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위의 식사

 

 

               사발에 담긴 둥글고 따뜻한 밥이 아니라

 

               비닐 속에 든 각진 찬밥이다

 

               둘러앉아 도란도란 함께 먹는 밥이 아니라

 

               가축이 사료를 삼키듯

 

               선채로 혼자서 허겁지겁 먹는 밥이다

 

               고수레도 아닌데 길 위에 밥알을 흘리기도 하며 먹는 밥이다

 

               반찬 없이 국물 없이 목메어 먹는 밥이다

 

               울컥, 몸 안쪽에서 비릿한 설움 치밀어 올라오는 밥이다

 

               피가 도는 밥이 아니라 으스스, 몸에 한기가 드는 밥이다

 

 

 

                              -제27회 소월시문학상 수상 시인 시선집, 이재무'길위의 식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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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그림으로 행복해지다
남인숙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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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솔직히 기대하지 않았던 책이다. 그런데 읽다보니 나도 모르게 저자의 이야기를 따라가고 그림에 빠져들었다. 이게 공감과 소통의 장점이 아닌가. `빛의 제국`. 추석선물로 친구에게 보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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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


                  가을은 하늘에 우물을 판다
                  파란 물로
                  그리운 사람의 눈을 적시기 위하여
 
                  깊고 깊은 하늘의 우물
                  그 곳에 어린 시절의 고향이 돈다

                  그립다는 거, 그건 차라리
                  절실한 생존 같은 거
                  가을은 구름밭에 파란 우물을 판다  
                  그리운 얼굴을 비치기 위하여  


                  -조병화의 시<가을>(전문)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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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달리다
심윤경 지음 / 문학동네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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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을 읽으며 ‘달의 제단‘이나 ‘이현의 연애`같이 작가의 전통적 미덕과 ‘뜨거운 옛날식‘의 정열에 익숙해져서인지 다소 의아했다. 그런데 책장을 덮고나니 이제 나도 마하 40으로 달리는 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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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루에 한끼만 먹어라

 

 

 



         "끼니를 거르지 않고
         매일 세 끼씩 배부르게 먹는 것이 정말로 몸에 좋을까?
         지나치게 많이 먹었을 때 활동하는 생명력 유전자는
         거의 없다. 그래서 포식이나 잘못된 식생활 탓으로
         병에 걸리는 사람들이 끊이지 않는 것이다."




         - 나구모 요시노리의《1일 1식》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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