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는 책
박민영 지음 / 지식의숲(넥서스) / 200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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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좀처럼 만나기 힘든 토종 책벌레의 보기 드문 책읽는 방법론

 

  처음 책읽기를 시작해서 일 년 즈음 지나 누구나 한 번쯤은 겪게 되는 ‘슬럼프’에 빠진 적이 있었다. 적잖은 나이를 먹고 하루가 짧다고, 세상이 좁다고 휘돌아다녀도 모자를 때인데 홀로 떨어져 앉아 ‘책이나 붙잡고 앉아 있는 모습’을 스스로 발견할 때 ‘내, 이 뭐하는 짓인가..?’ 싶어 마지 못해 책을 덮던 때가 있었다. 누가 알아달라고 책을 읽는 것은 아니지만, 책을 읽으면서 온전히 그것을 소화하고는 있는지 알 수 없었고, 과연 읽고 난 다음 어딘가에 써 먹을 소용이 있을지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시간이 아깝더라’는 판단에서 였다. 그리고 잠시 책을 부러 멀리 했었다. 냉담기. 종교와 잠깐 이별하듯 난 책과 냉담기를 가졌었다.

 

  그리고는 남들과 같이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갔다. 한창의 나이인지라 매일 밤 친구들과 어울리며 술을 마시며 인연꾸리기를 즐겼다. 그 정도가 심해 낮보다는 밤이 편하다는 기분을 느낄 정도였다. 친구녀석이 “넌 오후 다섯 시만 되면 어깨죽지에서 날개가 펴지는 것처럼 활기있어 보인다”고 말할 정도 였으니... 이루 다 말로 할 수 없다. 그러던 어느 날 차마 말할 수 없는 이유로 아버지와 충돌을 일으켜 급기야 집을 쫓겨나 의도하지 않은 독립을 맞았다. 옷가지 몇 개 달랑 들고 집을 나와 살고 있었는데, 졸업한 대학의 학과장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네 아버지가 네 짐을 학교로 보냈더라.” 화가 나시면 배고픈 가을 호랭이 같아 어머니와 함께 추호秋虎라 부르긴 했지만, 해도 해도 너무 하셨다. 부끄러운 낯으로 짐을 찾으러 작은 트럭을 몰고 가니 내 방에 있던 책과 책장을 모조리 부치셨다. “그 놈한테 짐은 그것 뿐이다”는 한 말씀과 함께...당신이 보기에 내게 필요한 것 책 밖에 없었나보다. 짐을 챙겨 돌아와 책을 챙기고 생각해 보니 “그 놈한테 짐은 그것 뿐이다”란 말씀은 한편 “다른 건 몰라도 책은 있어야 안되겠냐?”는 말씀이 아닐까 생각되었다. 그런가? 그런가보다 싶어 다시 책을 들었다. 그리고 읽었다, 아주 열심히. 아버지가 돌아신 지 7년이 지난 지금까지. 태어나서 지금껏 수많은 결정을 내렸지만, 책을 새로 잡기로 내린 결정은 아마 세 번째로 잘 내린 결정 같다.

 

 



 

 

  내가 온라인에서 리뷰를 쓰면서 얻은 기쁨 중 하나는 많은 다독가들을 알게 되었다는 것이다. 온라인에 서평(감히 책을 평할 주제가 되지 않는다 싶어 난 리뷰라는 말을 즐겨 쓴다)지난 해 가수 호란이 책을 읽은 리뷰를 모아 책을 내는 소감에 “세상에 존재하는 강호의 고수들에게 부끄러워 뒤통수가 뜨겁다”고 말한 것처럼 강호의 고수들이 얼마나 많고, 그들의 내공이 대단한 줄을 알게 되었다. 이른바 온라인 서평쟁이들의 리뷰를 읽노라면 나도 모르게 주눅이 든다. 도대체 얼마나 읽었더나? 도대체 어떤 책을 읽은게냐? 묻고 싶고 그들의 서재를 훔쳐보고 싶을 정도다. 한편 그들의 리뷰를 읽으면 힘이 솟는다. 책읽기라는 것이 몸은 가만있어도 눈과 머리는 바쁜 정중동靜中動의 일이거늘, 그래서 그저 멍청하게 눈으로 쫓기만 하는 ‘신선놀음’이 아니거늘, 외로이 나 혼자만 하는 것이 아니더라 싶고, 나보다 훨씬 나은 사람들을 만나니, 내 그들을 따라잡으리라 싶어 치기어린 힘이 불끈 솟는다. 오랜 만에 이런 분기탱천憤氣撐天의 경험을 하게 되었으니 다독가 박민영의 <책읽는 책>을 읽고 나서다. 저자는 <행복한 중용>, <즐거움의 가치사전>, <논어는 진보다>, <공자 속의 붓다, 붓다 속의 공자>, <이즘>을 쓴 바 있고 문화평론가로 활동하면서 월간 '인물과 사상'에 문화 비평을 쓰고 있다. 책을 읽고 느낀 소감이라면 그는 고수가 아니었다. 고고수高高手였다. 

 


“책은 독자가 충분히 생각할 수 있는 여유와 여백을 제공한다. 책을 읽다가 의문 나는 것이나 받아들일 수 없는 내용이 나오면, 독자는 잠시 책을 덮어 둔 채 생각에 빠질 수 있다. 책은 인간의 생각을 방해하는 것이 아니라 촉진한다는 점에서 어떠한 매체보다 우월하다.” (23 쪽)

 

  이 책은 크게 책 읽는 즐거움과 책 읽는 생활, 그리고 책 고르는 지혜와 책 읽는 지혜로 나누어 책읽기에 대한 총 51개의 단편의 글로 묶여졌다. 책읽기를 20여 년 동안 저자는 한 달에 10권 이상의 책을 읽고, 2천여 권에 달하는 책을 가진 책벌레다. 게다가 시중에 존재하는 <도덕경>을 여러 권 읽었지만, 번역이 잘못되어 서로 다른 내용으로 서술되자 직접 한문으로 된 원문을 해석해 읽어내기까지 한 열혈 책벌레다. 어디 그 뿐인가? 그가 쓴 책들은 우수교양도서로 선정되기도 하고, 세간에는 한 해동안 주목할 책으로 인정받는 TV 책을 말하다에도 선정도서가 되기도 하였으니 훌륭한 저술가기도 하다. 이 정도의 책읽기 고수가 ‘책 읽는 책’을 썼으니 반가운 일이다. 또한 이런 책을 읽는다는 것도 여간 반가운일이 아닐 수 없다. 왜 이런 책을 이제야 읽었단 말인가 싶어 애석할 따름이다. 머릿속에 담고, 가슴속에 새겨야 할 좋은 글들이 그득했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 책을 읽어야 할 독자를 따로 염두해 두었다. 

