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에서 보낸 세 철
그렇습니까?
나는 있습니까?
나는 무엇입니까?
혹시 나는
나에 대한 습관 아닙니까? (P,102 )
om의 녹턴
허공을 떠돌며 돌들이 울었다
돌 우는 소리 때문에 달이 붉었다
"엄마, 슬픈 사람들이 떠다녀."
누구나 볼 수 있으나
보지 않으려는 사람들이 더 많았다
모두가 보았을 때에도 누구나 울지는 않았다
아프고 아름다운 땅이었다
눈이 멀 것 같은 밤이었다 (P.49 )
- 김선우 詩集, <녹턴> 에서 -
지금 이 순간을 떠도는 행려들의 꽃핌을 위하여.
위하여,라고 기어코 쓸 수 있기 위해 수없이 발목을 삔
갸륵한 의지의 몽유를 위하여.
그리하여 찾아낸 바로 당신을 위하여.
2016년 4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