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의사 박경철의 자기혁명 - 시대의 지성, 청춘의 멘토 박경철의 독설충고
박경철 지음 / 리더스북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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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이라면 허리를 곧추세우고 읽어야 할 책! 


  이 책은 박경철이 우리나라의 청춘들에게 제안하는 자기 삶의 주인으로 사는 법을 말한 책이다. 이 책을 쓰게 된 계기가 있다. 박경철은 강연에 참여한 한 학생이 질의응답 시간에 "나름대로 공부하고 있지만 좋은 대학과 직장을 얻을 수 없는 걸 안다"고 자조적으로 말을 했는데, 그는 이 때 큰 충격을 받는다. 상황을 주도하지 못하고 상황에 휘둘려 살아가는 청춘이 많다는 사실에 눈을 뜬 그는 이 책을 쓰기로 결심했다.

   출간되기 전부터 예약판매에서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현재 대형 온라인서점 종합 1위를 달리고 있다. ‘박경철 신드롬’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텐데, 가장 큰 이유는 서울시장 출마설로 돌풍을 일으킨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최측근`인 때문일 것이다. 안 교수의 불출마 선언 당시 박경철은 안 교수의 바로 옆에서 자리를 지켰던 사람. 이 두 사람은 2년 전부터 ‘지방대학생 기 살리기 프로젝트 - 청춘 콘서트’ 순회강연을 함께 해왔다가 얼마 전 막을 내렸다. 이후 박경철은 시골의사라는 닉네임으로 주식투자자의 멘토를 했던 것을 넘어서 안철수와 함께 대학생들의 스승이 되었다.

   <박경철의 자기혁명>은 20대 청춘만을 위한 책은 아닐 것이다. 오늘날 가장 많이 사용되는 시대어 중에 ‘멘토’가 있는데, 이 단어가 시대어가 된 데에는 핵가족화와 경제 불황을 들 수 있다. 맞벌이 부모가 많아지면서 자녀들이 고독해졌다. 누군가 고민을 나누고, 조언을 해 줄 사람이 필요한데, 마땅히 주위에 없는 것이 현실. 그런 점에서 이 시대의 청춘 뿐 아니라 조언을 해줄 멘토가 필요한 모든 사람들이 이 책의 독자가 된다. 

 

   “청년의 시기에 가장 중요한 것이 이것이다. 때로는 소소한 것을 뛰어넘어 큰 이상을 품어야 하겠지만, 반대로 나를 돌아보고 목표를 다지고 인식의 지평을 넓히기 위해서는 대상을 정확하게 바라보고 차분히 응시해야 한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은 결국 침묵의 시간, 사색의 시간을 통해서만 초대할 수 있다. 그래서 청년의 시기에 중요한 것은 술잔을 비우며 뜨거운 열정을 노래하는 것만이 아니다. 내면을 돌아보는 시간, 최소한의 침묵을 통해 나 자신을 관찰하고 바로잡는 시간이 꼭 필요하다.” 42페이지
 

   박경철은 ‘젊음이라는 것은 철학자의 심장으로 고뇌하고, 시인의 눈으로 비판하며, 혁명가의 열정으로 실천할 특권이다‘라고 말한다. 그런 젊음이 되기 위한 노력이 자기혁명이고, 이것은 결국 내가 주인 되는 삶이다.

   저자는 나를 찾아가는 방법으로 방황하고, 낯선 것을 만나고, 극도로 몰입하고, 응축하라고 말한다. 침묵이야 말로 가장 능동적인 대화인 것이다. 그러고 보면 오늘날은 ‘소음의 시대’라고 봐야 한다. 일상에서 고독, 침묵이란 있을 수 없는 세상이다. 조용하면 오히려 불안하다고 생각할 정도이다. 잠시라도 혼자 있게 되면 누군가에게 전화를 하거나,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등 그냥 혼자 두질 못하는 게 현실이다. 저자는 청춘들에게 ‘침묵과 사색을 즐기라’고 말한다. 침묵을 통해 나를 관찰하면 ‘자아’ 혹은 ‘내면’이 성장하기 때문이다. 여기서 침묵은 단순히 ‘말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 사색을 전제로 한 침묵인 것이다. 

   “기업들이 자신의 이익만 증가하면 그만이라는 신자유주의적 시장 만능주의를 견제하지 못하면 우리 청년들의 미래는 앞으로 더욱 어두워질 것이다. 그나마 남아 있던 전문분야, 첨단분야의 일자리마저 중국이 흡수해버릴 게 불을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한편 이처럼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에서 모두가 나만 살아남겠다고 사회문제를 등한시하고 패배주의에 젖어 나의 생존을 위한 스펙경쟁에만 몰두한다면 남은 길은 공멸뿐이다.

   그렇다면 해법은 무엇일까? 이 시점에서 다음 세대의 주인인 청년들은 이렇게 질문해야 한다. 기업가 정신은 무엇인가? 기업의 사회적 역할은 무엇인가? 시장과 사회는 동행할 수 없는가? 이렇게 부단히 문제를 제기하고 압박하면서 시스템의 개선을 이끌어내는 것이 당장의 스펙쌓기 보다 백 배는 더 중요하다.“ 122-123쪽
 

   저자는 오늘날 청년의 위기, 넓게는 고용의 위기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현재 시스템에 순응하는 게 능사가 아니라는 것이다. 저자는 ‘시장만능주의가 청년의 미래를 어둡게 한다’ 고 말하고 있다.

그리고 우리에겐 국가가 시장에 대해 균형 있는 견제와 조정을 하도록 요구하고, 또 우리가 스스로 건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권리와 의무가 있음을 강조한다. 그리고 이대로 시장의 시스템에 순응했다가는 나머지 일자리마저 값싼 노동력을 자랑하는 중국에 모두 빼앗길 것이라고 어두운 전망을 내놓는다. 그러면서 지금 청춘들은 문제를 알았으니 반드시 해결하겠다는 결의와 공분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기업들이 자신의 이익만 증가하면 그만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신자유주의적 시장 만능주의, 사실 기업의 전제는 그렇게 천박한 것이 아니다. 기업의 전제는 구성원들을 행복하게 하고, 사회에 고용과 투자의 기회를 제공하며 함께 이익을 추구한다. 그 점에서 ‘잘못된 시스템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개선을 위해 노력하는 것, 이것이 지금 청춘이 해야 할 일이고, 바로 정의를 실현하는 길‘ 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독서는 우연의 씨앗을 뿌리는 과정이다. 스티브 잡스에게 아이폰을 만들 기회가 주어진 것은 이전에 그가 디자인에 관심을 갖고 있었던 결과다. 찰리 멍거가 위대한 투자자가 될 수 있었던 것은 그가 그 동안 쌓아온 인문•사회•철학에 대한 방대한 관심이 시대의 패러다임을 읽는 통찰적인 안목으로 발산된 결과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일생을 통해 독서를 해 나간다는 것은 언젠가 새로운 기회를 만날 씨앗을 뿌리는 행위이며 나를 준비된 사람으로 만들어가는 과정이다. 독서는 가능성이다.” 291페이지

  박경철은 잘 알려진 다독가. 이 책에서 저자는 자기혁명의 일환으로 책과 독서, 그리고 독서법에 대해서 많은 부분을 할애해서 언급하고 있다. 그 중에서 ‘독서는 새로운 기회를 만날 가능성을 부여한다’ 고 이야기한다.

