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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이높이!
오무라 토모코 지음 / 엄마들이만드는책 / 2018년 9월
평점 :
누워만 있던 아기가
어느새 앉더니 조금 있다 기기 시작한다.
기는가 싶더니 가구를 붙잡고 서고
곧이어 걷기 시작한다.
자신의 주변을 탐험하고 사물들을 관찰하면서
시작되는 최초의 놀이다운 놀이 중의 하나가 쌓기 놀이일 것이다.
그런 쌓기 놀이의 즐거움을 그려 놓은
재미있는 그림책 <높이높이>

표지를 넘기면 이렇게 강아지와 흰쥐, 갈색쥐, 회색쥐의 신나는 쫓고 쫓기기가 시작된다.
<높이높이>인데 이 녀석들은 왜 등장했을까?
이들의 숨바꼭질을 따라가는 것이 오늘의 그림책 코스!
그러니까 이 아이들로 말할 것 같으면 <높이높이>의 안내자들인 셈이다.

재미있는 책으로,
맛있는 빵으로,
그리고 주변의 친숙한 것들을
하나씩 쌓아 높이높이 올리기.
<높이높이>는 플랩북으로
종이를 들어올리기 전까지
상상해 보는 시간을 갖는 게 중요하다.
내 상상과 어떻게 다른지 비교해 보는 것도 꿀잼!
종이를 들어올렸을 때 쑤욱 올라가는 탑을 보는 것도,
동그래지는 아이의 눈을 보는 것도 재미지다.
강아지는 아이 옆에서
사라진 생쥐들을 열심히 찾지만,
생쥐들은 숨바꼭질을 즐기며
높이높이 쌓아올린 물건들 사이사이를
쏙쏙 숨어 다닌다.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새로운 물건이 나오고
그걸로 높이높이 쌓은 탑에는
생쥐들 말고도 다른 동물들도 등장하는데
그것들을 찾아보는 즐거움도 놓치면 안 된다.

그렇게 물건들을 쌓아 올리다
질문을 만난다.
'이번에는 뭘까?'
이제 진짜 상상력을 높이높이 쌓을 시간!
무엇을 쌓을지는 이제 우리가 정한다!
책을 다 보고 난 후에
아이들과 높이높이 쌓기 놀이를
하는 것은 아마 당연한 일이 될 것이다.

자, 이제 거의 다 왔다.
여기가 마지막 장.
<높이높이>의 씬스틸러, 강아지!!
생쥐들 쫓아다니느라 지친 표정도 그렇지만
각 장마다 보여주는 강아지의 표정 연기는 그야말로 연기대상감이다.
그렇지만 여기가 이야기의 끝이 아니다.
<높이높이>는 책 표지부터 책 뒷면까지 꼼꼼하게 챙겨 봐야 하는 책이다.
생쥐 세 마리를 열심히 쫓아다니던 강아지에게 어떤 서프라이즈가 기다리는지
궁금해도 뒷면부터 보는 건 참아주시길! ^^
<높이높이>는 정말 즐거움과 재미가 가득한 책이다.
<높이높이>가 가져다 준 따뜻한 생각 하나 더!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내가 찾은 높이높이들.
너와 함께한 우리의 시간들.
나와 네 안에 차곡차곡 높이높이 쌓이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시간들이 만들어 준
나와 너의 성장의 결과물들.
너라는 우주를 알아가며 나는 엄마로 성장하고,
너는 세상에 대해 알아가는 경험과 배운 지식들을 하나 하나
높이 높이 쌓아가며 성장하겠지.
마지막으로
너의 성장을 응원하고 나의 사랑이 축적된 탑.
정성과 간절함으로 쌓아 올려 만든 서낭당 같은 높이높이.
아마 모든 부모들 마음에 있는 높이높이일 테지.
오늘도 모두들 하나 더 단단하게 쌓아올리시기를 바라며....
아쉬운 점 하나!
더 어린 연령의 아이들도 볼 수 있게 재질이 잘 찢어지지 않고
손을 베지 않게 조금 더 두꺼운 것이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