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자평] 어느 미래에 당신이 없을 것이라고

어느 미래에 당신이 없을 것이라고 - 목정원 사진산문
목정원 지음 / 아침달 / 2023년 3월

침묵 속에 흘러가는 사진들만 보아도, 한없이 마음이 출렁거리는 지독히 아름다운 사진산문집.
‘존재의 판별을 도울 만한 공간적 지표들을 망막에 새겨두‘는, ‘어느 미래에, 당신이 죽어 없을 것이라고, 사진은 끝없이 말하고 있다.‘. ˝이 책은 그러니까 감히 영원한 사랑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100자평] 언니, 우리 통영 가요

언니, 우리 통영 가요 ㅣ 걷는사람 시인선 85
조명희 지음 / 걷는사람 / 2023년 2월

‘어쩌다 튀어나온 밥알을 나도 모르게 삼키듯‘한 詩들로 헉! 도다리가 자꾸 오다리로 오타가 나는. 훅, 치고 들어오는 위트 앤 시니컬!에 옹골찬 육쪽마늘향과 슈거포인트가 겹친다. 어떤 세상에서도, 심지와 뿌리 깊은 시집의 결기를 안주 삼아, 비바람치는 봄밤 소주나 한 잔 꺾어야겠다.

[100자평] 파쇄

파쇄 ㅣ 위픽
구병모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3월

<파과>의 외전으로, 60대 여성 킬러 ‘조각‘이 킬러의 길로 들어선 10대 시절의 이야기로 짧고 강렬하다. <바바야가의 밤> 요리코와는 목적은 다르지만, 약자로서의 여성이 아닌 결은 같다. ‘이 작은 조각이 당신의 세계를 넓혀줄 새로운 한 조각이 되기를‘바란다는 ‘위픽‘의 다음 책들을 또 기쁘게 기다린다.

[100자평] 심연 속의 나

심연 속의 나
도나토 카리시 지음, 이승재 옮김 / 검은숲 / 2023년 2월

도나토 카리시의 작품답게, 이번에도 어느 게 허구이고, 어느 게 사실인지 쉽게 구분할 수 없는 ‘극‘사실적 이야기로 사건의 본질과 악의 심연을, 망각이라는 감옥에 숨겨둔 과거를 가진 화자들을 통해 정말 저항할 수 없는 정체불명의 힘으로 우리들의 심연에도 경종을 울리는 가독성 높은 소설.

[100자평] 하루 한 장, 인생 그림

하루 한 장, 인생 그림 - 아트메신저 이소영이 전하는 명화의 세계
이소영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3년 2월

‘긴 하루가 끝나는 시간에 좋은 책이 기다리고 있다는 걸 알고 있는 것만으로 그날이 행복해진다.‘는 시인 캐슬린 노리스의 말처럼 그런 冊. 공들여 선정한 59인 화가의 작품들과 풍성하고 유려한 사유의 글들로, 오랜만에 책 전체에 몰입했던.. 침착한 여유(시간)와 재충전을 선물한 아름답고 멋진 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