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차례 바람 속에서도 우리는 무사하였다 창비시선 510
천양희 지음 / 창비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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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진 것이 시밖에 없을 때 웃는다‘는, ‘모두를 위해/ 쓰지 못한 시를 찢어버린다‘는, ‘시는 마음 깊이 새긴 물음표 아니냐‘는, ‘자신에게 스스로 유배를 내리고/ 황무지를 찾아가는 사람‘인 내년 시력 60년 詩人의 명징하고 산(山) 같은 詩集을 ‘잘 익은 가을‘처럼 감사히 읽었다. ‘하나의 사람과 예순한편의 슬픔‘에선 한 시인 한 시인들의 시집들이 떠올라 더욱 반가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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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나는
다비드 칼리 지음, 모니카 바렌고 그림, 정림(정한샘).하나 옮김 / 오후의소묘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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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너를 여전히 영원히 그리워 할 것이다. 어느날, 어젯밤 희망적이고 행복했던 대화를 끝으로 너랑 다음날 아침, 이승에서 불현듯 헤어진 날도. 오늘도, 다시 우리가 마음뿐 만 아니라 생생한 영혼으로 생전의 기억으로 함께 하며 분명히 다시 그 그리움과 사랑으로 다시 만날 그 시간을. 作畵의 섬세한 자욱에서도, 이 아름다운 冊의 모든 마음이 살아 있는 아름다운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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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석과 모네 - 열두 개의 달 시화집 스페셜 열두 개의 달 시화집
백석 지음, 클로드 모네 그림 / 저녁달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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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석과 모네? 의아했지만, 의외로 백석의 詩 100편에 모네의 名畵 125점이 그런가, 아닌가, 하면서도 무난하게 어울렸던 詩畵集. 물론, 주인공은 당연 백석이다. 백석의 그 아즈라하고 아득한 한국말의 토착적인 구어체이자 문어체인 그 詩語들의 원초적인 삶에 대한 외로움과 그리움과 다정함과 따뜻함이 뼈저린 고즈넉한 가을밤에 사무치게 읽기 좋은 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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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리
스티븐 킹 지음, 이은선 옮김 / 황금가지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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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의 시기에 애증의 어머니를 코로나로 잃은 홀리가 의뢰받은 젊은 여성의 실종사건과 연결됐을 지도 모르는 행방불명자들을 찾는 과정과, 레드뱅크로의 살인마들인 80대 교수 부부의 어이없고 추악한 욕망과 사건이 드러난다. 홀리는 ‘아무것도 모르는 약자의 편에 서서 악에 대항하는 사람들‘의 역할을 훌륭히 해내었다. 가독성과 재미와 의미는 역시 스티븐 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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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온실 수리 보고서
김금희 지음 / 창비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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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묵직하고 크고, 깊고 섬세하게 복원된 대온실의 투명한 유리창 같은 풍성하고 아름다운 소설은 시간과 개개인의 삶의 궤적들을 물결에서 건져내 결국은 이해와 사랑의 재건으로 이끈다. 아주 어릴 적 창경원 야앵(夜櫻)의 기억이 마음의 늑골에 새겨져 있는데, 영두 씨의 ‘대온실 수리 보고서‘를 진심과 노고로 들려준 작가님께 뻐근하고 기쁜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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