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괴짜경제학 - 세상의 이면을 파헤치는 괴짜 천재의 실전경제학
스티븐 레빗 지음, 안진환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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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괴짜 경제학자가 밝혀낸 데이터 속에 숨은 진실!

 

  지금 일본의 국기(國技)인 스모가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해 있다. 선수는 물론 스승까지 야쿠자가 관련된 도박 조직에서 도박에 빠진 것이다. 그 전에도 이미 스모는 연습을 빙자한 린치에 의한 사망, 마약 흡연 등 많은 문제를 안고 있었지만, 스모시합이 있을 때마다 전 경기를 생중계하던 NHK는 지난 7월 6일 중계를 시작한 지 57년 만에 생중계를 중지한다고 발표할 만큼 그 파장은 대단했다. 이 때문에 15명의 스모 선수들이 출전중지명령이 내려졌고, 스모도장의 대표라 할 수 있는 오야가다 12명은 근신 처분이 내려졌다.

 

  이러한 스모선수들의 기강이 해이해진 데에는 스모경기 자체의 모순에 있는지도 모른다. 보통 스모는 대회가 열리면 한 선수가 하루에 한 경기씩 15일간 계속된다. 그래서 8승 이상의 전적으로 대회를 마치면 순위가 상승하고, 7승 이하의 전적으로 패배하면 순위가 하락하게 된다. 그들에 대한 물질적 보상은 성적에 준해서 받게 된다. 그렇다면 만약 7승 7패의 전적인 선수가 8승 6패를 기록하고 있는 상대방을 만난다면, 마지막 시합에 임하는 선수의 성적은 주로 어떨까?

 

  스티븐 레빗 Steven D. Levitt과 스티븐 더브너 Stephen J. Dubner는 이 점을 궁금하게 생각했다. 만약 '어느 보상(인센티브)'이 주어진다면 8승 6패의 전적을 가진 선수가 7승 7패를 기록하고 있는 상대 선수에게 일부 선수에게 일부러 져주는 것도 가능할 것이라고 이들은 생각했고 직접 자료를 가지고 확인해 보았다. 역시 그들이 추측한 대로 8승 6패 전적의 선수들이 7승 7패의 선수들에게 거의 졌다. 아니 져주고 있었다.

 

  <괴짜경제학>은 상식과 통념을 깨고 현실 세계를 움직이는 다양한 인센티브의 세계로 독자들을 안내한 책이다. 치밀한 통찰력과 과학적이며 설득력이 강한 논증을 통해 새로운 경제학이라 불리며 이제까지 400만 부가 넘게 판매되고 35개 언어로 번역되었다. 이어서 나온 <슈퍼 괴짜 경제학Superfreakonomics>은 괴짜경제학의 속편이다. 인간의 행동을 경제학적 시각과 논리적 실험으로 전편보다 더욱 깊숙이 파헤쳤다. 전편보다 훨씬 더 괴짜스럽고, 재미있다.

 

 



 

 



 


  “우리는 개별적인 일화나 눈에 띄는 예외, 사적인 견해, 감정 분출, 도덕적 성향 같은 것들보다는 최대한 축적된 데이터에 의존하는 이야기를 전달하려 애썼다. 혹자는 통계란 옹호할 수 없는 대의를 옹호하기 위해서, 또는 주관적으로 지지하는 거짓말을 전달하기 위해서도 활용될 수 있다고 주장할지 모른다. 그러나 우리의 경제학적 접근법은 그 반대를 목표로 한다. 즉 반감이나 호감을 개입시키지 않고 특정 주제를 다루면서 숫자로 하여금 진실을 말하게 하는 것이다. 우리는 어느 쪽도 편들지 않는다.” 본문 36쪽

 

  저자들은 모든 조사의 기초는 데이터라고 보았다. 인간의 판단을 배제한 데이터는 복잡다난한 세상의 기준이 되고 이를 활용한 단순한 접근은 때로는 문제를 쉽게 해결하는 실마리를 제공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사고의 전환과 다양한 시각을 발휘할 수 있느냐이다. 이 책에서 저자가 보여주는 탁월한 식견과 독특한 시각, 그리고 뛰어난 통찰은 독자로서 흠모하고 닮고자 노력해야 할 점이다.

 

  경제학이라고 하는 학문은 주로 거대하고 매우 중요한 주제들을 다루고 숫자와 그래프로 가득해서 대중들의 흥미와 관심을 끌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저자들은 사람들이 궁금해 했던 것들이 사소하고 부차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그 근간에는 경제 이슈에 대한 탐색이 있다고 보았다. 그래서 책에 소개한 이야기도 사람들이 항상 잘 안다고 생각했지만, 실은 그렇지 않은 것들, 또는 우리가 알고 싶어 한다는 사실조차 몰랐지만 실은 궁금했던 이야기들을 담았다.

