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자스 - 프랑스 어느 작은 시골 마을 이야기
신이현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여름이면 즐겨 읽는 책중에 여행기는 반드시 들어있다.

해마다 여름이면 여행기 너댓권은 읽게 된다.

왜 그런지는 나도 모르겠다.

유독 여름이면 더 재미있어진다.

그래서 내 책꽂이엔 찬찬히 살펴보면 여행기가 꽤 있다.

 

이 책이 나왔을때도 찜해두었다.

그리고 리뷰가 달릴때까지 기다렸다.

왜냐하면 다른 책들도 그렇지만 여행기는 더더욱 다른 사람들의 입소문이 나야 두고두고 봐도

새로운 책일 경우가 많다.

왠걸~~내가 너무 집중해서 기다린탓일까..리뷰가 하나도 안 달린다..

그리고 한참 지나 리뷰한개..또 좀 지나 리뷰한개...리뷰 3개 정도 달린거 보고 이책을 구입했다.

 

결과는....

대성공이다.......

이 책은 사진도 많고 그다지 두껍지 않은 책이다.

읽을려면 반나절이면 다 읽어버릴수도 있는 책..

............................................................

하지만 조금씩 조금씩 아껴서 읽게 만드는 책이다...

사진도 한번 더 찬찬히 보게 되고...

글도 한줄 한줄 보듬어 읽게 되고....

그리고 잠깐 덮고 알자스를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다.

 

이 책에는 알자스의 사계절이 그대로 담겨있다.

사계절의 변화를 담은 자연은 물론이거니와 프랑스 시골의 먹거리도 그대로 담겨있다.

시골은 세계 어느 곳이나 다 비슷한 듯하다..^^

 

예전에 하루키의 "먼북소리"를 읽고 생선요리가 진짜 먹고 싶었는데,

하루키의 "위스키 성지 여행"을 읽고 맥주밖에 마시지 못하는 나이지만 위스키가 무지 마시고

싶었는데......

알자스를 읽고 나니 빵이 먹고 싶었다.

달콤한 무언가가 잔뜩 들어간 빵 말고 소금기가 약간 들어있는 투박한 알자스 시골빵 말이다.

아마 시중에서 나오는 웰빙(?)빵과 비슷하지 않을까.

 

요즘은 머무는 여행기가 유행인듯 하다.

머무는 여행을 내세우는 책을 아직 읽어보진 못했지만 진정한 머무는 여행이라면

"알자스" 이 책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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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장 선거
오쿠다 히데오 지음, 이영미 옮김 / 은행나무 / 2007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오쿠다 히데오의 소설 "남쪽으로 튀어"와 "걸"을 아주 재미있게 읽었다.

특히 남쪽으로 튀어는 남에게 권하는 일도 종종 있다.

내친김에 공중그네도 읽었다.

근데 조금 보다는 많이(?) 실망했다.

공중그네에 많은 리뷰가 달리는게 이해가 좀 안되기도...

 

어느 날 책관련 방송에서 차태현이 공중그네를 소개했다.

본인이 몇년동안 강박증으로 많이 힘들었었는데 이 책을 읽고 많은 도움이 되었단다.

얼마전 친구가 "공중그네 있어요?"라고 물어보길래

"**대여점에서 빌려 읽었어요..빌려 읽으세요..소장하기는 좀....."이라고 말했다.

 

같은 대여점에서 이틀전 "면장선거"를 빌려봤다.

읽고 나서 "역쉬 오쿠다 히데오~"라고 감탄을 했다.

그가 아니라면 다른 누가 이런 글을 쓸 수 있을지...

공중그네를 읽고 폄하했던 이라부시리즈(?)를 취소해야 겠다.

공중그네에서 이라부의 환자들이 일반인이라면 면장선거 나오는 환자들은 유명인이다.

그들이 이라부의 슬렁슬렁 처방에서 스스로를 깨달아가는 과정은 정말 멋지다.

특히 수록된 4개의 단편중 네번째 "면장선거"는 이라부와 히데오가 함께 만들어낸 멋진

놀이판이라는 생각마저 든다.

 

면장선거를 읽고 나니 공중그네를 다시 함 읽어봐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내친 김에 인더풀까지 읽어봐야겠다.

암튼 "남쪽으로 튀어~"를 재미나게 읽으셨다면 "면장선거"도 그에 상응할만한 재미와 감동을

주는 소설임을 말씀드리고 싶다.

 

아~~~신작 "한밤중에 행진"도 보구 싶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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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관이 된 철학교수
프랭크 맥클러스키 지음, 이종철 옮김 / 북섬 / 2007년 6월
평점 :
품절


제목을 이렇게 써 버리면 이 책을 사려다가 보류하는 독자들이 많이 생길려나..

하지만 내겐 첨 기대보다는 아쉬움을 남기는 책이다.

 

작가는 머시대학의 철학교수다.

