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물고기 날다
존 요코하마, 조셉 미첼리 지음, 유영만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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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떡이는 물고기처럼’의 진짜 비결은 하나되게 하는 비전과 팀웍이다!  


  지난 2000년, 미국 시애틀의 어느 생선가게 상인들의 성공을 담은 <펄떡이는 물고기처럼>라는 책이 선풍적인 인기를 끈 적이 있다. 남편을 잃고 혼자 가정을 꾸려가던 주인공은 새 직장에서 문제가 많은 부서를 떠맡게 되었다. 변화가 절실했던 그녀는 어느 날 파이크 플레이스 어시장에 들렀다가 열정과 즐거움이 가득해 보이는 구성원들의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는다. 그녀가 놀란 것은 파이크 플레이스 어시장은 몇 해 전만 해도 그녀가 맡은 부서처럼 무기력하고 실적이 좋지 않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 그곳은 생선도 사고 놀이도 즐기고 삶의 생기를 충전하려는 사람들로 발디딜 틈이 없었다. 그녀는 어시장에 변화를 주도했던 관리자를 찾아 결정적인 변화를 이끌었던 비결을 얻었다. . 왕 선택한 일, 어차피 주어진 하루를 좀 더 즐겁고 생산적으로 보내자고 구성원들이 모두 마음을 고쳐먹은 것이다. 개인과 조직을 긍정적이고 쾌활한 사고로 바꾸는 것, 경쟁력의 근본을 '인간'에 두고 고객과 내부 구성원을 연결하는 서비스등 이렇게 보이지 않는 작은 것들이 그들을 성공으로 이끈 것이다.  

   손님이 생선을 주문하면 접수자는 주문받은 것을 매장에 대고 외친다. 그러면 모든 직원이 그것을 반복해서 외치고, 손질을 하는 직원에게 쇼를 하듯 생선을 던진다. 손님들과 인사와 농담을 주고받으며 손님을 기억하는 직원들의 활기는 고객에게 신선한 즐거움으로 다가 왔다. 그리고 직원들의 고객을 존중하는 마음을 느끼는 고객들은 자연스럽게 이들에 동화되었다. 파이크 플레이스 어시장의 이러한 판매전략을 신조류 경험마케팅(experiential marketing)과 관계 마케팅(relationship marketing)으로 불렀다. 그리고 IMF 외환위기로 침체된 기업환경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본보기로 보았다. 이어 한국판 <펄떡이는 물고기처럼>이라 불리는 <총각네 야채가게>가 탄생하기도 했다.    

  10년이 지난 지금도 ‘파이크 플레이스 어시장’은 그때의 성공을 유지하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어시장”으로 불리는 이곳의 신화는 계속되는 것이다. 책 <HOW? 물고기 날다 When fish fly>이러한 성공이 계속 유지되는 비결을 이야기 한 책이다. 저자는 ‘파이크 플레이스 어시장을 성공으로 이끈 CEO, 존 요코하마와 이들에게 변화를 주도했던 컨설턴트 조셉 미첼 리가 공저를 했다. 낚시를 좋아하던 존은 자신이 일하던 생선가게를 맡게 된다. 야채가게를 하는 직원과 손님을 함부로 대하는 아버지의 영업방식이 싫어 물려받지 않으려고 생선가게를 맡았지만, 자신도 아버지를 닮아가는 모습을 보고 적잖이 실망하게 되고, 급기야 도매업에 진출했다가 큰 실패를 보고 간신히 가게 문을 닫는 파국을 막고 새로운 마음으로 장사를 하기 위해 경영 컨설턴트인 짐을 만나게 된다. 컨설턴트인 짐이 존과 직원들에게 던진 한 가지 화두는 ’파이크 플레이스 어시장이 어떤 곳이 되기를 바라는가?‘라는 것이었다. 그리고 ’세계적으로 유명한 생선가게가 되자‘고 결론을 내렸다.  



 

    이들이 처음 내린 결정은 ‘어시장을 유명하게 만들어서 장사가 잘 되게 해서 성공하자’ 였다. 이런 단순한 생각은 사장과 직원 모두의 뜻을 하나로 만드는 ‘비전’을 만들었다. 그리고 그들은 이러한 비전을 가지고 장사를 하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자신만의 ‘세계적 명성의 차이’가 어떤 것인지 참의미를 생각하게 되었다. 그것은 바로 시장을 찾는 고객을 비롯해 일상에서 만나는 모든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제공해서 세계적인 명성을 얻어야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그에 대해 컨설턴트 짐은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세계적인 파이크 플레이스 어시장’을 만들기로 했고, 그것은 우리가 만나는 모든 사람들에게 차이를 보여줘 세계를 유명해지는 것이었습니다. 우리의 목적은 단지 유명해지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사람들에게 멋진 그 무언가를 제공하는 일을 즐김으로써 유명해지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실제로 그렇게 되었답니다.(37 쪽)

 ‘세계적인 파이크 플레이스 어시장’이라는 비전을 위해 CEO인 존이 비전 실현을 위한 세가지 맹세는 아래와 같다. 