 

 





 



 

 

  <슈퍼괴짜경제학>은 기존의 주류경제학이 아예 생각조차 두지 않고 있는 경제적 사안들이나 학자들 사이에서 '경제학적으로 답을 찾을 수 없다'고 결정된 사항들에 대하여 세상에 존재하는 경제학과는 거리가 먼 통계자료를 들이대며 '이래도 안돼?'라며 뒤통수를 친다. '인센티브의 원리를 가로막는 외부효과'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동원되는 '상상조차 해 보지 않았던' 방대한 자료와 기발한 천재성에 대해 세상이 놀라고 감탄해 마지않는다.

 

  괴짜경제학이란 말을 엄밀히 살펴본다면 ‘경제학’이 아닌 ‘경제학적 접근 방식’을 보여준 것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그리고 ‘경제학적 접근 방식’이란 ‘딱히 경제학이라고 말하기 어려운 것들을 통해서 사람들이 결정을 내리는 방식과 마음을 바꾸는 방식을 설명하는 방식’으로 1992년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게리 베커Gary Becker 교수가 발언한 말과 일치한다.  

 

 



  예를 든다면 우리는 온실 가스 효과를 가중시키는 주범으로 승용차와 트럭, 항공기와 같은 석탄연료를 사용하는 교통수단으로 생각한다. 그래서 프리우스와 같은 ‘하이브리드 차’를 구매하는 것이 지구를 조금 더 사랑하는 방법이라고 여기고 있다. 하지만 저자들은 차라리 소나 양과 같은 ‘반추동물’을 먹지 않는 것이 더 나은 방법이라고 지적한다. 왜냐하면 반추동물들이 호흡하고 발효시키며 트림하고 분뇨를 배설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메탄가스가 자동차가 배동차가 배출하는 이산화탄소에 비해 온실 가스 효과가 ‘25배나 더 강력’하기 때문이다. 세계 전역의 반추동물들은 운송 수단이 배출하는 것보다 50%나 많은 온실 가스를 배출하고 있다고 한다.

 

  한편 저자들이 만난 천재발명가 네이선 미어볼드와 그의 엘리트집단 인텔렉추얼벤처스에 의하면 전 미국 부통령 엘 고어의 유명한 기후다큐멘터리 <불편한 진실>은 기술적으로 거짓말을 하지는 않았지만 사람들을 크게 겁줬다면서 사실 지구 온난화의 주범 즉 온실 가스의 주범은 이산화탄소가 아닌 수증기라고 말한다. 나아가 지난 수십 년간의 지구 온난화 현상은 사실 대부분 환경 규제로 인해 발생했을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저자들이 제시하는 지구를 사랑하는 경제적인 접근법은 소나 양과 같은 반추동물의 고기 대신 캥거루 고기를 먹는 것이다. 또한 이들은 이산화탄소 배출권과 같은 어리석은 정책 대신 외부효과 때문에 생기는 지구온난화를 막는 현실적인 방법으로 ‘지구공학(geoengineering)’을 제시한다. 즉 하늘에 닿는 호스나 인공 구름, 제트기가 만드는 비행운 등으로 지구를 냉각시킬 방법을 찾아볼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들의 주장대로라면 미래의 투자처 역시 다시 한 번 고려해봐야 할지도 모른다. 미래의 새로운 시장이라고 불리는 ‘이산화탄소 배출권’ 등 이산화탄소의 발생을 줄이려고 하는 노력 등은 지구 온난화에 도움이 되지 못하고, 태양광발전소를 건설하면서 소비하게 되는 에너지는 장기적으로 ‘온난화 부채’ 역할을 해 오히려 온난화 효과를 초래하게 된다고 말하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슈퍼괴짜경제학은 매춘부 라시나와 앨리의 경험담을 통해 시카고의 매춘부들이 백인 손님보다 흑인 손님에게 화대를 적게 받는 이유, 그리고 오럴섹스의 가격이 변화된 이유에 대해 밝힌다. 또한 수백 명이 산모와 태아를 죽음으로부터 건진 최고의 의료기술이 다름 아닌 의사의 ‘염소로 깨끗이 손을 씻는 것’이었고, 인도의 여성들이 가정 내 폭력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었던 방법은 TV 였음을 재미있고 자세하게 밝혀준다. 필자는 평소 잘된 경제서는 소설보다 더 흥미롭고 재미있다고 말하곤 했었는데 이제는 열 마디 말 대신 이 책을 안겨줄 작정이다. 경제교양서가 어디까지 재미있고 유익할 수 있는지를 이 책이 말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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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짜도 대박나는 전문 식당 외식경영 전문가 백종원의 창업 레시피 2
백종원 지음 / 서울문화사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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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짜도 대박나는 전문식당 - 맛집의 성패는 인내심에 달렸다!

 

  “에이, 다니는 직장 때려치우고 장사나 해야겠다!” 요즘 지인들을 만나 술자리를 갖게 되면 꼭 한 번은 듣게 되는 말이다. 직장인의 소원이 내 가게를 창업하는 것이라고는 하지만 어디 세상이 장사나 해야겠다는 가벼운 생각을 가진 사람에게 호락호락 돈을 벌게 해줄까?