인생의 전환기에 무언가 의미와 목적을 찾아보고자 소방관에 자원하게 되어 10여년을

자원 소방관으로 활동한다.

자원 소방관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새벽에 잠을 자다가 뛰어나올때도 있고,밤새 불과 싸우다 아침에 옷만 갈아입고 강의실로

향하기도 한다.

심지어 저자는 고소공포증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고가사다리를 타고 불과 싸워야 되는

상황에 맞닥뜨려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는 의지까지 보여준다.

 

자신의 목숨을 걸고 불과 싸워야 하는 철학교수..

이것만 봐서는 이 책 정말 그럴싸하다.

하지만.........조금 실망스럽다.

이 책 중간중간에는 철학교수인 그와 자원 소방관인 그의 체험을 연관시켜주는 부분들이

있기는 하지만..........약하다....동떨어지는 감도 약간 있다...

그래서 난 혹시 이 책의 역자가 철학적인 문맥들을 번역하는게 너무 기계적(?)이지 않나..

철학에는 취미가 없으신(?) 분이신가...하고 역자를 보니....윽~~~철학교수님이 번역하셨다.

쉽게 읽히는 철학책이라기엔 철학이 별로 없고,그냥 에세이로만 읽어버리기에는 너무 너무

아쉬운 책이다.

그래서 객관적으로 이 책의 평점을 준다면..별3개!!

 

하지만 책은 읽는 사람에게 얼마만큼  의미를 주느냐에 진정한 가치가 있지 않을까..

생활을 하면서 참 기분이 찝찝할때가 있다.

세상이 무서울때도 있고,사람과 부대끼다보면 기분이 더럽게 안좋을때도 있다.

그럴땐 어떻게 해야 할지 감당이 안될때가 많다.

하지만 이 책의 "고소 공포증을 치유한 소방관" 부분을 읽으면서 그 해답을 찾은 듯하다.

그건 "두려움"때문이다.

살아가면서 부딪치는 많은 문제들이 "두려움"에서 나온다는 사실말이다.

별거 아닌 애기같지만 내겐 내 생활을 보다 더 가볍게 해주는 해결 방법인듯하다.

 

기분이 안 좋을때면 스스로에게 물어본다.."뭐가 두려워서?"

이상하게 마음이 무거울때도 차근차근 마음의 실타래를 풀어본다.

"그게 뭐가 두려워서...???"

이 물음의 뒤에는 많은 내가 있다.

착해야 한다는 나...사랑과 따뜻함으로 애들을 돌보는 엄마여야 한다는 나..

남들에게 헛점을 보이지 말아야 한다는 나...모잘라 보이지 않아야 한다는 나....

끊임없이 내가 아닌 나를 강요하며 힘들어 하는 내가 있다..

이 모든것들을 하나 하나 들춰보고 따라가며 내가 스스로에게 묻는 말은

"그게 뭐가 두려워서???"이다.....

그 뒤에는 지금의 나를 인정하고 보듬어주는 내가 있다...

물음과 대답이 계속된 뒤에는..........평온이 따른다...

 

남들이 보면 별것 아닌 것일 수 도 있는 글귀가 내게는 큰 힘이 되어줬다...

어쩌면 이런 내 마음의 실타래를 푸는 과정들이 머시대학의 철학 강의실에서 학생들에게

의도했던 그의 철학하는 방식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는 학생들이 생각의 찌꺼기들을 모아모아 불을 지피고 그 불이 활활 타올라

학생들이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을 완전히,영원히 바꿔주기를 바랬다.

....................................................

내 마음을 들여다보는 방법을 찾게 해준 이 책은 

그런 의미에서 내게는 별5개인 책이다..

 

 <서평단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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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이 너무 좋아 사서 보관(?)하다가 읽기 시작했다.이 더운 여름날에...

여름이면 여행기나 스토리가 빡쎈 소설을 읽는 내가 에세이를 읽게 된건 아마 작가가 내가 가지 못

한 길을 간 사람이기 때문인듯 하다.

이 책을 읽으면서,또 다 읽고 난 지금 내 마음이 계속 아련하게 아프다.

사람은 누구나 한번쯤은-또 여러번-자신의 앞에 놓인 여러갈래의 길중 하나를 선택해야 할때가

있다.선택된 그 길을 열심히,성실히 가고 있지만 자신이 가지 못한 길에 대한 그리움과 아쉬움은

누구나 가질 것이다.

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마음이 아팠던 이유도 그 때문인 듯하다.

간만에 한때 나의 24시간을 차지했던 것들이 담겨있는 단어들-메시앙,쇤베르크,베베른,쉬톡하우

젠,스크랴빈,대위법....-을 즐길수 있어 책읽는 내내 행복했다.

 

남산에 있는 독일문화원에서 음악회나 세미나를 듣고 음악과 꿈에 대해 진지하게 애기하며 밤길을

함께 내려오던 친구들....아르바이트 마치고 전력질주로 지하철 갈아타며 음악회에 도착하면 로비

에서 커피마시며 한손엔 내게 줄 간단한 먹거리를 들고 있던 친구들...세계음악축제가 있던 해...