1. 우리 가게를 찾는 모든 사람들에게 세계적인 명성에 걸맞는 삶의 즐거움을 제공한다.

2. 직원들이 서로에게, 고객에게 그리고 공동체에게 세계적 명성에 걸맞는 행동을 할 수 있도록 변화시킨다.

3. 직원들을 임파워먼트했을 때 그들 스스로에게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를 보여준다.   

   파이크 플레이스 어시장은 단순히 재미있는 ‘생선손질 쇼’를 통해 언론에 소개되고 유명해지려고 한 것이 아니었다. 이것은 손님들이 자신의 가게를 찾아와 느끼고 가는 즐거움의 일부였다. ‘삶의 현장’에서 활기차고 즐겁게 일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서 ‘인생을 사는 이유는 바로 저런 것이 아닐까’하는 힘을 얻게 하려고 노력했다. 이러한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그들의 노력은 대단했다. 그들은 생선을 파는 행위를 ‘세계적인 명성의 차이를 만든다’는 생각을 갖고 차별화하려고 노력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이라는 수식어는 그들에게 공동 목표에 대한 헌신을 요구했다. 그래서 직원을 채용함에 있어서도 3개월 간의 수습기간을 두어 그들의 비전을 받아들일 수 있는 인물인지 신중하게 검토한 후 채용했다. CEO와 직원들은 2주에 한 번씩 저녁식사를 하며 서로 비전을 논의하고, 동참을 권유하고, 비전을 이루기 위한 헌신을 다짐했다. 서로의 말에 경청하고, 서로 기꺼이 코칭을 했다. 고객의 불만을 ‘차이를 만드는 기회’로 삼아 경청에 힘썼다.  



 

   책에서는 보잘 것 없던 ‘파이크 플레이스 어시장’이 비전을 갖게 되면서 직원 모두가 서로 헌신하고 협력하는 팀으로 거듭나는 과정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서로에게 힘이 되는 대화를 하는 법, 또 고객은 물론 직원끼리도 경청하는 방법, 서로에게 코칭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자세하게 밝혔다. 특히 일터에서 가장 곤혹을 치루는 ‘일과 사람’ 그리고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벌어지는 걸림돌들을 해결하는 방법에 대해 이해하기 쉽게 풀어 놓았다. 이들이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을 간단히 하면 다음과 같다.   

1. 하나의 팀으로서 힘과 가능성의 비전을 만들어라.

2. 비전에 맞는 개인과 팀의 헌신을 고취하라.

3. ‘되기being'와 ’하기doing'의 차이점을 구분하라.

4. 리더를 변화의 매개체로 재규정하라.

5. 힘을 약화시키는 내적 및 외적 대화들을 버려라.

6. 방어난 비난을 위해서가 아닌, 차이를 만들기 위해 경청하도록 이끌어라.

7. 효과적인 코칭을 통해 서로에 대한 헌신을 실천하라.

8. 장애물을 돌파구로 인식하라.

   식당이든, 기업이든 장사가 잘 되고 사업이 잘 되는 곳을 가면 ‘말할 수는 없지만 다른 무엇’을 우리도 느낄 수 있다. 우리는 이것을 활기活氣 혹은 생기生氣라고 한다. 느긋한 미소를 머금고 사장과 직원 모두가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모습을 보면 제 3자인 손님도 절로 기분이 좋아지고 흥이 난다. 그리고 그들에게서 물건을 구입하는 행위를 ‘함께 동참했다’고 느끼게 된다. 이런 환경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CEO와 직원 모두 ‘비전을 공유’해야 한다고 이 책은 말한다. 책의 역자이자 지식생태학자로 잘 알려진 유영만은 여기에서 말하는 비전이란 ‘듣는 순간 3초 이내에 가슴이 두근거리고 주먹이 불근 쥐어지며 입술이 깨물어지고 자다가도 벌떡 일어날 정도로 의미심장하게 다가오게 하는 무엇’이라고 밝혔다.

   ‘파이크 플레이트 어시장’의 경우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어시장’이었다. 내가 속한 일터에서 가져야 할 ‘비전’은 무엇일까 고민하게 했다. 역자인 유영만은 따로 부록으로 ‘꿈의 일터를 만드는 사람들 이야기’를 두어 ‘파이트 플레이트 어시장’의 성공을 우리의 일터에 적용할 수 있도록 ‘커뮤니케이션 7단계‘를 제시했다. 이 책을 통해 얻은 결론은 결국 노사勞使를 하나 되게 하는 힘은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에 있다는 것의 재확인이었다. 그렇지만 하나가 되려면 서로 어떻게 노력해야하고, 무엇을 할까 하는 것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파이크 플레이스 어시장의 물고기쇼를 직접 보고 싶으시다면...
Justin Hall, Pike Place Market Fishmonger를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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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감 - 나를 사랑하게 하는
이무석 지음 / 비전과리더십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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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감 - 콤플렉스의 또 다른 이름, 열등감의 해결책은 자존감이다! 
 