  장사를 결코 우습게 볼 게 아니다. 경영의 신이라 불리는 마츠시타 고노스케는 처음 장사꾼이었다. 익히 알겠지만 삼성의 이병철 회장도 현대의 정주영 회장도 처음엔 장사꾼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장사는 사업의 작은 개념이다. 사장이 직접 금고와 계산기를 챙기고 있으면 장사꾼이 되고, 금고를 직원에게 맡기고 또 다른 사업을 구상한다면 사업가가 된다. 다시 말해서 ‘저절로 장사가 되는 시스템을 갖추었는가’의 여부에 따라 장사와 사업은 구분된다.

  가게(창업)는 아무나 차릴 수 있다. 하지만 돈 되는 장사(비즈니스)는 아무나 할 수 없다. 요즘 개업한지 채 몇 달 되지 않아 문을 닫는 점포들을 보면 가게를 열기만 하면 손님이 인산인해를 이루며 찾아올 것이라는 막연하고 허황된 꿈을 꿨다가 몰락한 자영업자들이다. 그리고 이들 대부분은 미디어와 언론이 말하는 이른바 ‘대박집’과 ‘뜨는 아이템’에 현혹되고 프랜차이즈의 거짓광고에 눈이 먼 사람들이다.

  장사는 ‘아이템’이 돈이 벌어주는 것이 아니라, ‘마인드’가 돈을 벌어준다. 장사 이전에 무슨 일이든 장사를 하려고 한다면 먼저 철저한 장사꾼이 되어야 한다. 백종원의 <초짜도 대박나는 전문식당>(서울문화사)은 장사꾼이란 어떤 생각으로 장사에 임하고 손님을 대해야 하는지를 잘 알려주고 있다.

 

 



 

 

  내가 이 책에 주목한 이유는 단 한 가지. 저자가 요즘 프랜차이즈 업계 중에서 가장 두드러진 성장세를 나타내며 체인점을 내는 곳마다 소위 대박을 치고 있는 회사의 대표라는 점이다. 그가 운영하는 업체들은 <한신포차>,<새마을 식당> 등 음식을 좋아하고, 술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한 번은 들어봤을 법한 제목들이 10여 개나 된다. 이렇게 '잘 나가는 음식점‘을 운영하는 장사꾼이라면 맛의 비밀이나 영업노하우가 노출될까봐 인터뷰조차 함부로 하지 않는 것이 당연할 것이다.

  하지만 저자는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거나, 창업하려는 예비창업자들에게 앞으로의 식당은 전문식당이어야 하고, 그를 위해서는 어떤 준비가 필요한지 알려주고자 올 해 이 책을 비롯해 <무조건 성공하는 작은 식당> <백종원의 식당 조리비책>(서울외식정보) 등을 연이어 펴냈다.

 

 



 



 

 

  이 책은 기업가의 파란만장한 경영담을 담은 성공스토리와는 다르다. 전문 식당을 10여 개를 운영하는 장사꾼으로서 ‘자신의 아이템’을 장사가 성공하는 1년에서 길게는 1년 6개월 동안 버티는 비결을 알려준다. 또한 메뉴 개발에 있어서도 ‘뜨는 아이템’이 아닌 전문점을 위한 메뉴가 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지에 대한 자신의 경험과 고민을 고스란히 담았다.

  그는 우선 음식점을 하기 위해, 또는 아이템을 개발하거나 공부하기 위해 이른바 맛집을 순례하게 되는데 이 때 가장 주의할 사항은 창업을 할 관찰자의 입장에서 보지 말고, 소비자의 입장에서 보고 느껴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식당은 영화와 마찬가지다. 식당 주인 또는 예비 창업자로서 잘되는 식당의 세세한 부분까지 살펴보려 한다면 그 식당을 제대로 알 수 없다. 우선은 손님으로서, 순수한 손님의 마음가짐으로 식당을 즐겨야 한다. 그러다 보면 일반 식당과 다른 점이 보이게 된다.

소위 말하는 대박 식당들은 단순히 유명세 때문에 사람이 넘친다고 판단할 수도 있다. 그러나 손님 입장에서 그 식당의 음식과 서비스(심지어 불친절한 서비스까지도)를 즐기다 보면 유명세라는 제일 큰 무기 뒤에 숨겨져 있는 그 집만의 노하우가 보인다.“ 본문 22 쪽

 

  한편 저자는 식당이 영화라면 식당 주인은 영화감독이라고 보았다. 그는 맛집의 조건이 다양하지만 사람들이 순수하게 입으로만 느끼는 맛은 전체 맛의 30% 정도에 불과할 뿐, 나머지 70%는 점포의 인테리어와 분위기나 손님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 모습, 심지어 옆 테이블에서 맛있게 먹는 사람들의 모습이 한데 어우러져 맛을 더한다는 것이다.

