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자평] 나의 마지막 엄마

나의 마지막 엄마
아사다 지로 지음, 이선희 옮김 / 다산책방 / 2023년 3월

참 묘하고도 신기한 소설이었다. 초입엔 다소 저조한 가독성으로 불편하게 출발했지만, 이내 아이러니한 설정의 형식이라는 껍질 속에 들어 있던 잘 익은 알곡의 진실을 서서히 맛보며 눈물 나는 진심과 공감을 한 장 한 장 마음껏 음미하며 읽을 수 있던 귀한 시간이었다. ˝신도 부처도 읎는 시상에도 사램은 있잖여? ˝

[100자평] 아쿠아리움이 문을 닫으면

아쿠아리움이 문을 닫으면
셸비 반 펠트 지음, 신솔잎 옮김 / 미디어창비 / 2023년 3월

수명이 4년인, 아쿠아리움에서 1,361일을 인간을 관찰하며 살았던 지식과 통찰력 깊은 문어 마셀러스와 야간 청소부 토바 할머니와 나눈 우정과, 제각각의 처지에서 살던 사람들의 앞으로 나가는 행보들과 엔딩이 전형적 픽션이지만, 담담하고 순수한 책읽기의 즐거움과 따뜻한 위안과 기쁨을 준 小說.

[100자평] 하얀 마물의 탑

하얀 마물의 탑 ㅣ 모토로이 하야타 시리즈
미쓰다 신조 지음, 민경욱 옮김 / 비채 / 2023년 4월

이야! 감탄을 하며 소설을 끝냈다. <검은 얼굴의 여우>에서의 모토로이 하야타는 이번에는 패전한 일본의 재건을 돕고자 등대지기로 부임하며 갖가지 괴이들을 겪으며 새로운 추론에 도달하고 또다시 새로운 여정에 오른다. ˝인간이 아닌 무언가를 상대한다고 나까지 인간이길 포기할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인간만의 사고로 맞서야겠죠.˝

[100자평] 퍼핏 쇼

퍼핏 쇼 ㅣ 워싱턴 포
M. W. 크레이븐 지음, 김해온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4월

그야말로 ‘The Puppet Show‘인 소설. 컴브리아 환상열석에서 발생한 연쇄살인범을 잡기 위해 양극단의 워싱턴 포와 틸리 브래드쇼의 뛰어난 수사로 진실에 다다른다. 이 소설은 ‘누가 했느냐‘보다는 ‘왜 했느냐‘에 더 중요한 초점이 있다. ˝악이 승리하는 데 필요한 것은 좋은 사람들이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뿐이다.˝

[100자평] 날마다 꽃 한 송이

날마다 꽃 한 송이 - 매일 꽃을 보는 기쁨 ㅣ 날마다 시리즈
미란다 자낫카 지음, 박원순 옮김 / 김영사 / 2023년 4월

영국 큐 왕립식물원 원예식물가가 엄선한 전 세계 366개의 꽃을, 365일에 맞춰 아름다운 꽃사진 명화 식물학 삽화 등으로 날마다 새로운 꽃을 알아가는 재미와 함께 식물에 대한 방대하고 오래된 역사와 문화사로부터 추출한 알짜배기 이야기들을 접할 수 있는, 꽃에 대한 종합선물세트 찐행복의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