하루죙일 음악회에 세미나에 쉴틈없이 다니면서 커피와 빵으로 대충 끼니를 떼워도 세상에

부러울것이 없었던 우리...모두들 잘 지내고 있겠지?

한평생 연구와 연습이라는 것을 직접 보여주신 교수님들...여전히 연구실에서 연습실에서 세미나,

음악회에서 어제와 다름없는 일상을 묵묵히 보여주시고 계시겠지...

 

일곱송이의 수선화를 받아들고도 행복할 수 없는 나이가 되어버렸다던 작가의 글을 보며,

일곱송이의 수선화를 받아들고 맘껏 행복했을 그 나이의 내가 생각나 한동안 가슴이 아련할것

같다.

살면서 잊혀졌던 기억들이 불쑥불쑥 떠오를 때가 있다.

황금물고기가 나의 20대에 담긴 열정과 행복의 순간들을 자꾸만 여기저기 뒤적인다.

한참동안 그 기억들 때문에 난 행복하기도 하고 아프기도 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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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장군 아빠가 들려주는 그림책 1
김정희 지음 / 한림출판사 / 2006년 4월
평점 :
절판


어제 딸아이의 책을 읽어주다가 그만 어린시절의 생각이 자꾸자꾸 떠 올라 마음이 아련해졌다.

먼저 이 책의 그림이 그 역할을 톡톡히 한 듯하다.

따뜻하게 그려진 삽화가,삽화속에 나오는 집과 골목길 풍경들이 내 어린시절 그자체다.

 

영재의 아빠는 똥 퍼는 사람이다.

요즘 아이들은 상상도 못할 일이겠지만 우리 어릴적엔 정말 그림처럼 아저씨가 양쪽 통에

한 가득 똥을 퍼 담아 어깨에 짊어지고 나가셨다.

어떤때는 엄마가 아저씨가 몇통을 지고 나가는지 나보고 지켜보라고 하셨고,

어떤때는 똥통에 똥을 더 가득 담으시라고 아저씨랑 실랑이도 하셨다.^^

영재는 이런 아빠가 부끄럽다.

영재의 같은 반 친구 병호는 이런 영재를 놀린다.

"영재네 아빠는 똥퍼요~그렇게 잘 풀수가 없어요~"

병호가 영재에게 자신의 집 똥을 퍼 달라고 아빠한테 전하라는 말을 놀리듯이 하고

사라지자 영재는 아빠에게 절대 그 말을 전하지 않음으로서 자신의 상한 마음을 달랜다.

그날 밤 많은 비로 영재네 화장실의 똥이 빗물과 함께 넘쳐 온 마당이 똥물 바다가 된다.

병호는 엄마아빠와 함께 마당의 똥물을 퍼내고 학교에 오는데 학교에서 친구들이 똥냄새가

난다고 병호를 놀린다.

속으로 고소하다던 영재가 병호의 손을 보니 얼마나 수세미로 문질렀던지 손이 벌겋다.

짝꿍이 다른 자리로 옮겨버린 병호의 옆에 영재가 앉으면 씩~웃는다.

 

딸아이에게 이 책을 읽어주면서 여러가지 부연 설명을 덧붙여야 했다.

밑으로 똥이 보이는 화장실이며,그 똥을 퍼서 어깨에 지고 나르던 아저씨,

비가 많이 오면 마당의 빗물이 화장실로 들어가 똥물이 범람하는 일까지..

그리고 영재가 책을 보던 영재네 집 마루며 집 모양에서 엄마 어릴적 살던 집에 대한 추억.

정말 똥이 넘치기 일보직전 이었던 어릴때 우리집 똥간까지...

 

책을 다 읽고 나서 딸아이는 잠이 들었지만,난 자꾸 자꾸 꼬리를 무는 그때 그 시절의

추억과 소소한 기억들 때문에 마음이 짠해졌다.

아마 "똥장군"이라는 동화책은 어른들을 위한 동화책인듯 하다.

우리들의 어린시절과 동심을 떠올리게 하는 그런 책 말이다.

그냥 골목을 뛰어다니며 노는 것만으로 재미있던 시절..

항상 해질녁까지 뛰어놀다 엄마가 부르는 소리에 집으로 돌아가던 날들..

빨간벽돌로 고추가루 하고 동네 꽃,풀들로 이것저것 음식 만들어 소꿉장난하던 일들..

어린 시절의 이런 추억들이 어쩌면 내가 아이들을 키우는데 큰 반성의 기회를 주기도 한다는

생각이 문득 든다.

 

나는...나는 지금 우리 아이들에게 어떤 어린시절의 추억을 만들어주고 있는지...

나의 두딸들은 어떤 추억을 만들고 있는지....

불쑥 불쑥 두려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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