 

 



 

 

  기업에는 경영이념이 있듯 장사꾼에게도 ‘념念’이 있다. ‘내가 무엇을 만들어야 손님을 행복하게 하고, 세상을 이롭게 할 수 있는가’를 먼저 생각해야 하고 ‘내가 그것을 가능하게 할 수 있겠는가?’ 하는 자신의 깜냥을 생각해봐야 한다. 저자 역시 많은 실패와 시행착오를 경험했다. 그리고 색다른 메뉴가 손님들의 호응을 얻기까지 오랜 시간과 비용이 필요했다. 그는 장사꾼으로 가장 가져야 할 마음가짐은 바로 ’인내심‘이라고 알려주는 듯 했다.

  한편 책을 읽다 보면 백종원이 장사에 성공할 수밖에 없는 비결을 자연히 알게 된다. 사람들은 그에게 ‘언제 쉬느냐?’고 묻지만, 그에게 식당은 직장이자 놀이터다. 그는 신메뉴를 만들고, 새로운 식당을 창업하는 일이 즐겁고 행복한 놀이다. 그래서 그의 식당들은 하나같이 활기가 넘친다. 

 

  마츠시타 고노스케 회장은 “서비스란 곧 사람이 지켜야 할 올바른 예의”라고 했다. 손님은 직원들의 예의에 돈을 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잘 되는 가게는 생기生氣 즉, 생생한 기운이 뿜어져 나온다. 직원들의 생기는 가장 훌륭한 서비스다. 활기찬 미소를 머금은 얼굴로 큰 목소리로 “어서 오세요” 외쳐주는 것, 그것이 서비스의 처음이다. 손님이 더 필요한 것이 없나 먼저 살펴 챙겨주고, 불편하지 않도록 배려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돌아가는 손님의 등에 대고 “안녕히 가세요, 또 오세요.”를 외치며 큰 인사를 하는 것은 서비스의 마지막이다. 장사는 서비스에서 시작하고, 서비스로 마무리한다.

  ‘내 집에 온 손님을 대하듯 하라. 그러면 장사는 필히 성공한다.’ 말이 있다. ‘장사’의 기본은 손님들에게 질 좋은 물건을, 팔릴 만한 자리에서 팔리는 방법으로 파는 것이다. 여기에 친절한 서비스와 믿음을 모두 갖추었을 때, 성공하는 ‘장사’할 조건을 갖추게 된다.

 

  글을 읽으면서 뛰어난 맛과 품질 그리고 합리적인 가격의 음식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백종원의 모습에서 집에 놀러온 자녀의 친구를 위해 식사를 준비하고, 사랑방에 군불을 피우고, 장롱에 꼭꼭 숨겨둔 새 이불을 꺼내는 어머니의 마음을 느꼈다. 이러한 진심어린 마음으로 아낌없이 손님을 대접한다면 손님은 필히 정감情感을 느낄 것이다. 이것이 바로 장사의 핵심이고, 비즈니스의 핵심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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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핀 - 최고의 프로만 아는 성과 창출의 비밀
전옥표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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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의 ‘급소’를 찔러라, 성과가 나올지니...

 

  성과경영 전문가 류량도는 <일을 했으면 성과를 내라>(쌤앤파커스)에서 “당신은 지금 연봉의 3배만큼 회사에 벌어주고 있는가?”라며 우리에게 성과 없이 일에 끌려다니고 있는 건 아닌지 물었다. 월스트리트저널 베스트셀러 작가인 래리 윙겟은 <진짜 일하러 회사에 가라>(랜덤하우스코리아)에서 직장인들이 쓸데없는 공상을 하는데 하루 중 절반을 허비한다면서 “일에 매달리는 것이 중요한가? 아니면 일을 잘 끝내는 것이 중요한가?”라고 묻는다. 혹시 당신은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정말 열심히 일을 했는데도 뚜렷한 성과도 없고 성공이 보이지 않는다고 좌절하고 푸념하고 있지 않은가? 

 

  베스트셀러 <이기는 습관>의 저자 전옥표가 쓴 <킹핀>(위즈덤하우스)은 누구나 목말라하지만 찾아내기 힘들었던 성과 창출의 비밀을 이야기하고 있다. ‘킹핀’이란 원래 볼링 게임에서 10개의 핀을 모두 쓰러뜨리는 급소가 되는 5번 핀을 말한다. 만약 보이는 대로 판단해서 1번 핀이 킹핀이라고 생각한다면 스트라이크는 결코 나올 수 없다. 저자는 비즈니스도 볼링 게임과 마찬가지라고 보았다. 

 

 



 

 

  즉 최고의 성과를 달성하려면 체계적인 업무 진행과정에서 문제를 해결할 킹핀을 찾아야 하고, 조직에서나 혁신 과정에서 장애를 뛰어넘으려면 반드시 급소가 되는 킹핀을 공략해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그저 일을 ‘열심히’만 해서는 탁월한 성과는 결코 나오지 않고 이렇게 일해서는 프로가 될 수 없다고 보았다. 킹핀을 공략해 일을 ‘제대로’ 해서 적은 자원으로 목표를 달성하여 탁월한 성과를 내는 사람이 프로인 것이다.

 

  이러한 ‘킹핀’의 원리(실행 솔루션)는 다섯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위기라고 선언하라.

