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세 번 죽었습니다 - 8세, 18세, 22세에 찾아온 암과의 동거
손혜진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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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란 한 번 태어나서 한 번 죽는 것이라 생각했다.

<나는 세 번 죽었습니다>를 만나기 전까지.

8살에, 18살에 그리고 22살에 찾아온 암.

한 번도 쉽지 않았을 텐데... 기약없는 고통스러운 투병 생활을 하면서 수술대에 오르는 순간마다 아니 고통이 찾아오는 순간마다 죽음을 생각해야 했고, 기적을 기도해야 했을 저자, 손혜진.

저자보다 10년을 더 살았지만 아이를 낳은 직후 혼자 남겨져 원인 모를 심한 오한으로 몸을 떨며 죽을 고비를 넘기는 게 이런 기분인가 싶었던 적을 빼고는 나의 죽음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거의 없었다. 그래서 어린 시절부터 죽음의 문턱을 넘어서 투쟁에 가까운 삶을 살아온 저자의 스물 여섯 해의 기록이 그만큼 낯설고 그만큼 아팠고 그만큼 감사하게 만들었다.

 


아이가 아파 일주일 정도를 병원에서 보낸 것이 내가 병원에서 보낸 가장 오랜 시간이기에 병원 생활이 일상인 누군가의 삶에 대해서 감히 생각해 볼 시도조차 해본 적이 없었다. 생존율이 30%대인 위험했던 여덟 살의 첫 수술을 엄마에게 어떤 말이든 해야 한다는 의지로 견뎌낸 그녀의 이야기는 내게는 삶이, 살아 있음이 기적이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병원에서의 고통스러운 항암 치료를 받으며 컵라면 하나에, 잠시만 허락된 눈발 날리는 풍경에 행복해하는 '아픈 아이'가 때때로 발견한 작은 기쁨의 순간들에 대한 기록은 내가 무감동하게 흘려보낸 순간들의 가치로움을 되찾게 해주었다.

병원이 아닌 병원 밖 일상이 오히려 낯설기만 해 땅이 불안하게 흔들리는 것처럼 느껴졌던 유년 시절. 섣부른 동정에 상처받고, 친구들과의 관계에서 늘 겉돌기만 하다가 마침내 진짜 친구를 사귀게 되었을 때는 내가 다 내 일처럼 기쁘고 감사했다.

환자의 삶에서 탈피한 일상의 삶에 익숙해지고, 미래를 계획하며 살아가던 그녀에게 다시 찾아온 암. 다시 입원과 수술을 하고 이번에도 그녀는 살아날 거라는 믿음으로 돌아온다. '아픈 아이'에서 '아픈 어른'이 된 그녀. 수술 후의 엄청난 괴로운 회복 과정이며 매끼 챙겨 먹어야 하는 엄청난 양들의 약과 그로 인한 다양한 부작용들에 대해 읽으며 살아 있는 것이 고통이며 동시에 그럼에도 살고 싶다는 생에 대한 간절함이 어떤 것인지 생생히 느낄 수 있었다. 그러다 우울증까지 걸렸지만, 가족들의 도움으로 다시 일어선 그녀.

그래서 "내 인생에 우울한 일이 닥칠수록 즐거운 일의 비율도 맞춰야 한다면서 자꾸 웃으려 노력했다. 웃는 시간이 우는 시간보다 조금은 더 많기를 바랐다."는 그녀의 말과 "정말 죽어? 그럴 수 있지. 하지만 지금은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있잖아. 그늘에 지지 말자. 지금을 빼앗기지 말자."라며 그녀를 다독이던 언니의 말을 내 가슴에 담지 않을 수 없었다.

 


우리들의 섣부른 동정에, 무심하고 매정하기까지한 배려없는 태도에 마음을 다치면서도 아픈 후 세상에 더 감사한 일이 많아졌다는 그녀. 그녀는 병과 세상으로 인해 누구보다 더 강한 '아픈 어른'으로 살아가고 있구나 싶어 그녀의 지금을, 그녀의 앞으로를 뜨겁게 뜨겁게 응원하고 싶어졌다.

