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매화

 

 

 

                    한잎 두잎 청매화 꽃잎이 눈송이처럼 지고 있다

 

                    먼데서 맹꽁이 배낭에

                    먹빛 포도송이 초콜렛 오디 까치참외 블루베리

                    달콤새콤한 사랑을 가득 넣어 짊어지고 온

                    상냥하고 앳된 천사 같은 손님

                    하루 밤낮

                    이틀 밤낮을 더 머물며 여의주 같은 사랑들을

                    서로의 입에 번갈아 넣어주며

                    어질어질 두근거리다가

                    그 천사 떠나가는 날 아침 주인이 말했다 우리

                    잘 가라

                    잘 있어라

                    그런 인사말 하지 말기로 하자

                    총총히 그냥

                    총총히 떠나가되

                    가다가 절대로 뒤 돌아보지 말기로 하자

 

                    한잎 두잎 청매화가 눈송이처럼 지고 있다.  (P.21 )

 

 

 

 

                 봄의 교향시

 

 

 

                     지행 스님의 점심 초대를 받고 천관사에 가서

                     앙증스러운 종 모양의 하얀 오랑캐꽃을 먹고

                     연분홍의 앵초꽃과 진분홍의 꽃잔디 꽃들을 먹고

                     황금색 배추꽃 보라빛의 무청꽃을 먹고

                     질경이와 두릅의 새순도 먹고 칡 순도 먹고

                     향이 진한 고소나물도 먹고

 

                     수컷 꾀꼬리와 휘파람새의 부리에서 움터나는

                     우윳빛 뻘기 같은 소리도 먹고

                     표로롱 나는 비둘기와 꺽꺽 푸드득 하는 장끼 소리

                  도 먹었다

                     삼 층 석탑도 종루에 걸린 범종도 대웅전 보랏빛 그

                  늘에 앉은

                     부처님과 천수천안관음보살님의 잔잔한 미소도 고

                  추장에 비벼 먹었더니

                     내 몸은 거대한 불도화 한 송이로 부풀어 오르고

                     쇠북 소리처럼 가슴이 두근두근하여

                     해우소로 어기적어기적 걸어가서

                     가랑이를 벌리고 아주 기분좋게

                     봄의 교향시를 휘갈기고 나오는데 가슴에서

                     공후인 보듬고 켜는 비천녀들이 하얀 비둘기들처럼

                   날아가고 있었다  (P. 26 )

 

 

 

 

                 미륵반가유사유상*

 

 

 

                     한국미술사 한 페이지에서 내 토굴 바람벽으로 걸어

                  나와서

                     이 세상에서 가장 편안한 자세로 앉아 계시는

                     당신을 읽습니다

 

                     꾀꼬리는 꾀꼴꾀꼴

                     개구리는 개굴개굴

                     개개비는 개개개개

                     뜸부기는 뜸북뜸북

                     살아가는 것들은 모두 제 이름들을 부르고 웁니다

 

                     구름은 구름처럼 흘러가고 물은 물처럼 흘러가고

                     풀옷 입은 스님은 풀을 스치는 바람과 풀의 가슴의

                  숨결을 먹고 살다가

                     부도 속으로 들어갔습니다

 

                     뻐꾸기는뻐꾹뻐꾹

                     휘파람새는 휘이휘이

                     까치는 깍 까까 깍

                     부엉이는 부엉부엉

                     개미는 허리 휘어지도록 부지런부지런

                     제 시간들을 제 소리와 제 몸짓으로 읊어대고

                     모래는 제 억겁의 시간들 위에 차곡차곡 쌓이고

                     바다는 제 시간처럼 짙푸르게 멍들어 출렁거리고

                     나는

                     나의 시간을 내 숨소리로 돌탑처럼 고요히 쌓고 있

                  습니다. (P.72 )

 

 

                    *연화대 위에 걸터앉아 오른쪽 다리를 왼쪽 무릎 위에 얹고 오른손

                     을 들어 손끝을 턱 끝에 대고 깊은 사색에 잠겨 있는 모습을 형상

                     화한 불상.