   우리는 로또에 당첨되어 하루아침에 준재벌이 되는 사람들 이야기를 자주 듣는데, 이들을 자세히 잘 살펴보면 3년이 채 되지 않아 예전보다 더 못한 상황이 된다고 한다. 그 이유가 뭘까? 바로 거금이 들어올 때를 대비한 재테크 공부를 미리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편 세계적인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나 헐리우드 명배우인 해리슨 포드와 같은 사람이 영화에 뛰어들게 된 행운을 살펴보면 그들은 누가 부르지도 않았는데도 거의 매일 영화사를 찾아가 남들이 영화를 만드는 것들을 훔쳐보거나 도왔다고 한다. 행운, 즉 기회는 바로 이렇게 준비된 사람들에게 온다.

그런 점에서 독서는 기회를 만나는 가능성을 준비하는 과정이다. 박경철은 여기서 “독서는 새로운 기회를 만날 씨앗을 뿌리는 행위이며, 나를 준비된 사람으로 만들어가는 과정이다"라고 말한다. 이 밖에도 그만의 독서원칙과 책을 고르는 요령, 그리고 고전이라고 부를만한 조건들을 이야기 합니다. 아울러 글쓰기와 말하기에 대한 자신의 생각도 이 책에 자세히 언급하고 있다. 

   오늘날은 "방법만 많고 도대체 생각은 없는 세상“이다. 쉽게 말해 사람이 걷는다는 것을 예를 들어 보자. 인간이 걷는 것은 엄청난 노력의 결과이다. 아이가 태어나 누워 있다가 뒤집을 줄 알고, 엎드려 기다가 수천 번의 넘어짐을 거듭하면서 드디어 첫발을 딛고 걷게 된다. 하지만 아직 엎드려 있는 이웃집 아기는 서서 걷거나 뛰는 아기를 보고 배우기보다 화를 내며 먼저 운다. 그러면 엄마가 달려와 안아주거나 유모차에 태우고 달랠 것이다. 스스로 일어서려고 하기에 앞서 먼저 우는 방법을 터득한 아이는 결코 빨리 일어서서 걸을 수 없다.

   그 점에서 이 책은 자기계발서임에도 불구하고 인문서를 닮아 방법이 아닌 생각을 던져주는 책이다. 바둑으로 보자면 다음 수를 알 수 없는 꼼수 부리기가 아니라 바둑판 전체를 볼 수 있도록 넓은 눈을 갖게 한다. 다른 자기계발서에 비해 읽기가 약간 어려운 이유도 그 때문이 아닐까. 그러므로 설렁설렁 읽기보다는 곱씹으면서 읽어야 제 맛을 느낄 수 있다.

   ‘책 중에는 화장실에서 읽는 책이 있는가 하면, 책상에 앉아 허리를 곧추세우고 읽어야 할 책이 있다 ‘는 말이 있다. 아마도 이 책을 두고 하는 말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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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iad 2011-10-09 0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상이 자동재생 안되도록 수정하시면 좋겠어요. 페이지 뜨자마자 깜짝 놀랐습니다.

리치보이 2011-10-10 11:19   좋아요 0 | URL
자동재생 하는 법을 몰라 삭제 했습니다. ㅎㅎㅎㅎ 놀라셨다면 죄송합니다^^
 
월급쟁이 재테크 상식사전 - 최신개정판 길벗 상식 사전 8
우용표 지음 / 길벗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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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 입문서 읽지 않고 투자할 생각 아예 말라!  

   우리가 겪는 아이러니 중에 가장 치명적인 아이러니가 뭔지 아는가?먹을 것 안 먹고, 사고 싶은 것 못하고, 꼬불쳐뒀다가 간신히 만든 종잣돈을 투자랍시고 ‘듣보잡’에게 갖다가 바치고는 소위 ‘닭 쫓던 개’ 되는거다. 전문가랍시고 설쳐대는 ‘늠’들을 확실하게 살펴보지 않고 ‘고수익’이라는 딱지만 붙으면 덜컥 돈을 지르는 사람들을 보면 용감하다 못해 아예 무서울 지경이다. 

   휴대폰을 하나 보더라도 다양한 기능을 100% 활용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통화와 문자만 하는 사람이 있다. 전자의 달인들은 휴대폰을 산 당일 날 사용설명서를 완독, 모든 기능을 익히는 사람이다. 그것도 부족해서 같은 제품을 사용하는 사람들의 모임인 카페에 가입해서 또 다른 TIP 등을 배우고 익힌다. 그래서 사흘도 안되 전문가 못지않은 내공을 자랑한다. 하지만 간신히 통화와 문자만을 사용하는 사람들은 뭘까? 컴맹이라고? 차라리 불쌍하기나 하다. 바로 귀차니스트들 되시겠다. 

   피땀 흘려 모은 ‘피같은 돈’을 투자한다는 것은 내 인생에 있어 ‘결혼’만큼이나 중요한 일이다. 맞선을 봐도 몇 번을 만나고 결혼한다. 그런데, 왜 투자할 때는 신문 한 줄 읽고, 남의 말에 솔깃하는 건가? 그렇게 주위 사람들의 소개나 평판만 믿고 돈을 ‘거져 줄’ 바에는 차라리 ‘다 쓰고 죽어라’는 어느 책 제목처럼 버는 족족 쓰는 것이 나을지도 모를 일이다. 최소한 써보기는 할 테니까 말입니다. 하지만 이러다간 죽는 그 날까지 일을 해야 한다. 그럴 수는 없지 않은가?


   <월급쟁이 재테크 상식사전>(길벗)은 그래서 있는 책이다. 한마디로 ‘회사 일이 바빠 재테크는 뒷전인 샐러리맨을 위한 재테크 입문서다. 재테크의 ABC는 물론 주식, 펀드, 부동산, 보험, 연말정산에 이르는 다양한 용어들을 쉽게 정리하고, 투자 상품에 대해서도 읽기 쉽고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 10년 동안 4,000원 하는 별다방 스몰사이즈 카페라떼를 매일 한 잔씩 마신다면 한 달이면 12만원, 1년이면 144만원, 10년이면, 1,440망원을 커피값으로 지불하는 셈이 되다. 그런데 만약 이 돈을 매달 12만원씩 연 15%의 수익이 나는 펀드에 넣었다면, 10년 후에는 3,344만원이라는 금액을 손에 쥘 수 있다.” 77쪽

   재테크라는 것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생활 속에 숨어있다. 즉 재테크는 거창한 것이 아니라 이런 식으로 조금씩 새어나가는 자금들을 관리하는 것부터 시작된다. 그렇다고 커피를 마시지 말자! 는 건 아니다. 피로가 채 풀리지 않은 이른 아침 커피향 가득한 따끈한 아메리카노 한 모금만한 것이 또 있겠는가? 하지만 ‘습관’을 경계해야 한다. 소비 역시 습관이 되기 때문이다.