살아 있는 우리가 소유하고 존재할 수 있는 순간은 바로 지금뿐인지 모른다.

"기다리는 내일이 오지 않을지도 모르니까 지금 행복해지자고."

저자의 이 이야기를 우리 모두가 마음에 꼭 품고 살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지금 행복해졌으면 좋겠다.

여전히 암과의 끊나지 않는 동거 중인 저자의 지금이 행복하기를, 그래서 지금을 어떻게 행복하게 살아내고 있는지를 쓴 그녀의 두 번째 책을 만나기를 바라고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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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찾아서 창비시선 438
정호승 지음 / 창비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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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겨울 하늘을 날아 붓다를 찾아가는 작은 새' 한 마리가 떨어뜨린 시집, [당신을 찾아서].

[슬픔이 기쁨에게] 보낸 시로 처음 만났던 정호승 시인이 어느새 등단 47주년을 맞이하였고, 13번째 시집 [당신을 찾아서]를 들고 왔다. [당신을 찾아서]를 읽으며 참 한결같이 시에서 느껴지는 사랑과 고뇌, 슬픔과 기쁨이, 그리고 절대자에 대한 신실함이 조금씩 더 단단해지고 있었다는 걸 깨달았다.

[당신을 찾아서]를 읽다 보면 아름답고 더러운, 슬프고 기쁜, 천국과 지옥, 천사와 악마, 절대자와 인간, 늙은 어린이, 사랑과 증오, 산 자와 죽은 자, 웃음과 눈물... 이런 극과 극의 시어들의 의미가 어쩌면 서로 정반대의 위치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하기에 이 세상의 혼란이 당연하게 느껴진다.

 


'지옥에도 사랑이 있''반드시 지옥을 찾아갈 것이''지옥에서 쫓겨나도 다시 찾아''당신을 만나 사랑할 것'이라고 말하는 시인의 사랑이 참으로 절절하다. 사랑이 있기에 지옥이 천국이라는 사실이, 내가 살아가고 있는 이 지옥에 천국이 내려올 수 있다는 사실이 놀랍고 기쁘고 슬프고 감사하다.

그 뿐 아니라 슬프고 외로운 존재들에게, '아직 봄이 지나지 않았는데 온 천지에 기쁨의 슬픔이 찬란'한 이 지옥에서 '살아갈수록 상처는 별빛처럼 빛나는 것'이라고 어깨를 감싸안아 주고, '마침내 인생이 나를 버릴 때에도 나를 버리지 않''손수건을 꺼내 말없이' '눈물을 닦아주는' '가난한 사람들'의 존재를 각성시켜 준다.

그런가 하면 실패하고 분노하는 이들에게는, '오늘이 마지막'이라고, '진실을 말해도 아무도 듣지 않으므로' '두려워 말하지 않았던 진실을 말할 수 있는 기회는 바로 지금'이라고 '인생을 사랑으로 성공하기는 어려'우니 '인생을 실패해도 괜찮'다고 '허옇게 속살까지 드러난 분노의 상처를 결코 부끄러워하지 않아도 좋다'고 말해준다. 그러면서도 '과거를 선택한 분노의 불이 되지 말고 다 타고 남은 현재의 고요한 숯이 되라''용서의 불씨를 품은 참숯이 되라'고 한다. 결국 우리가 건너야 할 인생의 강에서 건널 수 있는 징검다리가 되어 주는 것이 용서이기 때문이다.

 


[당신을 찾아서]에서 시인이 찾고 있는 당신은 누구인가?

절대자인 당신일 수도, 오늘도 구제불능 상태인 당신일 수도, 연약하고 상처받은 영혼의 당신일 수도, 붉은 가슴을 드러낸 작은 새일 수도, 첫새벽 지하철역으로 걸어가는 개미일 수도.