 


● 책을 읽어도 좀처럼 자신의 지적 능력이 발전하는 느낌을 받지 못하는 사람

● 책을 읽어야겠다는 마음은 있지만, 어디서부터 어떻게 읽어야 할지 모르는 사람

● 독서를 통해 단편적인 지식이 아니라 폭넓은 교양과 깊이 있는 지적 역량을 갖추고 싶은 사람

● 지성인으로서 사회에서 큰 역할을 담당하고 싶은 사람

 

  약장수가 약을 팔면서 그 효능에 앞서 환자들을 콕콕 짚어내듯 일반적인 ‘책환자’들이 겪고 있는 증상들을 짚어냈고, 그 용도에 맞게 처방 또한 잘 했다. 저자가 말한 이 책을 쓴 의도 세가지중 가장 마음에 든 부분은 두 번째 ‘우리나라 상황에 맞는 독서 방법을 구현하고자 노력했다’는 부분이다. 일반적인 책읽기 책들이 주로 번역서들이 많고, 실용서에 편중되어 있다면 이 책은 문학과 함께 주로 인문서를 위주로 한 효과적인 책읽기를 말하고 있다. 특히 번역서를 잘 고르는 방법과 인문서를 읽어야 하는 이유, 그리고 양서를 고르는 법을 알려주는 제 3장 책 고르는 지혜 편은 내게 참으로 유용했다. 다독多讀과 다상량多商量을 거치지 않으면 나올 수 없는 대목들이었다.  

 


“책을 쓴 저자나 책을 읽는 독자나 영원한 진리 앞에서는 본질적으로 같은 출발선상에 있다.

차이가 있다면 그들은 앞서 탐구했고 우리는 이후에 탐구하고 있다는 사실 뿐이다.” ( 275 쪽)

 

  간혹 블로그(http://blog.daum.net/tobfreeman)에 들러 ‘책을 많이 읽는다’며 부러워하는 방문객들의 댓글을 발견하곤 한다. 기분이 좋으면서도 한편 무척이나 부끄럽다. 늙어감을 감지하면 남겨진 시간이 소중함을 더욱 깨닫는다. ‘좀 더 일찍 읽었더라면...좀 더 일찍 글을 썼더라면...’하는 아쉬움에 그를 보상이라도 하는 듯 씨름하는 내 모습이 보이는 듯 해 부끄럽다. 또한 리뷰를 쓰는 것은 읽었노라 자랑하려는 듯 쓰는 것이 아니어서 더욱 그렇다. ‘내가 무엇을 읽었더라’ 정리하여 되새김질 하고픈 욕심도 있고, 아무것도 아닌 내가 ‘먼저 읽은 사람’으로서 ‘이 책은 읽어보니 이렇더라, 저렇더라’하고 나중에 읽을 이들에게 알려주고 싶어서다. 저자는 ‘얼마나 많이 읽었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무슨 책을 어떻게 읽었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 말에 십분 공감한다.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읽은 책은 초라해 보이고, 읽어야 할 책이 커보이니 이는 ‘책 보는 눈이 트이는’ 때문인가 보다. 한 권의 책을 읽고 고개를 드니 좋은 책이 열 권이 보여 서두르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부럽다 말하는 방문객에게 ‘부러워말고 좋은 책 찾아 지금 당장 읽어라’ 권하고 싶다.

 

  버트런트 러셀은 양서에 대해 이렇게 말한 바 있다. “내가 좀 더 빨리 양서를 고르는 법을 알았더라면, 지금까지 숱한 세월을 시행착오하며 책읽지 않았을 것이다.” 시행착오와 경험이 자신에게는 뼈와 살이 되는 소중한 자산이 되는 법이지만, 책읽기만은 그런 수고를 덜 했으면 한다. 죽음을 앞둔 괴테가 말한 것처럼 세월은 짧은 반면 읽어야 할 책은 너무 많기 때문이다. 어설프니나 책상물림들(책읽는 이들도 모습은 그럴테지만)이 세상에 없는 방법을 새로 만든 듯 자랑하는 ‘독서법’을 적은 책이 아니라, 제대롭고 멋진 다독가들이 전하는 ‘나는 책을 이렇게 읽는다’, 혹은 ‘이런 저런 책이 좋더라’ 말하는 책을 좀 더 만나고 싶다. 다독가들에게는 이런 책을 쓰는 것은 배움과 익힘을 행동으로 전할 수 있는 의로운 행동이요, 후학에게는 시간을 줄이면서 좋은 책을 만나는 좋은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후배는 항상 선배를 밟고 일어서야 하는 이유 또한 여기에 있는 것이 아닐까? A 오말리는 “서평을 쓰는 사람들, 그들은 출판사가 개최한 서커스 공연에서 일하는 호객꾼인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우호적인 리뷰를 써서 출판사 관계자라고, 책장수라고 욕을 먹든, 호객꾼이라 불리든 상관없다. 좋은 책은 좋아서 널리 알려야겠고, 나쁜 책은 나빠서 널리 알려야겠다. 그것이 책읽으며 리뷰쓰는 내 숙제라 생각한다. 또한 기왕 판을 벌린 참이면 되도록 많은 사람들이 읽게끔 그림넣고, 설레발쳐서 큰 판을 벌이고 싶다. 세계 10대 출판 대국이지만 국민 평균 한 권의 책 밖에 읽지 않는 이땅의 서평쟁이니 더욱 더 그럴 수 밖에. 이런 책을 만나면 반가운 임을 만난 듯 흥이 나고, 즐거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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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 천재가 된 맥스
제프 콕스·하워드 스티븐스 지음, 김영한·김형준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0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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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 천재 맥스 VS 스티브 잡스, 누가 이길까?

 

  하루에도 수많은 신제품이 쏟아지지만 정작 히트를 치는 상품은 백 가지 중에서 한두 가지 정도다. 수많은 세일즈맨이 상품을 팔지만 일당백으로 팔아치우는 톱세일즈맨 또한 한두 사람 정도다. 여기서 성공한 제품과 성공한 세일즈맨을 제외한 나머지를 생각해 보. 과연 잘 팔릴 수밖에 없는 제품은 한 두 가지뿐이고, 제품을 잘 파는 톱세일즈맨은 한두 사람 뿐 일까? 나머지 98 개의 신제품과 98 명의 세일즈맨은 왜 안 팔리고, 왜 못팔까? 3등에 든 제품, 세일즈맨은 억울하다고 말 할지도 모른다. 10등도 억울하다고 말할 수 있다. 좋다. 100가지 상품과 100명의 세일즈맨 중에서 상위 30%는 그럭저럭 제 몫을 한다고 셈하더라도 나머지는 과연 형편없는 제품이고, 형편없는 세일즈맨일까? 그들도 억울하다 말 할 것이다. 저마다 훌륭한 제품이고, 나름 열심히 뛰면서 노력하는 세일즈맨이라고 항변할 것이다. 그들에게 문제는 무엇일까? 답을 꼽으라면 이들은 시장을 잘 읽지 못했고, 소비자를 읽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을테지만 그 중에서 ‘생산자의 오류’가 큰 몫을 담당한다.

