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포는 바빠
하이디 매키넌 지음, 홍명지 옮김 / 작가와비평 / 2023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점점 더 바빠지고 추워지는 연말이 다가올수록 점점 더 따스하고 여유로운 뭔가를 품에 꼬옥 안아보고 싶어집니다.

그런 제 마음을 꽈악 채워줄 사랑스러운 그림책을 하나 만났는데요.

귀여운 아기 고양이 포포가 나오는 그림책 <포포는 바빠>랍니다.

그런데 도대체 이 작은 아기 고양이는 뭐가 그리 바쁜 걸까요?

사랑스럽지만 넘치는 호기심을 흘리고 다니는 이 작은 친구를 따라가 보면 그 답을 찾을 수 있겠지요. ^^



보들보들 포근포근한 회색 털의 아기 고양이 포포.

이 조그맣고 사랑스러운 고양이는 오늘 하루를 아주 바쁘게 보낼 예정입니다.

바쁜 하루를 알차게 보내려면 우선 배부터 든든하게 채워줘야겠지요.

집사는 배고파 보이는 포포에게 고양이 사료를 듬뿍 주는데요.

포포는 사료는 거들떠 보지도 않고 집사의 팬케이크를 홀랑 다 먹어치워 버리는군요.

시작부터 예상을 뒤집는 본격적인 포포의 난리법석 하루가 될 것같은 이 느낌이 절대 틀릴 것 같지 않네요. ^^



취미도 친구도 그리고 무엇보다 호기심이 많은 포포는 이리저리 바쁘게 돌아다니며 하고 싶은 일들을 참지 않고 하고 다니는데요.

가만 보니 정말 알차게 보내는 포포의 하루는 심심할 틈도 지루할 틈도 없어 보이네요.

게다가 늘어지게 자는 낮잠도 빠뜨리지 않고 챙깁니다.

그런 포포를 보고 있자니 살아 있는 건 이런 거구나 싶어지는군요.



오늘이 반복되는 지루하기만한 그저 그런 수많은 날들 중 하나인 하루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 하루를 이 작은 생명체는 놀랍도록 자신의 하루로 살아내지요.

그런 포포를 보면서 어른들은 놀랍기도 하고 힘과 위로를 얻을 것 같고요.

아이들은 자신의 모습을 그대로 닮은 이 작은 친구가 신기하고 친근하게 느껴질 것 같네요.

포포를 따라 다니는 동안 자꾸만 입가와 눈가에 반달이 그려지고 마음이 몽글몽글 포근해지는데요.

사고치느라 바쁜 포포의 하루를 따라 다니느라 지칠만도 한데 참 이상하지요?

마음 속으로 일상의 소중함과 반짝이는 호기심 그리고 에너지 가득한 생명력이 고양이처럼 들어오는 기분입니다.

비록 몸집은 작지만 안에는 엄청난 생명력과 호기심으로 잠시도 가만히 있을 수 없는 사랑스러움으로 똘똘 뭉친 고양이 포포를 만난 덕분이겠지요.

그림책 <포포는 바빠>를 펼치고 우리들 못지 않게 바쁜 포포의 좌충우돌 하루를 함께 하며 살아 있음을 확인하는 따뜻한 순간을 만나보세요. ^^


*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보고 생각하고 느낀 것을 담은 글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TULiPE : 튤립의 날들 팡 그래픽노블
소피 게리브 지음, 정혜경 옮김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22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느긋해 보이는 곰 한 마리가 나무에 기대어 앉아 유유자적 시간을 보내고 있는 표지를 보다가 도대체 튤립은 어디에 있나 싶어 궁금해집니다.

이 책의 제목이 <TULiPE 1 : 튤립의 날들>이거든요.

아무리 찾아도 보이지 않는 튤립은 바로 곰의 이름이라는군요.

어쩜 이리 사랑스러운 이름을 가진 곰이라니 이 곰의 하루하루가 점점 궁금해지네요.

그럼 지금부터 튤립의 날들에는 어떤 일들이 벌어지는지 한번 들여다 보겠습니다.



튤립만 사랑스러운 이름을 가졌나 했는데 함께 나오는 친구들 이름도 하나같이 매력이 넘칩니다.

연인 사이인 녹색 뱀 크로커스와 노랑 뱀 미모사, 태양을 사랑하는 새 바이올렛, 달걀 파는 닭 코크리코, 기다림의 끝판왕인 할머니새 로즈, 남들의 짜증을 삶의 낙으로 여기는 조약돌, 내성적이고 소심한 아르마딜로 나르시스, 고집불통인 할아버지새 코스모스까지 개성 뚜렷한 다양한 친구들이 함께 등장하는데요.

튤립과 이 친구들이 나누는 대화는 정말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만들고 이런저런 기분을 느끼게 하지요.