그리고 또 당신 역시 찾고 있는 당신이 있는 이라면 '혼자 건너가야 하는' '평생의 눈물이 얼어붙은' '물살 센 깊은' '저 겨울의 강' 앞에도 포기하지 마시기를.

'용서라는 징검다리'를 딛고 '창밖에 환히 등불을 밝히고 나를 기다리는 당신의 집을 향해' 갈 수 있는 우리니까.

당신의 당신을 찾아서 홀로 여행 중인 당신들, '당신만은 부디 봄이 되어 주세요.'

이는 [당신을 찾아서]에 담긴 시인의 마음이기도 하고, 나의 바람이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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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국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61
가와바타 야스나리 지음, 유숙자 옮김 / 민음사 / 200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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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설>이 더 그리웠던 것은,

유독 눈이 박한 겨울을 나고 있어서였을까?

"국경의 긴 터널을 빠져나오자, 눈의 고장이었다.

밤의 밑바닥이 하얘졌다. 신호소에 기차가 멈춰섰다."라는 그 시작과 함께

어느새 눈덮힌 일본의 국경의 산들에 둘러싸여 이야기 속으로 한 걸음 한 걸음 뽀드득 뽀드득 눈을 밟으며 걸어들어간다. 어디에선가 게이샤인 고마코가 켜는 샤미센의 애처로우면서 강하고 맑은 소리가 들려온다.

하얀 눈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그 반짝거림에 눈이 멀 것 같은 현기증이 불시에 찾아온다.

마치 그때의 그 기분을 일으키는 이 소설은 도쿄에 사는 시마무라라는 고전무용 비평가가 때때로 찾아가는 설국에서 만난 고마코와의 관계를 정리하는 과정을 이야기하면서 설국의 풍경들을 그리고 있다. 시마무라는 우연히 유키오를 극진히 간호하는 요코를 기차에서 만나 관심을 갖게 되는데, 요코는 유키오를 사이에 두고 고마코와 삼각관계에 있는 처지다. 시마무라는 간절히 다가오는 고마코를, 자신의 전부를 전해오는 고마코를 이해하지 못한다. 자신의 쓸쓸함을 지켜보며 그저 가만히 멈춰 서 있는 것뿐인 시마무라로서는 자신의 무엇도 전해지는 것이 없어 보이는 허무 자체인 자신을 향한 고마코의 사랑 역시도 허무할 뿐.

고마코의 순수한 사랑처럼 하얀 눈은 순수하기도 하고, 허무 자체인 시마무라의 인생처럼 그저 색이 없는 무(empty)를 보여주는 것 같기도 하다.

그러나 이 소설은 온통 하얗기만 한 소설은 아니다.

시마무라가 기차 유리창에 비친 요코의 눈이 창에 비친 야산의 등불과 겹쳐 환해졌을 때, 고마코의 붉은 뺨과 언뜻 언뜻 비치는 고마코의 붉은 속옷에서, 고치 창고에서 난 화재로 활활 타오르는 불에서 붉은 관능과 정열이 느껴지기도 하고, 어떤 의미에서는 존재를 위협하고 소멸시키는 힘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고치창고에 난 불을 바라보며 고마코가 잡은 두 사람의 손이 따듯함을 느낀 시마무라는 이별할 때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시마무라는 그 무엇도 아닌 허무한 자신을 잃게 될까 두려워 고마코와 이별을 결심하는 것이다.

책을 덮으면서 눈처럼 차갑고 불처럼 뜨거운 감각에 인간들의 뜨겁고도 차가운 관계가, 눈처럼 녹아버리는 허무한 관계와 삶이 이런 것인가 싶어 한숨이 폭 쉬어진다.

아... 이것이 일본이구나 싶은 마음이 든다.