 

 

 

 

                  사랑의 내공

 

 

 

 

                         땡볕이 기승을 부리는 한 여름 토굴 창틀에 앉은 난

                      초 한 분이

                         옥색 꽃들을 피워 올렸는데 꽃대의 곁가지마다 영롱

                      한 이슬이 맺혀있다

                         하얀 하늘빛을 머금은 채 말똥거리는 그 우주만다라

                      에 대해 한 손님이 말했다

                         난초가 저 꽃들을 뿜어내기 위해 땀을 흘린다고

                         그 수정 같은 우주 만다라들을 내내 성스러워하다가

                      용기를 내어 만져보니 끈적거리는 진액이다

 

                         내 아내는 세 아이를 모두 안방에서 나를 밖으로 내보

                      낸 다음 장모의 조력만으로 낳았는데 비명 소리 한 번도

                      내지 않았다 응아 하는 아기울음 소리를 듣고 들어가 보

                      니 아내의 얼굴에는 비지땀방울들이 맺혀 있었다

 

                         어머니도 나를 낳을 적에 그러셨으리라

                         그래, 죽살이치는 사랑의 내공 없이 그 어느 것인들

                      이루어지겠는가. (P.131 )

 

 

 

 

                    序詩

 

 

 

                          이 세상 다녀가는 바람 아닌 것이 있으랴

 

                          소주 몇 잔으로 벌겋게 취한 노을이

                          사라지고 수묵 색깔의 땅거미가

                          내리는 먼 바다에 물새처럼 동그마니 앉은 무인도

                       에 번하게

                          치자 빛깔의 까치노을이 뜬다, 나도 사라질 때 저 빛

                       깔이고 싶다

 

                          알수 없는 미래로 가뭇없이 떠나갈 생각으로 우울해하다가

                          발에 밟히는 가는 모래와 더불어 그의 억겁의

                          시간에 대하여 이야기하는데 사랑하는

                          나그네 당신의 심장이 한 차례 우둔거리더니

                          절룩절룩 부정기적으로 비치적거린다

 

                          그만 멈추어 서려는 증후,

                          하늘의 계시인지도 모른다고 생각한 사랑하는

                          나그네 당신은 이제

                          어디론가 떠나갈

                          유서를 쓴다

                          두려워하거나 슬퍼하지 말고 지금의 순간들을 열심

                       히 살아라

                          언제 어느 때든지 새 문장은 한 개의 마침표에서부

                       터 시작된다

 

                          이 세상 다녀가는 것 아닌 바람 아닌 것이 있으랴.  (P.13 )

 

 

 

                                          -한승원 詩集, <사랑하는 나그네 당신>-에서

 

 

 

 

 

   어제 선물 받은, 소설가이자 시인인 한승원님의 詩集을 읽었다.

   고향인 전남 장흥 신덕리 바다가 맞닿은 율산마을에서

   쓰신,  <달 긷는 집>에 이은 다섯 번째 詩集이다.

   사랑하는 나그네 당신은, 시인 자신이심을 시집을 읽으며 어렴풋이 짐작한다.

   사랑하는 나그네 당신,이 삶의 바다와 꽃들과 만다라를 노래한 이 詩集을 읽으며 세상의 모든

   생명에 대한 관조와 사랑과 유서 같은 관음의 눈을 만나며..무릇 나의 눈도 시인의 눈을 따라

   든든한 안심과 함께, 이 봄을 기뻐한다.

   아울러 한승원님이 쓰신 작품들을 다시 한 번 찾아 본다. 

   좋은 밤이다,

 

 

 

 

 

 

 

 

 

“바야흐로 만개한 흰 구름장 같은/벚꽃이 숨을 막히게 한다/벌들이 잉잉거린다”(벚꽃)

소설가이자 시인 한승원의 다섯 번째 시집 ‘사랑하는 나그네 당신’(서정시학)은 온통 꽃잔치다. 청홍매화부터 복수초ㆍ수선화ㆍ안개꽃ㆍ달개비꽃ㆍ꽃무릇꽃ㆍ과부꽃ㆍ들깨꽃까지 수십편이다. 꽃을 내세우지 않은 시도 꽃 한 자락 걸치지 않은 게 없을 정도로 꽃향기가 가득하다.

한 시인의 꽃 예찬은 특별한 게 아니다.
땅끝마을에 자리잡은 그의 집이 기실 꽃으로 둘러싸여 있는 것을 떠올리면 ‘꽃시’는 꽃과의 일상적 대화임을 알게 된다.

“토굴 마당의 암녹색의 철쭉나무
숲에서 황금색 꽃/한 송이가 설탕가루 같은/잔설에 젖은 흑갈색의 낙엽들을 헤치고 애처롭게 나/를 쳐다본다//(…)//그 복수초꽃에서 새 울음소리가 들린다/겉보리 닷 되 겉보리 닷 되”(복수초꽃)

시인은 복수초꽃의 애잔함 속에서 서러운 전설을 떠올리고, 청매화 피면 오는 맹꽁이 배낭에 포도송이ㆍ초콜릿ㆍ블루베리ㆍ사랑 가득 넣어 짊어지고 오는
천사 같은 손님을 기다린다. 한들거리는 코스모스는 해와 달과 번개와 우레, 소나기와 풀과 벌레가 만들어내는 일대 화엄의 세계로 인도한다.