   꼭 필요할 때 한 잔은 약이 되지만, 습관적으로 마시는 커피는 오늘은 낭비요, 먼 미래에는 독이 될 수 있다는 말이다. 위의 사례 역시 현재 무의미하게 써버리는 돈을 절약해서 투자자금으로 사용하라는 뜻으로 여기시면 될 것이다. 은수저를 물고 태어나지 않았다면 새겨듣자. 종잣돈으로 성공적으로 모은 사람들이 모두 한 목소리로 하는 말은 바로 ‘절약 밖에 길이 없다’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저자는 담배를 끊으면 10년 후 2,100만원이 생긴다!고 말한다. 매일 2,500원짜리 담배 1갑을 피우면 결과적으로 10년간 912만원을 연기로 날려버리는 셈인데, 이 역시 15% 수익으로 10년 투자하면 2,100만원을 모을 수 있다는 결론이다. “요즘 같은 세상에 년 수익 15% 짜리 투자상품이 어디 있냐?”고 묻는 청춘이 있을지 모르겠다. 할 말 없다. 하지만 원금이라도 남을 게 아닌가. 

   “‘100-자기 나이=공격적 자산투자비율’, 일명 ‘100의 법칙’이라고 한다. 지금 30세라면 100에서 자기 나이(30)을 뺀 70%가 공격적 자산투자비율이므로 전체 투자금액 중에서 70%는 고수익이 예상되지만 위험성 높은 주식과 같은 상품에 공격적인 투자를 하고, 자기 나이인 30%만큼은 채권이나 예금과 같은 안전한 상품에 투자하는 것이다.

   이 원칙은 나이가 젊을 때에는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수익성 위주로 자산을 운용해서 돈을 벌고 노후에는 안전하게 돈을 굴리며 생활하라는 것이다. 젊은 시절에는 공격적으로 자산을 운용해서 다소 손실을 보더라도 만회할 시간이 충분하지만, 노후에는 그런 위험을 감당할 시간적 여유가 없기 때문이다.“ 187쪽

   한마디로 주식투자는 왕도는 없다. 한 가지 방법만 있는 것이 아니란 말이다. 나이를 떠나 투자자의 성격이나 보유자금에 따라 투자자의 투자방식도 달라질 수 밖에 없다. 그것을 몰라 남 따라하다 망하는 것이다. 그 점에서는 펀드도 마찬가지. 저자는 이 세상의 모든 금융 상품과 펀드는 다 좋은 것이다…라고 말한다. 다만 어떤 사람이 어떤 목적으로 어떻게 투자하느냐에 따라 투자자에게 맞느냐 안 맞느냐의 구분이 생긴다는 것이다.

   그리고 펀드 중에서 아무 펀드나 적립식으로 오랫동안 투자한다고 해서 무조건 수익이 나는 것은 아니다. 처음부터 좋은 펀드를 선택해서 적립식으로 오랫동안 투자해야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그렇다면, 좋은 펀드란 뭘까? 저자는 좋은 펀드를 고르는 세 가지 방법을 이 책에서 제시한다.

   첫째, 대표 펀드를 골라라.

자산운용사마다 각각 대표적인 펀드가 있다. 이 펀드들의 수익성으로 전체 회사를 평가받기 때문에 신경을 쓴다. 대표펀드가 허술하다면 누가 그 자산운용사에 투자하겠는가? 이를 역이용한다면 대표펀드를 사야 한다

   둘째, 과거 운용수익만 믿으면 위험하다.

 과거 운용수익은 자동차의 백미러와 같다. 한마디로 이미 지나간 과거라는 뜻이다. 그동안 수익률이 좋았던 펀드가 어느 시점을 기준으로 갑자기 곤두박질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러므로 과거 운용수익을 믿고 투자해서는 곤란하다.

   끝으로 세 번째는 꾸준하게 상위권을 유지하는 모범생 펀드를 골라라. 3년 이상 수익률이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면 가입할 만하다. 하지만 어느 달엔 수익률 1위 였다가 다음 달에 300 위정도 하는 펀드라면 심각하게 고려해야 한다. 심장기능과 정신건강에 해로울 수 있어서다. 

 



   “재테크에서 그리고 개인의 재무설계에서 주식은 마지막 단계이다. 펀드도 해보고 ETF도 해보면서 주식시장에 대한 전반적인 흐름을 파악하고 내 집도 마련해서 말 그대로 여유자금 성격의 돈이 있으면 시작해 보는 것이다.

   세상에서 막 태어나 걸음마를 시작하는 아이에게 뛰어다니는 것을 기대할 수 없듯이, 재산을 형성하는 초반에 주식투자라는 위험한 방법으로 종잣돈을 불리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거듭 당부하지만 주식은 위험한 것이다. 잃어도 되는 돈을 마련해서 주식에 뛰어들자. 그런데 이게 가장 기본적이고 쉬운 원칙이지만 가장 지키기 힘든 원칙이기도 하다.“ 459 쪽

   시골의사 박경철도 자신의 책 <주식투자란 무엇인가>에서 “충분히 공부하지 않고 주식투자에 뛰어들지 말라.”고 경고했다. 무협소설로 비유하자면 강호 고수들의 각축장이 주식시장인데, 잘못하면 평생 모은 종잣돈을 날리게 된다는 말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아예 주식투자를 하지 말라는 것은 아니다. 그래도 주식투자를 해야겠다면 펀드투자를 하고, 그 중에서도 인덱스펀드나 ETF 등에 투자하라고 권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우량주를 고르는 3가지 원칙을 한다. 특별난 원칙도 아닌 익히 들어봤던 말이다. 하지만 정말 웃긴 건 아무도 이러한 기본을 따르지 않는다는 것이다. 

첫째, 당신이 이름을 알고 있는 회사여야 한다. 즉 어느 업종이든 이름이 널리 알려져 있다면 그 회사는 그만큼 경쟁력이 있다는 의미다.

둘째, 독과점으로 비판 받는 회사여야 한다. 정유업체나 라면업체 등 업계를 이끌어 가고 독과점으로 비판 받는 회사의 주식은 우량주라는 거다.

