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자평] 당신의 세계는 아직도 바다와 빗소리와 작약을 취급하는지

당신의 세계는 아직도 바다와 빗소리와 작약을 취급하는지 ㅣ 민음의 시 308
김경미 지음 / 민음사 / 2023년 1월

한참 기다린 소식을 듣고, 기쁨과 설렘을 누르기 위해 한참 딴 일을 하다 시집을 열었다. <밤의 입국 심사>에 나온 밤과 기차는 여전히 유효하고 어느덧, ‘귀가 말을 다 써서 더는 듣고 싶은 말이 없는‘ ‘인사해도 좋고 인사하지 않아도 아는‘ 그런 ‘바다와 빗소리와 작약‘같은 詩集 덕분에 든든해졌다.

[100자평] 헌책 낙서 수집광

헌책 낙서 수집광
윤성근 지음 / 이야기장수 / 2023년 2월

책 이야기는 언제나 즐겁다. 게다가 헌책방에 들어온 ‘흔적 있는 책들‘의 사연은 더욱더. 책 디자인도 ‘옛날 실코팅 책갈피‘도, 생생한 육필이 적혀 있는 책 사진을 보는 것도 큰 즐거움이다. ‘책찾사들과 여행하는 책들의 타임캡슐‘같은 이 즐거운 책은, 애서가들이라면 누구든 진심 행복할 것이다!

[100자평] 메이드

메이드
니타 프로스 지음, 노진선 옮김 / 마시멜로 / 2023년 1월

정말 전혀 예상치 못했던 방식으로 감동을 준 소설이다. 최선을 다해 일하지만 다소 사회성이 부족한 메이드 이야기로 처음엔 평이하다 느꼈지만 곧 어릴 때처럼 책 그 자체의 스토리에 흠뻑 빠져 밤을 새우게 만든 冊. ˝우린 같아 보여도 사실은 다 다르니까요.˝ ‘옳은 건 옳은 거야. 끝난 건 끝난 거야.‘

[100자평] 사건 파일 명화 스캔들

사건 파일 명화 스캔들
양지열 지음 / 이론과실천 / 2023년 1월

요즘 출간되는 대부분의 책들이, 명화나 신화들을 ‘수박 겉핥기‘로 보여주는데 반해 이 冊은 그 속내용까지 깊이 있는 ‘기승전결‘로 훌륭히 풀어내며 현시점에서 발생하는 사회문제들과 병치해, 우리에게 유의미한 질문과 생각할 거리를 주는.. 가독성과 지적 즐거움 가득한 아주 ‘시의적절‘한 冊.

[100자평] 행복은 먹고 자고 기다리고 3

행복은 먹고 자고 기다리고 3
미즈나기 토리 지음, 심이슬 옮김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23년 1월

표지가 왠지 마음에 끌려 읽은 책인데, 책장을 넘길수록 ‘일상의 분주함‘에서 벗어나 절로 힐링이 되는 만화. 90대 ‘이토 준지 작가님 풍‘ 집주인 ‘스즈‘와 요리 담당 ‘츠카사‘와 주인공 ‘사토코‘의 햇볕 같은 이야기들. 스스로를 자유롭게 소중히 지키며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면 돼요. 등산과 똑같이 한 걸음, 한 걸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