둘째, 문제에 이름을 붙여라.

셋째, 보이는 문제로 만들어라.

넷째, 킹핀을 잡아라.

다섯째, 불도저처럼 밀어붙이지 말고 임계점을 자극하라.

 

  저자는 어떤 사람은 성과를 내는데, 나는 성과를 내지 못한 이유는 남들의 성공사례와 기법을 통째로 암기해 똑같이 적용하려 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무조건 따라하는 것으로는 실전에서 개개인이 만나는 문제들을 결코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이다. 또한 성공이나 탁월한 성과를 내는 핵심이 특별한 비법이나 소수의 성공한 사람들에게 있는 ‘신비한 통찰력’이 아니라 이제까지 우리가 간과해왔던 것들 속에 그 해결책이 들어있다고 이야기한다.

  예를 들어 업무를 하다가 장애물이 생기면 이를 해결해야 할 문제로 정의하고, 무엇을 어떻게 변화시켜야 이를 해결할 수 있을지 혹은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 생각한다. 그리고 명확한 목표와 탁월한 문제정의가 모든 싸움의 시작이라고 보고 가장 파급력이 높은 지점(킹핀)이 어디인지를 알아내어 그곳을 공략하는 것이다.

 

  이 책의 강점은 책상물림이 아닌 현장통의 책이란 점이다. 저자는 현장경영의 베테랑답게 어려운 경영이론이나 난해한 용어는 가급적 피하고 있다. 대신 오랫동안 마케팅 현장에서 경험하고 터득한 다양한 노하우와 동서고금의 사례들을 동원해 일과 인생이 고착상태에 빠졌을 때 이를 해결해주는 킹핀을 찾아내는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이론과 경험이 무장된 저자의 내공을 충분히 짐작하게 된다. 재미있는 강연을 듣는 듯 내용을 쫓다 보면 어느새 끝을 만나게 될 것이다. 킹핀을 찾았거든 꼭 업무에 적용해보라. 실용독서의 완성은 실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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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아서 더 강한 기업, 스즈키
스즈키 오사무 지음, 김소운 옮김 / 리더스북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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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즈키, 불황에 강한 기업으로 살아남는 법
 

  “저는 항공 산업의 완전 초짜입니다. 그러나 일본 정부와 회생기구 등이 일본항공(JAL)의 실패를 막기 위해 모든 조치를 취하고 있는 것을 보고 이 직책을 수락 했습니다"

 

  2조 3220억 엔이라는 어마어마한 빚더미를 감당하지 못하고 파산보호를 신청하고 법정관리에 들어간 일본의 대표 항공회사 일본항공JAL을 재건시키기 위해 ‘경영의 신’이라 불리는 교세라의 이나모리 가즈오 전회장이 JAL의 회장 자리를 수락하며 한 말이다.

  교세라 명예회장도 겸직중인 이나모리 회장은 ‘JAL의 회생은 단순히 회사 하나 죽이고 살리는 차원이 아니라 일본의 자존심이 달려 있는 중대한 문제’라며 JAL의 경영정상화를 '조국에 대한 생애 마지막 봉사'라고 생각하고 일체의 보수도 받지 않고 지난 2월부터 JAL의 회장으로 구원투수 역을 맡고 있다.

  퇴임 후 교단에서 경영철학을 가르치는가 하면 선불교 승려가 돼 화제를 모으기도 했던 이나모리 회장이 경영 일선으로 다시 돌아온 이유는 딱 하나다. 태평양 저쪽에서 시작된 금융위기의 쓰나미가 해일로 변해 일본호號를 집어 삼킬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현재 위기에 빠진 일본의 대기업은 일본항공JAL 뿐만이 아니다. 세계 1위의 토요타자동차가 사상 최대 대규모 리콜로 씻을 수 없는 불명예를 안고 난항을 겪고 있고, 세계 제일의 가전회사인 소니는 경쟁사들의 독주에 방관하며 속수무책이다. 2002년 이후 ‘잃어버린 10년‘의 골 깊은 수렁에서 가까스로 벗어나는 듯 했던 일본은 지난 2008년 뉴욕발 금융위기로 또 다시 심각한 위기를 맞이했다.

 

‘위기가 닥칠 때야말로 자신을 반성할 기회다’

 

  여기 또 한 명의 왕회장이 경영일선에 복귀했다. 지난 2008년 78세의 나이에 사령탑을 지휘하며 글로벌 금융위기에 맞선 이는 바로 스즈키 자동차의 스즈키 오사무鈴木修다. 2008년 말 회장 겸임 대표로 취임한 오사무 회장은 ‘간부 중 오일쇼크를 경험한 사람은 나밖에 없다’며 어려움을 스스로 떠맡았고 건실한 회사로 되돌려놓았다. 그리고 취임한 이듬 해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 책『작아서 더 강한 기업 스즈키』(리더스북)을 펴냈다. 원제목은 ‘俺は、中小企業のおやじ -나는 중소기업의 사장이다‘ 이다.