 

  밥과 잠을 잊고 신제품을 만들어낸 생산자(발명가, 프로그래머)는 저마다 자신의 아이템이 ‘최고’라고 말한다. 그래서 제품이 시장에 나오기만 하면 생산을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팔릴 것이라고 확신하고 회사를 만들고, 제품을 대량생산해서 시장에 내놓는다. 하지만 시장은 그 제품을 외면한다. 그런 제품이 있는 줄 몰라서 사지 않고, 혹 제품을 안다 할지라도 그 제품이 과연 내게 가치가 있는 제품일까 의심이 들기에 사질 않는다. 벤처기업에게 컨설팅과 엔젤투자를 담당하는 회사를 운영하는 선배는 ‘생산자의 오류’에 대해 이렇게 말한 바 있다. “컨설팅을 의뢰하는 제품들이 내 책상 위에 하루에도 삼십 건 이상이 올라와 있어. 이들의 공통점은 제품을 만드는 생산자들이 회사를 창업했다는 점이고 한결같이 시장을 석권할 만한 경쟁력을 갖췄다고 장담한다는 점이지. 정작 쓸만한 아이템은 한두 가지 뿐인데, 그마저도 제품을 시장에 내놓기만 하면 소비자들이 팔아줄 거라고 확신하고 있지. 문제는 생산자가 ‘이 제품이 얼마나 많은 땀과 노력이 들어간 제품인데’하면서 소비자가 알아주기를 바란다는거야. 시장과 소비자를 알지 못하면 제 아무리 뛰어난 제품이라 할지라도 팔리질 않아.”

 

앞에서 말한 벤처기업 뿐 아니라 매출부진에 빠져 있는 제조업체들, 심지어 음식점들까지 이들은 ‘생산자의 오류’에 빠져있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충분히 팔릴 만한 제품(서비스)을 만들었는데도 ‘소비자들이 제품을 제대로 볼 줄 몰라 팔아주질 않는다’고 소비자를 원망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생산자가 소비자에게 잘 팔릴 제품을 만드는 것은 당연하고 가장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이다. 그 다음 해야 할 일은 소비자들이 신제품이 나왔다는 것을 알 수 있도록 해야 하고, 그 제품을 사고 싶다는 생각이 들도록 가치를 부여해야 한다. 다시 말해 마케팅과 세일즈를 잘해야 한다는 말이다. 책 <마케팅 천재가 된 맥스>는 인류 최고의 발명품중 하나인 ‘바퀴’를 소재로 효과적이고 탁월한 마케팅과 세일즈 방법을 이야기한 책이다. 미국에서 3백만 부 이상 팔리고, 우리나라에서도 호응이 많았던 책  <더 골The Goal>의 공저자인 제프 콕스와 세일즈 컨설팅 회사의 CEO 하워드 스티븐스가 함께 펴냈다. 원제목은 Selling The Wheel 이다. 

 

 

 

 

   이 책은 지금껏 나온 경영우화와는 다르다.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를 필두로 한 경영우화는 주로 자기계발적 성격이 강한 소설들로 성격과 습관등 단편적인 면을 다루었다면 이 소설은 기업의 마케팅과 세일즈를 소개했다는 점에서 특별했다. 이미 국내 저자에 의해 쓰여진 책 <기획천재가 된 홍대리>, <마케팅 카사노바>, <아이 마케팅>등도 다수 있었지만, <마케팅 천재가 된 맥스>는 그보다 훨씬 더 이전에 쓰여졌으면서도 영업력을 중심으로 일개 기업이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탄탄한 스토리와 내용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놀라웠다. 특히 주목해야 할 점은 이 소설에서 설명하는 마케팅과 세일즈 기법들이다. 비록 소설 형식이지만 250,000명의 세일즈맨과 8,500명의 기업 마케팅 관계자 그리고 이들의 세일즈 능력을 평가한 100,000 명의 고객과 직접 인터뷰한 250,000개의 데이터를 수집하여 얻은 신뢰할 수 있는 사실을 바탕으로 꾸몄다.

 

  이집트의 한 청년 맥스는 우연히 들린 피라미드 공사현장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바퀴를 발명해 낸다. 엄청난 발명품인 만큼 물건만 보이면 ‘스스로 팔리는 물건’이라고 생각한 맥스는 바퀴의 생산에만 몰두한다. 하지만 바퀴는 ‘스스로 팔리지’ 않았다. 소비자들에게 아무리 설명을 해 줘도 시큰둥해 했다. 팔 수 있는 방법을 고심하던 중 세상 일을 모두 알고 있고, 모든 문제를 해결해 준다는 만물박사 오라클 오지를 찾게 된다. 이집트를 배경으로 바퀴를 파는 이야기라는 소설의 소재도 재미있지만, 한 발명가가 세계적인 기업가로 성장하는 경제소설이란 면에서 재미있고 유익했다. 전체적으로 살펴보면 어떠한 제품이나 서비스도 그것을 만드는 인간과 마찬가지로 태어나서 성장하고 성숙하고 쇠퇴하는 시기를 겪는다는 경영학의 고전이론인 레이몬드 버논Raymond Vernon의 제품 수명주기 이론(Product Life Cycle : PLC)을 접목하여 실재 시장에서 신제품이 부딪히는 판매 상황들을 잘 설명하고 있다. 바퀴 발명가 맥스가 기업을 만들고 성장시키면서 치명적인 문제가 생길 때마다 오라클 오지(멘토)를 찾아가 그 해법을 얻는다. 다시말해 새로운 기술의 탄생(창업), 고속성장기, 점진적인 성장기, 성숙기를 만난 맥스의 바퀴회사에 오라클은 그때마다 서로 다른 유형의 세일즈 기법을 적용할 수 있는 전문가 클로저 카시우스, 마법사 토비, 빌더 벤, 세일즈 캡틴 등을 만나게 하여 문제점을 풀어나갈 수 있도록 만들었다. 고비를 넘기며 세계적인 기업으로 거듭나는 맥스를 보면서 경영계의 이단아 스티브 잡스를 떠올리다. 신제품이 거듭될 때마다 효과적인 가격정책과 마케팅 정책으로 이미 나온 제품들 역시 꾸준히 소비자들로 사랑받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둘이 붙는다면 누가 이길까?

 

 



 

 

  새로운 기술의 탄생기에는 거래을 끝마친다는 의미의 '클로저' 카시우스는 최고의 프리젠테이션기술을 이용하여 구매자의 욕구를 완전히 장악하고 최고의 영업실적을 올리며 맥스부부가 부족한 영업능력을 배가한다. 고속성장기에 등장하는 인물은 '마법사 로비'다. 영업능력보다는 지속적인 신제품의 개발을 통하여 향후 기업의 미래를 책임질수 있는 연구기술개발자로서 역할을 톡톡히 한다. 점진적인 성장기에는 B2B 전문가로는 고객과의 관계를 구축한다는 의미의 인물은 '빌더 밴'이다. 밴은 거래업체들과 지속적인 관리를 해내어 경쟁사와의 거래가 중단되거나 경쟁사의 서비스에 직접적인 피해와 불만을 나타내는 고객들을 맥스바퀴주식회사의 고객으로 신규유치 하는데 결정적인 역할한다. 성숙기에 들어서는 '세일즈 캡틴'이 활약한다. 캡틴은 일반화된 신제품이 가격경쟁과 서비스로 고객을 사로잡게 된 시점에서 특유의 서비스마인드와 고객만족정신을 바탕으로 바퀴전문점인 '맥스마트'를 최고의 상점으로 운영한다.

