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꽃 편지 보랏빛소 그림동화 41
문영숙 지음, 신진호 그림 / 보랏빛소어린이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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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궁궐을 버리고 피난 갔던 임진왜란 때였습니다. 일본 장수가 군대를 이끌고 궁궐까지 쳐들어 왔을 때 텅 빈 궁궐은 꽃들만이 지키고 있었습니다. 향기로운 꽃향기에 이끌려 일본 장수는 선정전 앞으로 왔습니다. 붉은 용과 흰 용이 꽃구름 속에서 덩실덩실 춤을 추는 것 같은 와룡 매화였습니다. 일본 장수는 조선에만 있는 와룡 매화를 모두 뽑아 일본으로 가져갔습니다. 잔혹하게 매화나무가 뽑혀나간 선정전에는 꽃잎만이 눈물처럼 우수수수 쏟아져 있었습니다. 그렇게 와룡 매화는 꽁꽁 묶여 고향을 떠나 일본 장수의 고향에 있는 절에 심겼습니다. 우리의 아픈 역사 속 와룡 매화의 이야기가 가슴 절절하게 다가옵니다.


낯선 땅에 억지로 뿌리를 내리게 된 와룡 매화는 온몸을 웅크리고 생기를 잃은 채 봄을 보냈습니다. 섬나라의 매서운 태풍을 온몸으로 막으며 여름을 견뎠습니다. 고향의 하늘을 그리며 가을을 보내고, 차가운 눈 무더기를 이기며 겨울을 살아 냈습니다. 그러던 어느 봄날, 어린 새순 하나가 돋아났습니다. 시간이 흘러 봄이며 사람들은 아름다운 매화나무를 보러 몰려왔습니다. 와룡 매화는 그렇게 몇백 년을 온 힘을 다해 새순을 올리고 더 질기게 견디고 견뎠습니다. 항상 고향을 그리워하며 강인한 생명력으로 버텨 온 와룡 매화는 과연 고향으로 되돌아갈 수 있을까요? <매화꽃 편지>는 낯선 땅에서 400년의 세월을 견딘 매화나무의 아프면서도 아름다운 이야기를 담고 있는 그림책입니다. 아름다운 글과 그림에 보는 내내 마음이 먹먹해졌습니다. 아름다운 꽃잎을 바람에 실어 보내는 와룡 매화의 편지를 아이와 함께 받아보고 우리의 역사에 관해 이야기 나누면 좋겠습니다. 


위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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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언제나 함께일 거야 피카 그림책 16
엘란 랭킨 지음, 심연희 옮김 / FIKAJUNIOR(피카주니어)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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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파스트 동물원에 있는 유일한 아기 코끼리 실라에게는 가족 같은 사육사 언니가 있었습니다. 둘은 같이 점심도 먹고, 같이 씻고, 같이 청소도 하며 즐겁게 지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무서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큰 전쟁이 났고 사람들은 동물원에 더 이상 오지 않았습니다. 밤마다 커다란 기계가 하늘을 날면서 도시에 이상한 걸 떨어뜨렸고, 쾅 소리가 나면서 땅이 흔들리고 불꽃이 넘실댔습니다. 홀로 동물원에 있는 아기 코끼리 실라는 밤마다 무서웠고, 어마어마한 폭발 소리에 귀가 아팠습니다. 사육사 언니는 이런 실라의 마음을 알아주었습니다. 그래서 밤마다 몰래 동물원에 들어와 실라와 함께 있으면서 귀를 쓰다듬어 주었습니다. 


사육사 언니는 항상 실라의 곁에 있어주고 싶었습니다. 다음 날, 동물원이 문을 닫자 사육사 언니와 실라는 몰래몰래 동물원을 빠져나왔습니다. 살금살금 숨어 가며 길을 걸어 둘은 사육사 언니네 집으로 갔습니다. 이날부터 실라는 아침이면 몰래몰래 동물원에 갔다가 밤이 되면 살금살금 집으로 왔습니다. 이 비밀스러운 실라의 출퇴근은 과연 들키지 않을 수 있을까요? <우리는 언제나 함께일 거야>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있었던 감동적인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그림책입니다. 최초의 여성 사육사이며 ‘코끼리의 수호천사’였던 데니즈와 실라의 따뜻한 우정 이야기가 감동을 전합니다. 전쟁이라는 잔혹하고 힘든 시기에 어린 코끼리를 가족처럼 돌보는 사육사의 헌신적인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실라와 데니즈의 우정은 영원했을 것입니다. 가슴 뭉클한 감동이 담긴 그림책 <우리는 언제나 함께일 거야>를 아이와 함께 보며 이야기 나누면 좋겠습니다. 