아무것도 안 해도 불안해하지 말고 그저 지금을 즐기라는 이야기에 조금 뜨끔하기도 하고, 우리는 정말 사소하고 하찮지만 행복한 존재라는 이야기에는 묵직한 뭉클함을 느낍니다.

말이 되면서 또 말이 안 되는 것 같은 이야기 사이로 반짝하고 빛나는 사유의 순간이 별똥별처럼 빠르게 스쳐가기도 하고요.

이 친구의 말에 공감했다가 저 친구의 대꾸에 뒷통수를 한 대 맞아 눈이 번쩍 뜨이는 기분이 들기도 하지요.

단순한 그림체와 철학적인 이야기가 어우러지면서 너무 무겁지도 않게 그렇다고 또 너무 가볍지도 않게 그 사이에서 균형을 이루며 이야기를 보여주고 있는데요.

그래서 그런지 다음 책이 기대가 되고 벌써부터 기다려지네요.




<TULiPE 1 : 튤립의 날들>은 이런 것들로 가득합니다.

방심하고 있는 사이 웃음으로 훅 들어오는 대사에 깜짝 놀라 푸흡 웃고 마는 순간들.

묘하게 웃기고 또 묘하게 자꾸 생각하게 만드는 대사들.

무엇보다 튤립을 비롯한 친구들의 사랑스럽고도 우스꽝스러운 점들 그리고 기특하면서 고마운 모습들이요.

누구 하나 빠짐없이 곁에 두고 싶은 그런 친구들이지요.

그래서 그런지 속이 시끄럽고 머리가 아픈 날이나 힘이 없는 날 그리고 그냥 피식피식 웃고 싶은 그런 날에 만나고 싶은데요.

혹시 그런 날을 보내고 있는 누군가 있다면 이 책 속의 친구들을 꼭 만나면 좋겠습니다.

분명 피식하고 웃으면서 툭 털고 일어날 것 같으니까 말이에요.

튤립과 친구들이 이렇게 우리 곁에 있어 참 다행이다 싶군요. ^^


*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보고 생각하고 느낀 것을 담은 글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당신의 그림에 답할게요 - 8인의 시인, 8인의 화가 : 천진하게 들끓는 시절을 추억하며
김연덕 외 지음 / 미술문화 / 2022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그림이 시가 되고 시가 그림이 되는 그런 책을 만날 수 있어 그저 감사한 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림책 예술놀이 - 집중력·상상력·창의력·표현력이 보너스로 따라오는 신나는 놀이
이지현 지음 / 소울하우스 / 2022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이와 그림책을 보는 것으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예술놀이로 확장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런 부모님과 선생님들 마음을 헤아려주는 다정한 안내서를 만나서 정말 반가운 마음이 드는데요.

책이 즐거운 것이라는 것을 알려주고 싶기도 하고 잘 노는 아이들이 되기를 바라는 엄마 입장에서 이런저런 고민을 늘 하고 있던 터라 더 그랬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림책을 보는 걸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림책에서 출발해 다시 그림책으로 돌아오는 즐거운 선순환이 가능한 무언가를 찾던 제 레이더 망에 걸린 <그림책 예술놀이>

그림책으로 아이들과 한번 제대로 놀아보고 싶은 제 기대를 저버리지 않을 것 같네요. ^^



이 책의 저자인 이지현 선생님은 아들 셋의 엄마이면서 연극 선생님, 그림책 활동가 그리고 프리랜서 작가로 참 열심히 살아오셨더군요.

16년 동안 그림책으로 예술놀이를 하는 활동가로서 쌓아온 모든 결과물들을 이 한 권의 책에 담았다고 하니 신뢰감과 기대감이 쑥쑥 올라갑니다.

<그림책 예술놀이>는 크게 두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먼저 그림책에 대한 접근과 예술놀이와는 어떻게 연결짓는지를 먼저 알려주고 다음으로 구체적인 예술놀이 방법들을 그림책과 연결지어 소개해주고 있어요.



왜 그림책인지를 이야기하는 부분에서는 너무나 공감이 가고 예술놀이를 시작하기에 앞서 필요한 도움말을 들으며 마음의 준비를 찬찬히 할 수 있답니다.

무엇보다 꼭 이대로 정해진 규칙대로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부터 벗어나 나만의 색을 입혀 잘 따라 노는 것이 아니라 내 것으로 만들어 놀기를 바라는 당부는 무척 힘이 되지요.

이렇게 준비를 하고 힘을 채운 후에 본격적인 그림책 예술놀이의 구체적인 방법들을 만나게 되는데요.