셋째, 재무상태가 건전한 상태여야 한다. 다시 말해, 부채비율이 낮고 자기자본이 큰 기업, 매출이 꾸준히 늘어나고 시장점유율이 높은 기업, 상대적으로 이익이 많이 내는 회사를 선택해야 한다는 거다. 

  이 책은 재테크 입문서중 최고는 아니다. 그리고 그런 책은 이 세상에 없다. 그 답은 독자가 쥐고 있기 때문이다. 그 어떤 입문서이든 독자가 잘 읽고 배워서 투자체질을 갖출 수 있도록 익힐 때 그 책은 최고가 될 것이다. 이 글을 다 읽고 “에이~ 별 것 없다면서 뭐 하러 이 책을 돈 주고 사나?‘ 생각이 든다면 아예 재테크 하지 말고 그날 벌어 다 쓰고 살아라. 재테크를 제대로 하려는 사람이라면 커피 끊고 담배 끊어 종잣돈 마련에 보태고(10년 후면 5천만 원이 넘는다), 이 책을 최소한 세 번을 읽고, 비슷한 또 다른 책들을 몇 권 읽는다. 이 정도는 되어야 재테크를 할 자격이 있는 것이 아닐까. 이 책을 통해 투자 종목에 따른 다양한 용어를 이해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효용을 얻을 거다. 그래도 의심스러운가?

   장난삼아 산 로또에 당첨되어 하루아침에 준재벌이 되는 일반인들이 왜 3년이 채 되지 않아 알거지가 될까? 재테크를 위한 준비를 미리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당장 손에 쥐고 있는 듯한 당신의 돈의 가치가 환율과 금리, 그리고 높아지는 물가로 모래알을 쥔 것처럼 흘러내리고 있다. 최소한 내 돈이라도 지키고 싶다면 일독하시라. 

본 이미지는  팍스 TV(10월 4일) 재테크 다이어리에 방송된 내용입니다.  

클릭하시면 동영상을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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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벌과 게릴라 Harvard Business 경제경영 총서 15
게리 해멀 지음, 이동현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0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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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하려거든 꿀벌의 성실함을 버리고 게릴라의 열정을 지녀라!

   “우리는 이제 20세기형 진보에 냉소적이다. 우리는 단조로운 노동으로부터의 해방을 약속받았지만, 결국은 사무직 노동자가 되었다. 우리는 상당한 자율권을 약속받았지만, 결과적으로는 수많은 회사 정책의 속박을 받고 있다. 우리는 순수한 목적의식을 약속받았지만, 분기마다 수익을 점검 당하는 신세로 전락했다.

   우리는 공헌할 수 있는 기회를 약속받았지만, 본질과는 상관없는 끝없는 회의에 파묻혔다. 우리는 창조성을 위한 공간을 약속받았지만, 결국은 리엔지니어링 대상이 되었다. 우리는 종종 동료라고 불리었지만 낡은 소모품 취급을 당했다. 그렇다. 휘었던 우리의 등이 펴진 것은 사실이다. 진보의 시대는 육체적 부담을 줄여주었다. 그러나 우리의 마음은 무디어졌고, 정신은 고갈되었다.“

  세계적인 경영구루 게리 하멜은 <꿀벌과 게릴라>의 첫머리에서 "진보의 시대는 끝났다"고 단언한다. 대신 "우리는 지금 혁명의 시대의 출발선에 있다"고 진단한다. 게리 하멜Gary Hamel은 2008년 월스트리트 저널이 선정한 ‘21세기 최고의 경영 구루Guru’에서 현대 경영의 창시자로 통하는 톰 피터스, ‘마케팅의 아버지’로 불리는 필립 코틀러를 제치고 1위를 차지한 인물이다. 포춘과 이코노미스트 또한 그를 ‘세계를 선도하는 경영전략 전문가’로 선정했다.

 세계 언론이 그에게 붙인 닉네임은 ‘창조경영학의 창시자’. 관리와 효율을 강조하는 기존 경영학에 반기를 들고, 창조와 혁신의 중요성을 설파해 왔다. “불확실성이 지배하는 21세기에는 경쟁의 룰을 바꾸는 혁명과 새 비즈니스 모델을 만드는 창의력만이 새로운 가치를 창조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현대 기업경영에서 잘 알려진 개념인 ‘전략적 의도’ ‘핵심역량’ 같은 용어를 창안한 인물이기도 하다. 이 책은 뉴욕 타임스로부터 “비즈니스 개념의 혁명적 전환과 자기 혁신을 촉구한 최고의 경영 철학서”로 평가받았다. 원제는 Leading the Revolution이다. 


   “1997년까지 이동전화 사업의 세계적인 선도 기업이었던 모토롤라는 디지털무선기술로 넘어가는 1~2년 정도의 시기를 놓치는 바람에 그때까지 무명이던 북유럽기업 노키아가 세계 1위 업체로 부상했다.

   한편 영국의 대표적인 가전제품 유통업체인 딕슨의 자회사인 프리서브는 지난 98년9월부터 인터넷 무료접속 서비스를 실시, 15개월 만에 1백50만 명의 사용자를 확보하면서 AOL을 제치고 영국최대의 인터넷 접속업체로 떠올랐다" 

   위의 사례들은 게리 해멀이 <꿀벌과 게릴라>에서 21세기 기업에겐 "근본적인 혁신"이 필요하다며 제시한 사례들이다. 그는 산업혁명 이후 20세기까지를 "진보의 시대"라고 한다면 21세기는 "혁명의 시대"라고 내다봤다. 때문에 기업과 개인이 혁명적인 자기변신을 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게 해멀의 지적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단순하게 주어진 일만을 성실히 해나가는 직원을 꿀벌로, 이와 대비해 과거 일 처리 방식과 단절, 새로운 혁신방안을 고민하는 직원을 게릴라로 표현했다. 비즈니스 전쟁에서는 점진적인 개선 만으로 부족하고 변화의 흐름에 혁명적으로 대처하라고 요구한다. 성실의 모범으로 여겨지던 꿀벌의 위상이 게리 하멜에 의해 굴욕을 당했다. 꿀벌이 오늘날의 비즈니스 세계에서 이렇게 추락한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우리가 불확실성의 시대를 살고 있기 때문이다. 비즈니스 세계에서는 어제의 성공 공식이 더 이상 오늘 통용되지 않는 경우가 자주 발생하는데, 이젠 더욱 더 과거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전문가들의 조언들이 실제 사업에서는 큰 효용을 주지 못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과거 기업에서는 리더의 말 한마디에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것이 바람직한 조직상이었다. 사회에서도 ‘모난 돌이 정 맞는다’, ‘튀지 말고 지켜보다가 앞에 사람 따라가라’ 가 우리가 배운 삶의 모범처신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모난 돌에 대해서도 관대하게 지켜봐 주는 사회적 분위기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이 모난 돌들이 개미와 꿀벌을 대신해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놀라운 부(富)를 만들어낼 가능성이 높아진 세상이 도래했다는 것이다.