한 시인은 어느 산문에서 “지상의 아름다움의 경지에 이르기 위하여 목숨도 바치는 것이 시인”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이번 시집에서도 시인은 그런 뜨거운 목마름을 담아냈다.

그는 ‘시인의 말’에 “무한한 시간의 모래 위에
유한한 시간인 내가 만다라를 그리는 것은 무엇일까. 밀물이 밀려오면 지워질 그 만다라는 시간에 먹히지 않고 시간을 먹고 싶은 나의 탐욕일지도 모른다”고 썼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 해럴드 경제, 라이프 북카페-에서.

 

 

 

 

 

 

 

 

 

 

 

 

 

 

13. 작가의 한마디

 

이 소설은 1894년의 겨울, 패주한 동학군의 지도자 전봉준이 밤을 도와 잠행하다가 민보군에게 붙잡혀 한양으로 끌려가는 천리 길의 기나긴 참담한 여정을 서술한 것이다. 그 여정에서 전봉준이 만난 개 같은 세상을 보면서 나는 진저리치며 구역질을 하기도 하고 울기도 했다.

 

[출처] 《겨울잠, 봄꿈》 책소개입니다~! (매혹적인 이야기가 가득한 공간 비채) |작성자 비채누리

 

 

  

 

 

 

 

 

 

 

 

 

 

 

 

 

 

 

 

 

 

 

 

 

 

 

 

 

 

 

 

 

 

 

 

 

 

 

 

 

 

 

 

 

 1988년, <해변의 길손>으로 이상문학상을 수상한 아버지 한승원의 뒤를 이어, 17년만에 한강이 수상한 이상문학상 <몽고반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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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놀 2013-04-25 09:09   좋아요 0 | URL
곰곰이 삶 돌아보고
새와 벌레와 여러 들짐승 소리들
가만히 귀를 기울이면
시도 동화도 소설도 수필도
하나둘 흐드러지리라 느껴요

appletreeje 2013-04-25 11:03   좋아요 0 | URL
곰곰이 삶을 돌아보니
전에는 새와 벌레와 나무잎들을 스치는 바람소리들에
잘 귀를 기울이고 살 지 못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요즘은 작은 소리들에 귀를 기울이게 되어
참, 기쁘고 감사합니다.^^

수이 2013-04-25 09:21   좋아요 0 | URL
정말 좋은 밤-이셨겠어요.
그러고보니 한강 작가님만 읽었지 한승원 작가님 작품은 읽어본 적이 없네요.
새삼 부끄럽습니다.

appletreeje 2013-04-25 11:09   좋아요 0 | URL
저도 '다산'과 '초의'만 읽어 봤어요. ^^;;
앗, 그림책 '신기한 목탁소리'도.^^
오늘은 비가 주룩주룩 내리네요.
앤님! 환한 불빛 같은 좋은 하루 되세요. *^^*

2013-04-25 10: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4-25 11: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후애(厚愛) 2013-04-26 11:53   좋아요 0 | URL
청매화가 너무 너무 좋습니다~!*^^*
항상 좋은 시들을 올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appletreeje 2013-04-26 12:18   좋아요 0 | URL
청매화, 좋쵸~?
상냥하고 앳된 천사 같은 손님, ^^
후애님께서도 오늘 무지무지 행복한 하루 되세요.~*^^*
 

 

 

 

비 오는 날,  선물이 왔다.

<장승욱 시>와 <사랑하는 나그네 당신> 두 권의 詩集과, 변종모의 <그래도 나는 당신이 달다>.

마음이 축축하게 처져 있던 날.

누가 불러서 나갔는데, 고등어 구이와 막걸리를 그렇게 맛있게는 못 먹고 돌아온 날,

집에 오니 다정한 사람의 책 선물이 와 있었다.

마음이 갑자기 點燈,이 된 시간,

따뜻한 시간이다. 비가 오고 날이 저물어도. 마음 속에 환한 등불, 하나 밝히는 저녁.

 

 

 

 

 

 

 변종모, <나는 당신이 달다>, 허밍버드 刊

 

<여행도 병이고 사랑도 병이다>, <아무도 그립지 않다는 거짓말>의 작가 변종모 에세이. 모든 길 위에는 항상 사람이 있었고, 그래서 언젠가 한 번은 반드시 꺼내고 싶었던 이야기. 지난 10여 년간 그는 인도, 파키스탄, 아르헨티나, 그루지야 등 이 지구에 존재하는 수많은 길을 걸었다. 그리고 이제, 낯선 곳에서 낯선 이들과 함께한 그날의 기억 속으로 걸음을 옮긴다.