  지난 해 화제가 되었던 영화 <더 리더The Reader>의 줄거리로 이야기를 할까 합니다. 10대 소년 ‘마이클’은 길을 가던 중 열병으로 인해 심한 구토를 하며 쓰러지는데 이를 우연히 보게 된 30대 여인 ‘한나’는 그 소년을 도와줍니다. 이 작은 도움은 사춘기 소년 ‘마이클’에게는 강한 끌림으로 다가와 사랑으로 발전합니다. ‘한나’ 역시 소년 ‘마이클’에 묘한 감정을 느끼게 되어 이들은 비밀스러운 사랑을 시작합니다. 
 

  그런데 이들이 사랑을 할 때는 묘한 절차가 있습니다. 소년은 한나에게 자신의 사랑을 보여주기 전에 책을 읽어줘야 했죠. <채털리 부인의 사랑>, <오디세이> 등 주옥같은 이야기를 들려줄 때 마다 ‘한나’는 감동을 받고, 울고, 웃으며 행복해 했습니다. 그들의 사랑이 깊어질 무렵 ‘한나’는 말없이 ‘마이클’ 곁을 떠납니다. ‘한나’에 대한 그리움으로 8년의 세월을 보내고 법대생이 된 ‘마이클’은 수업차 재판을 참관하다가 ‘전범’으로 몰린 ‘한나’를 발견하게 됩니다. 이 사건의 결정적인 증거는 당시 수용소의 간수들이 했던 행동을 자세히 기록한 보고서였는데, 함께 피고인석에 앉은 다른 여자 간수들이 그 보고서를 ‘한나’가 썼다고 증언합니다. 그리고 ‘한나’는 자신이 작성한 보고서라는 것을 시인합니다.

  하지만 마이클은 그 보고서는 ‘한나’가 작성한 것이 아닌 것을 확신합니다. 왜냐하면 그녀는 문맹, 글을 알지 못하는 여자였으니까요. 그런데 한나가 자신의 죄라고 인정하고, 마치 글을 아는 사람처럼 사인을 한 이유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는 법정에서 자신이 ‘문맹’이라는 사실을 밝히는 것이 죽는 것만큼 싫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결국 모든 죄를 뒤집어쓰고 20년 형을 선고 받게 됩니다. 20년이 지난 후 중년인 마이클과 노년의 한나는 다시 만납니다. 마이클이 물었죠. “그동안 감옥에서 뭘 깨우쳤는지 모르겠네요.” 그러자 한나의 대답은 뜻밖이었습니다. “뭘 깨우쳤냐고? 글을 깨우쳤지.”

  자신이 ‘문맹’이라는 사실을 아무에게도 밝히고 싶지 않았던 ‘한나’는 자신을 사랑했던 남자 ‘마이클’도 잃게 되고, 자신의 소중한 세월들도 잃게 되죠. 그녀의 황당한 대답으로 20년을 기다린 사랑에도 상심한 마이클은 그녀와 헤어지고, 실망한 마이클의 차가운 반응은 그녀를 절망하게 만들어 결국 목을 매어 자살합니다. ‘마이클’과 ‘한나’의 엇갈린 사랑 이야기의 중심은 ‘열등감’입니다. 열등감의 또 다른 이름은 콤플렉스죠. 열등감이라고 말하는 것조차 열등감이 생기는지 우리는 흔히 콤플렉스라는 말을 많이 합니다. 반대가 되는 말은 자신감입니다. 열등감과 자신감. 우리는 이 두 단어를 매일 느끼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하루에도 수십 번씩 열등감에 빠져 부끄러워하고, 자신감을 느껴 흐믓해 합니다. 

  열등감은 자신에 대한 스스로의 평가에서 나옵니다. ‘나는 못생겼어’, ‘나는 무능해’, ‘나는 가난해’ 그래서 사람들이 자기를 무시할 것이라고 스스로 생각하고 평가하는 것이 바로 열등감입니다. 이러한 열등감은 매우 주관적이고, 독선적입니다. 이러한 열등감은 자신의 인생을 수치심과 패배감으로 채우고 결국 스스로를 무력하게 만듭니다. 나아가 자기비하로 번져 심지어 정신질환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이무석 박사의 책 <자존감>은 이렇게 열등감에 빠진 현대인들에게 무엇이 우리를 열등감에 빠지게 하는지를 밝히고, 그것으로부터 벗어나는 방법을 제시합니다. 나아가 더 이상 열등감에 빠지지 않도록 ‘자존감’을 세우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열등감에서 벗어나 자존감을 지키는 방법의 중요한 열쇠는 여러분, ‘나 자신’에게 있다고 박사님은 말합니다.