   21세기의 기업환경은 산업 간의 경계가 무너지고 경쟁사를 이기는 것보다 새로운 시장을 창조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술적 탁월함보다는 창의력과 상상력이 승패를 좌우하기 때문이다. 이에 저자는 기업에 몸담고 있는 구성원들이 스스로 "반역자"가 되고 "혁명가"가 될 것을 주문한다. 그는 우선 시대에 뒤떨어진 관행과 비즈니스 개념을 바꾸고 혁신의 열정을 가진 행동주의자가 돼 새로운 전략과 비즈니스 모델로 경영진을 설득하는 게릴라가 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IBM의 데이비드 그로스만과 존 패트릭, 소니의 켄 쿠타라기 등이 게릴라 즉, 대표적인 "혁명가"의 사례다.

   IBM의 하급 기술자 데이비드 그로스만은 인터넷을 매개로 직원들을 규합하여 IBM이 인터넷과 e비즈니스로 나아가자는 운동을 일으켰다. 거대한 관료주의의 벽에 답답해하던 젊은 CEO 루 거스너는 즉시 그들의 운동에 동참하여 혁명에 힘을 실어주었다. 그리하여, 누적적자 150억 달러의 죽은 공룡은 세계 최고의 e비즈니스 솔루션 업체로 찬란하게 부활했다.

   SONY 플레이스테이션의 창조주 쿠타라기 켄은 거의 반역에 가까운 음모로 디지털 소니의 신화를 창조했다. 그는 경쟁사 닌텐도에 핵심 부품을 만들어주면서 소니가 닌텐도를 능가하는 진짜 혁명적인 게임기를 만들 역량이 있음을 증명했다. 소니의 CEO 오가는 켄을 비난하던 낡은 간부들을 해고하고 그에게 디지털 소니의 미래를 맡겼다. 



   오늘날은 창의적이고 주변적인 게릴라의 시대라고 전망하는 해멀은 오늘날의 비즈니스는 경쟁사를 대상으로 기업을 포지셔닝하는 것이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시장을 창조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렇다면 기업의 혁신은 어떻게 이룰 수 있는가?

이 책이 다른 경영전략서와 다른 점이 있다면 이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을 기술하고 있다는 것이다. 해멀은 조직과 기업의 차원이 아닌 개인 차원의 혁명을 설득한다. 혁신에 열정을 가진 개인들은 행동주의자가 되어야 하며 새로운 전략과 비즈니스 모델을 고안하여 경영진을 설득하는 게릴라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해멀의 주장은 경영진에 한정된 이야기가 아니라 바로 기업에 몸담고 있는 '나'에 대한 이야기인 것이다. '미래는 잊어라' '다르게 보고, 다르게 돼라', '새로운 자체에 중독돼라', '이단자가 돼라' 등 혁신을 위한 행동원칙도 제시하고 있는 이 책은 '혁명의 시대'를 살아가는 비즈니스맨의 강령처럼 여겨진다.

   급변하는 경제 상황은 불연속적이고 돌발적이며 선동적이다. 그래서 점진적으로 발전하는 기업은 이미 멸종의 길로 들어섰다. 경쟁은 혁신기업 대 기존기업, 혁명가 대 기득권자의 구도가 되었다. 게리 해멀은 이렇게 말한다. “혁신적 기업은 우선 당신 기업의 시장과 고객을 빼앗아 갈 것이다. 다음으로 당신의 기업의 가장 우수한 인재를 빼앗아 갈 것이다. 그리고 그 다음으로 당신 기업의 모든 자산을 빼앗아 갈 것이다.”

   이제 더 이상 추종으로는 세계적 리더십을 얻을 수 없다. 우리는 이제 스스로 이렇게 물어야한다. “왜 나는 저 뒤를 쫒고 있는가?” 그리고 이렇게 선언하고 실천해야한다. “이제 나의 길을 갈 것이다. 나의 강점에 기초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낼 것이다. 그리고 이길 것이다.”

 


   이 책은 또한 경영자만을 위한 책이 아니다. 모든 직장인에게 또 이렇게 묻는다. “만일 노동 시간의 대부분을 보내고 있는 조직의 운명에 영향력을 끼칠 책임을 스스로 포기한다면 피고용인 이상의 어떤 의미가 있겠는가?” 라고.

   그는 직장인에게 ‘충성스러운 반대자’가 될 것을 권고한다. 조직은 ‘그들’이 아니라 바로 ‘당신’이기 때문이다. ‘의존’이 ‘충성’으로 착각되어서는 안 된다. 직장인은 더 이상 의존적이어서는 안된다. 당신에게 선택권이 있다. 또한 당신은 동료에 대한 의무가 있다. 평범한 사람들이 비범한 일을 성취해 내도록 서로 돕는 것이다. ‘그들의 승리’이기도 하고 ‘나의 승리’이기도 하다.

   미래란, 그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 가는 것임을 믿는 사람들의 것이다. 열정을 믿는 사람들의 것이며, 어떤 경우에도 자신의 꿈을 희생하지 않는 사람들의 것이다. 만들어 주는 대로 살지 않는 사람들, 과거의 유산에 매몰되지 않는 사람들, 그리하여 자신의 이야기를 가지고 싶어 하는 사람들의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지난해 4월부터 KT 혁신 프로젝트를 진행중인 게리 하멜은 대한민국의 기업에 대해 전체 사업의 스위치가 한 곳에 집중되어 있음을 지적했다. 그는 21세기 인터넷 시대의 혁신 아이디어는 변두리에서 나온다고 말했다. 또한 개방과 투명성, 협업이 가능한 유연한 조직만이 위기를 기회로 바꿔 계속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내 현실은 아직도 많은 기업이 규율·집중·효율성에 역점을 두는, 쉽게 말해 직원을 로봇으로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상명하달 식으로는 혁신은 불가능하다며 인간 능력을 단계화한다면 ‘복종’은 최하위인 반면 인간만의 고유한, 최고의 역량이란 바로 열정이라고 말했다. 그가 우리에게 지금은 꿀벌의 성실함을 버리고 게릴라의 열정을 취할 때라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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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와 벼룩 - 직장인들에게 어떤 미래가 있는가, 개정판
찰스 핸디 지음, 이종인 옮김 / 생각의나무 / 200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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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인생 후반기, 자유로운 벼룩으로 살아라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계 경제는 어려움을 거듭하고 있다. 선진국은 물론 우리나라 역시 좀처럼 불황을 박차고 일어서지 못하고 있다. 그런 까닭에 내년 우리 경제는 살아가기가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되고, 개인에게는 여전히 고용 안정성이 커다란 위협으로 다가올 것 같다. 

