 보아야 비로소 답을 찾을 수 있다.]

 

   미나미는 늘 이 부분이 걸렸다. 정확하게 무슨 의미인지 알 수 없었다. ‘고객’이라는 단어 때문이었다. 이 ‘고객’이란 말이 무엇을 가리키는지 몰랐다.

물론 단어의 뜻은 안다. 간단하게 이야기하면 ‘손님’이란 뜻이다. 하지만 그게 야구부에는 어떻게 적용되는지 알 수 없었다. 야구부에서 ‘손님’이라고 하면 누굴 가리키는 걸까?

<매니지먼트>에는 이어서 다음과 같이 쓰여 있었다.

 

[따라서 ‘고객은 누구인가?’라는 물음이야말로 기업의 사업을 정의하는 데 매우 중요한 질문이다.]

 

‘고객’이란 대체 ‘누구’를 말하는 걸까?    33~34 페이지

 

   주인공 미나미가 가지고 있던 의문은 우선 “야구부에게 ‘고객’이 뭘까?” 였다. 고교야구 시합에 오는 팬들은 입장료를 받지 않기 때문에 엄밀하게 고객이라고는 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고객 없이 시합을 하는 경기는 없을 것이다. 주인공 미나미는 이에 대해 한참을 고민을 했는데, 결국 야구선수들이 야구를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사람들, 그 사람들이 없으면 야구부가 존재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고객으로 봐야한다고 결론을 내린다. 우선 선수들의 부모님을 비롯해, 선생님들, 학교, 자신의 출신 지역구민들, 점점 확대해서 결국 고교야구에 관계하는 모든 사람들이 고객이라는 것이다. 물론 야구부원들은 야구부의 종업원이자 가장 중요한 고객이 된다. 이렇게 고객이 결정되었으니 이제 고교야구부는 고객들에게 무엇을 제공해야 할까? 그렇다. 기업은 고객들에게 제품의 가격보다 더 나은 품질과 가치를 제공한다면, 고교야구선수들은 고객들에게 ‘감동’을 제공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아마추어인 그들에게 관계자들이 원하는 것은 바로 감동이라는 것이다.

 

 

사람이 최대의 자산, 사람의 장점을 살려라!

 

  “하루 24시간, 어떻게 하면 사람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을지, 그것만 생각했다. 사람을 활용한다는 것은 매니지먼트의 중요한 역할 가운데 하나였다. <매니지먼트>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사람을 매니지먼트 한다는 것은 그 사람의 장점을 살리는 일이다. 사람은 약하다. 가련하리만치 약하다. 그래서 문제를 일으킨다. 절차와 여러가지 잡무를 필요로 한다. 조직의 측면에서 보면 사람이란 비용이자 위협 요소이기도 하다. 하지만 일부러 비용을 부담하거나 위협을 감당하려고 사람을 쓰지는 않는다. 누군가를 고용하는 까닭은 그 사람이 지닌 장점이나 능력 때문이다. 조직의 목적은 사람의 장점을 생산으로 연결하고 그 사람의 약점을 중화시키는 것이다.]

 

처음 이 대목을 읽었을 때, 미나미는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 때까지 ‘사람의 장점을 살린다’는 생각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인간이란 친한 친구 이외에는 번거롭고 거추장스러운 존재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매니지먼트>에 있는 내용은 정반대였다.

 

[사람이 최대의 자산이다.]

 

자산! 미나미는 흥분했다. 지금까지 사람을 그렇게 생각한 적이 없었다.“ 118~119 페이지

 

   미나미는 나아가 ‘사람의 장점을 살리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 후 미나미는 야구부원 모두의 장점만 찾게 된다. 왜냐하면 선수나 스탭들의 장점을 활용하지 않으면 매니지먼트에 성공할 수 없단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아울러 야구부원들이 연습에 잘 나오지 않는 것에 대해 주목했다. 그리고 <매니지먼트>를 읽던 중 야구부원들이 연습에 나오지 않는 이유는 기본적인 문제가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된다. 선수들이 야구연습에 잘 나오지 않는 것은 이렇다 할 매력이 없기 때문, 즉 한마디로 연습이 재미가 없어서 부원들이 불참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미나미는 부원들이 연습을 게을리 하는 것은 일종의 ‘소비자 운동’이고, 연습을 빼먹는 것은 보이콧하는 것이고, 훈련 내용 개선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 후 바로 야구부원들이 저절로 참가하고 싶어지는 매력적인 연습 방법을 고민하게 되었다.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한 곳에 집중해야 한다!