 

   예전보다 많이 나아지긴 했지만 ‘정신과 치료’를 받는 것에 대해 ‘터부시’해 온 우리나라에서 수많은 상담 경험을 하면서 환자들을 치료했던 저자와 같은 직업군의 목소리는 독자들에게 소중합니다. 최근 심리학 치료에 관한 책들이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것도 이런 방증이 아닐까 싶은데요, 저자는 세상에는 열등감의 감옥에 갇혀 억울한 세월을 보내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합니다. 자신이 벌레처럼 작고 초라해 보여 부끄럽다고 호소하거나, 남몰래 상처 받고 눈물 흘리고 있다고 말합니다. 저자는 이렇게 열등감에 시달리는 분들을 돕기 위해 쓴 책이라고 하는군요.

  우리 주위에서 발견하는 열등감 중에는 타고난 조건에 대한 열등감 사례들을 많이 만나게 됩니다. 눈이 지나치게 크거나 작거나, 키가 크거나 작거나, 또 다른 외모에 대해 열등감을 갖습니다. 우리가 태어나면서 부모와 집안을 선택할 수 없는 것처럼 타고난 외모나 조건 역시 선택할 수 없는 사항들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선천적인 조건들 때문에 고민하는 사례들이 많습니다. 이 책에서는 그런 환자들의 케이스를 열등감의 실체를 밝혀냅니다.

 두 번째는 후천적 조건에 의한 열등감입니다. 능력, 가난, 학벌 등과 성폭행, 왕따, 심지어 지나친 자위행위 등으로 인해 상처받은 열등감의 케이스들도 소개 합니다. 저자는 열등감의 대안으로 자존감을 들었습니다. 열등감은 자존감이 낮은 사람들과 같은 맥락으로 둔 것이죠. 그래서 낮은 자존감을 가진 사람들이 겪을 수 있는 다양한 정신 질환과 성격에 따른 자존감 추구 방법 등을 다루고, 자존감을 높이는 방법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했습니다. 

  자존감은 자신감과 다른 개념입니다. 자신감은 자신이 가진 특정 능력에 대한 신뢰를 말합니다. 이를테면 키나 눈이 크고, 예쁘거나 잘 생긴 외모를 가진 사람들이 자신보다 못한 사람들에게서 갖는 감정을 말합니다. 조건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고학력이거나, 능력있는 집안, 잘 사는 집안의 사람들이 남들과의 비교우위를 점할 때 느낄 수 있는 감정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자신감은 자신보다 더 나은 비교우위를 만나게 되면 바로 ‘열등감’으로 뒤집혀 질 수 있습니다. 즉 지극히 상대적이고 불안정한 감정일 수 있다는 말이죠.  

  그에 반해 자존감은 외부의 조건과 전혀 상관없이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겸허하게 받아들이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모든 조건을 다 갖춘 완전한 인간이란 없으니까요.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수용하면서도 자신에 대한 신뢰를 꾸준히 유지하는 것, 이것이 바로 자존감의 시작입니다. 예를 들어 나보다 잘 생긴 사람이나, 키가 큰 사람, 혹은 능력이 좋은 사람을 본다면 “이야~ 좋겠다.”라고 찬사를 보내고 부러워합니다. 하지만 바로 그로부터 벗어나는 마음가짐이 필요합니다. 비교우위를 만나도 제 3자로 물러나 관찰할 수 있으면 열등감에 사로잡히지 않게 되니까요.

  꽃은 피어있는 상태를 보고 즐길 줄 알아야 합니다. 꽃을 갖겠다고 꺾어낸다면 그 때부터 꽃은 온전히 제 이름과 수명을 갖지 못하고 곧 시들어 버립니다. 외모와 조건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타고난 외모를 추앙해서 자기를 부정하거나, 그를 쫓으려 한다면 결국 자신은 뒤로 한 채 남을 한없이 뒤쫓는 형국이 될 것입니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그것을 뒤쫓는 동안 전혀 행복하지 않고, 열등감에 사로잡혀 ‘자기비하’하며 스스로를 불행하게 한다는 것입니다. 

  자존감의 좋은 예가 떠올랐습니다. 책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에서 모리 교수는 늙어가는 것을 이야기하면서 “난 젊은 것이 차라리 싫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그들의 젊음이 부럽기도 하다고 말합니다. 청춘들의 부러운 젊음으로부터 벗어나는 방법을 모리교수로부터 들어보죠.   