 

 



 

 

  경영자의 자서전을 읽을 때에는 항상 유념에 둬야 할 내용은 바로 ‘저자가 이 시기에 책(자서전)을 편 이유가 뭘까’ 하고 묻는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그 답을 알게 되면 저자가 던지는 메시지를 제대로 파악할 수 있게 된다. 같은 방법으로 오사무 회장은 왜 하필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인 2009년에 책을 냈을까? 생각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이유를 이 책의 프롤로그에서 만날 수 있다.

 


  “위기가 닥칠 때야말로 자신을 반성할 기회다. 나는 역경에 처하면 처할수록 투지가 용솟음친다. 후회와 실패의 연속이었던 지금까지의 경험과 그때마다 품었던 솔직한 생각과 다짐을 글로 엮어 이 최대의 위기를 극복하는 힘으로 삼고자 한다.” (본문 20쪽)

 

  이 책에는 한 경영인의 성공과 부귀영화를 이야기한 내용은 찾아볼 수 없다. 대신 하마마츠 시골의 중소기업이었던 스즈키에 입사한 오사무가 글로벌자동차 기업의 회장이 된 지금까지의 50년 역사 동안 만났던 수많은 난관과 위기를 어떻게 헤치고 왔는지 살피는 내용이 거의 대부분이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임직원들에게 스즈키는 지금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강한 다짐의 메시지를 던지고 있었다.

 

대나무처럼 성장의 마디가 있는 기업이 위기에 강하다.

 

  스즈키의 슬로건인 ‘작게, 적게, 가볍게, 짧게, 아름답게(小, 少, 經, 短, 美)는 제품과 부품, 설비를 작고, 적게, 가볍게, 짧게, 그리고 아름답게 만들어 생산원가를 줄이고, 연비를 향상하고자 만든 말이다. 또한 스즈키는 오토바이, 경차, 소형차만을 만들어 특화전략으로 주력시장을 확보했다. 그 덕에 스즈키는 오늘날 불황시대를 견딜 수 있는 자동차로 평가되어 일본 4대 완성차 중 유일하게 흑자를 기록하며, 불황기 생존전략의 대표적인 성공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오사무 회장은 스즈키를 ‘중소기업’이라고 표현했다. 스즈키 자동차의 매출액은 취급액 즉, 부품대금을 주고 남는 부가가치만이 스즈키의 실질적인 매출액이 되기 때문이다. 또한 그는 최근 몇 년간 늘어난 엄청난 매출신장을 ‘분에 넘친 신장’이라고 보고, 덩치만 커졌지 실력이 막강해진 것은 아니라며 고속성장을 경계했다.

  그가 생각하는 위기에 강한 성장은 멈추지 않되 천천히, 대나무처럼 성장의 마디가 있는 기업이라고 보았다. 실적이 급격히 성장한 때일수록 경영위기가 닥칠 위험이 높다는 것을 그는 이미 알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일까. 현장에 가서 결정하고, 실물을 보고 판단하며, 현실에 입각해서 생각하는 철저한 현장 위주 스즈키 경영방침은 중소기업에 가깝다. 스즈키에서 영업임원이 되려면 대리점 사장은 필수적으로 경험해야 하고, 공장 바닥에는 항상 돈이 떨어져 있다는 마음으로 현장을 대한다. 또한 중력과 햇빛은 공짜라서 컨베이어는 조금만 아래로 기울여 자동적으로 아래로 떨어지게 하고, 조명보다는 애초에 자연광을 이용하도록 설계하여 원가를 줄이고자 한다.

 

  ‘1엔 50전을 아끼면 이익은 두 배가 된다’는 오사무회장의 말은 중소기업 스즈키의 경영방식을 가장 잘 표현했다. 즉 매출액 3조 엔, 연 생산 300만 대, 이익이 900억 엔이라면 자동차 한 대당 이익은 3만 엔이다. 자동차 한 대당 부품 수가 2만 개이므로 부품 하나당 이익은 1엔 50전인 셈이다. 그러므로 부품 하나당 1엔 50전의 비용을 삭감한다면 이익은 2배가 된다는 계산이 된다.

  여기서 주의할 것은 비용삭감이라고 해서 외주처나 하청업체에 생산원가 삭감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같은 성능의 재료를 교체하거나 불량률을 줄이고, 불필요한 설비투자와 잔업 등을 없애는 등의 직원 개개인의 내부비용을 줄이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선견지명이 아닌 시행착오가 있었던 위기와 극복의 50년

 

  기업가의 자서전은 일종의 고해성사다. 독자들이 위대한 경영인의 자서전을 기다리는 이유도 그 때문일 것이다. 자서전에는 기업은 물론 경영인의 근황과 생각, 그리고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낱낱이 밝혀진다. 실패한 기업가보다는 성공한 기업가가 쓸 확률이 더 높은 자서전은 그래서 좀처럼 만나기가 어렵다. 오사무 회장 역시 자신의 속내를 이 책에서 가감 없이 밝혔다.

