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와 변주 2
인디고 서원 엮음 / 궁리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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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와 변주2가 나왔다는 신간안내를 보자마자 샀다.

지난번에 읽었던 주제와 변주1이 너무나 좋았었던 그 기억때문이다.

주제와 변주는 부산에 있는 조그마한 서점 인디고 서원에서 펼쳐진 토론의 장 이름이다.

인디고 서원은 예전 90년대 대학가에 있던 사회과학 서점같은 규모의 청소년을 위한 인문사회과학

서점인듯 하다.하지만 "청소년을 위한"이라는 말에 얕보아서는 안된다.

주제와 변주를 읽어보면 그들의 질문하나 하나에 어른인 나 자신이 얼마나 부끄러워지는지 모른다.

............................

주제와 변주는 인디고 서원 안에 있는 토론모임 이름이었던것 같다.

책만 읽고 토론하던 학생들이 그 책의 저자들에게 장문의 편지를 쓰면서 이 책 '주제와 변주'가 탄생된다.

학생들의 열정어린 장문의 편지를 받은 저자들이 부산 한구석에 있는 쬐그마한 서점에서의 초대에 응한다.

주제와 변주 1권(1회~10회)에서는 이왕주,진중권,최재천,한홍구,박정대,장영희,김용석,강수돌,박홍규,

김선우선생님께서....2권(11회~20회)에서는 조병준,황경신,윤정은,박기범,김홍희,정재서,김상봉,김곰치,

박삼철,성석제 선생님께서 학생들과 함께 토론을 한 내용을 그대로 기록한 책이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주제와 변주1권에 비해서 이번에 읽은 2권은 뭐랄까....열정과 신선함이 좀 지루하달까.

주제와 변주를 20회 이끌어오면서 처음의 벅차오르는 감동과 열정이 이제 매너리즘에 빠진달까..

내가 읽은 책의 저자를 만나는건, 그것도 청소년기에 만나서 좋은 애기를 나누는건 분명 선택받은 사람

의 몫인데 그것이 되풀이 되면서 큰 의미와 감사가 퇴색되어지는 느낌도 들고..

 

암튼......이런 작지만 알차고 당찬 서점이 많이 생겨야 우리 아이들이 커가는데 든든한 빽(?)이 될텐데

하는 생각이 든다.

필요한 일인건 분명하지만 "내가 한번 시작해볼께~"라고 나서는건 참!참!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아람샘이 정말 대단하고 존경스럽다.

그리고 인디고 서원은 그 존재만으로 부산의 자랑스러운 "문화 자존심"이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진지하게 생각이라는 걸 안하고 살지않나 라는 반성을 하고 계신 분이라면,

주제와 변주를 읽고 이 시대 청소년들의 인문학적 수준과 고민의 지점을 알게된다면,

이 책을 읽기전과 후의 나는 분명 무언가가 변해있을거라는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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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 지침서 (양장)
쑤퉁 지음, 김택규 옮김 / 아고라 / 200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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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에 놀러오는 큰딸 아이 친구 엄마들이 책꽂이를 훑다가 꼭 물어본다.

"이 책 재미있어요?"......그게 '이혼지침서'이다.

그러면 나의 답변은 "생각보다는 별로예요"이다.

그리고 곧 이어서 "단편이 세개 실려있는데 제일 마지막 작품이 젤 좋아요~"토를 단다.

 

세편의 단편중 제일 찬밥-처첩성군은 영화 '홍등'의 원작이라 솔깃하고,'

이혼지침서'는 책 제목으로 뽑혔으니 그나마 대접받았고,

있는 둥 없는둥 이었던 작품인-'등불 세개'가 난 너무 감동적이었다.

책을 덮고  나서도 감동의 여운이 가슴에 남았다.

40년대 중국 내전때 어느 농촌 마을에서 한 소녀 사오완과 오리치기 바보 비엔진이 나눈

짧은 우정이 참혹한 현실과는 대조되어 우스꽝스럽게 전개된다.

오리치기 비엔진의 말과 행동은 너무 바보스러워 우스우면서도 그 웃음이 잦아들때면 어김없이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부끄러움을 느끼게 한다.

 

그래도 '이혼지침서' 를 읽은 평을 적자면,

"양보~결혼 생활은 함께 아름답게,평화롭게 만들어 나가는거야~

마냥 아름답게 덥썩 네게 떨어지는게 아니라고....이 나이만 먹은 철딱서니 없는 어른아~"

죄송^^

이 작품을 읽으면서 당최 양보는 결혼생활을 잘 꾸려가기 위해서 뭘했는지 알수 없어서리~

이런 막말을....그래도 이게 '이혼지침서'를 읽은 제 소감이니 부디 이해해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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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식모들 - 제11회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작
박진규 지음 / 문학동네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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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점을 세개밖에 안 내놓다니 나도 참 짜다.

이 책은 기이하고 엉뚱한 발상에서 시작된 이야기이다.

그렇지만 허공에 발이 둥둥떠다니는 엉뚱함이 아니라...뭐라고 할까...

엉뚱함 사이에 현실적이라는 패티를 끼워넣은 핫도그라고나 할까..

작가의 기이한 발상이 재미있었고,그것을 한없이 펼쳐나감도 재미있었다.

뒷부분에서는 좀더 가속도를 붙여서 읽어가게끔 하는 매력도 있고..

단점이라면 뒷부분에 갈수록 가속도가 붙음에 반해 마지막은 그 힘이 툭 끊겨버린다는 것이다.