 

   “(올해 대회에는) 아야노가 중심이 되어 연습 목표를 정하게 했다. 목표는 야구부의 정의인 ‘감동을 준다’와 부 전체의 목표인 ‘고시엔 대회에 나간다’는 것, 그리고 이를 위한 전략 지침인 ‘노 번트 노 볼 작전’등을 바탕으로 결정되었다. 또 각자의 목표를 정할 때는 ‘집주의 목표’를 고려했다.

<매니지먼트>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마케팅에 대한 목표를 다룬 책들은 이미 많이 나와 있다. 하지만 그 책들은 이런 도는 목표가 다음과 같은 두 가지 기본적인 의사결정을 내리기 전에는 설정할 수 없다는 사실을 너무 가볍게 보고 있다. 즉 집중의 목표와 시장 지위의 목표 문제다.

고대의 위대한 과학자 아르키메데스는 “내게 서 있을 자리를 다오. 그러면 세상을 들어 올리겠다”고 했다. 아르키메데스가 원한 ‘서 있을 자리’가 바로 집중해야 할 분야인 셈이다. 집중해야만 세상도 들어 올릴 수 있다. 그만큼 집중의 목표는 기본 중의 기본이라고 할 만큼 중대한 의사결정이다.]

 

야구부 연습에는 집중해야 할 포인트, 즉 ‘서 있을 장소’가 필요했다. 여름 대회까지 남은 시간은 이제 3개월뿐이었다. 그 사이에 할 수 있는 일은 한정될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집중할 일을 선택하고, 버릴 건 버릴 필요가 있었다."  181-182 페이지 

 

   이윽고 미나미가 고교야구부를 고시엔 대회에 나가게 하기 위해 각자 ‘자기 목표’를 관리하도록 설정한다. 미나미를 비롯한 매니저들은 조직으로서는 물론 부원 한 사람 한 사람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목표를 정해 나갔다. 우선 야구부의 목표는 ‘감동을 준다’이고, 전체의 목표는 ‘고시엔 대회에 나간다’로 정했다. 그리고 전략으로는 감동적인 야구를 하기 위해 ‘노 번트 노 볼 작전’을 목표로 했다.

 

   미나미가 이렇게 목표를 세운 데에는 피터 드러커의 조언 즉, “매니저라면 위로는 사장부터 아래로는 과장, 계장, 주임에 이르기까지 뚜렷한 목표를 세워야 한다. 목표가 없으면 혼란스러워진다. 목표를 명확히 하기 위해서는 자기가 이끄는 부문이 거두어야 할 성과를 분명하게 해야 한다. 다른 부문이 목표를 달성하는 데 이바지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명확히 할 수 있어야 한다”는 조언을 따른 것이다.

 

   드러커는 경영에 있어서 ‘고객 창조’와 ‘이노베이션’ ‘리더의 자질’을 끊임없이 역설해왔다. 미나미 역시 이 책에 따라 야구부에 있어서의 ‘고객’과 ‘이노베이션’ 그리고 ‘진정한 리더십은 무엇인가’를 끊임없이 고민하면서 팀을 이끌어 나간다. 그 결과 절대 변할 것 같지 않았던 약체팀 호도고 야구부는 서서히 변화를 겪으며 고시엔 대회 진출을 위해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고 마침내 결승전, 올 봄 고시엔 대회에 출전한 우승 후보인 상대팀을 맞게 된다.

 

   이 책은 경영학의 엣센스라 불리는 피터 드러커의 <매니지먼트>의 정수를 소설로 만날 수 있다는 점에 큰 의미가 있다. 이 책을 읽다가 보면 다른 경제경영이론서들을 어떻게 나의 업무나 비즈니스에 활용할 것인가를 생각하게 한다. 여기서 놓치지 말아야 할 가장 중요한 것 하나는 바로 미나미의 자세이다. 미나미는 야구부를 더 나은 팀으로 만들기 위해 질문을 가지고 이 책<매니지먼트>를 읽었다. 그랬더니 그 속에 답을 찾아내게 된다.

   독서에는 단계가 있다. 우선 무료한 시간을 즐기기 위한 유희의 독서가 있다면, 미나미처럼 배우고 깨닫기 위한 독서가 있다. 독자들도 나름의 고민과 의문을 갖고 미나미처럼 책을 찾고 읽는다면 배우고 깨닫는 계기를 만날지도 모른다. 

 

 

본 이미지는  팍스 TV(12월 27일) 재테크 다이어리에 방송된 내용입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동영상을 보실 수 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