자주 그는 낯선 곳에서 허기를 채워야 했고 그런 만큼 길 위에서 숱한 음식을 만났다. 때로는 식사라 표현하기도 무색했던 그것. 잠시 스쳐갈 뿐인 인연들과 나눈 음식에는 그럴싸하게 이름 붙여줄 메뉴도, 이렇다 할 레시피도, 근사하게 차려낼 식탁도 없었다. 하지만 낯선 이와 머리 맞대고 나눈 그 한 끼는 배고픔만을 달래준 것이 아니었다.

 

 

 

 

 

 

<장승욱 시>, 장승욱 시집. 지식을 만드는 지식 刊.

 

장승욱 유고시집. 장승욱(1961~2012)의 황망한 죽음을 맞아 그를 그리워하던 지인들이, 생전에 시인이 준비하던 두 번째 시집을 그의 유고시집으로 대신 펴냈다. 그의 학창 시절 동기들은 백방으로 수소문해 그가 남긴 시들을 고등학교 때부터 찾아 모으고, 친구 최병현이 그를 대신해 편집했으며, 생전에 그가 근무했던 출판사가 흔쾌히 시집 발간을 떠맡았다.  

 

시집의 판형이 아주 얇고 독특하다. 마치 단촐하고 가까운 손같이.

그리고 나는 오늘이고, 내일이고..지상에서 시인이 노래했던 詩들을 손을 잡고 함께 정답게

걸어가며 웃음 짓듯 그렇게 읽으리라.

 

 

<사랑하는 나그네 당신>, 한승원 시집. 서정시학 刊.

 

시인의 말

 

바다는 죽음 없는 신의 얼굴, 영원한 시간의 몸짓이다. 죽음 있는 내가 죽음 없는 바다를 보듬고 살면서 쓴 다섯 번째의 시집이다. 『열애일기』 『사랑은 늘 혼자 깨어 있게 하고』 『노을 아래 파도를 줍다』 『달 긷는 집』 이후에 쓴 시들이다. 무한한 시간의 모래 위에 유한한 시간인 내가 만다라를 그리는 것은 무엇일까. 밀물이 밀려오면 지워질 그 만다라는 시간에 먹히지 않고 시간을 먹고 싶은 나의 탐욕일지도 모른다.

 

 한승원 시인의 글로, < 신기한 목탁소리>라는 아름다운 그림책도 읽었는데.. 

 

이 시집들이 또 나에게 어떤 기쁨을 줄까,  그냥 책장들을 펼쳐만 봐도 좋다.

감사하고 기쁘다. 

 

 

 

 

 

 

  이 책들을 보내준 그대의 마음에 감사하며

  나도  다정한 나의 마음을, 그대에게 보낸다. 

  늘 고맙다. 그대,

  잘 읽을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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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슬비 2013-04-23 21:44   좋아요 0 | URL
비오는날 왠지 어울리는 책들이네요.

고등어와 막걸리라... 맛있게 드셨다면 더 좋았을텐데..^^;;
전 아직 막걸리가 맛있지 않더라고요.ㅎㅎ

appletreeje 2013-04-24 23:31   좋아요 0 | URL
고등어가 유난히 비리고 맛이 없었어요.^^;;;
근데 사실은 함께 있던 사람때문에..
국순당에서 나온, 아이싱은 드실만 할 거에요.
자몽과즙이 함유된, 밀키스 같다고나 할까요. ^^

보슬비 2013-04-26 21:08   좋아요 0 | URL
자몽 좋아하는데, 아이싱 기억해두었다가 마셔봐야겠네요.

파란놀 2013-04-24 05:20   좋아요 0 | URL
언제나 아름다운 기쁨 헤아리면서
결 고운 책들 누리셔요

appletreeje 2013-04-24 23:32   좋아요 0 | URL
예~감사합니다.
함께살기님께서도 편안한 밤 되세요.^^

후애(厚愛) 2013-04-24 08:48   좋아요 0 | URL
소중한 책들을 선물로 받으셨군요.^^
책 표지와 제목이 참 좋습니다~*^^*

전 막걸리는 못 마셔요.
예전에 한잔 먹고 그 다음 날 일어났는데 기억이 하나도 없었답니다.
그 뒤로 막걸리는 무조건 거절이에요.ㅎㅎ

appletreeje 2013-04-24 23:35   좋아요 0 | URL
책 선물은 언제나 좋아요.^^
어제는 더욱 그랬었지요.~
국순당에서 나온, 아이싱 한 번 드셔보세요~^^(캔으로 되 있어요.)
후애님! 편안한 밤 되세구요.~*^^*

2013-04-24 10: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4-24 23: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수이 2013-04-24 11:11   좋아요 0 | URL
한쪽에서 아쉬움을 맛보면 다른 쪽에서 그 빈곳을 긁어주는 거 같아요.
나무늘보님 오늘은 쓸쓸하지 않은 하루 보내시기를요. :)

appletreeje 2013-04-24 23:37   좋아요 0 | URL
앤님의 고운 마음 덕분에
쓸쓸하지 않은 하루 잘 보냈어요.^^
감사해요..좋은 밤 되세요. ^^
 

 

 

 

 

 

 

 아부지.