 

  한편 소비자의 성향에 따라 그에 걸맞는 세일즈맨의 성향도 달라진다. 클로저와 같은 세일즈맨은 새로운 기술을 체험하는 것을 통해 꿈을 키워가는 혁신적 소비자에게 어울리고, 기술적으로 무장되어 다양한 고객들의 복잡한 문제를 풀어줄 수 있는 마법사 토비와 같은 전문가에게는 솔루션이나 성능을 중시하는 발전 지향적인 고객에게 어울린다. 검증된 제품의 신뢰성을 중시하는 인간관계를 중시하는 고객에게는 고객과의 관계를 돈독하게 하며 지속적인 비즈니스 관계를 구축하는 능력이 뛰어난 빌더 벤과 같은 사원이 어울리고, 저렴한 가격의 표준제품을 선호하는 가격 중시 고객에게는 고객 서비스에 만전을 기할 수 있는 세일즈 캡틴과 같은 사원이 적합하다.

 

  이 책의 핵심은 마지막장에 있다. <마케팅 전략 수립을 위한 로드맵>이라 해서 기업의 경영자나 마케팅과 영업을 담당하는 독자라면 이 책을 통해 자신의 제품이 지금 처해 있는 시장의 상황과 자신이 펼치고 있는 세일즈 유형을 점검하고 분석할 수 있도록 마련했다. 그래서 기업경영자는 자신의 제품이 어느 단계의 시장에 있는지, 어떤 유형의 세일즈맨이 필요하고 어떤 마케팅을 해야 하는 지를 전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 세일즈맨이나 마케터라면 자신의 성향과 이 책에서 어울리는 세일즈 네 가지 유형이 무엇인지를 조망하고, 자신의 성향은 어느 시장에서 활약해야 하는지 점검해 볼 수 있다.

 

  기업의 신제품은 시장의 크기에 따라 소비자 계층은 달라지고, 그에 적합한 마케팅과 세일즈 기법이 동원되어야 한다. 그리고 소설의 처음에서는 ‘바퀴’를 신제품으로 내놓았지만, 마지막에는 ‘기어’와 ‘도르래’ 그리고 ‘펌프’를 출시하는 것처럼 기업에서 꾸준히 신제품이 생산된다면 이 네 명의 세일즈맨은 ‘바퀴’를 판매할 때처럼 적재적소에 배치되어 시장 규모에 따라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판매시스템이 연결될 수 있어야 한다. 기업가는 현재 시장에 어느 사원을 배치하고 어떤 마케팅을 펼쳐야 것인지가 사업을 위한 관건이고, 세일즈맨의 입장에서는 어느 시장에 뛰어들어야 내가 제 실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판단하는 것이 성공을 위한 관건이 될 것이다. 제품 시장과 소비자의 성향, 그리고 기업이 시장에 적합한 마케팅과 세일즈를 펼처야 함을 잘 보여준 책이다. 재미와 배움을 고루 갖춘 멋들어진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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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버스
존 고든 지음, 유영만.이수경 옮김 / 쌤앤파커스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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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이라는 이름의 버스, 누가 운전하고 있나요? 

 

  자동차 바퀴가 펑크가 나버렸다. 월요일 아침 출근을 하려고 보니 이 모양이다, 젠장.현관을 나서면서 아내로부터 ‘이렇게는 더 이상은 살 수 없다’며 최후의 통첩을 들은 터라 ‘조지’는 하늘을 향해 ‘도대체 왜 이런 일들이 나한테 생기냐고요?’ 분통을 터뜨리고 싶은 심정이다. 걸어갈 수는 없는 일, 궁여지책으로 버스를 탔더니, 조이Joy라는 여자 버스기사가 싱글벙글대면서 “안녕하세요? 행복한 아침입니다!” 말한다. ‘당신이 내 마음이 어떤 줄 알기나 알고 그런 소릴 하는거야?’ 웃는 낯에 소리를 지를 뻔 했다. 하지만 조지는 이 버스로 인해 자신의 운명이 바뀌게 되는 줄을 알지 못했다. 이렇게 소설 형식으로 된 자기계발서 <에너지 버스>의 시작은 주인공 조지의 억세게 재수 없는 어느 월요일 아침으로 시작한다.



 

    주인공 조지를 좀 더 살펴보자. 한 회사의 팀장으로 근무하는 이 친구는 지금 ‘지쳐’있다. 가정에 지치고, 회사에 지치고, 자신에게 지쳐 있다. 너무나 지치고 지친 나머지 ‘세상은 내게 의무와 책임만을 강요한다’고 생각하며 하루하루 버티듯 살아가는 친구다. 어느 때의 나를 닮았고, 어제 만난 내 친구를 닮은 것 같다. 삶이라는 실타래가 얽히고설켜서 어디서부터 풀어야 할지 몰라 자포자기하고 싶은 때가 있다. 무슨 큰일을 저지른 것도 아니다. 술을 즐겨 집에 소홀한 것도 아니고, 도박에 빠져 재산을 탕진한 것도 아닌데, 뭐가 어디서부터 잘못된 건지 종잡을 수도 없을 때, 그런 때가 있다. 회사의 향방을 좌우할 프리젠테이션을 열흘 남긴 조지의 오늘은 딱 그랬다. 그랬던 그가 버스를 타게 된 후, 조금씩 바뀌게 되었다. 그 버스의 이름은 ‘에너지 버스the Energy Bus’였다.

 



 

  최근 어떤 이유로든 불행을 느끼고 있을 때 거리를 걸어본 적이 있나? 속은 상하고, 머리는 아픈데 목구멍이 보일 정도로 큰 웃음으로 이야기하며 내 어깨를 스쳐가는 사람들을 만나면 부러운 나머지 빈정마저 상한다. ‘당신한테 나 같은 근심걱정이 있겠어?’ 세상의 모든 고민은 다 지고 가는 듯 터벅터벅 걷는 발걸음은 무겁고, 마음마저 무겁다. 목표도 없고, 삶의 의욕도 없고, 기운(에너지)는 더더욱 없다. 나만 무미건조하고 힘든 하루하루를 견뎌내며 살아가는 것 같다. 하지만 ‘문제 하나 없는 사람이 있을까?’ 사람에게는 저마다 문제는 있다. 하지만 그 문제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생각하는가에 따라 문제를 안고 있는 사람은 불행해지거나 행복해지거나 하는 것이다. 

  저자 존 고든이 우리의 인생을 ‘버스’와 비유한 점이 매우 놀랍다. 버스를 탈 때, 버스 기사에게 운전대를 맡기면 버스기사가 정한 길을 따라갈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내가 운전대을 잡으면 나는 버스 운전기사가 되고, 내 의지대로 속도를 내거나 줄이면서 길을 달린다. 내 인생이라는 버스를 남에게 맡겨야 하는가, 내가 직접 몰아야 하는가? 그리고 버스에 연료를 가득 채워야 할까? 절반만 채울까? 내 버스에 타고 있는 승객들을 위해 난폭운전을 해야 할까, 안전운전을 할까? 버스의 모든 비유가 인생에 절묘하게 맞아 신기하기까지 했다. 운전 기사 조이Joy는 [10가지 인생의 룰]를 전파하는 에너지 홍보대사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10가지 인생의 룰]은 다음과 같다.  

1. 당신 버스의 운전사는 당신 자신이다. 

2. 당신의 버스를 올바른 방향으로 이끄는 것은 ‘열망’, ‘비전’, ‘집중’이다.

3. 당신의 버스를 ‘긍정 에너지’라는 연료로 가득 채워라. 

4. 당신의 버스에 사람들을 초대하라. 그리고 당신의 비전에 동참시켜라.

5. 버스에 타지 않은 사람들에게 에너지를 낭비하지 마라.