그림책을 통해 몸을 움직이고 춤을 추고 표정을 짓고 그림을 그리고 색을 칠하고 상황극을 하고 요리를 하고 상상을 하고 이야기를 하고 나만의 그림책을 만들어 보는 등 정말 무궁무진한 예술놀이들이 꽉꽉 채워져 있어요.

때로는 그림책만 가지고 때로는 간단한 종이와 필기구나 색칠 도구 정도만 있어도 충분히 할 수 있는 다양한 예술놀이들로 정말 부담없이 그저 즐겁게 놀겠다는 마음만으로 충분하겠다 싶어 자신감이 생길 거예요.



그림책으로 아이들과 놀 수 있는 방법을 정말 다정하게 알려주는 <그림책 예술놀이>

이 책을 보고나니 이제 아이들과 부담없이, 즐겁게 그림책으로 놀 수 있겠다는 기대감이 차오르네요.

정말 바로 '지금' 그림책을 펼쳐 아이와 '함께' 그냥 편하게 노는 것이 바로 그림책 예술놀이라는 걸 깨달았거든요.

자꾸 하나라도 더 가르쳐 주려는 마음은 잠깐 내려놓고 놀이에 풍덩하고 빠져 놀다보면 우리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집중력, 상상력, 창의력, 표현력은 저절로 자랄 게 분명합니다.

무엇보다 예술적 감수성과 책이 재미있다는 걸 몸과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시간이 될 거라는 확신이 들고요.

이토록 그림책이 우리에게 즐거움을 주는 것임을 정말 놀라울 만큼 다양하고 간단한 방법으로 체험할 수 있다는 걸 배울 수 있어 참 고맙네요.

오늘은 아이들과 어떤 그림책으로 어떤 예술놀이를 할지 벌써부터 행복한 고민을 하는 저를 보니 말이에요.

그림책 활동가는 물론이고 이 책이 꼭 필요한 모두에게 꼭 닿기를 바랍니다. ^^


*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보고 생각하고 느낀 것을 담은 글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모든 것의 박물관 I LOVE 그림책
린 레이 퍼킨스 지음,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22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박물관에 가면 축적된 시간이 잠자며 꿈을 꾸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만약 나만의 박물관이 있다면 어떤 것들을 모아놓고 싶은가요?

여기 한 아이가 자신의 박물관으로 우리를 초대해 주었는데요.

과연 우리는 여기서 어떤 것들을 보게 될까요?

그럼 지금부터 그림책 <모든 것의 박물관> 속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이 소란스럽고 바쁘고 거대한 세상 속에는 나만의 고요한 장소가 있습니다.

내 마음속 상상의 박물관이 바로 그곳이지요.

그곳에 나는 내가 궁금해하는 많은 것들을 모아둘 수 있어요.



다양한 종류의 섬들, 누구든 입어 볼 수 있는 덤불 치마부터 숨기 좋은 은신처 덤불, 평범한 것부터 눈과 꽃 그리고 나뭇잎으로 만든 그림자들, 매일매일 다르면서 늘 열려 있는 하늘도 모두 내 박물관에 있는데요.

어느 날 하늘 박물관에서 깃털 하나가 나풀나풀 날아와 내 코에 내려앉습니다.

이 작은 깃털 하나는 어디에 보관해야 할까요?



창가에 놓여 있는 내 작은 물건들이 보이나요?

작은 섬과 몇 개의 그림자와 내가 가진 다른 물건들 사이에 오늘 만난 나의 작은 질문을 놓아둡니다.

이 작은 것들의 박물관은 진짜 박물관이지요.

바쁘고 거대하고 때때로 시끄러운 세상 속에 존재하는 나만의 박물관이에요.

고요하지만 상상이 살아 숨쉬는 이 작고도 엄청난 박물관에는 정말 모든 것이 들어 있습니다.

그림책 <모든 것의 박물관>에는 아름답고 시적인 순간들이 한 장 한 장 가득 들어 있고 입체감이 살아 있는 장면을 보고 있노라면 손을 뻗어 만져보고 싶어지는데요.

다양한 재료와 기법으로 만들어진 물건들은 상상의 박물관에 있어 마땅하겠다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고 동시에 신기하고 재미있는 나만의 상상을 하게 도와주지요.

누군가의 상상에서 출발한 이 작지만 모든 것의 박물관은 나만의 박물관도 존재한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어요.

그렇다면 이제 한동안 잊고 있던 각자의 박물관으로 향해 보세요.

그리고 오늘 발견한 아주 작은 질문 하나를 내려놓아 두기를 바랍니다.

어느 물건 사이에 놓을지 신중히 잘 생각하며 나만의 박물관을 다시 둘러 보는 충분한 시간을 갖기를요.

그러고보니 어떤 물건들이 놓여 있을지 무척 궁금해지는군요. ^^


*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보고 생각하고 느낀 것을 담은 글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