  오사무 회장은 ‘작은 규모라도 강한 개성과 기능을 겸비한 상품으로 월등한 시장점유율을 보유한 회사’가 대기업인데, 스즈키는 아직 그 위치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보았다. 그리고 지금과 같이 100년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세계 경제위기와 급격한 경영환경의 변화에 직면하고 있어 결자해지結者解之의 각오로 스즈키를 이끌 수밖에 없다고 고백하며 은퇴하고 물러났던 80세의 자신이 다시 경영에 앞장선 변辯을 대신했다.

 

  한편 그는 지금까지의 스즈키의 성공은 ‘재수와 만남과 행운’ 덕분이었고, 선견지명이 아닌 시행착오만이 있었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또한 인재육성에 힘쓰지 않아 후계자를 비롯한 인재를 발굴하는 것이 스즈키의 앞으로의 과제라는 것도 서슴없이 밝혔다.

  이 책을 통해 단순하지만 강력한 스즈키의 생존전략만 배웠다면 절반만 배운 셈이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혼란한 시기에 갑자기 등장한 오사무 회장이 스즈키를 정상화로 돌린 후 자신의 생각과 입장을 정리한 자서전을 통해 대내외적으로 밝힘으로써 스즈키의 입지와 행보에 주목하게 했다는 점을 기업가라면 배워야 할 것이다. 오늘날을 글 쓰는 경영자가 성공하는 시대라고 말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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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LOVE 브랜드 - 소비자를 사랑에 빠트린 7가지 브랜드 드라마
최순화.이민훈 지음 / 삼성경제연구소 / 2010년 4월
평점 :
품절


소비자로부터 무한사랑을 얻는 성공적인 브랜드의 조건!

 

  매일 아침 나는 쿠션 좋은 00침대 위에 펼쳐진 극세사의 00자리 이불위에서 기상한 후 시린 치아를 위해 만들었다는 치약(대한치과협회 인증)을 칫솔 위에 양치를 한다. 쌀눈으로 만들었다는 라이스비누에 세수를 하면 비로소 잠이 깨고 개운해지는 느낌을 맞게 된다. 하지만 사실은 세안 후 스킨과 로션 그리고 에센스를 바르고, 그날의 기분에 어울리는 향수를 뿌려야만 개운한 아침이 시작된 것 같다. 이렇듯 나는 기상 후 출근까지 20분 동안 최소 10개 이상의 브랜드제품을 사용하고 착용했다. 말 그대로 하루의 시작부터 거의 브랜드로 도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매일 아침 눈을 뜨면 세상은 내게 “Welcome to Brands world.”라고 말하는 것 같다.

 

  위와 같은 나의 아침에서 보듯 세상은 변했다. 표준에 맞춰 오차 하나 없이 똑같이 쏟아지는 다량의 제품이 공장에서 나오기가 무섭게 '품절'이 되는 '포드형 생산자 시대'는 지나버린지 이미 오래, 우리는 지금 부족함이 전혀 없는 그 어느 때 보다 가장 풍요로운 시대를 살고 있다. 그래서 오늘날의 기업은 십인십색十人十色의 소비자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어떻게 하면 소비자를 즐겁게 해줄까, 어떻게 하면 만족시켜줄까, 어떻게 하면 놀라게 해줄까 일거수일투족 소비자의 행동과 심리를 조사하고 고민하며 연구해야 살아남는 시대, 바로 ‘프로슈머 소비자의 시대’를 살고 있는 것이다.

  오늘날의 기업들은 ‘물건을 판매’하는 마케팅에 집착하는 대신 ‘소비자의 마음을 사는’ 마케팅에 온힘을 기울이고 있다. 소비자의 말에 귀기울이고 그들의 마음에 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만약 이러한 기업의 ‘구애’가 통한다면, 소비자는 기업의 제품에 주목하고 ‘사랑’으로 반응한다.

 

  책 <I LOVE 브랜드>(삼성경제연구소)오늘날 소비자를 사랑에 빠뜨린 브랜드의 일곱 가지 유형과 그 속에 숨어있는 비밀을 밝혀냈다. 저자들은 소비자의 사랑이야말로 기업의 생존과 꾸준한 발전을 위한 필수적인 요소라고 보고, 그 어느 때보다 영민한 프로슈머들이 ‘제품에 사랑하지 않을 수 없도록 만든 무엇’을 찾아 이론적인 연구와 함께 국내시장은 물론 글로벌 브랜드들의 사례들을 찾아 나섰다.

 

 



 

 

  몇 해 전 아이디어 그룹 ‘사치 앤 사치’의 CEO인 케빈 로버츠가 쓴 <러브마크 이펙트>(서돌)에서 기업이 살아남기 위한 최선의 대응책은 바로 소비자로 하여금 '사랑love'받아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그리고 소비자로부터 사랑을 받기 위해서는 높은 사랑과 높은 존경을 받아야 하고, 그들의 마음속마다 기억할 수 있는 '이야기story'를 만들어 낼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러브마크 이펙트>에서 저자가 소비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소비자의 사랑을 상징하는 ‘러브마크’가 있음을 밝혀냈다면, 이 책 <I LOVE 브랜드>사랑이라는 감정의 대상이 된 브랜드를 일곱 가지로 유형화해서 기업의 브랜드관리자들이 고객과의 관계 구축에 직접 활용하는데 도움을 준다는데 의의가 있다. 특히 사랑받는 브랜드 관리 전략을 ‘드라마 전략’으로 놓고 소비자라는 관객을 대상으로 감동적인 (브랜드)드라마를 연출하는 법에 대해서도 쉽게 설명하고 있다.