6. 당신의 버스에 ‘에너지 뱀파이어 탑승 금지’ 표지판을 붙여라.

7. 승객들이 당신의 버스에 타고 있는 동안, 그들을 매료시킬 열정과 에너지를 뿜어라.

8. 당신의 승객들을 사랑하라.

9. 목표를 갖고 운전하라.

10. 버스에 타고 있는 동안 즐겨라.

  그렇다. 내 인생이 버스라면 내가 운전기사가 되어야 하고, 내가 정한 목표로 내가 운전하는 길로 나아가야 한다. 연료는 무시무시한 매연을 품는 가짜 휘발유가 아니라 매연 없고 ‘에너지’가 충만한 천연가스가 좋겠다. 책 <1%만 바꿔도 인생이 달라진다>의 저자 이민규 박사는 삶에 목표가 없다는 것은 축구장에 골대가 없는 것과 같고, 활터에 과녁이 없는 것과 같다고 비유했다. 그리고 목표는 선택에 대한 확실한 지침을 제공해 주고, 역경 속에서도 쉽게 포기하지 않게 해준다. 목표는 지겨움을 줄여주고 성취감을 갖게 하고, 효과적인 해결 방법을 스스로 찾게 해준다고 말했다. 내 인생의 버스의 목표 또한 내가 설정해야 한다. 구체적이고 명확하며 실현가능한 목표를 설정하면 스스로 삶을 주도적으로 살 수 있다. 내 목표에 공감하는 사람들은 승객으로 태우고 반대한다면 태우지 않는다. 그들을 태우지 못해 아쉬워할 필요도 없고, 그들을 태우기 위해 에너지를 낭비할 필요도 없다. 지금의 내 승객에게 집중하고 그들을 사랑한다면 에너지 버스로 가는 여행길은 즐겁고, 에너지로 충만한 여행이 되어 목적지에 안전하게 도착할 수 있다. 

  세상은 혼자서는 살 수 없기 때문에 때로는 내 버스에 다른 사람들을 태우기도 하고, 다른 사람의 버스에 승객이 되기도 한다. 이 때 필요한 것은 ‘동승자’라는 한 마음이 뿜어내는 에너지이다. 서로 다른 남을 하나로 묶어주는 힘은 긍정의 에너지 다시 말해 가벼운 인사와 따뜻한 위로와 격려이다. 상대가 받아들이지 않을 수도 있기에 세상 모든 사람에게 할 수는 없다. 하지만 내가 탄 버스, 즉 내 인생에 속한 사람들에게는 그 ‘에너지’를 발산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다. 

  주인공 조지는 에너지 버스를 탄 후에 힘을 얻었다. 버스 기사 조이Joy와 함께 탄 동승자들의 경험과 조언을 들으면서 자신도 할 수 있다고 믿게 되어 가닥조차 잡지 못한 중요한 프리젠테이션을 성공적으로 끝마친다. 알고 보니 배배 꼬인 듯한 인생의 실타래도 사실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팀장이면서도 팀원들을 살피지 않고, 자신의 뜻만 관철시키고자 했으니 팀원들은 그를 믿지 못해 기꺼이 참여하지 않았고, 일만 힘들었다. 가족 또한 마찬가지다. 일에 지쳐 가족들을 살피지 않으니 가족들 역시 그에게 사랑을 주지 못한 것이었다. 행복한 삶을 사는 방법은 어쩌면 가장 단순한 것인지도 모른다. 내 버스에 탄 승객들에게 사랑을 보여주는 것이고, 관심과 배려 그리고 그들의 안전을 위해 운전을 잘하는 것이다. 이 책에서 말하는 에너지는 우리말로 풀이하면 활력活力이고, 기운이고, 신바람이다. 내 주위에 있는 사람들에게 신바람을 줘야겠다. 그들은 내 인생의 버스에 탄 동승자이고, 난 운전기사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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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 바꿔도 인생이 달라진다
이민규 지음 / 더난출판사 / 200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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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가 못마땅한 사람들을 위한 자기계발서

"우물쭈물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지" 

I knew if I stayed around long enough, something like this would happen.

  미국의 극작가 버나드 쇼의 묘비명에 쓰인 글귀다. 자신의 생애 마지막까지 만족하지 못하고 살다 간 듯 한 그의 자조 섞인 한숨을 느끼게 한다. 이 글귀에서 흥미로운 것은 ‘내 이럴 줄 알았지’라는 표현이다. 제 운명을 제가 사는 것이 삶인데, 결과가 어떨지 짐작했으면서도 자신이 원하는 운명으로 변화시키지 못했다는 쇼의 푸념이 엿보인다. 재미있다고? 이는 버나드 쇼 혼자만의 푸념이 아니라 우리 인생의 마지막에 던질 푸념이 될 수도 있다. 그는 어쩌면 묘비를 통해 후세들에게 ‘인생을 우물쭈물하며 사는 것을 경계하라’고 말하고 싶었을 것이다. 우리는 하루에도 수십 번 ‘시간’을 저당잡고 살아간다. 아침엔 ‘5분 만 더’ 자자고 시간을 저당잡고, 낮에는 ‘조금 있다가’ 일한다며 시간을 저당 잡는다. 저녁엔 오늘 했어야 야 할 일을 ‘내일 하지 뭐’하며 시간을 저당잡는다. 심지어는 잠을 자야 할 시간마저 저당잡아 술을 마시고, 유흥을 즐긴다. 이렇게 조금씩 쌓인 저당은 모이고 모여 결국 지불이 불가능한 상태, 즉 생활이 엉망이 되어버린다. 이런 상태가 되면 망연자실해 하며 이렇게 외친다. “나는 도대체 왜 이 모양이지?”



 

    심리학자 이민규의 책 <1%만 바꿔도 인생이 달라진다>는 자신이 못마땅한 독자들을 위해 만들어진 책이다. 오늘의 나를 변화시키고 싶은 사람들에게 목표를 설정하고, 자신의 재능을 발견할 계기를 마련해 준다. 그리고 목표를 이루기 위해 시간관리를 하는 방법과 스스로 자기통제를 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 준다. 궁극적으로 독자로 하여금 ‘내 삶의 주인’이 되어 저마다 세운 목표를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주고 있다. 책 제목이 재미있다. ‘1%만 바꿔도 된다고? 이게 말이 될까?’ 저자는 일반인들이 변화를 주지 못하는 이유는 나와 같이 변화라고 하면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꿔야 하는 줄 알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렇게 알기 때문에 자신이 개선할 점을 안다손 치더라도 엄두를 내지 못하고 시작도 하기 전에 포기한다는 것이다. 오늘의 나(현재의 결과)를 바꾸고 싶다면 원인을 찾아 바꾸어야 하는 것은 필수다. 하지만 원인에 변화를 준다 하더라도 180도의 전환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1도의 관점 전환과 1퍼센트의 행동 변화’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1986년 발사 직후 공중 폭발한 우주선 챌린저호의 폭발 원인이 0.28인치의 ‘오링O-ring'이라는 정말 작은 부품 때문이었는데, 이 사례를 반대로 적용하면 우리의 인생은 ’약간의 변화‘로도 ’큰 개선효과‘를 얻는다는 말이다. 변화에 대한 인식의 전환을 주는 말이었다. 