 나 어릴 땐 차가 없어서 항상 날 업고 다니셨는데, 커서는 휠체어를 씽씽 밀어주시네. 이젠 휠체어마저도 탈 수 없으니, 흠...캠핑카 타고 전국 일주하고 싶어. 하하 엄마는 안 따라가신다네.

 아부지...딸이 먼저 떠나더라도 아부지 꼭 찾아와. 아부지가 먼저 가더라도 딸이 찾아갈 테니까. 아부지, 힘들고 고생스럽게만 한 딸이 뭐가 예쁘다고 찾을까. 그래 그곳에서는 편하게 쉬는 거야. 나는 구천을 떠돌아도 뼛속까지 박힌 아부지 얼굴 안 까먹고 다시 찾아갈께. 항상 지켜줄께. (P.134 )

 

 딸에게.

사물을 바라보는 눈이 좀 특이하기도 하고, 자신의 생각을 유려하고 아름다운 필치로 나타내는 것.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동감하게 하고, 글쓴이의 마음과 일맥상통하는 그런 마음이 되게 하는 것. 그렇게 글을 쓸 수 있으면 참 좋지. 그리고 짜내는 생각보다는 흐르는 물처럼 슬슬 흘러 나오는 말로, 자신의 삶과 세계관을 알려줄 수 있어야 한다. 또 모든 사람들의 고통을 함께 나눌 수 있는 그런 마음이 어떤 직관에 의해서 줄줄이 나와서 사람들을 흥분시키고 무엇인가 모를 동질감을 갖게 만들어야 한다. (P.154 )

 

 

 몇 군데 거쳐 귀하의 글월 받았습니다.

 귀하의 소중한 삶 앞에서 내 말이 무슨 격려가 되겠습니까.

 부디 견디어내시기를 빕니다.

 누구에게는 하루가 단 하루일 뿐이지만 누구에게는 하루가 천개의 하루일 것입니다.

 우유 마신다지요?

 나도 귀하가 마시는 우유를 생각하며 아침 식탁 우유를 마시렵니다.

 이 세상의 공기를 함께 숨 쉽시다.

 하루는 하루의 일상이지요. 안녕 (P.180 )

 

 고은 선생님, 보내주신 편지 잘 받았습니다.

 음식을 못 넘기는 날 위해 그나마 (내가) 먹는 우유를 함께 드시며 (나를 )생각하겠다고, 천개의 하루를 살라고 하셨지요.

 지금껏 잘 버텨올 수 있도록 걱정해 주시고 소통을 허락해 주신 것에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이젠 간절한 꿈을 위해 정진할래요. (P.180 )

 

 

 

 서른 살. 살아있는 것도 구차스러운데, 서른 살은 정말이지 끔찍한 나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날이 오고야 말았다. 10년 동안 가장 두려워하던 날, 나는 시한부 판정을 받았다. 이상하다. 차라리 후련하고, 가볍고, 자유로웠다. 아예 포기하고 나니 더 이상 죽고 사는데 매달리지 않게 된다고나 할까 용기가 넘친다. ㅋㅋㅋ 그리고 편지 소통들로 위로를 받았다. 눈부신 서른이다. (P.60 )

 

 

 

 

 

 

 이 책이 내게로 온 날. 봉투를 열고 책표지를 보는 순간, 그냥 가만히 책을 가슴에 안고 한참을 그렇게 있었다. 그리고 다시 책을 보다가  또 가슴에 안고 한참을 그렇게 있었다.

 이 책의 저자, 신호빈은 1983년 생으로 단국대학교 법학과 1학년에 재학 중 경피증 진단을 받았다. 10년이 넘는 투병기간 중 수차에 걸쳐 죽음의 위기를 넘기고, 두 다리와 손가락을 절단했으며, 30세에 시한부 판정을 받게 되었다. 그 후, 죽음을 준비하라는 병원 측의 조언에 따라 퇴원하여 집으로 돌아왔고 현재는 10년을 한결같이 간병해온 아버지의 헌신적인 사랑속에서 기적적으로 생존을 계속, 마음을 열고 인터넷에 실명을 내놓고 소통을 원해 많은 이들의 위로와 사랑을 받으며, 무엇보다 그 많은 이들에게 위안과 용기를 주며 씩씩하게 살아내고 있다. 글쓰기를 희망하며 첫 책으로 이 책, <신호빈의 세상에 나를 외치다>를 내 놓았다.