위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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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똥 참기 - 잃어버린 자투리 문화를 찾아서 국시꼬랭이 동네 13
이춘희 지음, 심은숙 그림, 임재해 감수 / 사파리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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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을 먹은 지 한참 지난, 늦은 겨울밤에 배가 출출해진 길남이와 길수는 무를 깎아 맛있게 먹고 잠이 들었습니다. 잠을 자던 길남이가 배가 아파 밤중에 잠을 깼습니다. "혀어엉, 형아! 나······ 똥 마려워." 뒷간이 집에서 떨어져 멀리 있던 옛날에는 밤에 화장실을 가는 일은 꽤나 번거로운 일이었습니다. 귀찮았던 길수는 못 들은 척도 해보았지만 길남이의 냄새 고약한 줄방귀에 일어날 수밖에 없었습니다. 참아보라고도 해보았지만 똥이 찔끔찔끔 나온다며 얼굴이 벌게진 길남이는 똥구멍에 손을 댄 채 쩔쩔매었습니다. 어둡고 추운 겨울밤, 길수는 할 수 없이 촛불을 들고 길남이와 방을 나섰습니다. 길남이는 무서워서 길수의 팔에 바짝 매달렸습니다.



길남이는 촛불을 받아 들고 뒷간으로 들어가고, 길수는 뒷간 앞에서 기다렸습니다. 무서운 길남이는 똥을 누면서 계속 형에게 말을 걸었고, 맨발로 나온 길수는 발이 꽁꽁 얼어 폴짝폴짝 뛰어보고 있었습니다. 드디어 일을 다 보고 방으로 돌아가려는데 갑자기 휘몰아친 바람에 촛불이 꺼지고 말았습니다. 놀란 아이들이 소리를 질렀고 이 소리에 엄마가 허둥지둥 달려왔습니다. "또 밤똥 눴니? 엄마가 다시는 밤똥 안 누게 해주마." 엄마의 말에 길남이는 눈이 휘둥그레졌습니다. 엄마가 알려준 방법은 무엇이었을까요? <밤똥 참기>는 우리 옛날 시절의 재미난 이야기를 담고 있는 그림책입니다. 전기도 없던 시절, 아이들이 밤에 뒷간에 가는 일이 위험했습니다. 그래서 조상들이 보여준 밤똥 참기 풍습에 담긴 지혜에 감탄하게 됩니다. 옛날 화장실 문화도 배울 수 있는 재미있는 그림책으로 아이와 함께 재미있게 보면 좋겠습니다. 



엄마는 밤똥 파는 노래도 가르쳐 주었어요.
 “닭이나 밤똥 누지, 사람도 밤똥 누나?”
 길남이와 길수는 킥킥 웃으며 노래를 따라 불렀어요.
 “달구 새끼나 밤똥 싸지, 사람 새낀 밤똥 안 싸.”




위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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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진골 옹고집 옛날옛적에 20
이상교 지음, 김유대 그림 / 국민서관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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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고집은 마을에서 첫째 가는 부자였지만 인정 마리라곤 손톱만큼도 없었습니다. 툭하면 아랫사람들을 들들 볶고, 여든 넘은 제 어미를 구박하고 막 대하는 세상천지에 다시 있을까 싶을 정도의 못된 사람이었습니다. 동냥 얻으러 온 사람을 매질해 다시는 얼씬 못 하게 하는 건 물론이고, 이웃 사람들을 이간질해 싸움 붙이기도 일쑤였습니다. 심지어 시주 받으러 오는 중을 싫어해서 목탁을 깨고 염주를 잡아 뜯는 것도 예삿일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옹고집의 고약심술에 대한 소문을 들은 월출봉 취암사 학 대사가 옹고집을 찾아왔습니다. 


역시나 성질 고약한 옹고집은 학 대사에게 막말을 하고, 머슴들을 시켜 죽지 않을 만큼 때려서는 집밖으로 내쫓아버렸습니다. 매를 흠씬 맞고 돌아온 학 대사를 보자 다른 중들이 분해서 어떻게 옹고집을 혼내줄지 궁리를 했습니다. 그러자 학 대사가 도술을 부리기 시작했습니다. 학 대사가 짚 한 줌을 집어 띵띵한 몸통을 만들고, 또 한 줌을 더 집어 기다란 팔과 울퉁불퉁한 다리 둘을 만들었습니다. 그런 다음 붉은 글씨 부적을 허수아비에 붙이자 허수아비는 놀랍게도 영락없는 옹고집으로 보였습니다. 허수아비 헛옹고집은 참옹고집의 집을 찾아 건들건들 들어섰습니다. 이렇게 옹고집이 둘이 된 집안은 난리 법석 아수라장이 되고 맙니다. 과연 옹고집은 어떻게 될까요? <옹진골 옹고집>은 판소리계 소설 『옹고집전』을 어린이도 즐길 수 있도록 재미있게 풀어쓴 그림책입니다. 그림책을 가득 채운 개성 넘치는 그림이 이야기에 왁자지껄한 박진감과 해학을 더합니다. 아이들은 욕심 많고 못된 옹고집을 보며 사람들과 어울려 사는 덕목에 대해 배울 수 있겠습니다. 익살스러운 그림과 흥미로운 이야기가 판소리를 보는 듯 경쾌하고 재미있게 펼쳐지는 그림책 <옹진골 옹고집>입니다. 


위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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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분이와 돌고래 감동 그림책 6
다원 지음 / 이루리북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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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사람이 생각나는 그림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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