  우리는 매일 꿈을 꾸고 계획을 하지만, 구체적인 목표를 정하지 않는다. 언제 무엇을 어떻게 이루겠다고 하는 구체적인 목표 자체를 설정하지 않는다. 계획의 끝에는 ‘잘 하다 보면 어떻게 되겠지, 뭐...’라고 목표의 중요성을 인정하면서도 결국 만들지 못한다. 우리가 목표를 갖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1. 현재의 상태가 부분적으로라도 만족감을 제공해주기 때문이다.  

2. 목표를 갖게 되었을 때 감당해야 할 부담이 싫기 때문이다.

3. 즉각적인 만족을 줄 수 있는 유혹들에 휘둘리기 때문이다.

4. 실패와 그로 인해 자존심이 상하는 것이 두렵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들 때문에 목표없이 항상 하던 대로만 한다면 늘 얻었던 결과만 얻게 된다. 저자는 인간은 매우 고집스러운 동물이기 때문에, 다른 곳으로 이동하기 위해 스스로 강한 충격을 가하지 않는 한 영원히 그 자리에 머무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삶에 목표가 없다는 것은 축구장에 골대가 없는 것과 같고, 활터에 과녁이 없는 것과 같다고 비유했다. 그렇다면 목표가 우리 삶에 어떤 도움을 줄까? 목표는 선택에 대한 확실한 지침을 제공해 주고, 역경 속에서도 쉽게 포기하지 않게 된다. 목표는 지겨움을 줄여주고 성취감을 갖게 하고, 효과적인 해결 방법을 스스로 찾게 해준다. 가장 중요한 것은 목표를 세우되 실천가능한 구체적인 목표를 세워야 한다. 저자는 심리학자들이 권하는 ‘SMART 규칙’에 따라 목표를 세우면 좋다고 조언했다.    

SMART규칙

S: 구체적이고 명확해야Specific 한다.

M: 오감을 통해 측정 가능해야Measurable 한다.

A: 행동 중심적이어야Action-Oriented 한다.

R: 실현 가능해야Realistic 한다.

T: 시간 배정을 적절히 해야Timely 한다.

그리고, 즉시 실천해야 한다.

    이 책은 여느 책들처럼 ‘잘 되고 못 되고의 모든 책임은 너에게 있다. 그러니 알아서 변해라’고 말하지 않는다. 저자는 심리학을 통해 인간의 심리학적 본성을 설명해주면서 독자는 99%의 일반인과 비슷하게 살아가고 있다고 우선 알려준다. 다시 말해 “당신 뿐 아니라, 모든 사람이 당신과 비슷하게 자신의 삶에 만족하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남들과 비슷하다고 위안은 받지는 말아라. 당신의 삶은 당신의 것이다. 당신이 변하고자 할 때 인생이 달라지고, 그 때부터 남들과 다른 당신이 될 수 있다”고 조언해 주고 있었다. 이 책이 권하는 1%의 변화는 다른 것이 아니라 지금까지 가졌던 생각을 바꾸는 것, 즉 작은 인식의 전환이다. 살짝 바꿔 생각해 보는 마음의 여유만 둔다면 가능한 것들 이었다. 

  이 책에서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제 3장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였다. 시간이란 무엇인가? 시간은 모든 일에 반드시 필요한 자원이고, 재생 불가능한 자원이다. 시간은 대체 불가능한 자원이다. 그리고 시간은 가장 민주적으로 공평하게 분배된 자원이지만, 철저하게 비탄력적(필요한 만큼 더 주지 않는다)이다. 인생이라는 열차는 시간이라는 철길의 연장선 위를 달리는 것과 같다. 아무리 목표를 명확하게 한다고 하더라도 하루 24시간을 12시간처럼 사용한다면 결코 이룰 수 없다. 시간관리를 못하면 S자로 굽은 철길을 달리는 것과 같아서 목표에 다다를 수 없다. 그래서 결국 인생관리도 안된다. 하지만 주어진 오늘의 시간을 꾸준히 관리하면 내일은 조금씩 달라질 수 있다. 

  저자는 우리가 항상 ‘바쁘다’고 말을 하지만 정작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을 하기 때문에 시간이 부족한 때문이라고 말했다. 얼마나 많은 시간낭비를 하고 있는가 스스로 체크해 보기 위해서는 하루동안의 ’시간사용내역‘을 꼼꼼히 기록해 보면 알 수 있다. 시간사용내용 작성은 하루동안 내가 한 행동에 대하여 스스로 늘리거나 줄이고 싶은 활동 내역들을 파악할 수 있고, 헛되이 낭비되고 있는 시간의 합계와 항목들은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알 수 있는 방법이다. 시간을 낭비하지 않기 위해서는 우선 중요하고 소중한 일을 먼저 해야 한다. 인생이란 당장 즐거움을 주는 긴급한 일과 장기적인 보상을 주는 중요한 일 중에서 한 가지를 선택해야 하는 일종의 거래인 셈이다. 그리고 미루는 습관을 버려야 한다. 우선 우리는 중요한 일을 미루는 이유는 무엇일까? 해야 할 일이 즐겁지 않은 일이고, 관심을 기울일 만큼 주의력을 두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슨 일을 하려면 완벽한 준비를 해야 한다고 믿기 때문이고, 해야 할 일이 실패할 가능성이 있다면 실패가 두렵기 때문이다. 미루는 습관을 미루기 위해서는 일단 당장 시작해야 한다. 하기 싫은 일은 먼저하고, 실패를 두려워 말고 일단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

  이 책은 그동안 심리학서는 어렵다는 편견을 물리쳐준 책이다. 저자의 또 다른 책 <끌리는 사람은 1%가 다르다> 보다 먼저 나와 이민규라는 심리학자를 유명하게 해 준 베스트셀러다. 어려울 수 있는 심리학 용어와 법칙들을 편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하고 있고, 재미있고 쉬운 사례들로 일반인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수 년의 시간이 흐른 뒤 다시 읽어봐도 재미와 유익함에 또 빠져 들게 하는 책이다. 각 소제목의 끝에 있는 Think Think Think 로 스스로를 점검하고, one more의 예화들로 책 내용을 정리한다면 이 책을 훨씬 더 깊이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무엇보다 배우고 이해한 것 들이 있거든 ‘당장 실천’해야 한다. 그것이 이 책을 완전히 소화하는 지름길이니까.

  “바쁘고 안바쁘고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 ‘문제는 무엇을 위해 바쁘냐‘하는 것이다.”라고 말한  <월든>의 작가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의 말처럼 우리는 복잡하고 바쁘게 사는 것을 미덕으로 알고 사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눈 코 뜰 새도 없이 바쁘게 산 하루의 끝에 헛헛함을 느낀다면 ’내가 과연 제대로 살고 있는가?‘를 돌아보아야 할 때이다. 그리고 내 인생에서 이루고 싶은 목표는 무엇이고, 과연 그 목표를 향해 하루 하루를 제대로 보내고 있는지를 다시 점검해야 할 때인 것이다. 꿈꾸는 목표를 이뤄 내 삶의 주인이 되고자 하는 이들에게 이 책은 좋은 안내자가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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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천재가 된 홍대리 천재가 된 홍대리
하우석 지음 / 다산북스 / 200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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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의 스타, 기획맨이 되고 싶으면 홍대리에게 연락해~!
 

