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눈 속에 사는 사람
김정태 지음 / 체인지업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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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념이나 기교, 그럴듯한 수사 없이 극사실적 詩語들로 가난, 이별, 투병을 군더더기 없이 온몸으로 써 내려간 삶이 시가 된 詩集.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의 전부인 사람과 내가 전부인 사람들이 모두 함께 내가 보는 내 눈 속의 빛으로 살아 있어, 부서지고 다시 생성되는 바다처럼 ‘세상을 맨발로 지나온 마음‘. 나도 문득, 미셸 페트루치아니를 들으며 막 버무린 냉동 가오리무침에 소주 한잔하고 싶은 그런 詩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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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 하나는 거짓말
김애란 지음 / 문학동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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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어려운 제목이다. ‘이중 하나는 거짓말‘. 그러나 ‘빛이 새어나왔습니다.‘의 이야기. 세 아이들의 ‘누가 들어도 명백한 거짓 같아서 모두 웃어넘길 수 있는 진짜 이야기‘들이 하나의 비밀이 다른 비밀들을 도우며 ‘어떤 거짓은 용서해주고 어떤 진실은 승인해주는 작은 기척‘으로 새로운 이야기들이 시작되는 小說. ‘작가의 말‘처럼 우리 모두 마지막에 좋은 이야기를 남기고, 의미 있는 이야기 속에 머물다 떠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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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 낮 읽고 스무 밤 느끼다 - 짧은 소설 스무 편 마음산책 짧은 소설
박완서 외 지음 / 마음산책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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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편 박완서 작가 님의 소설에서 너무 순진하잖아, 하다가, 연달아 이어지는 플라타너스 잎새같은 손바닥 같은 소설들 속에, 어쩔 수 없는 시간들과 순간에 또 어쩔 수 없는 서사들이 짧은 소설 속에 저마다의 폐부를 찌르는 간절함과 강렬함이 고등어 간잽이의 기막힌 간처럼 촘촘하고 적절히 절여져있는, 그야말로 ‘스무 낮 읽고 스무 밤 느낀다‘에 걸맞은 정예(精銳) 小設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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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빼미 심야 식당 비룡소의 그림동화 331
에릭 펜 지음, 데나 세이퍼링 그림, 정회성 옮김 / 비룡소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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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밤의 풍경을 배경으로 빛과 그림자의 대비를 활용한 세피아톤의 섬세하고 환상적인 그림들과, 한 편의 시를 읽는 듯한 간결하고 리듬감 있는 글로, 빅토리아 시대 올빼미 밤참 마차와 손님들의 맛있는 시간의 모습들과, ‘쓰윽쓱 쓰윽쓱‘ 생쥐와 ‘타가닥 타가닥‘ 깊은 밤 올빼미 요리사의 밤참 마차 이야기로, 고요하고 따뜻한 위로를 주는 아름다운 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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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자일스의 나환자 캐드펠 수사 시리즈 5
엘리스 피터스 지음, 이창남 옮김 / 북하우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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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경탄밖에 남지 않는 작품이었다. 사건 발생이나 사건 전개를 통한, 진실을 향한 캐릭터들의 명징성과 행보로 어쨌거나 소란한 세상에서 그림자 같은 존재들의 연대나 스스로의 솔직함과 당당함으로 살았던 존재들이 이루어낸 정의. ‘참으로 오묘하고 끔찍하면서도 아름다운 이 세상에서는 그런 신기한 일이 종종 일어나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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