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대 감기(윤이형, 작가정신, 2020)북플에서 읽었던 리뷰가 인상 깊었어서 도서관에 책이 있을 때 얼른 빌려보았다. 요즘 책 한 권을 떼기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는데도 이틀만에 읽을 수 있었을 만큼 공감가는 부분도 생각해볼 부분도 많은 이야기들이었다.얇은 책 한권 속에서 등장인물들 한 사람 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차례차례 건너가며 보여준다.처한 상황도 껴안고 있는 고민도 다르지만 그들 한사람 한사람의 이야기에 다들 공감가는 구석이 조금씩이라도 있었다.제일 비중이 높은 사람들을 굳이 꼽자면 세연과 진경이겠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공감이 갔던 인물은 진경의 친구로 등장하는 ‘윤슬‘이었다. 시골에서 가끔 올라와 진경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윤슬의 한발짝 떨어진 태도가 나의 것과 비슷했기 때문일 것이다.현재 나의 처한 곳이 중심부에서 한발짝 떨어진 주변이어서 더 그런 것 같다. 그렇지만 친구가 지금의 상황을 즐기라고 했기에 자유로운 주변인의 라이프를 즐기려 노력하는 중이다ㅎㅎ...책을 읽기 전에는 ˝붕대 감기˝라는 제목이 무슨 뜻일까 궁금했다. 첫 문장을 만났을 때 펼쳐진 풍경이 미용실이어서 미용실과 붕대가 무슨 상관일까했는데, 붕대 감기가 드디어 책에 등장한 순간 생각보다 따뜻한 제목이었다는 것을 깨닫고 놀랐다.책을 읽는 내내, 세심하고 예민한 작가님의 시선에 감탄했었는데, 제목의 의미를 생각하니 이 책이 더 좋아졌다.매일매일 200원씩 알라딘 전자책 적립금을 부지런히 모아 다음달에 이 책을 전자책으로라도 사고 싶다.
요즘 책을 읽지 않는 자신을 반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