  멀지 않은 앞날을 위해 할 일을 미리 헤아려 생각한 것이 계획이라면, 일(사업)을 앞두고 구체적인 목표와 방안을 짜는 일은 기획이다. 그래서 하루 동안의 계획은 있지만, 하루 동안의 기획은 없다. 기획은 ‘뭐 어떻게든 되겠지’라는 방임주의를 거부한다. 문제를 인식하지 못하기에 당연히 대안도 없는 방임주의적 사고는 인생을 살면서 혼란을 주지만, 환경 변화가 심한 사업에 있어서는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생을 주도적으로 살고, 비즈니스맨으로서 ‘능력 있고, 경쟁력 있는 사원’이 되기 위해서는 ‘기획력’을 갖춰야 한다. 책 <기획 천재가 된 홍대리>는 이런 기획력을 갖춘 ‘기획 인간’을 이야기한 책이다. 오늘날 기업과 조직은 점점 더 ‘능력 있고, 경쟁력 있는 사원’을 절실하게 원한다. 다시 말해 ‘기획력을 갖춘 기획인간’을 찾고 있다는 말이다. 저자 하우석은 조직과 사회가 원하는 인재가 되기 위해서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각자의 인생을 정교하게 설계하고, 그 계획에 따라 치밀하게 준비해 나가는 능력을 갖추고 보다 풍요로운 인생을 스스로 만들어 나가기 위해 ‘기획 인간’이 되는 것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저자 하우석  홈페이지 : www.has.or.kr



   하루의 일도 제대로 계획하고 살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사실 ‘기획’이란 단어는 낯설다. 그 말은 회사에서 주로 ‘일을 저지르는 사람들’이 있는 ‘기획부’에서 쓰는 단어가 아니던가? 내 삶을 기획하라는 말이 쉽게 다가오지 않았다. 저자는 우리들의 ‘꿈’ 단지 말 그대로의 허망한 ‘꿈’으로 그치고 마는 것은 ‘기획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기획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기획을 자시의 삶의 중요한 일부로 받아들일 때, 자신의 미래에 대한 강력한 꿈을 가질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이 책의 구성은 전체적으로 패션 회사의 영업 사원이었던 홍 대리가 기획 천재로 거듭나게 되는 이야기를 담은 [홍 대리의 기획 천재 성공기]와 기획에 대한 저자의 경험과 철학이 투영된 [기획 천재 홍 대리의 비밀노트] 두 개의 단락으로 나뉘어져 있다. 

  국내 굴지의 K패션회사 회장이 병상에 눕자 미국의 기업에서 근무하던 딸 최선영은 급히 귀국해 아버지를 대신해 사장을 맡게 된다. 객관적 시각에서 돌아본 K패션은 과거의 영광에 취해 변화에 민감하지 못하고 과거 소비자에게 널리 인식되었던 몇몇 브랜드만을 고집하고 있다. 그래서 경쟁사인 L패션에 비해 모든 것이 뒤져 있었다. 특히 아버지인 최 회장과 함께 회사를 일으킨 실권자 조 상무는 과거의 브랜드를 고집하는 사람이다. 최 사장은 지금 K패션에 가장 절실한 것은 과거의 브랜드만을 고집할 것이 아니라, 트랜드를 읽어내고 새로운 브랜드를 만들어낼 수 있는 기획력을 갖춘 사람들이 필요하다는 것을 감지하고 기획 전문가 김차원을 영입해 홍 대리 등과 함께 ‘마케팅 기획팀’을 신설한다. 밖으로는 L 패션과 경쟁을 치루고, 안으로는 조 상무의 ‘신 브랜드 반대’라는 장애물을 뛰어넘어 결국 국내 제일의 패션업체 자리를 탈환하면서 ‘기획’의 ‘기’자도 모르던 홍대리는 ‘기획 인간’으로 거듭난다. 

  소설형식으로 꾸며진 [홍 대리의 기획 천재 성공기]에서 건져낸 것은 두 가지다. 우선 기획 인간이란 ‘기획팀’에 있다고 해서 모든 사람이 기획 인간이 되는 것이 아니라 ‘러닝 어빌리티Learn Ability'를 갖춘 인간 즉, 지식과 정보는 고정적이지만 환경은 가변적이기 때문에 새로운 정보과 지식을 차아내고 익혀서 내 것으로 만드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러닝 어빌리티를 갖추기 위해서는 마케팅 원론서는 물론 기타 관련 서적들, 그리고 다양한 인문 사회 과학적 소양을 공부해야 한다. 그리고 대학원이나 교육 전문 회사의 강의 프로그램 등의 교육을 받으면서 수동적으로 습득할 것이 아니라, ’새로운 자극을 받고, 내가 스스로 공부하겠다‘는 의지로 교육에 임해야 한다. 그런 다양한 분야를 공부하며 자신의 기호와 적성에 맞춰 하나하나 습득할 때 기획인간으로 가는 첫걸음을 떼는 것이다. 두 번째는 기획인간에게는 미디어와 소비자라는 두 부류의 스승 즉, 미디어와 소비자가 있다는 점이다. 인터넷· 신문· 잡지· 협회보등 전문지· 통계연감· 기타 서적 등의 미디어는 변화되는 세상을 보여주고, 소비자의 취향등 마케팅의 외부적 환경을 판단할 수 있는 시야를 제공해 준다. 반면 소비자는 해당 기업에 대한 인지도나 선호도, 연상 이미지 등 내부적 환경을 보여준다. 미디어를 통한 소비자 분석에는 해박한 반면, 자사 기업에 대한 이미지 등에 대한 조사는 상대적으로 취약해 마케팅에 실패하는 경우가 있다는 것을 배운 점은 이 책을 통한 큰 소득이었다. 소비자에게 직접 묻지 않고 기획을 하면 ’자사 브랜드‘에 대한 인식은 ’무척 관대한 편‘인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소비자는 민감하다고 인식하면서도 ’자사 브랜드‘에 대한 인지도는 과거지향적이라면 그 분석은 반쪽 분석일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 책의 백미는 후반부에 서술된 [기획 천재 홍 대리의 비밀 노트]다. 전반부가 기업에서 ‘마케팅 기획팀’이 설립되어 하나의 프로젝트를 완성할 때까지의 과정을 보여준 원론적 내용이라면 이 부분은 각론으로 들어가 기획 인간은 누구이며, 어떠한 능력이 요구되는지 그리고 실전 기획에 있어 필요한 프로세싱등이 간결하면서도 집약적으로 설명되어 있다. 저자의 경험과 노하우가 ‘홍 대리’라는 주인공에 녹아들어 설명한 ‘기획 전문가 하우석의 비밀노트’인 셈이다. 저자는 진정한 천재는 타고난 것이 아니라 만들어 지듯이 시대가 요구하는 기획 인간은 주어지는 게 아니라 만들어진다고 말했다. 이 부분은 ‘기획 인간이 되는 법’을 설명한 부분이다.  우선 기획 인간이란 누구일까?

