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을 크게 벌리고 기다리면
존 헤어 지음, 이종원 옮김 / 행복한그림책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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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물고기들이 모여들고 있습니다. 물고기들이 보고 있는 가운데에는 무엇이 있는 걸까요? 맛있는 먹이가 있는 걸까요? 악어거북 알폰소는 낚시를 좋아합니다. 오늘도 아침 식사를 위해 낚시를 하러 연못 깊숙이 헤엄쳐 들어갔습니다. 낡은 타이어와 해초 사이에 자리를 잡고는 입을 크게 벌린 후 꼼짝 않고 가만히 기다립니다. 알폰소가 크게 벌린 입안에는 분홍색의 혀가 살랑살랑 움직이고 있습니다. 마치 살아서 꿈틀거리는 벌레처럼 보입니다. 물고기들을 이 맛있어 보이는 혀로 유인해 입안에 들어오면 덥썩 먹어바리는 것이 알폰소의 사냥법입니다. 그러고 보니 표지에 있는 작은 물고기들은 알폰소의 입안에 모여든 것이었습니다. 

<입을 크게 벌리고 기다리면>라는 제목도 이제 이해가 됩니다. 모든 물고기가 알폰소의 속임수에 넘어오지는 않았지만 알폰소는 꾹 참고 오래 기다릴 줄 아는 악어거북이었습니다. 악어거북은 삐죽삐죽 솟아오른 울퉁불퉁한 등껍질, 커다란 삼각형 머리, 갈고리처럼 생긴 날카로운 입이 있어요. 등껍질이 80센티미터까지 자라고, 몸무게는 90킬로그램 이상 나가기도 한다고 합니다. 어찌 보면 우락부락 무서워 보이는 알폰소는 어떤 성격을 갖고 있을까요? 알폰소의 혀에 꼬여 작은 피라미 한 마리가 다가왔습니다. 그러더니 함께 먹을 친구들을 데리러 갑니다. 알폰소는 간단한 간식거리는 되겠다고 생각하며 물고기들이 돌아오기를 기다립니다. 물고기들은 맛있어 보이는 알폰소의 혀를 보자 생일을 맞은 베티 할머니가 생각이 났습니다. 그래서 할머니까지 모셔오게 됩니다. 베티 할머니는 일생 최고의 생일이라며 무척 기뻐했습니다. 이 모든 상황을 가만히 듣고 있던 알폰소는 마음이 약해졌습니다. "아침 한 끼 안 먹으면 어때?" 마음씨 착한 알폰소는 슬그머니 혀를 감춰버렸고 물고기들은 실망하며 알폰소의 입에서 떠나갔습니다. 그때 물고기들 앞에 꿈틀거리는 맛있게 생긴 커다란 벌레가 나타나는데요. 과연 무슨 일이 벌어질까요? <입을 크게 벌리고 기다리면>는 알폰소의 따스한 마음씨와 반전 스토리로 감동과 웃음을 주는 그림책입니다. 책의 말미에는 악어거북이의 특징도 실려있어 아이들과 함께 보면 좋겠습니다. 


위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입을크게벌리고기다리면, #존헤어,#행복한그림책,  #악어거북이, #그림책 ,#우아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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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마을에 온 손님 모든요일그림책 8
박혜선 지음, 이수연 그림 / 모든요일그림책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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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하늘 아래 주렁주렁 열린 과일들을 따서 바구니에 담고 있는 토끼들의 오후가 평온해 보입니다. 토끼 마을에 어떤 손님이 온 걸까 궁금해하며 책장을 넘겼습니다. 다람쥐가 똑똑똑 문을 두드렸습니다. 여행을 가는 중에 꽃이 너무 아름다워 잠깐 들렸다는 다람쥐에게 토끼는 문을 열어주었습니다. 토끼들은 꽃밭에서 뒹굴며 다람쥐랑 같이 놀았습니다. 옹달샘에 놀러 온 멧새와 더위에 지쳐 그늘에서 쉬게 해달라는 달팽이에게도 토끼는 기꺼이 문을 열어주었습니다. 배가 고프다며 찾아온 들쥐들에게는 음식을 차려주고 따듯한 이불까지도 내어주었습니다. 토끼는 이들은 모두 우리 마을에 온 손님이라고 생각해 성심성의껏 그들을 대했습니다. 그러자 점점 토끼네 마을 찾아오는 동물들이 늘어났습니다. 긴 장마에 집이 사라진 오소리 가족과 마을 길마다 올무가 있어 위험하다며 고라니들이 토끼마을에 몰려왔습니다. 