 한 젊은이가 자신의 삶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게 인생을 박탈 당하고 오랜 시간동안, 아버지의 눈물과 기도와 헌신과 함께 고통의 시간을 겪다가, 시한부 판정을 받고 마지막으로 세상과의 소통에 손을 내밀고 그 소통의 힘과 사랑으로 남은 시간을 더 자유롭게, 더 힘차게 날아보려고 최선을 다하여 외치는 씩씩하고 아름다운 희망의 책이다.

 이 책을 읽으며 모든 것을 갖추고도 치열하게도 최선을 다하지도 못했던, 내 자신이 많이 미안하고 부끄러웠지만 이제 책장을 덮으며, 처음과 같이 사진만 보아도 그저 아프기만 해 가슴에 책을 꼭 안고 있었던 그 마음이 아니라 편안한 마음으로 웃으며 다시 한 번 이 책을 꼭 가슴에 안아본다.

 그래요. 신호빈양!  멋지고, 자랑스러워요. 우리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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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슬비 2013-04-22 22:09   좋아요 0 | URL
가슴으로 책을 맞이하는 나무늘보님을 보면서, 저도 마음이 뻐근해요.
책사이 사이 꽂혀있는 포스트잇이 눈에 띄네요. 이런책은 꼭 도서관에 소장되어야하는것 같아 이 책도 희망도서로 신청해야겠어요.

appletreeje 2013-04-23 11:52   좋아요 0 | URL
정말 이 책은, 가슴으로 꼭 안았다가 책을 다 읽고선 다시 한 번 안아 본
그런 책이었어요. 책을 읽을 때면 밑줄치기를 안하고 포스트잇을 많이 붙이며 읽어요. ^^;;
날씨가 흐리네요. 따뜻한 차 한 잔이 좋은 그런 날입니다.
보슬비님! 오늘도 좋은 날 되세요. *^^*

이진 2013-04-22 22:26   좋아요 0 | URL
마침 백혈병으로 시한부 인생을 살다 죽은 소녀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를 보고 왔어요.
소녀는 병을 진단받고는 바로 죽어버렸는데, 열심히 살아주는 신호빈씨가 정말 고맙네요.
가슴이 아프네요. 책에 붙은 포스트잇만 보아도 트리제님께서 얼마나 이입을 하며 읽었는지 짐작이 가요.

appletreeje 2013-04-23 12:10   좋아요 0 | URL
네~열심히 씩씩하게 살아가시는 신호빈씨가 정말 고마워요.
저도 열심히 잘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소이진님! 좋은 날 되세요. *^^*

프레이야 2013-04-22 22:40   좋아요 0 | URL
이런 사람들이 있군요. 너무 많은 엄살을 부리며 사는 것 같아 부끄러워집니다. 아버지가 딸에게 보낸 글도 천개의하루 살라고 힘 주신 고은 선생에 대한 말도 고맙게 주워갑니다 저도. 아직도 봄밤공기가 차가워요. 내일은 또 비가 온다고해요. 굿나잇~

appletreeje 2013-04-23 12:00   좋아요 0 | URL
저도 이 책 읽으며 많이 부끄러웠어요.
프레이야님! 이 세상의 공기를 함께 숨쉬며 오늘도 천개의 하루, 보내요. 우리.
예, 여전히 공기가 차가워요. 이곳은 비는 오지 않고 날씨가 흐리네요..
프레이야님! 오늘도 좋은 날 되시길 빕니다. ^^

2013-04-22 23: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4-23 12: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파란놀 2013-04-23 07:30   좋아요 0 | URL
즐겁게 살아가는 사람들 이야기를
즐겁게 읽으면서
오늘도
즐거운 마음 되시기를 빌어요

appletreeje 2013-04-23 12:03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함께살기님께서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후애(厚愛) 2013-04-23 10:21   좋아요 0 | URL
어릴적에 아부지라고 부르고 싶어도 부를 기회가 없었는데 병원에 계신 아부지를 이제야 '아부지' 아부지'하고 자주 부릅니다..