 

   책 '코끼리와 벼룩'(생각의나무)은 이런 위기의 상황에 읽어 볼만하다. 세계적인 경영구루 찰스 핸디가 개인의 관점에서 개인과 기업의 새로운 관계에 대해 통찰하고 있는 책이다. 저자는 거대한 기업 '코끼리'의 한 조직원으로 살기를 포기하고 자유로운 '벼룩'이 되어 살아가는 맛을 느끼라고 말한다. '벼룩'은 회사의 대표자가 아니라 자신을 대표하는 독립된 인격으로, '벼룩'들은 스스로의 삶을 “포트폴리오 인생”이라 부른다.

   저자는 1996년 영국 회사의 3분의 2가 '1인 기업'이라는 사실을 상기시키며 이미 하나의 분명한 현실이 된 '벼룩 시대'의 자유를 만끽하는 법을 제시한다. 그는 독자들에게 흘러가버린 과거의 세상을 목표로 살지 말고, 대기업이 제공하는 의심스러운 안전보다는 무소속의 자유를 준비하라고 이 책을 통해 말하고 있다. 


   그렇다면 무소속의 자유란 구체적으로 뭘까? ‘벼룩 생활을 하라‘고 외친 찰스 핸디. 그 역시 자신의 라이프 스타일을 일에서의 성공과 가정에서의 행복을 동시에 성공적으로 달성했다. 찰스 핸디의 벼룩 생활을 가장 잘 설명한 부분이 있다. 

   “나는 겨울 여섯 달 동안에 돈 버는 일과 자원 봉사 일을 전부 해치우기로 동의했다. 여름 여섯 달은 아내의 시간으로 남겨놓았다. 이 기간 동안에 나는 책을 쓰는 데 필요한 자료를 읽고 또 노트를 하는 등 공부하는 일을 하면 되었다. 아내의 시간 6개월 동안, 나는 가능한 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기로 했다. 나는 사진작가는 아니지만 그녀의 물건을 대신 들어줄 수 있고 또 비가 오거나 해가 날 때는 우산이나 양산을 대신 들어줄 수 있다. 운전기사로 뛸 수도 있고 아내의 약속 장소에 친구 삼아 나가줄 수도 있다. 또 그녀가 찍은 사진의 내용을 설명하는 문안 작성자로 도움을 줄 수 있다.” 

포트폴리오 인생의 시작  

글로벌 기업(이 책에서는 코끼리로 비유된다)로열 더치 셸 런던 본사에 근무하면서 관리자들을 교육시키는 일을 담당하고 있던 찰스 핸디는 신혼 때 아내에게서 큰 깨달음을 얻는다. 

어느 날 저녁 아내가 찰스 핸디에게 물었다.

“여보, 당신은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자랑스러우세요?”

좋아, 그런대로. 

“함께 일하는 사람들은 어때요. 특별한 사람들이에요?”

좋아. 그런대로. 

“그럼, 당신 회사 로열 더치 셸은 좋은 일을 하는 좋은 회사인가요?”

응, 좋아. 그런대로.

아내는 그를를 빤히 쳐다보더니 이렇게 말했다. 

“나는 “좋아, 그런대로.”의 태도를 가진 사람과 한 평생을 보내고 싶지는 않아요.“ 

   그 날의 대화는 아내가 던진 일종의 최후통첩이었고, 찰스 핸디는 그 다음 달 로열 더치 셸에 사표를 냈다. 그는 ‘좋아, 그런대로.’만으로는 인생이 충분하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우리의 삶은 단 한 번뿐이고 그러니 그 삶을 영위하면서 그저 근근이 견뎌나가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그렇다면 무엇을 해야 할까? 결국 인생의 목적은 무엇인가? 그 질문은 여전히 찰스 핸디를 따라다니는 화두였다.

   ‘평생의 시간을 미리 회사에다 팔아넘기고 그 대신 평생 고용을 보장받는 그런 형태의 직장 문화는 앞으로 점점 사라지게 될 것이다’고 생각한 찰스 핸디는 대기업의 보금자리를 떠나 나 혼자서 바람찬 들판에서 풍찬 노숙하는 것이 무엇인지 느껴야 한다고 생각했다. 20세기 고용문화의 큰 기둥이었던 대기업, 그 코끼리들의 세계에서 벗어나 벼룩처럼 나 혼자 힘으로 살아가야 한다고 결심했다. 그는 자유를 얻기 위해 안정을 내팽개치고 바로 그 새롭고 무모한 모험의 세계를 선택한 것이다. 



   하루아침 벼룩이 된 찰스 핸디는 자유롭게 자기 시간을 통제할 수 있다는 것이 포트폴리오 생활의 큰 축복임을 알게 된다. 자기 마음대로 스케쥴을 잡는 대신에 우선순위를 미리 결정하고, 선택을 하고, ‘노’라고 말할 줄 알려면 스스로를 제어할 줄 아는 강인한 마음가짐이 필요함도 느꼈다. 
 

   포트폴리오 생활은 그에게 성공의 의미를 재규정하도록 요구했다. 그 과정에서 인생과 인생의 목적에 관한 그 개인의 가치와 신념이 자연히 드러나게 되는 것도 목격한다. 스케쥴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은 피상적으로는 두 개의 선택안 중 하나를 골라잡는 것이지만 본질적으로는 그 사람의 신념체계가 드러나는 준 종교적인 탐구였던 것이다. 

   벼룩이 되어 자신의 인생 포트폴리오를 스스로 꾸미게 된 찰스 핸디. 그는 더 이상 남의 결재를 받기 위해 내 어깨 너머를 쳐다보지 않아도 되고, 난생 처음으로 자신의 인생을 마음대로 주무르게 되었다. 무엇보다 그는 내가 아닌 그 어떤 것으로 위장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 그리고 나 자신이 누구인지를 알고 그런 상태를 편안히 여긴다는 것 등등이 너무나 좋았다고 고백했다. 

인터넷 시대의 기업 문화-자본주의의 과거, 현재, 미래 

   회사라는 코끼리는 사람들이 삶에서 바라는 것, 가령 생활의 안전, 승진의 전망, 보람 있는 일을 할 기회를 제공했다. 그런 제도가 그대로 지속될 수만 있다면 그것은 참 좋은 생활이었다. 하지만 세계의 경계선이 무너지고 통신수단이 발달하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그런 회사들은 급격한 변모를 겪게 되었다. 또한 신자유주의 경제 하에서는 경쟁이 필수적인 한 부분이 되었다. 모든 분야에서 진입장벽이 붕괴된 것이다. 정부의 도움이 있건 없건 경쟁은 공공부문에도 스며들고 있다. 그런 까닭에 다가올 미래(21세기 현재)에는 프리랜서(1인기업가) 생활을 준비해야 한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벼룩으로 대표되는 프리랜서는 자신의 노하우 결과를 판매할 뿐, 노하우 자체를 판매하지는 않는다. 반면에 직원은 일의 결과가 아니라 시간을 회사에 팔아버림으로써 그 시간을 이익으로 전환시키는 노하우마저도 암묵적으로 함께 팔아버리는 것이다.