그리고 동시에 너무나도 선명한 흰색과 붉은 색으로 인해 자연스레 일본의 국기가 떠오르고.

아... 이 책은... <설>은 일본을 그려놓은 책이구나...

아... 일본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소설이구나...(일본의 국기가 아름답다는 소리는 아니다.)

아... 이런 소설도 있구나...이런 풍경화 같은 소설을 쓸 수 있는 사람도 있구나...

자꾸 아... 그렇구나...하게 만드는 소설, <설>

설국에서 현기증 나도록 눈구경 실컷 했으니 이제 한동안 눈 못 본 아쉬움은 달래지 않아도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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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르페 디엠 민음사 세계시인선 리뉴얼판 1
퀸투스 호라티우스 플라쿠스 지음, 김남우 옮김 / 민음사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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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르페 디엠"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가장 빛나야 할 청춘들이 지금을 누리지 못한 채 억눌리고 시들시들한 모습을 보며 키팅 선생이 들려주던 말.

실제 그 카르페 디엠을 노래한 이가 바로 호라티우스다.

지금을 살라는 로마 서정시의 대가이자 쾌락주의 에피쿠로스 학파의 철학자였던 그.

 


<카르페 디엠>을 펼쳐보니 로마의 신들과 로마의 흥망성쇠가 눈 앞에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것 같기도 하고,

계속되는 전쟁이 낳은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전전긍긍하는 로마 시민들에게 짧은 삶을 사는 동안 많은 것을 추구하는 지저분한 걱정과 욕심을 버리고 현재에 만족하고 현재를 살라고 카르페 디엠을 노래하던 호라티우스가 있다.

과거를 살던 시인인 그 호라티우스가 노래하는 시 속에 여전히 현재를 살아가는 지금의 우리에게도 계속 마음을 두드리는 뭔가가 있다.

 


I 11 묻지 마라, 아는 것이

짧은 우리네 인생에 긴 욕심일랑 잘라내라.

말하는 새에도 우리를 시새운 세월은 흘러갔다.

내일은 믿지 마라.

오늘을 즐겨라.

II 10 이런 삶이 옳겠다

어려울 때 희망을, 좋을 때 두려움을 가지며, 뒤바뀌는 운명에 잘 대비하는 마음을.

흉측한 겨울을 펼쳐 보이던 유피테르는 곧 다시 이를 거두어들인다.

지금 어렵다고 앞으로도 어려우리란 법은 없다.

키타라로 한때 침묵하던 무사여신을 아폴로는 재촉하니, 늘 활만 잡는 것도 아니다.

옹색한 형편이라도 용기를 갖고 굳건한 마음으로 버텨내며, 한결같이 지혜롭게, 너무나 달가운 바람이 불어올 때는 부풀어 오른 돛을 내려라.

 


II 11 거친 칸타브리아와

많은 게 필요치 않은 세월을 사는 데 웬 소란인가?

곧 청춘의 아리따움은 멀리 달아나고, 노년의 백발 앞에 가뿐한 단잠과 즐거운 사랑도 창백히 시들어버린다.

봄꽃의 영광이 영원할 수는 없고 붉은 달도 한결같이 얼굴을 밝힐 순 없다.

끝없는 분주함을 감당 못할 영혼을 어찌 지치게 하는가?

여기 큰 플라타누스와 소나무 아래 한가히 몸을 누이고, 장미꽃 향수로 하얗게 내린 머리카락을 꾸미고, 남은 시간이나마 감송 향유로 씻고, 마시지 않겠는가?

박쿠스는 좀먹는 근심을 물리친다.

II 16 신들께 평온을

현재에 만족하는 영혼은 멀리 나중의 근심을 멀리하길.

태평한 웃음으로 쓰라림을 다스리길.

과연 모든 일에서 행복할 수는 없나니,

명예로운 아킬레스는 일찍 요절하였고 티토노스는 늙어가며 한없이 늙어갔다.