어느새 토끼 마을은 찾아온 동물들로 북적거렸고 점점 더 많은 음식이 필요했습니다. 토끼들은 슬슬 화가 났습니다. "우리 먹을 음식도 없는데 자꾸 나눠 달라면 어쩌자는 거야." 그리고 이상한 소문들도 퍼지기 시작하며 토끼들은 더욱 기분이 나빠져 동물들을 모두 내쫓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과연 토끼 마을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질까요? <우리 마을에 온 손님>은 세계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난민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는 그림책입니다. 삶의 터전을 잃은 안타까운 이들에게 우리는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깊게 생각해 보게 됩니다. 우리도 언젠가는 손님이었고 누군가의 도움을 받았었고 똑같은 처지에 놓일 수도 있음을 깨달아야겠습니다. 

위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우리마을에온손님, #모든요일그림책, #박혜선, #이수연,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그림책추천, #난민이야기, #이수연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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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가 몰려온다
베터 베스트라 지음, 마티아스 더 레이우 그림, 김아델 옮김 / 페리버튼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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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황빛 석양이 물들어가는 아름다운 바다 위에 작은 섬처럼 보이는 배가 떠있습니다. 배 위에는 독수리와 북극곰과 펭귄이 타고 있습니다. 이들은 노를 저어 어디로 가는 걸까요? 작은 비닐봉지로 만든 돛이 샤워기 기둥에 매달려 펄럭이는 이 작고 위태로워 보이는 배에 마음이 쓰입니다. 어느 뜨거운 여름날, 독수리가 빙하 위에 있는 둥지에서 알을 깨고 나왔습니다. 그런데 태양이 하루 종일 뜨겁게 내리쬐는 바람에 빙하가 빠르게 녹아내리고 있었고, 그 바람에 둥지는 차가운 물속으로 점점 미끄러져 내려왔습니다. 결국 둥지는 거칠게 요동치는 바다에 빠져버렸지만 다행히 독수리는 용기를 내어 하늘로 날아올랐습니다. 

이제 막 알에 산 깨어난 독수리가 위기를 모면할 수 있어 안도가 되면서도 마음이 착잡해짐을 느꼈습니다. 바다 위에는 쓰레기들이 떠다니고 있었고 살 곳을 잃어 위태로운 동물들이 보였습니다. 좁은 바위 위에서 자리싸움을 하는 동물과 작은 빙하 위에 서서 맥없이 남쪽으로 떠내려가는 동물도 보였습니다. 뜨거운 태양열에 빙하는 녹아내렸고 바다는 점점 더 높아져 육지를 향해 몰려갔습니다. 이제야 <바다가 몰려온다>는 제목의 참뜻을 알 수 있게 되었습니다. 독수리는 동물들이 밀려오는 바다에 빠져 죽을까 걱정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동물들에게 빙하가 녹아 바다가 몰려오는 중이라고 말을 했습니다. 홍수가 나면 위험에 빠질 것이니 가능한 빠르게 배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입니다. 하지만 이미 물이 찬 숲속에서 살고 있던 동물들은 독수리의 충고를 흘려 들었습니다. 태연하게 떠다니는 고무 타이어 위에서 쓰레기 철물들을 가지고 놀고 있는 침팬지와 오랑우탄, 코끼리와 대머리 황새들은 사태의 심각성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과연 독수리는 동물들을 위험에서 구할 수 있을까요?

 <바다가 몰려온다>를 보며 지구 온난화와 환경오염으로 고통받는 동물들이 떠올라 마음이 많이 아팠습니다. 아이와 함께 읽으며 우리가 지구와 생명을 지키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이야기해 보면 좋겠습니다. 

위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바다가몰려온다, #베터베스트라, #페리버튼, #컬쳐블룸, #그림책, #지구온난화, #우정, #협동, #컬처블룸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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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그락 탕 웅진 모두의 그림책 48
이영림 지음 / 웅진주니어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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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어디선가 튕겨서 날아오르는 걸까요? 트램펄린 위에서 뛰어오르는 듯한 그림과 <달그락 탕>이라는 경쾌한 음률이 느껴지는 제목이 흥미롭습니다. 책장을 넘기고 나오는 면지부터 시선을 끕니다. 흑백의 구불구불한 바닷가 시골길 위에 파란색 버스가 보입니다. 비닐하우스와 귤 나무, 야자수와 말 목장, 돌담을 보니 제주도입니다. 파란 줄무늬 니트에 청바지, 야구모자를 쓰고 목에 카메라를 건 소년이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아저씨, 곶자왈 가요?" 시골마을버스에 올라탄 소년은 '달 달 달 달 달그락 탕!!' 버스의 진동에 무서워하며 몸을 움추르는가 싶더니 결국 탕 소리와 함께 허공으로 튕겨올라갑니다. 