그래서 다 읽고 나면 "이렇게 끝나는거야?"..약간의 황당함+허무함도 들었다.

작가의 뒷심이 좀 부족하다고나 할까...

아무튼 재미있게 읽은 소설이었다.

 

우리 아이 어린이집에서는 "이야기"에 대해 많은 의미를 둔다.

선생님도 한번씩 "이야기"를 만들어서 아이들에게 들려주시기도 하고,

아이들도 나름대로"이야기"를 만들어서 애기하는 시간을 갖기도 한다.

아이들의 '이야기'는 가끔씩은 허무맹랑하기도 하고,무작정 무섭기도 하고,더럽기도 하고,

기괴하기도 하고,엉뚱하기도 하고,현실적이기도 하다.

이 '수상한 식모들'은 아이들이 하는 '이야기'를 업그레이드 시킨 어른의 '이야기'인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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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언제나 금요일은 아니지
호어스트 에버스 지음, 김혜은 옮김 / 좋은책만들기 / 200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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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요즘 새로운 사실을 알았다.

여러 분야를 다양하게 읽어대던 내가 최근에야 깨달은 사실 하나!

내 마음이 여유롭지 못하면 남의 생각을 따라가야하는 에세이는 도저히 읽히지 않는다는 것..

2007년도는 소설만 읽어대고 있다.

분위기 전환겸 알라디너들이 웃기다고 평해놓은 "세상은 언제나 금요일은 아니지"를 구입하고

읽기 시작했다...

 

???????????????

뭐가? 웃기다는 거지??

연극대본으로 읽기에 이 책은 유머러스하다...

허나 내가 원했던건 마음속으로 빙그레 웃는 것말고,소리내어 웃어보는 것이었다.

깔깔깔깔~~이 아니라도 그냥 하하하..라도....

이 소설을 읽으면서 내가 유머에 메말라졌나 하는 생각도 해보았다.

차라리 오쿠다 히데오의 "남쪽으로 튀어!"를 보고 진지한 웃음소리를 내었던거 같다.

 

결론적으로....

"세상은 언제나 금요일은 아니지"는 내게 웃음을 주는 책은 아니었다.

그리고 좁은 내집 책꽂이 한켠을 내주기에도 아까웠다...

호어스트 에버스의 신작이 얼마전에 나왔던데,1000원 할인쿠폰도 주던데 절대!난 사지 않을것이다.

세상에 읽어야 될 책이 넘치고 넘쳤는데 대여점에서 빌려서 읽고 싶은 생각도 없다.

죄송해요...에버스씨...저랑은 코드가 안맞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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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새
이혜경 지음 / 창비 / 200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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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우울함의 연속이라 책 역시 '외로움과 가난'에 관한 이야기들이 마음속에 스며들듯

다가온다.

'틈새' 역시  평범하지만 주목받지못하고 어찌보면 보잘것없는 사람들이 주인공인지라

읽기 시작했다.

다 읽고 나서 기분은.......

어느날 아이를 어린이집에 데려다 주는 차안에서 바라본 바깥의 풍경과도 같았다.

우리 딸아이의 어린이집은 강 하나만 넘으면 논밭이 펼쳐진 곳에 듬직한 산을 '빽'으로

자리잡고 있는 그런 아름다운 곳에 자리하고 있다.

그날 아침은 유독 안개가 자욱해서 다리에서 바라본 강이며,논과 밭,산들이 하나도 보이지 않고

내가 가고 있는 바로 앞의 거리만 조금씩 보이는 그런 날이었다.

아름다운 장관이기는 하나 무지 위험하고 조심스럽고 답답한 일이기도 했었다.

'늑대가 나타났다'를 마지막으로 책장을 덮은 뒤의 느낌은 그때의 기분과 비슷했다.

 

이 책은 '선'에 관한 이야기이다.

사람과 사람사이의 편가르기,금지에 관한 선,경계에 관한 선,차별에 관한 선....

그런 모든 선에 관한 이야기이다..

우리의 모든 일상은 이 선과 편의 관점으로 다시 보아도 무방할듯 싶기도 하다.

이 소설이 명쾌하게 내 마음속에 들어오지는 않았으나 언젠가는 다시 한번 더 펼쳐보게

될 책이라는 것은 믿어의심치 않는다.

장편소설에 비해 단편의 감동은 그리 크지 않다.

여러 단편중 마음에 쏙 드는 단편이 한두편 있더라도 나머지가 실망스러웠다면  

그 단편집은 '괜챦은 책'에 들어가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책장에 꽃혀있는 단편집은 다시 들쳐보는 경우가 많이 생긴다.

그리고 들쳐볼때마다 내게 다가오는 정도가 다름은 단편의 내공이기도 하다.

'틈새'를 다시 읽게 되면 그때 내게 다가올 단편은 어느것일까?

이번에는 "문밖에서"와 "망태할아버지 저기 오시네"가 내 일상과 비슷해서인지 많이 와닿았다.

 

이 책을 읽다보면 군데 군데 "어~~이렇게 비유하니 정확하네~"라고 다시금 읽은 구절들이 몇구절

있다.읽는 도중에 흐름을 끊기도 할 만큼 도드라지기도 하고,정확하기도 해 신기해서 두세번 읽어

본 그런 구절이었는데....다른 분들은 어떨지 모르겠다...

 

내 주변에 내가 그어놓은 선들을 한번 세어보아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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