'나를 외치다' 나중에 꼭 한번 읽어봐야겠어요.^^
오늘 대구는 비가 많이 내립니다.
감기조심하세요.*^^*

appletreeje 2013-04-23 12:09   좋아요 0 | URL
아유...
그래도 지금이라도 아부지, 아부지 부르실 수 있어서..
저는 이제 아부지도 안 계셔요...
서울은 오후에 비소식은 있는데, 지금은 날씨가 조금 흐려요.
후애님! 비 오는 날, 따뜻하고 다정한 하루 되시길 빌어요~*^^*
 

 

 

 저녁미사를 다녀와서 식구들과 오랫만에 돈까스를 해서 맛있게 먹고

이제 혼자, 서재방으로 와서 조용히 앉아 키스 자렛의 음반을 듣고 있다.

 어제는 해장으로 들었는데, 맑은 정신으로 다시 들어도 여전히 좋다.

 모든 것이 때가 있나 보다.

 전에 나는 골드베르크 변주곡을, 슈투트가르트 쳄버 오케스트라의 음반으로

어릴때 처음 듣고선 그 표현하기 힘든 아름다움으로 전율하고, 그후에는 글렌 굴드의

굴드식,의 고요한 실내에 앉아 자신과의 수화(手話)를 나누는 듯한 그 지극히 개인적인

건반과 파격적인 바흐에 오랫동안 경도되었고, 그리고 빌헬름 캠프의 온화함에 또 다시

안도를 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천의무봉(天衣無縫),이라는 파블로 카잘스의 '무반주 첼로조곡'을 여전히 중점으로 들었는데, 오늘은 다시 키스 자렛의 음반으로 격정없이도 충분한

위안과 평온을 만나는 밤이다.

 오늘 저녁미사는 가평에서 은수자로 사시는 신부님이 오셨는데, 낯설고 어눌한 어조에 처음엔 갑갑했지만 강론을 들으니, 수사없이 속뜻을 전하는 말의, 담백한 감동에 어느덧 빠졌다.

 참으로 오랜만에 담담한 본질에 다가선 그런 느낌이다. 이 얼마나 오랜만의 낯선 재회,인가.

 그간 내가 얼마나 재바르고 현란한, 세상의 말과 말들의 유희속에 정신없이 익숙해져 있었는지를 ..번쩍 깨달았던 시간이었다.

 오늘의 주제는, 성소(聖召).  성소란 , 기독교적인 의미의 성소도 있지만 누구나의 삶에서도

'내가 이 세상에 온 뜻은 무엇인가'를 다시 한 번, 깊고도 천천히 생각해 볼 그런 시간이다.

 내가 이 세상에 온 뜻은 무엇인가,를 오랫동안 생각해보는 일요일의 늦은 밤,

 여전히 바흐의 음반은 아름답기 그지 없는.

 

 

 

 

 

 

                사마천司馬遷

 

 

 

             그대는 사랑의 기억도 없을 것이다

             긴 낮 긴 밤을

             멀미같이 앓았을 것이다

             천형天刑때문에 홀로 앉아

             글을 썼던 사람

             육체를 거세당하고

             인생을 거세당하고

             엉덩이 하나 놓을 자리 의지하며

             그대는 진실을 기록하려 했는가  ( P.22 )

 

 

 

              정릉의 벚나무

 

 

 

              정릉 숲 속에

              벚나무가 있었다

 

              아이들이 나무를

              장대로 두들기고 있었다

 

              손주를 업고

              메뚜기처럼 뛰어갔다

 

              버찌 하나 주워

              보석같이 샘물에 씻었다

              새까맣게 익은 버찌

              등 뒤 손주에게 주었다

 

              맛있니? 원보야

              응

              그때

              하늘은 어찌 그리 넓었던지  (P.102 )

 

 

 

              지샌 밤

 

 

 

              토인비의 역사연구를 읽다가

              재봉틀 앞에서 바느질을 하다가

              묵은 유행가책 꺼내어

              노래를 불러 본다

 

              무한한 것은 저만큼 서 있었고

              생활은 내 곁에 어질러져 있었고

              장난기도 좀 부려보았는데

              갑자기 자신에 대한 연민

              인간에 대한 연민 때문에

              웃었다

 

              창백한 형광등

              커피는 식어 있고

              원고지는 난무하고

              시각마다 시체가 되는 사물

              지겹게 울어대던 개구리

              밤새 울음도 멎고

              까치 소리에

              창문 밖 내다보았더니

              옥색 아침이 열려 있었다  (P.130 )

 

 

 

                                   -박경리 詩集, <우리들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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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놀 2013-04-22 01:16   좋아요 0 | URL
오늘 문득 메뚜기를 보았어요.
메뚜기처럼 뛰어가시다니
참 놀라운 말빛이네요.

appletreeje 2013-04-22 02:14   좋아요 0 | URL
저는 아까 낮에 저 '정릉의 벚나무'를 읽다가
왠지 그냥 눈물이 날 것 같았어요..