뜨개질을 하던 소녀와 호시탐탐 실을 노리던 고양이도'달 달 달 달 탕!'소리와 함께 허공에서 경쾌하게 실과 함께 어우러집니다. 풀어져 날리는 털실을 움켜진 소녀가 고양이보다 더 신나 보입니다. 사탕이 가득 든 유리병을 꼭 안고 자는 척하는 누나와 입맛을 다시며 사탕에서 눈을 못 떼던 동생도 '탕!'소리와 함께 튀어 올라집니다. 알록달록 쏟아져 나오는 사탕을 모조리 받아먹어 버리는 동생의 모습이 재미있습니다. 

<달그락 탕>은 조용히 버스에 타고 있던 다양한 사람들이 시골길의 방지턱을 넘을 때마다 '탕!'하는 소리와 함께 동적이고 코믹하게 변하는 상황들이 반복됩니다. 책장을 넘기다 보면 어느새 나도 모르게 '달 달 달 달~~~달그락 탕!!'이라고 말하며 어떤 일이 벌어질지 기대감을 안고 책장을 휙 넘기게 됩니다. 별다른 대사와 설명이 없지만 책을 보는 내내 다양한 소리가 들리는 듯 신이 나고 상황마다 사람들의 이야기를 상상해 보며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시골마을 사람들의 훈훈한 정겨움까지 담겨있는 사랑스러운 그림책 <달그락 탕>입니다. 



위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달그락탕, #웅진주니어, #이영림, #그림책, #우아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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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는 법
사이다 지음 / 모래알(키다리)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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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되어 겨울 동안 꽁꽁 얼어있던 땅 속에서 푸른 새싹이 움트고, 빨갛고 노란 고운 꽃들이 피어납니다. 앙상했던 나뭇가지에도 싱그러운 연둣빛 잎사귀들이 새롭게 돋아나며 봄바람에 찰랑거립니다. 봄은 생명의 신비로움이 가득한 아름다운 계절입니다. 그래서 이 계절에 만나게 된 그림책 <태어나는 법>이 더 의미 있게 다가옵니다.  이 책은 다양한 생명이 태어나는 순간들을 담고 있는 그림책으로 다양한 생명의 목소리들을 들을 수 있습니다. 우선 두꺼운 흰색 도화지를 무심하게 손으로 북북 찢어 내 만든듯한 배경이 무척 인상적입니다. 그리고 그 위에 파란색의 누군가가 어디론가 통하는 겹겹의 구멍으로 한 발을 내딛고 있습니다. 이 파란색의 누군가가 새롭게 태어나는 생명을 의미하는 것이고, 층층이 쌓인 미지의 구멍은 생명이 탄생하는 신비로움과 함께 탄생에는 어려움도 따른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튼튼해 보이는 팔과 다리를 가진 생명은 어려움을 잘 이겨내고 멋지게 탄생할 수 있을 거라 기대하며 책장을 넘겼습니다.


태어날 곳을 찾아 하늘에서 내려오는 생명들이 보입니다. 머리에 노란 술이 달린 모습이 민들레 홑씨들이 하늘에 날리는 것 같습니다. 거센 파도에 떠밀려 물에 둥둥 떠내려오기도 하고 고양이를 버스 삼아 타고 오기도 합니다. 땅이 포근하게 품어주어 강한 주먹과 발로 땅을 흙을 뚫고 힘차게 태어납니다. 새롭게 태어나는 생명은 식물도 있고 거북이와 새와 나무 열매도 있습니다. 이들에게는 든든한 아빠와 포근한 엄마가 있어 태어날 수 있습니다. 어제의 내가 모여 오늘의 새로운 나도 태어납니다. 끝이 와도 두렵지 않습니다. 다시 태어나 새로운 시작을 할 테니까요. <태어나는 법>을 아이와 읽으며 많은 이야기를 나눠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위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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