너에겐 안된다 했던 시간이 어쩌면 나에겐 허락될는지도.

옛날이나 지금이나 인간은 분명 전보다 더 많은 것을 갖고 누리건만 여전히 소유하지 못하는 시간과 정복하지 못한 욕심과 걱정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어쩌면 우리가 가질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은 바로 지금 뿐이기에 살았던 과거도, 아직 살지 못한 미래도 아닌 바로 현재의 지금만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호라티우스의 노래가 여전히 유효한 것이겠지. 호라티우스와 함께 "카르페 디엠"을 외치며 건배하고 싶어지는 지금 이 순간. 함께 건배할 것을 권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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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국의 마음 - 설날 덕담 한 그릇
천미진 지음, 강은옥 그림 / 발견(키즈엠)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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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치 까지 설날은 어저께고요~♪

우리 우리 설날은 오늘이래요~♬"

새해를 반갑게 맞이하며 노래도 부르고,

맛있는 떡국도 한 그릇 드셨나요?

떡국 한 그릇 먹고 또 한 살 먹는다 생각하니 떡국이 반갑지 않은 분들도 계실지 모르겠네요.

반대로 얼른 어른이 되고 싶어 떡국 몇 그릇 더 먹고 나이 더 먹고 싶은 아이들도 많을 것 같습니다. ^^

특별한 날에 꼭 함께 먹는 음식들.

새해를 시작하는 첫 날, 그리고 첫 음식.

"떡국"

많고 많은 음식 가운데 우리는 왜 떡국을 먹는 걸까요?

떡국에 담긴 따뜻한 정성과 마음을 그린 그림책 <떡국의 마음>에서 우리는 그 이유를 찾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두 손으로 고이 감싸서 우리에게 건네는 따뜻한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떡국 한 그릇이 마치 떡국을 건네는 이의 정성스러운 마음과 따뜻한 마음인 것 같아 그리고 너무 맛있어 보여 자세를 고쳐 앉게 되는 표지.

 


떡국의 주인공은 역시 뭐니 뭐니 해도 떡, 바로 가래떡이죠.

오래오래 탈 없이 건강하게 살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긴 가래떡을 "주우우욱!" 뽑아

둥근 태양처럼 새해가 빛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썩둑썩둑" 둥글게 썰고


따뜻하고 푸근한 세상을 만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시간과 공을 들여 "보그르르르" 뽀얀 육수를 내고

너의 꿈이 자유롭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 달걀을 깨 고명으로 올릴 지단을 조심스러운 마음으로 부쳐냅니다.

귀한 소고기, 초록빛 싱싱한 파, 깨끗하고 새하얀 소금 간을 더해 넉넉한 마음으로 자라기를 바라며 듬뿍 담아낸 떡국 한 그릇.

아! 고소한 김 조각까지 올려 상을 차려냅니다.

떡국 한 그릇을 먹는 것은 나의 복을 비는 정성과 기도가 담긴 마음을 먹는 것이라는 사실.

<떡국의 마음>에서 너무도 맛깔나게 들려주고 보여주고 있습니다.


떡국에 들어가는 재료 하나 하나에, 요리하는 손길 하나 하나에 담긴 먹는 이를 향한 정성과 진심어린 마음.

이렇게 차려나온 떡국 한 그릇은 정말 소중하고 특별한 음식, 따뜻한 덕담과 정이 담긴 음식입니다.

떡국에 담긴 이 따스한 정성과 마음을 먹는다 생각하니 이제 떡국의 맛이 더욱 특별할 것 같네요.

이미 드신 분들은 한 그릇 더 생각나실지도 모르겠네요. ^^

저도 어머님의 설날 덕담 같은 따뜻한 떡국 먹고, 아이들에게도 그 마음을 알려줘야겠습니다.

우리 떡국 한 그릇, 덕담 한 그릇 맛있게 먹고 새해 복 많이 받기로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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