   앞으로 점점 더 많은 프리랜서들이 자신의 지식을 철저히 통제하기 위하여 회사를 상대로 수수료를 청구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정의하기 애매모호한 지적 재산은 점점 더 벼룩들에게 속하게 될 것이고 점점 더 많이 코끼리들에게 임대될 것이다.“

   한편 그는 현재와 미래의 테크놀로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서른다섯 이전에 발생한 테크놀로지는 우리를 흥분시키고 새로운 가능성의 문을 열어준다. 그러나 그 이후의 테크놀로지는 우리를 당황하게 하고 난처하게 한다.”는 것. 하지만 찰스 핸디는 e세계의 경영은 결국 상식의 문제일 뿐 정말로 어려운 것은 구체적인 실천이라 통찰한다. 크게 볼 때 새로운 테크놀로지는 이미 발생한 것을 강화하는 것일 뿐 대체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또한 그는 앞으로는 소유보다 접속이 중요하게 될 것이고, 또 어떻게 보면 비소유적 재산의 세계가 경제를 활성화시킬지도 모른다고 보았다. 21세기 들어 소비지상주의가 가져온 부정적인 결과로 환경오염이 심각해져 지구 온난화를 불러와 세계 기상마저 불안해지는 형국이 되자 최근 ‘소유’보다는 ‘공유’와 ‘대여’를 통한 자원과 재화의 재분배가 주목되고 있다. 시대를 내다본 찰스핸디의 통찰력이 아닐 수 없다. 

독립된 생활-인생 스크립트 새로 쓰기 

   찰스 핸디는 미래에 대해 “미래를 예측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미래를 창조하는 것”이라고 말한 경영학의 귀재인 피터 드러커의 말을 빌렸다. 그리고 이렇게 말했다. “경쟁하지 말라. 일을 남들과 다르게 처리하고 승리의 개념을 재규정하라. 적어도 자본주의는 우리에게 그렇게 할 가능성을 준다. 홍수에 휩쓸려갈 때에는 선택안을 생각하기가 쉽다. 하지만 홍수는 때때로 우리를 새로운 장소, 새로운 가능성으로 데려다 준다.”

   그리고 “남들보다 낫기보다는 다르게 되자.”고 말했다. 바로 차별화를 말한 것이다. 찰스 핸디는 이 화두를 곰곰이 생각하면서 새로운 통찰과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으려면 자신의 전문지식 분야에서 과감히 탈피해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그리고 사물을 새롭게 보기 위해 혹은 새로운 것을 보기 위해 때때로 낯선 세계를 거닐어야 한다. 필요하다면 우리 자신에게 그것을 강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찰스 핸디는 독립적인 벼룩의 생활에 기댈 곳이 자기 자신 밖에 없다며 돈 버는 일의 미래를 확보하려면 공부하는 일이 본질적인 것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에게 공부의 핵심은 글쓰기. 그는 소설가를 포함하여 대부분의 작가들은 실제 글쓰는 시간보다 3배나 많은 시간을 공부하는데 투입한다며 꾸준한 학습을 강조한다. 

   찰스 핸디는 세계가 점점 더 개인의 세계, 선택과 리스크의 세계가 되어가고 있다고 확신하기 때문에 미래가 항상 편안하기만 한 세상도 아니고 리스크 또한 높을 것을 짐작했다. 하지만 한편으로 삶을 스스로 형성하고 우리 자신을 스스로 규제하는 기회는 그 어느 때보다도 많은 때가 지금이라는 것도 알았다. 

   그래서 그는 이 책을 썼다. 일생 동안 세 가지 형태의 삶을 산 자신을 돌아보며 그 중 벼룩의 삶이 지금까지 겪어온 여러 형태의 삶 중 그것이 가장 좋은 삶이라는 것을 보여주었다. 우리의 인생은 그 어느 때보다 길다. 행복한 삶을 사는데 어떤 마음가짐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까, 그리고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고민한다면 이 책이 좋은 말벗이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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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 리더십 - 공유하고 소통하고 개방하라
쉘린 리 지음, 정지훈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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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를 이끌어갈 협업과 공유의 열린 리더십
   캐나다의 인디 뮤지션 데이브 캐럴은 공연차 미국으로 가기 위해 유나이티드 비행기를 탔다가 이륙 직전 창밖을 보다가 깜짝 놀랐다. 수하물 운반 직원이 자신의 기타 케이스를 함부로 내던지는 광경을 본 것이다. 승무원을 불러 항의했지만 묵살 당했다. 목적지에 도착해 케이스를 열어보니 우려한대로 기타는 엉망으로 부서져 있었다. 공연 스케줄 때문에 그는 3일 후 파손 신고를 했고, 유나이티드항공은 ‘24시간 이내 신고’라는 규정을 내세워 보상을 거부했다. 캐럴은 억울함을 호소하며 9개월 동안 보상 요청을 했지만 항공사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가수에게 무기는 노래였다. 캐럴은 그때의 일을 ‘유나이티드항공이 내 기타를 깨부수고 있네(United Breaks Guitars)’라는 제목의 뮤직비디오로 만들어 유튜브에 올렸다. 이 뮤직비디오는 단 3일 만에 100만 뷰view를 넘어섰고, 입소문을 타면서 700만 뷰까지 올라갔다. 100여 개의 패러디 동영상이 올라올 정도로 온라인에 확산되자 뒤늦게 알고 경악한 유나이티드항공은 캐럴을 찾아가 진심으로 사과하고 수리비 보상은 물론 수하물 파손 규정도 개정했다. 글로벌 기업 유나이티드 항공이 한 사람의 개인을 무시했다가 무릎을 꿇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TV나 신문 등 기존 언론 매체를 통해 단방향 주입식 소통방식이 정보 흐름의 전부였다. 하지만 트위터, 페이스북, 유튜브 등의 ‘소셜 테크놀로지’의 등장은 이러한 ‘통제’의 사슬을 끊어버렸다. 소셜 테크놀로지는 단순히 정보공유가 수평적으로 이뤄지는 차원을 넘어, 손쉽게 사람들을 한데 묶어주고 여러 의견을 하나로 모으는 것을 가능하게 한다. 개개인의 의견이 다수의 뜻이 되고 의지가 되어 행동으로 옮겨지면 그 무엇도 막을 수 없는 거대한 여론의 쓰나미가 된다. 