  미치(제자): “선생님이 어떻게 더 젊고 건강한 사람을 부러워하지 않으시는지 궁금해요.”

  모리(교수): “아니, 부러워한다네. 젊고 건강한 사람들이 헬스클럽에 가거나 수영을 하러 갈 수 있는 게 부럽지. 혹은 춤을 추러 가거나 하는 것이. 그래, 춤추러 갈 수 있는 것이 가장 부러워. 하지만 부러운 마음이 솟아오르면, 난 그것을 그대로 느낀 다음 놔버린다네. 내가 벗어나기에 대해 말했던 걸 기억하지? 놔버리는 거야. 그리고 스스로에게 이렇게 말해. ‘그건 부러운 마음이야. 이젠 이런 마음에서 벗어나야겠다.’ 그런 다음 거기서 걸어 나오는 거지.

 살면서 현재 자신의 인생에서 무엇이 좋고 진실하며 아름다운지 발견해야 하네. 뒤돌아보면 경쟁심만 생기지. 한데 나이는 경쟁할 만한 문제가 아니거든. 사실, 내 안에는 모든 나이가 다 있네. 난 3살이기도 하고, 5살이기도 하고, 37살이기도 하고, 50살이기도 해. 그 세월들을 다 거쳐왔으니까. 그때가 어떤지 알지. 어린애가 되는 것이 적절할 때는 어린애인 게 즐거워. 또 현명한 노인이 되는 것이 적절할 때는 현명한 어른인 것이 기쁘네. 어떤 나이든 될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해 보라구! 지금 이 나이에 이르기까지 모든 나이가 다 내 안에 있어. 이해가 되나? 이런데 자네가 있는 그 자리가 어떻게 부러울 수 있겠나. 내가 다 거쳐온 시절인데?”

  모리 교수의 이 말은 ‘늙어진다는 것’, ‘나이든다는 것’을 열등감으로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좋은 처방이 될 수 있습니다. 지금의 자신을 인정하는 것은 ‘자존감’의 시작입니다. 나머지 자존감을 높이는 방법은 이무석 박사의 이 책 <자존감>이 잘 설명해 줄 겁니다. 자신의 마음병은 자신이 가장 잘 압니다. 혹시 열등감으로 괴로워하고 있지 않나요? 한가로운 시간을 만들어 이 책과 이야기해 보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의 괴로움을 만나실 수 있을 겁니다. 또한 대화를 통해 편안함을 갖게 되고, 이 책을 덮을 땐 열등감 대신 ‘자존감’을 가져야겠다는 스스로를 발견하게 될 겁니다. 잘 모르면서 고치지 못하는 거야 어쩔 수 없지만, 알고 나서도 고치지 못한다면 정말 ‘바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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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의 정치학 현대시세계 시인선 20
신혜정 지음 / 북인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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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의 정치학

 

詩人 - 신혜정

 

현대는 엑기스의 시대다

정보의 집합체에 접근하기

혹은 접근 금지의 아고라에 모여들기

농축이 아닌 것들은 천대 받는 시대

 

젊음은 치기라는 농축 엑기스의 집합체로

술을 마셔도

연애를 해도

미친 듯이,

미친 듯이

객체와 영혼의 융화를 이루어내는

 

라면은 현대 식문화의 집대성으로

영양학자와 명문대 출신의 엘리트들이 만들어내는

정치적인 이슈는 스프 속에 감춰진 비밀 레시피

소고기맛 베이스

지미강화육수분말

육개장양념분말

햄맛분말

향미증진제

돈골엑기스......

 

엄청난 살육의 엑기스를 분말로 만들어내는

물리학의 기적

 

팔팔 달아오른 냄비는 뜨거운 욕망을 탄생시키고

한 번의 사용을 위해 가지런히 포장된 비닐봉지는

원 나잇 스탠딩

구깃구깃 쓰레기통에 버려지고

부패되지 않는 것들을 양산하는 현대의 문명은

한 끼 식사에 30분을 소비하지 않는다

 

냄비가 끓었다면

이제 곧 먹을 차례다

 

정치적인 핵심과 이슈들이 퉁퉁 불기 전에

초스피드 배후설을

완성할 차례

 

역사와 문명이

만나는 지점에서

그것은

활자처럼 찍혀

좌우로 팔려나간다

 

+ + + + + + + + + + + + + + + +

 

우리가 흔히 즐기는 먹거리 라면에서 인간의 행태를 찾아내는 시인의 안목과

해학적인 표현이 잘 버무려진 시입니다. 제목이 <라면의 정치학>이라네요.

 

정치적인 핵심과 이슈들이 퉁퉁 불기 전에

초스피드 배후설을

환성할 차례

 

라는 부분이 압권이네요.

 

소스가 이슈되고 거기다 소스가 덧붙여져서 범벅이 되면

진위를 파헤친 소수는 바보가 되는 세상

염장질을 누가 더 계속하는냐가 승리의 관건이 된 세상이 오늘입니다.

