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이런 가족 - 웃기거나 짠하거나
김별 글.그림 / 뜨인돌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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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구. 한 집에서 살면서 끼니를 같이 하는 사람들. `우리 가족의 하루는 어쩐지 조금 더 예측 불가능하다.`는 프롤로그처럼 치매할머니를 모시고 사는 가족들의 따뜻한 이야기. 가슴 깊이 누군가를 위하는 마음이 있다면, 아무것도 없이 무엇이든 만들어 낼 수 있음을, 신나게 뭉클하게 잘 보여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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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2015-10-26 00:49   좋아요 1 | URL
누군가를 헤아리는 마음이 바로 사랑이 될 테지요

appletreeje 2015-10-26 00:54   좋아요 1 | URL
예~맞는 말씀입니다 ^^
이야기도 좋고 손녀인 저자가 책속에 그린 그림들도
사랑이 듬뿍 묻어 있어 보는 사람도 절로 행복한 웃음이 났습니다~

2015-10-26 22:3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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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0-26 23:3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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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빛

 

 

 

 

 

   밤늦도록 우리는 지난 얘기만 한다

   산골 여인숙은 돌 광산이 가까운데

   마당에는 대낮처럼 달빛이 환해

   달빛에도 부끄러워 얼굴들을 돌리고

   밤 깊도록 우리는 옛날 얘기만 한다

   누가 속고 누가 속였는가 따지지 않는다

   산비탈엔 달빛 아래 산국화가 하얗고

   비겁하게 사느라고 야윈 어깨로

   밤새도록 우리는 빈 얘기만 한다 (P.70 )

 

   신경림

 

 

 

    -신현림의 라이팅북, <글쓰고 싶은 날>-에서

 

 

 

 

 

        건달불

 

 

 

 

 

     1887년 경복궁에서 처음 켜진 전깃불은 물불이거

     나 묘화(妙火)였다 향원정 연못의 물을 이용한 화력

     발전이었기에 물불이라 했고, 기묘함 탓에 묘화란

     이름을 얻었다 하지만 자주 켜졌다 꺼졌다 하면서

     하릴없이 애를 태워 건달불이라는 비웃음도 얻었다

     게다가 이 전깃불은 대국이 아니라 오랑캐의 물건이

     라던.

     납작하니 낡은 등이 나에게 왔다 묘화라는 시치미

     에는 에디슨 전등 회사의 상표도 짐짓 끼어들었으니

     그게 젊은 날 내 곁에서 깜박거리는 백열등의 계보

     인가 복화술 하는 나를 보며 묘화의 텅스텐 눈썹은

     찡그릴 뿐 쉬이 불을 켜지 못한다 혹 잠깐 불을 밝혀

     도 방은 여전히 어둡고 묘화의 내부만 터럭 한 올까

     지 환하다 백년을 기다려도 건달의 속내는 무심하

     니 건달불 없이 하, 시절을 구불구불 지나온 사람의

     심정과 마찬가지더라  (P.37 )

 

 

 

        -송재학 詩集, <검은색>-에서

 

 

 

 

 

 

 

 

 

 

 

 

 

 

 

 

 

 

 

 

 

 

 

 

 

 

 

 

 

 

 

 

 

 

 

 

 

       치즈토마토햄버거와 뜨거운 커피를 먹으려 꺼내 놓고, 새로 받은 책의 내부를

       '아무도 열어보지 않은시간/ 새도 아니고 나뭇잎도 아닌 낯선 노래들이 수런수런

       모여' 드는 모습을 골몰히 들여다 보며, 아름답고 따뜻하고 다정하고 슬프고 맛있

       는 책들 덕분에, 나비족이 되어 오늘도 백일몽을 꾼다.

       '티스푼 같은 나비의 두 날개를 펴본다/ 날개가 전부인 고독의 구조가 단단하다

       찢어지지도 접히지도 않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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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0-21 23:4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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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0-22 00:1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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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0-22 00:3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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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0-22 14:2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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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0-22 22:2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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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0-23 16:5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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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0-25 17:2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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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0-26 00:1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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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04 19:4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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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04 20:1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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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인권식당 - 인권으로 지은 밥, 연대로 빚은 술을 나누다
류은숙 지음 / 따비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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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며칠간. 전작의 책들을 읽으며 성찰을 했다면, 오늘 만나는 책은 더욱 깊은 부끄러움을 만나게 하였다. ˝서로를 견디고 버티는 건, 일방통행이 아니었다. 서로를 살피고 돌봐주는 일.˝ 이 책의 명제처럼, ˝나는 이렇게 안일하게 살아도 되는가?˝를 되돌아보게 했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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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0-18 00:1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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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0-18 10:3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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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0-20 15:0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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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0-20 17:1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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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0-20 19:5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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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0-21 11:4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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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주의자 선언 - 판사 문유석의 일상유감
문유석 지음 / 문학동네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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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즐거움과 더불어, 의미가 더욱 컸던 책이다. 하나마나한 뻔한 말의 관념과 가설이 아닌, 지금 한국사회의 폐부를 정확한 눈길과 진심으로 쓴 이 글을 읽으며, 합리적 개인주의자로서 함께 `미래를 공동구매`하고 싶은 크나큰 공감과 애정의 책이었다. 눈밝은 이웃님들께 모두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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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행복하자 2015-10-17 21:59   좋아요 2 | URL
지금 열심히 읽고 있어요~^^

appletreeje 2015-10-17 22:06   좋아요 1 | URL
ㅎㅎ 굉장히 좋은 책을, 지금 행복하자님과 함께 읽는 기쁨에
더욱 행복한 주말밤이 되었습니다~~^^-^

2015-10-18 00:1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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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0-18 10:3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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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그 봄꽃 소식 해라 - 이철수 대종경 연작판화
이철수 지음 / 문학동네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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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늦가을, 인사동 학고재에서 열린 `이렇게 좋은 날` 이후 전작주의자로서 반가운 신간을 만났다. `원불교 100주년`을 맞아 대종경 연작판화집이지만, 특정종교를 떠나 누구나 공감할 물질주의에 휩싸인 현대인들에게 깊이 공명할 화두로, 여전히 본질을 잃지 않은 단정하고 아름다운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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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0-18 00:1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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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0-18 10:4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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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0-18 12:2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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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0-18 15:5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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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2015-10-18 19:13   좋아요 0 | URL
마음을 따스히 다스리는 책들이 널리 사랑받을 수 있기를 빌어요

appletreeje 2015-10-18 22:11   좋아요 1 | URL
예~ 저 역시 마음을 따스히 다스리는 책들이
사랑받을 수 있기를 빌어요.^^

2015-10-18 22:5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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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0-18 23:4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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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0-19 00:0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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