   <오픈 리더십Open Leadership>(21세기북스)은 소셜 테크놀로지가 주류가 된 새로운 패러다임 속에서 우리는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가를 다룬 책이다. 이 책에 특히 주목해야 할 독자층은 따로 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존재하지 못했던 전혀 새로운 도구(SNS)들의 등장에 어리둥절해 하는 사람들(엄밀히 말하면 기업가)이다. SNS는 잠깐 반짝거리고 마는 유행성 소프트웨어가 아니다. 만나고, 소통하고, 뭉치려는 인간의 본성은 소셜네트워크의 진화를 이끌고 있다. 28만 명이 넘는 팔로워가 따르는 트위터러로 SNS 영향력 1위로 알려진 시골의사 박경철(@chondoc)은 최근 펴낸 자신의 책 <자기혁명>(리더스북)에서 SNS 열풍에 대해 의미심장한 말을 던졌다. 

   “SNS 활성화는 사회문화적인 측면뿐 아니라 산업 측면에서도 중요한 시사점을 던지고 있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면 부가가치가 발생한다는 사실을 다시 일깨워준 것이다. 10명이 만나면 상당한 가치가 만들어지고, 100만 명이 만나면 더 많은 가치가 만들어지며, 1,000만 명이 만나면 엄청난 가치가 창출되는 세상이다. 그 중심에 소셜 네트워크가 존재한다는 사실은 IT혁명 이후 잊혀졌던 플랫폼의 중요성이 재부각되는 계기가 되었다.” 

   소셜 테크놀로지의 출현을 목격한 기업들은 이들을 바로 활용하고자 했다. 하지만 현실에서 조직에 소셜 테크놀로지를 적용하기는 결코 쉽지 않았다. 소셜의 전제가 바로 ‘개방’이고, 이 개방은 근본적으로 통제를 근간으로 한 조직문화와 사고방식을 완전히 바꾸기를 요구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현재 개인은 소셜 테크놀로지를 충분히 활용함은 물론 다양한 방법으로 비즈니스에 적용하고 있는 반면 정작 더 잘 활용할 것 같은 기업들은 여전히 취약하다.

   그 이유가 뭘까? 저자가 <그라운드스웰>(지식노마드)이후 이 책을 낸 이유이기도 하다.  

   “오픈 리더십을 두려워하는 가장 큰 이유는 ‘통제를 못하는 상황’이 오지 않을까 하는 염려 때문이다. 미리 밝히건대 오픈 리더십의 ‘개방’은 고객에서부터 경쟁사에 이르는 모두에게 정보 전체를 제공하는 극단적이 행위가 아니다. 극단적인 개방은 비즈니스의 경쟁력과 실행력을 생각할 때 실현 불가능한 것이다.

   오픈 리더십은 영적 수양이나 구도舊道가 아니다. 심리적 요구나 철학도 아니다. 실질적으로 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는, 비즈니스의 성공을 위한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전략이다. 그래서 잘 짜인 기획과 구조를 필요로 한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적절한 개방과 통제가 필요하다.“ 

   2005년 델은 델 지옥Dell Hell이라 불렸다. 제프 자비스라는 한 블로거가 델 제품의 질과 서비스에 대해 심한 불만을 토로하며 그렇게 불렀는데, 이 글은 확산되고 그에 공감하는 전 세계 네티즌들로 온라인이 도배가 된 것이다. 이에 대해 델은 처음 이 상황을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난감해 했다. 하지만 델은 블로거들의 말을 막거나 항변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천천히 그들과 관계를 맺어가려 노력했다. 직접 델 컴퓨터도 블로그를 만들어 대중과 소통하려 했다. 이렇게 대중에게 다가간 델은 블로거들 뿐 아니라 일반 고객들과도 만나 관계를 맺을 수 있게 되었다. 오늘날 가장 폐쇄적인 기업 중 하나였던 델이 개방(open)이란 개념을 만나 거듭난 것이다. 

   저자는 ‘오픈 리더십’Open Leadership을 ‘통제의 욕구를 포기할 수 있는 자신감, 개방을 핵심으로 한 공유와 소통, 소셜 미디어 시대를 이끄는 새로운 블루오션 전략’으로 정의했다. 그가 말하는 비즈니스의 핵심은 오픈 즉, ‘개방’이다. 스무 살 청년 마크 주커버그가 페이스북을 만들 때 페이스북의 핵심을 “사람들에게 공유할 권한을 주고 세상을 더욱 개방적이고 연결된 상태로 만드는 것”으로 삼았다. 페이스북은 지금 전 세계의 나라를 잇는 전기 수도에 버금가는 새로운SOC(사회간접자본) 역할을 하고 있다. 이 점만 보더라도 이제 개방이야말로 기업의 성패를 좌우하는 시대가 도래했음을 짐작하게 한다. 한편 저자는 오픈 리더의 덕목으로 진정성authentic과 투명성transparent을 손꼽았다. 

   이 책의 인상적인 부분은 단순히 오픈 리더십이라는 패러다임의 변화만을 나열하는데 그치지 않고, 시스코, 미국 국무부, 델, 베스트바이, P&G, 인도국립은행 등 다양한 오픈 리더십 롤모델을 통해 기업이 실제로 비즈니스를 구현할 때 마주하게 되는 시나리오와 리스크 극복과정을 보여준다는 점이다. 하지만 필자는 조직을 오픈 리더로 가득 채우려는 온라인 신발 판매기업 자포스Zappos가 인상적이었다.

   자포스는 최전선에서 온라인 및 전화 판매 업무를 담당할 콜센터 직원을 뽑으면 4주 동안 교육을 하는데, 교육 기간 중에 그만두는 직원에게는 2,000 달러에 시간당 11달러씩 계산해 지급하는 제도가 있다. CEO인 토니 셰이가 만들어낸 ‘돈에만 관심이 있는 사람들을 걸러내기 위한 시스템’이다.

   그는 그 시스템을 통해 돈이 아니라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열성분자가 될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들을 걸러냈다. 이후에도 매우 완성도 높은 커리큘럼으로 직원들을 교육해 나중에는 고객에게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상사의 허락을 받을 필요 없이 서비스를 제공하는 재량권의 권한을 부여했다. 자포스는 고객에게 ‘신발을 파는 것이 아니라 서비스를 판다’고 말한다. 자포스의 모토는 신발을 배달하는 것이 아니라 서비스를 배달(Delivering Happiness) 하는 것이다.  

   결론은 이렇다. 통제의 시대는 가고, 개방의 시대가 왔다. 개방의 시대에는 열린open 시스템이 있어야 하고, 더불어 오픈 리더십이 필요하다. 그리고 오픈 리더는 진정성과 투명성으로 협업에 참여하는 파트너와 고객들과 관계를 맺어야 한다. 그러려면 기업의 모든 것을 오픈 리더십을 중심으로 재편해야 한다.

   ‘공자의 나라를 만들려면 공자를 죽이라‘ 했던가? 소셜 테크놀로지의 소셜 네트워크가 만들어 내는 스마트월드에서 장삿속 빤히 보이는 꼼수는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이 책을 읽을 첫 번째 독자는 ’낡고 늙은 리더십‘으로 뼛속까지 물든 리더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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