2013-04-22 09: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4-22 11: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수이 2013-04-22 10:11   좋아요 0 | URL
시도 지으신줄 오늘 처음 알았어요.
도서관에 있나 가봐야겠어요.

appletreeje 2013-04-22 11:08   좋아요 0 | URL
유고시집인,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도 좋아요.
박경리 선생님의 시를 읽고 있으면 그냥, 그 분의 모습이 고스란히 보이는 듯 해요.
진실되고 치열하게 사셨던 한 분의 모습 덕분에, 저같이 미소한 사람에게도 위안을 주시지요.

후애(厚愛) 2013-04-22 12:38   좋아요 0 | URL
저도 돈까스 좋아해요.>_<
시간나면 해 먹어야겠어요.ㅎㅎ
즐거운 한주 되시고 늘 행복하세요~*^^*

appletreeje 2013-04-22 19:28   좋아요 0 | URL
오랫만에 해 먹었더니 맛났어요~^^
후애님께서도 돈까스 해서 드세요.~~
편안하고 좋은 저녁 되시길 바랍니다. *^^*
 

 

 

 

비 오는 토요일 아침,

글렌 굴드의 '골드베르크 변주곡'을 들으며

어제 선물받은 이은규의 <다정한 호칭>,을  읽는다.

다정한 호칭,을 너에게도 나에게도 부르고 싶은 그런, 아침.

함께 받은, 박경리 선생님의 <우리들의 시간>은 내일쯤 읽을 것이다.

슈투트가르트 챔버 오케스트라의 '골드베르크 변주곡'을 처음 들었던 시간들은

또 우리에게 얼마나 고요하고 황홀한 시간들이었는가..

어젯밤 너와 함께 마신 술이 아직도 안 깨어  얼큰쌀국수를 끓여 먹었는데 맛이 없었다.

레드파파야 블랙티를 끓여  단단하고 예쁘디 예쁜 사과나 깎아 먹어야겠다. 

글렌 굴드의 음반을 꺼내고 다시,

키스 자렛의 '골드베르크 변주곡'으로 바꿔 들으니 정말 오늘은, 이 음반이 너무 좋구나.

쳄발로의 챙강챙강하고 찰랑찰랑한 음악이 공간속을 널리 퍼져 나가니 숙취가 확, 풀리며 정신이 맑아졌다. 아, 술 먹은 다음 날은 이 음반을 듣자.

율리!

오늘도 잘 살자.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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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슬비 2013-04-20 11:41   좋아요 0 | URL
해장으로 음악을 선택하시는 님 짱인듯... ㅎㅎ

appletreeje 2013-04-20 18:17   좋아요 0 | URL
오늘은 어쩌다 그렇게 됐어요. ^^;;;
보슬비님! 비오는 주말, 행복한 시간 되세요~*^^*

후애(厚愛) 2013-04-20 11:52   좋아요 0 | URL
<우리들의 시간>이 박경리 선생님의 책이였군요.
음악이 여기까지 들리는 것 같습니다.^^

오늘 대구도 비가 내립니다.
이런 날 책을 읽으면 시간 보내면 딱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랑가득~~♡♡ 행복가득~~♧♧

appletreeje 2013-04-20 18:23   좋아요 0 | URL
저도 이번에 이 책을 선물 받고서야 알았어요.
오늘은 전국적으로 비가 오나 보군요. ^^
비 오는 날은 왠지 꼼짝 않하고 책 읽고 음악 들으면 정말 편안하지요.~
거기다 맑은 술 한 잔, 곁들이면 금상첨화~^^;;;
이모티콘이 예뻐요.~~
후애님! 편안하고 좋은 주말 보내시고요.~*^^*

2013-04-20 12: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4-20 18: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파란놀 2013-04-21 09:20   좋아요 0 | URL
맑은 빗소리와 함께
맑은 책 누리셔요

appletreeje 2013-04-21 10:58   좋아요 0 | URL
예~~감사합니다. ^^
함께살기님께서도 좋은 시간 되세요. *^^*

후애(厚愛) 2013-04-21 10:25   좋아요 0 | URL
주말 즐겁고 행복하게 보내세요.*^^*

appletreeje 2013-04-21 10:59   좋아요 0 | URL
후애님께서도
즐겁고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후애(厚愛) 2013-04-21 12:23   좋아요 0 | URL
늘 감사하고 고맙습니다.*^^*

수이 2013-04-21 15:10   좋아요 0 | URL
다정한 호칭, 좋아요. 바흐도. 나무늘보님도.

appletreeje 2013-04-21 23:42   좋아요 0 | URL
저도요. 다정한 호칭도, 바흐도, 앤님도요. ^^
좋은 밤 되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