 

결국 "진위가 무슨 상관이냐, 신문에...포털 메인에 뜨면 그만이지." 라는

푸념이 진리가 된 세상입니다.

 

 

친근한 먹거리가 소재가 되니 문외한인 저도 시를 읽을만해지네요.

제가 먹는 것 하나는 '없어서 못 먹고, 안줘서 못 먹는' 지경이거든요.

 

먹거리는 곧 생生 입니다.

먹거리 때문에 사람이 움직이고 살아가는 셈이죠.

 

먹거리 앞에서는 고귀한 학문도 가르침도 필요없습니다.

최고의 임금은 만백성을 잘 먹이는 임금이요,

최고의 진리는 모든 인간을 풍요롭게 하는 말씀이 진리가 아닐까요?

 

90년 4.19 의거를 기념하려 수유리에 있는 4.19탑을 수 천의 동지(거창합니다. 선후배)들과

행진을 할 때입니다. 학생수보다 더 많은 전경이 도열을 하며 인도로만 가도록 막고 있었죠.

 

"너...여기 왠일이냐?"

 

앞장 서서 걷던 선배가 걸음을 멈추고 그 놈이 그 놈은 복장의 전경 무리에 대고 말을 겁니다.

피는 땡기는가 봅니다. 눈만 보이는 전경 헬멧 속에서 일 년 전 입대한 '동생'을 찾아낸 겁니다.

 

" 밥은 먹었냐?"

 

"말 시키지 마. 저기 중대장 보고 있어."

 

"아, 그래. 엣다, 있다가 뭐라도 사 먹어."

 

오천원을 건넵니다. 동생이 모른 척 하고 서 있자, 선배는 중대장에게 달려가 뭐라고 이야기를 걸더니

다시 동생에게 달려 왔습니다.

 

"거봐, 이 새끼야. 받아도 된다잖아."

 

"고, 고마워. 형."

 

전경 헬멧을 툭툭 쳐주며 이렇게 말합니다.

"매맞거든, 전화해. 경찰서 앞에서 대모해 줄라니까." 

 

==========

 

"난 오늘 신촌으로 간다. 그리로는 오지 말아라. 다치지 말고."

 

'기동타격대 반장'인 아버지가 데모에서 전조(데모대에서 선봉을 뛰는 전투조 라죠)를 뛰는 대학생 아들에게 

말을 건넨 곳도 아침상이 차려진 '식탁' 앞 입니다. 고집쟁이 3대 독자를 차마 자신의 손으로 잡을 수는 없었던거죠.

 

묘하게도 이들은 대립되는 이데올리기 앞에서 '먹거리'를 함께 합니다.

'잘 먹고 잘 사는 것'이 사람들의 바람입니다. 문제는 '모두'냐 '소수'냐의 문제겠지요.

한 봉지의 라면이 별 생각을 들게 합니다. 모두가 이 잘난 시 한 편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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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아티아 블루
김랑 글.사진 / 나무수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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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아티아 블루 - 파란 세상의 나라를 구경하다 

  “여행은 생각의 산파다. 움직이는 비행기나 배가 기차보다 내적인 대화를 쉽게 이끌어내는 장소는 찾기 힘들다. 우리 눈앞에 보이는 것과 우리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생각 사이에는 기묘하다고 말할 수 있는 상관관계가 있다. 때때로 큰 생각은 큰 광경을 요구하고, 새로운 생각은 새로운 장소를 요구한다. 다른 경우라면 멈칫거리기 일쑤인 내적인 사유도 흘러가는 풍경의 도움을 얻으면 술술 진행되어 나간다.” 

  알랭 드 보통이 그의 여행 에세이 <여행의 기술>에서 한 말입니다. 생전 보지 못한 물건을 사고 음식을 경험하는 것은 멋진 여행의 묘미입니다. 또 자신의 분야와 목적에 어울리는 주제를 따라 ‘순례’를 하는 것도 훌륭한 여행이 될 수 있습니다. 여기 알랭 드 보통은 ‘생각을 만드는 여행’을 권하는군요. 생각을 만드는 여행이라...그러면 이렇게 하면 좋겠네요. 혼자서 되도록 멀리가는 겁니다. 내 집으로 멀어지면 멀어질수록 ‘고립’이라는 단어는 뚜렸해집니다. 세상은 결국 혼자 살아가는 것이라면, 새로운 환경에서 홀로 아침을 맞고 밤을 보내면서 낳은 생각들은 온전히 ‘나 만의 생각’이 되겠네요. 여기에 더한다면 ‘말이 통하지 않는 곳’이라면 더욱 좋겠네요(하지만 저 같은 겁쟁이는 죽을 때까지 시도하지 못할 방법이라죠). 

