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청소년 때 읽었을 때는 로테가 야속했고, 베르터가 너무 불쌍했다. 지금은 베르터의 열정이 다소 부담스럽게 다가온다.고등학교 때 쌤이 서른을 넘기고부터 새로운 연애를 해도 옛날처럼 심장이 뛰지 않는다고 했는데 그 때문일까?오히려 얄미웠던 로테의 남편 알베르트가 달리 보였다. 좀 생뚱맞은 말이지만, 아기공룡 둘리를 보고 고길동 아저씨에게 이입하면 어른이 된 거라던데 베르터보다 알베르트가 눈에 들어오면 나이든걸까.해설을 읽으니 이 책은 괴테가 젊을 때 친구와 자신이 겪었던 일을 토대로 쓰였단다. 문학은 고통 속에서 피어나는 꽃 같다. 이 소설로 괴테가 괴로움을 견뎌낼 수 있었던 것이 다행이다. 한편, 괴테가 젊었기에 이런 소설을 쓸 수 있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냉정한 이성과 관료주의를 비판하고, 노동의 순수함을 찬양하는 베르터의 모습에서 젊은 시절의 괴테를 엿볼 수 있었다. 멀게만 느껴졌던 괴테라는 인물이 인간적으로 다가왔다. +편지의 문체가 빌헬름에게 말하는 형식이 아닌 혼자 쓰는 일기 같은 느낌이 들었는데, 마지막 역자님의 후기를 보고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베르터 자신의 내면의 풍경을 있는 그대로 전달하기 위하여 일부러 독백체의 어조를 살리셨다고 한다. 번역의 세계는 정말 알면 알수록 대단한 것 같다.
꼰대 이야기이긴한데 미래 배경의 sf가 합쳐져서 남의 얘기 같지 않은 느낌이 들었다. 책장을 덮은 후(비유적 표현이다. 전자책으로 읽었다.) 제목과 감상이 정확히 일치한다. 나는 절대 저렇게 추하게 늙지 말아야지.... 더불어 지금부터라도 추하지 않은 역지사지의 삶을 살아야지....마지막 소설은 자매의 이야기였다. 작가 후기에서 주인공을 형제가 아닌 자매로 설정한 이유가 무척 공감되었다ㅋㅋㅋ각종 꼰대와 웃픈 상황들이 난무하는 단편들과의 만남 끝에 따뜻한 이야기를 만나서 좋았다.솔직히 결말이 예상 가긴했지만 내가 sf소설에서 기대하는 바를 모두 보여줘서 더 좋았다. 과학 기술로 생긴 갈등, 유한한 인간이 꿈꾸는 무한한 영원, 사랑, 우주 그런 단어들....+😍올해의 발견은 아작 출판사! 「돌이킬 수 있는」도 전자책으로 읽다가 너무 좋아서 종이책으로 구입했다. 마스크 스트랩도 유용하게 사용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