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9월 17일 오전 9시 50분
민들레국수집이 있는 인천에는 태풍 산바의 영향으로 계속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비가 그칠 낌새가 보이질
않습니다. 손님들이 단벌 옷이 젖는데도 불구하고 배고픈 배를 조금이라도 채우기 위해서 민들레국수집 문을 여는 시간인 열 시도 되기 전에
찾아와서 처마 밑에서 비를 피해서 문이 열리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들어오시라고 했더니 얼마나 좋아하시는지요. 그런데 안타깝게도 반바지에 얇은 티셔츠를 입고 떨고 있는 사람도
있습니다. 식사 후에 민들레 가게에 가서 옷을 챙겨입으시라고 했더니 살았다는 표정입니다. 연신 고맙다고 고개를
끄덕입니다.
아침 뉴스에 포항 형산강 다리 밑으로 물이 넘실대는 모습을 봤습니다. 어릴 때 였습니다. 홍수가 날 것
같아서 엄마 따라서 학교로 피난했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민들레국수집, 민들레소식 9/17 산바-에서 옮겨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