  여기 한 사내가 배낭을 메고 카메라를 손에 쥐고 낯선 땅 ‘크로아티아’로 떠납니다. 저~엉말 낯선 곳이네요. 내 생에 이 단어를 몇 번을 들어봤을까 싶습니다. 거의 대부분은 월드컵 축구를 통해 들어본 것 같네요. 아, 얼마 전 본 영화 <하이레인High Lane>의 촬영장소가 그곳이라 했던가요? 끝이 보이지 않는 계곡 사이에 걸린 ‘죽음의 다리’를 넘어서면서 끔찍깜찍한 일들이 벌어지는데요, 영화를 보면서 ‘이거 세트아냐? 저런 곳이 있단 말이야?’ 생각했던 곳입니다. 아무튼 크로아티아는 제게 어떤 곳일지 상상하기가 힘든 나라입니다. 아니 여행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우주’같은 나라입니다. 이 책을 펼친 이유가 거기에 있습니다. 내게 우주같은 곳을 배낭 하나 덜렁 매고 다녀온 사내의 이야기가 듣고 싶었던거죠. 소개합니다. <크로아티아 블루>입니다.



 

    크로아티아는 유고슬라비아 연방을 이루던 여섯 국가중 하나로 유럽사람들에게도 ‘유럽 속의 아주 특별한 유럽’으로 불리는 독자적인 슬라브 문화를 가진 나라입니다. 이곳은 이탈리아보다 잘 보존된 고대 로마의 유적이 가득한 곳이라고 하네요. 저자인 김랑은 ‘랩소디 인 블루‘라는 글로 책을, 크로아티아 여행을 시작합니다. 온통 푸르름으로 가득한 이 나라를 잘 표현하기도 하는 글이네요.

랩소디 인 블루

‘푸름’에는 그 색깔만큼이나 셀 수 없는 감정들이 담겨 있다.  

풋풋한 사랑이 있고,  

햇살 같은 웃음과 위안이 있고,

바다 같은 그리움이 있고,

부서지는 파도 같은 아픔이 있으며,

짜디짠 슬픔도 있다.

아드리아가 품고 있는 크로아티아는

세상에 존재하는 그 모든 ‘푸름’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그 이름조차 파래서 건드리면 생각만 해도 금세 ‘푸름’이 번지는 곳.

나의 감정을 홀로 만나고,

구겨진 기억을 다려 펴고,

사람의 기억을 매만지는 게 여행이라면,

크로아티아는 여행의 또 다른 이름이다.

    이 세상의 모든 푸름이 다 모여 있는 곳, 크로아티아. 김랑은 크로아티아가 가진 도시들, 이스트라, 자그레브, 디나라 알프스, 달마티아를 돌면서 푸름을 이야기하고, 푸름 곁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글과 사진으로 담았습니다. 그림에서나 볼 것 같은 낯선 풍경은 놀라움 그 자체네요. 특별한 색의 더 특별한 구조로 만들어진 건축물 위엔 늘 푸른 하늘이 있습니다. 

  디나라 알프스에서 이 사내는 한 일본 여행객을 만납니다. 물론 혼자죠. 영화 비포 선 라이즈를 연상케 하는 분위기네요. 홀로 떠나는 모든 여행객의 로망이 아닐까요? 그녀가 이곳에 온 이유가 재미있습니다. “사막은 너무 아플 것 같았어요. 난 겁이 많은데. 그래서 여기였어요. 사무실 책상 맞은편에 늘 이곳 사진이 붙어 있어서 괜찮을 것 같았거든요.” 여행사에서 일한 그녀가 이곳을 온 이유는 7년 간 사귀었던 남자친구와 헤어진 후 회사를 관두고 이곳으로 온 것이 ‘여행의 이유’였습니다. “난 태어날 때부터 반쪽짜리였어요. 그 반쪽을 메워줬던 사람이 떠나고 나니까, 나는 다시 반쪽이 돼버렸어요. 이곳에 오면 좀 나을 줄 알았는데, 나는 여전히 반쪽일 뿐이에요.” 싸구려 와인 두 병을 비우고 이들은 돌아서 다시 혼자가 됩니다. 새벽녘에 부는 바람은 그녀의 한숨 같았다고 하네요. 그녀에게는 ‘채움’보다는 ‘비움’이 필요한 여행은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저자가 어디에서 잠을 자고 어디서 먹고, 무엇을 먹었는지는 기억나지 않습니다. 나에게는 별로 상관없는 일이니까요. 또 그런 종류의 사진들이었다면 이 책을 들지도 않았을 겁니다. 그가 생각한 내용들에도 별로 관심은 없었죠. 난 그를 모르니까요. 하지만 그가 담은 사진들은 내 눈을 사로잡습니다. 내가 그곳에 간다고 해도 남기지 못할 것 같은 사진들이 매력적이었습니다.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크.로.아.티.아. 낱말 하나 하나가 맞춰지는 듯 합니다. 그리고 그 속에 들어가 있는 나를 생각합니다. 난 파랑색을 좋아합니다. 특히 인디고 블루를 좋아하죠. 가슴에 ‘콕’ 심어도 아프지 않을 것 같은 색입니다. 그래서 크로아티아가 마음에 들어왔습니다. 참 가보고 싶어지는 나라더군요. 그의 사진이 절 그렇게 만들었습니다. 뽀샵처리를 해도 이렇게 나올까요? 알 수 없죠. 그건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니까요. 한 보름 정도만 있다가 오면 좋겠다 생각했습니다. 까무러치게 파란 하늘과 터키옥 같은 바다를 보면서 마음을 파랗게 물들여오면 좋겠습니다. 