기획 인간은 호기심형 인간이다. 같은 것도 새롭게 보라. 다시 말해 의도적으로 익숙한 것을 낯설게 보는 습관을 길러라. 그러기 위해서는 생소하지만 관심이 가는 분야의 잡지를 사고 정기구독 하라. 온-오프 동호회 활동을 적극적으로 참여하라. 관심 영역이 생겼거든 전문 서적을 두 세권 사서 탐독하라. 기획 인간은 창조형 인간이다. 창조는 무에서 유를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다. 하나만 볼 것이 아니라 두 세 개를 모아 합하고, 빼고 나누어 새롱누 것으로 만들어라. 그러기 위해서는 새로움에 익숙해 져야 한다. 작은 것이 있거든 ‘큰 것은 왜 안돼?’ 다르게 보라. 기획 인간은 전략형 인간이다. 전략적으로 사고한다는 것은 감정을 배제하고, 객관적이고 충실한 자료에 의거해서 결과를 예측하고 대안을 찾는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마케팅 관련 서적을 탐독하고 많은 마케팅 사례를 배워라. 유명 CEO들이 쓴 성공 스토리 서적도 많은 도움을 준다. 

기획 인간은 비전형 인간이다. 과거보다는 미래를, 혼자만의 야망보다는 함께 하는 비전을 제시할 줄 아는 인간이다. 항상 미래를 향해 몸과 마음을 열어 놓고 있으며, 동료· 팀원· 주변 사람들과 손을 잡고 공통의 목적지를 향해 달려가는 사람이다. 기획 인간은 이야기꾼이다. 자신이 속한 분야, 다루고 있는 업무에 대해서 어느 누구보다도 단순명쾌하게 설명을 해 줄 수 있는 사람이다. 그리고 상대방에게 진지하고 겸손한 태도로 질문을 하거나, 상대방의 이야기를 경청할 줄 아는 사람이다. 이야기꾼이 되기 위해서는 설득과 협상의 매커니즘을 학습하고 이를 즐겨야 한다. 그리고 논리정연하게 말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 기획 인간은 감성형 인간이다. 감성형 인간이란 예능과 감성등을 주로 관장하는 능력이 뛰어난 우외형 인간을 말한다. 사람은 느끼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안다. 그러므로 감성형 인간이 되기 위해서는 시· 소설· 수필 등 언어가 내포하고 있는 감성을 배우고, 이미지를 많이 접하는 훈련을 쌓아야 한다. 

  기획 인간의 정의와 요구되는 마인드를 살펴보니 과연 ‘기획맨’이란 ‘회사의 꽃’일 수 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능력 한 가지만 출중해도 될 것 같은데, 여섯 가지의 능력이 필요하다니... 하나 같이 버릴 데가 없이 중요한 능력이라는 것을 인식하면서 과연 나는 기획 인간으로 필요한 능력이 몇 가지일까 곰곰이 생각하게 했다. 한편 한 편의 기획안이 통과되어 프로젝트로 진행된다면 기획자의 직급이 무엇이든 진행되는 프로젝트에서는 리더가 되는 셈이다. 그러므로 기획 인간이 갖춰야 할 마인드는 ‘리더의 마인드’와도 귀결됨을 알 수 있었다. 

  두 번째는 기획 인간의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이야기했다. 여기에서 말하는 커뮤니케이션이란 ‘회사 내에서 직원 간, 부서 간의 원활한 의사소통’을 말한다. 무엇보다 커뮤니케이션이 잘 되기 위해서는 ‘공감대 형성’이 우선이다. 일방적인 의사전달은 통보일 뿐 커뮤니케이션이라 할 수 없다. 상대를 먼저 읽으려 하고, 이해하고자 노력할 때 상대도 같은 마음이 될 수 있다. 저자는 기획 인간들이 사용하는 커뮤니케이션의 기본 고전 모델 S-M-C-R-E(S)를 제시했다.   

S-Sender(송신자) - 커뮤니케이터와 비슷한 의미로 사람, 부서, 회사, 조직을 들 수 있다. 다시 말해 메시지를 보낸 송신자Semder가 누구인가를 파악해야 메시지에 대한 답을 올바르게 제시해서 커뮤니케이션을 원활하게 할 수 있다.  

M-Message(메시지) - 메시지는 메시지의 전달자로서 어떻게 메시지를 만들까, 그리고 수용자로서 어떻게 해석할까 두가지를 생각해야 한다. 메시지를 잘 전하고, 잘 소화하는 능력을 키우려면 많이 읽고, 많이 생각해야 한다.

C-Chennel(매체) - 같은 메시지라도 기획 인간은 다각도의 평가를 거친 후에 유리한 미디어를 선택한다. 그러므로 미디어는 기획 인간의 손발이 되어준다. 그리고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원천이 되기 때문에 머리의 역할도 한다.

R-Receiver(수용자) - 기획 인간은 수용자의 입장을 먼저 생각한다. 수용자의 상황과 입장 그리고 소화능력을 미리 생각해서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 이 점은 앞선 기획, 성공하는 기획을 만들어주는 출발점이다.

E(S)-Effect/Situation(효과/상황) - 같은 메시지라도 커뮤니케이션 과정을 둘러싼 상황적 요인이 달라진다면 효과 또한 달라진다. 기획 인간은 이러한 상황적 변수를 파악해내고 통제할 수 있는 갖고 있다. 그러므로 가급적 많은 경우의 수를 미리 예측하고 그에 대한 대안과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 

  마지막은 ‘실전 기획 코드’는 전형적인 기획 프로세스를 설명했다. 이 프로세스는 사업기획, 정책 기획, 제품 기획, 마케팅 기획, 광고 기획, 프로모션 기획, 공연 기획 등 다양한 기획 분야에 있어서 공통적이면서도 핵심적인 프로세스라고 저자는 설명했다. 상황파악, 소비자 조사, 핵심 문제, 세그멘테이션, 포지셔닝, 마케팅 믹스, 피드백 및 평가의 순으로 진행되는 실전 기획 코드에는 각 단계 마다 꼭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과 유의해야 할 사항, 자주 실패를 겪게 되는 부분등 기획단계의 노하우를 꼼꼼하게 설명하고 있다. 기획을 배우는 사람이라면 찬찬히 읽으면서 체크해야 할 중요한 대목이다. 이 부분만 읽어도 이 책을 읽어야 할 이유는 충분했다. 

  비즈니스맨이라면 누구나 기업에서 ‘기획’이 차지하는 비중과 ‘기획팀’이라는 포지션에 대한 평가는 익히 알고 있다. 하지만 내 분야가 아니라서, 또 그들만이 갖은 능력이 내게도 있겠는가 생각하며 애써 외면하며 참여하려 들지 않는다. 기획이란 '과제를 설정하고 그에 대한 최적의 대안을 마련하는 것이라는 저자의 정의에 의하면 기획은 특정 대상만 해야 할 업무는 아니다. 어떤 직종, 부서이던 '이 일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할 것인가' 그리고 '어떻게 최고의 성과를 올릴 것인가'에 대한 과정이라고 본다면 어느 분야에서든 기획은 연구해야 할 분야인 것이다. 기회는 누구에게나 오지만, 그 기회를 잡는 사람은 준비한 사람 뿐이다. 나만의 사업을 꿈꾼다면 기획을 배워야 하고, 내가 목표한 대로 인생을 이끌고 싶다고 하더라도 기획을 배워야 한다. 꿈보다 구체적인 것이 계획이라면, 더 큰 계획은 바로 기획이다. 이루고 싶은 것이 있다면 기획을 배워야 한다. 기획을 배우기 위한 입문서로서 이 책은 부족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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