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신의 아이 2
야쿠마루 가쿠 지음, 이정민 옮김 / 몽실북스 / 2019년 3월
평점 :

태어날 때부터 14년 간을 엄마의 방치와 학대 아래에서
호적없이 살다 우연히 만난 미노루의 호적을 빌려 살며
미노루를 돌보던 천재 소년 마치다는
세상을 범죄를 이용해 평등하게 만들려는 무로이 밑에서 일하다
살인이라는 죄명으로 소년원에 가게 된다.
마치다는 소년원에서 미노루를 생각나게 하는 아마미야의 탈주를 돕지만
결국 실패로 돌아가고 이때 함께 탈출했던 이소가이는 교통사고로 팔을 잃는다.
여기까지가 지난 줄거리.
신의 아이 그 다음 이야기는 그야말로 찾고 찾으러 다니는 추적기.
아마미야가 마치다의 아킬레스건인 미노루를 추적하고,
그들의 교도관이었던 나이토는 마치다의 살인 사건의 진실을 캐러 다니다
무로이가 마치다에게 집착하는 이유를 마침내 만나게 된다.
과연 마치다와 아마미야는 무로이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을까?
<신의 아이>에 나오는 모든 인물들이 흥미롭고
다음에 언제 또 나오나 하며 기대하는 마음으로 읽었지만,
역시 <신의 아이>의 투톱은 마치다와 아마미야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사실 공감능력 제로인 천재 마치다보다는
끊임없이 감정이 변하고 갈등하는 아마미야 쪽에 더 마음이 끌렸다.
무로이가 인정한 신의 아이는 마치다였지만,
스스로 신의 아이라 믿었던 것은 아마미야였다.
비록 나중에는 스스로 그것을 부정했지만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작품의 결말이 개인적으로 참 아쉽다.
어쩌면 진짜 신에게서 선택 받은 신의 아이가 마치다인 것 같고,
아마미야는 모두에게서 버림받은 것 같은 생각이 들었기 때문에.
<신의 아이>에 나오는 모든 이들은 아픔을 간직하고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어느 한 사람 행복하다기 보다는 불행한 게 너무나도 당연한 사람들.
그럼에도 누군가를 만나게 된다.
미노루와 만난 마치다.
미노루가 마치다에게 건넨 최초의 주먹밥은 단순한 주먹밥이 아니라
한 조각의 빛이고 따스한 온기를 가진 마음이었을 것이다.
<신의 아이>는 작가가 사람들 속에서 행과 불행을 오가는 우리에게 건네는 주먹밥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야쿠마루 가쿠가 건네는 <신의 아이> 한 줄, 한 줄 베어 먹으며 마음이 불러오는 경험을 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