 

  저자들은 우선 소비자는 사랑하는 브랜드에 대해 친근감과 열정, 그리고 책임감 이렇게 크게 세 가지 감정을 갖게 되는데, 이 세 가지 감정들이 각각 어느 정도인가에 따라 사랑받는 브랜드의 7가지 유형(소꿉친구 사랑, 탐닉적 사랑, 실리적 사랑, 낭만적 사랑, 가족 같은 사랑, 복종적 사랑, 완성된 사랑)의 관계가 형성된다고 보았다. 브랜드 유형별 차이점과 관계에 대해 일목요연하게 정리했고, 각각의 유형을 가장 잘 이해시킬 수 있는 브랜드를 글로벌 기업과 국내기업 속에서 하나씩 찾아 소개하고 있어 유형별 개념을 보다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사례 기업과 브랜드에 대해 구체적으로 잘 소개하고 있어 이들을 좀 더 자세하게 알게 되는 계기를 제공했다.

  이중에서 가장 이상적인 브랜드는 세 가지 감정이 가장 강한 ‘완성적 사랑(대표 브랜드 - 애니콜, 애플)’일테지만, 사랑의 유형은 제품의 특성과 고객의 유형에 따라 결정되므로 유형간 절대적 우열 등은 무의미하다. 특히 독자가 만약 브랜드 관리자라면, 현재 내 브랜드가 어느 유형에 속해 있는지 혹은 어느 유형에 접근해야 하는지 고민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다.

 

 



 

 

  이 책에서 주목할 부분은 ‘Chapter 3 새로운 사랑을 찾아서(브랜드 드라마 전략)’일 것이다. 저자들은 브랜드가 소비자와 감성적 관계를 구축하고 강한 애착의 대상으로 자리잡기 위해 브랜드 관리의 기본 원칙인 드라마 전략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그들은 드라마 요소가 시나리오, 주연, 조연, 스태프, 관객이라면 소비자의 사랑을 이끌어내는 성공적인 브랜드 전략요소는 5S 즉, 스토리(story), 스타 상품(star), 지원 상품(supporters), 브랜드 맨파워(staff), 브랜드 확산자(spreaders)라고 보았다.

  각각의 전략 요소에 대한 해설과 사례는 이해도를 높인다. 또한 각 브랜드 전략 요소들은 독립적으로도 브랜드를 충분히 빛나게 하는 요소가 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다섯 가지 브랜드요소들이 서로에게 영향을 미칠 때 소비자의 브랜드 사랑은 더욱 강화되고 오래도록 지속됨을 배우게 된다.

  저자들은 스토리텔링이 기업 경영전략의 일부로서 브랜드를 고객의 머릿속에 각인시킨다면, 드라마 전략은 마케팅, 나아가 경영전략을 통해 고객의 사고와 감정을 변화시키고 장기적인 애정을 구축하게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소비자들로부터 꾸준한 사랑을 받는 국내외 기업들의 사례를 통해 그들의 성공 비밀에 ‘드라마 전략’이 숨어 있음을 확인시켰다.

 


  “브랜드는 소비자의 사랑을 구하기 전에 먼저 소비자를 이해하고, 그들이 즐거움과 행복을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모든 관계에는 서로의 태도와 행동을 보고 반응하는 ‘거울효과mirror effect'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본문 240쪽)

 

  어쩌면 소비자들에게 있어 브랜드는 ‘나를 보게 하는 거울’인지도 모른다. 오늘날 빠르고 무수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그 어느 때보다 바쁘게 살아가는 우리가 순간순간 먹고 마시고 입고 누리는 모든 브랜드는 '이게 곧 나야 It's what I am.'라는 정체성을 대신하고 있는 나를 비춰주는 거울인지도 모른다. 소비자들이 브랜드의 기업이념을 궁금해하고, 경영마인드를 확인하는 이유도 그 때문이 아닐까.

 

  사랑의 반대말은 무관심이라고 했다. 오늘날은 기업이 소비자와 사랑을 나누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면, 소비자는 기업에게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아낌없는 사랑을 주지만, 시절을 알지 못하고 소비자를 우롱하고 기만하는 제품과 브랜드 기업에게는 추호 같은 질타와 꾸중 그리고 ‘불매운동’도 불사할 수 있는 무서움을 이들에게 보여주는 세상임을 기업은 알아야 한다. 이 책은 소비자인 독자에게는 아낌없는 사랑을 던져야 할 브랜드는 과연 무엇인지 생각하게 하고, 기업이나 브랜드 관리자들에게는 소비자가 기업에게 주는 사랑의 힘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게 해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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