  흑백의 바다를 바탕으로 그가 쓴 글이 마음에 듭니다.  

  “모든 게 정리됐다고 해도 떠나고 보면

아무것도 정리된 것이 없을 때가 있습니다.

잊으려 해도 잊히지 않는 기억들도 분명 있습니다.

인간이기에 내일도 어제와 똑같은 기억을 안고 갈지도 모릅니다.

그래도 지구를 몇 바퀴쯤 돌아온 이곳에서,

내일은 오늘과는 분명 다를 거라고 나는 믿습니다.“

  만약 여행을 떠난다면 카메라 없이 떠나볼까 합니다. 눈과 마음에 담아 아무에게도 보이지 못한 채 말로만 설명할 수 있는 여행을 하고 싶습니다. 아마 그녀가 비웃을지도 모릅니다. 나는 기억을 오래 담지 못하는 편이라 결국 아무 말도 못할 거라 흉볼지도 모릅니다. 그럴지도 모릅니다. ‘입으로 말하는 여행담은 거의가 거짓말이다‘라는 말이 있죠. 기억하지 못하면 꾸며서라도 해야죠. 여행은 원래 그런 거잖아요. 아무리 사실대로 설명한다 해도 듣는 사람은 또 다시 상상으로 들을테니까요. 결국 떠나본 사람들에게만 존재하는 ’특별한 경험‘. 그게 여행이 아닐까요? 잠시 크로아티아에 다녀왔습니다. 내가 있는 천고마비의 하늘보다 조금 더 파란 하늘을 구경했습니다. 즐거운 상상은 덤이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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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가져요
모 로지에 지음, 박소진 옮김 / 펼침 / 2009년 10월
평점 :
품절




친구에게 위안을 주고 싶을 때 어울리는 책! 
 

모든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 물구나무 선 것처럼 머리가 빙빙 돌때…


나는 친구들을 만나는 시간을 갖고,


삶을 배우기 위한 시간을 갖고,


또한 엄마가 껴안아줄 때, 눈을 감고 그 따스함을 느끼는 시간을 가져요.


그리고 찬바람이 나의 볼을 따갑게 스쳐갈 때 그것을 그대로 느끼는 것처럼

 

나를 힘들게 하는 것들을 있는 그대로 느껴요.


그러고 나서 나를 기분 좋게 하는 것들을 하기 위해 시간을 가져요.


 

  무슨 일인지 알 수 없지만, 괴로움에 빠져 있는 친구를 만날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땐 뭐라고 말을 건네기가 참 어렵습니다. 먼저 이야기를 하면 좋으련만 좀처럼 이야기는 하지 않고, 지켜보기는 안쓰러울 때...그 때 이런 책을 선물하면 좋겠네요. 책 앞 장에 몇 자 적어서 건네준다면 참 좋겠다...싶습니다. 그림이 들어간 동화책 같은 작은 에세이 집입니다.

 

  공간이 넉넉해서 끄적거리기에도 좋겠고, 그냥 두면 넉넉한 공간이 마음을 편안하게 해 주네요. 괴로워하는 친구에게 어깨를 빌려주는 것 만큼 좋은 위안은 없습니다. 따뜻한 손길도 좋고, 살짝 안아서 등을 톡톡 두드려 줘도 좋겠죠. 그런 작은 위안같은 선물이 될 수 있는 책입니다. 물론 그런 일이 없으면 더욱 좋겠죠.

 

 



 

 

  남자들에게는 권하고 싶은 책은 아닙니다.

가까운 포장마차에서 꼼장어에 쐬주 한 병 시켜서 잔을 나누고 그냥 조용히 있는게 더 좋은 방법일 것 같네요. 같이 마시고, 뭐라도 먹이면 그게 장땡인 게 단순한 남자에겐 제격인 위로가 아닐까요? 유독 없던 생각도 생기는 계절, 가을입니다. 주위에 시름에 잠긴 지인이 있다면 이 책 한 번 권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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