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자의 세 가지 가르침을 총괄해서 이야기하자면, 나는 비틀비틀 인생을 걸어오면서 끊임없이 이것들을 배워야 했다. 한 번으로 그치지 않고 갈수록 깊이 깨우쳐야 했다. 이제 이 가르침들은 나선형 계단처럼 한 계단 한 계단 내디딜 때마다 내 영혼의 삶속으로 더욱 깊이 나를 인도한다.
그렇다면 단순해진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복잡한 세상에 사는 탓에 우리는 단순한 것을 흔히 멍청한 것으로 오해한다. 솔직하고 담백하게 살다보면 그 보답으로 삼라만상을 있는 그대로 보게 되는데도 말이다.
연인이나 동료의 몸짓이 갖는 진짜 의미를 알아내기 위해서 남몰래 끙끙 앓은 적이 얼마나 많았던가? 솔직하게 물어보면 될 것을 쓸데없이 온갖 헛짓을 다 한 적이 얼마나 많았던가? 스스로 진실해지기를 거부한 적이 얼마나 많았던가?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솔직하게 드러내지 않고 자신을 둘러싼 삶으로부터 스스로를 차단시킨 적이 얼마나 많았던가? (80쪽)
다른 많은 덕목과 마찬가지로 단순한 삶이 가져다주는 대가를 우리는 상상도 못한다. 이에 노자는 삶의 비밀스런 도구와 진리를 선뜻 받아들이지 못해서 계속 비밀로 남아 있는 도구를 보여주고 있다. 이 고대의 현자는 우리에게 아주 직설적으로 말한다. 단순한 행동, 솔직한 삶이야 말로 모든 존재의 근원에 이르는 문이라고.
과연 이 말이 진실인지 곱씹어보라. 길을 잃거나 너무 멀리 벗어났다는 느낌이 들면 솔직담백한 사람이 되도록 노력해보라. 그러면 우주가 소리없이 되살아 날 것이다.(81쪽)
세밑이다. 여전히 '뼈아픈 후회'도 하고, 차고 넘치게 받았던 모든 일과 사랑에 감사도 한다.
오는' 새해'라는 손님을 맞이하기 위해 우선, 내 마음의 '사랑방' 문을 창호지로 새로 붙이고 도배도 다시 하고 이불호청도 새로 갈고 베갯잇도 새로 갈고 등불의 기름도 가득 채워 놓아야겠다. 새로운, 시간의 얼굴을 기다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