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패닉 - 코로나19는 세계를 어떻게 뒤흔들었는가 팬데믹 시리즈 1
슬라보예 지젝 지음, 강우성 옮김 / 북하우스 / 2020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팬데믹 패닉(슬라보예 지젝, 강우성 옮김, 2020, 북하우스)

📖7월에 나온 책이다. 책이 얇기도 하고, 종료되지 않는 이 시국에 대한 갑갑함을 조금이나마 해소하고자 구입했다.

📖서점에서 책을 처음 보았을 때 표지 아이디어가 좋다고 느꼈다. 투명종이에는 방독면이, 커버 안쪽에는 지젝의 얼굴이 인쇄되어 흡사 사람이 방독면을 쓴 모습이다.

📖짧은 기고문들을 엮여 각 장의 길이가 짧다. 그래서인지 몇 년 전에 읽었던 그의 다른 책보다 책장이 더 잘 넘어간다. 코로나가 세계에 어떤 화두를 던졌는지에 대한 그의 생각이 궁금하다면 이 책을 한번 읽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밑줄긋기

-이 감염병을 하나의 재수 없는 사건으로 여겨서, 우리의 건강관리 체계를 약간만 조정한 채, 그 결과들을 삭제하고 예전처럼 매끄러운 일 처리 방식으로 돌아가는 것으로는 충분치 않다. 정곡을 찌르는 질문을 던져야 할 것이다. 과학자들이 수년에 걸쳐 경고했음에도 우리를 아무 대비 없이 파국에 빠지게 만든 우리 시스템은 뭐가 잘못된 것일까?(20쪽)

-지금 널리 퍼져 흔히 접할 수 있는 달콤한 말은 지금 우리 모두 이 위기를 함께 겪고 있는 만큼 정치는 잊고 오직 우리 스스로를 구하기 위해 힘을 합쳐야 한다는 것이다. 이 생각은 틀렸다. 지금이야말로 진짜 정치가 필요하다. 연대를 위한 결단은 대단히 정치적인 것이다.(117쪽)

-그렇지만 그저 텔레비전이나 모니터 화면에 몰두하는 일은 우리를 완전히 구해주지 못할 것이다. 가장 중요한 과제는 우리의 일상적 삶을 탄탄하고 의미 있는 방식으로 직조하는 일이다.(161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요즘 집콕을 실천했더니 재난지원금이 남아서 근처 서점에 갔다. 전에 갔던 곳은 문제집밖에 없다시피 해서 다른 곳으로 갔는데 거기도 사정은 비슷했다.

서점 구경을 하다 4권을 집어들었는데 9월 말까지는 다 읽고 감상을 남기는 것이 목표!

☕ 공부머리 독서법(최승필, 책구루, 2018)
먼저 책 만듦새에서 마음에 안 드는 것 하나, 띠지가 너무 두꺼워서 저자 이름을 가린다. 띠지를 씌운 상태에서는 저자 이름을 찾을래야 찾을 수 없다. 나름 저자분이 세바시 강연에도 출연하신 분인데 왜 그런건지 알 수가 없다. 띠지를 벗기면 본문 표지 아랫부분이 휑한 것도 단점. 또한 앞표지에 본문인용글이 6줄이나 들어가 있다. 최근 만난 책 중에서 표지가 마음에 안 드는 책 top 3에 넣었다.

이웃님 서재에서 리뷰를 보고 마음에 들어 검색을 해보니 학부모님들 독서모임에서 많이 읽히는 책이었다. 저자분이 12년째 독서 논술 교육에 몸담고 있다고 한다.

목차를 살펴보니 영유아~고등학생을 두루 포괄하는 듯 하지만 주독자층은 중학생 학부모인 것 같다. 조금 더 넓혀보자면 고등학교 1학년 학부모 쯤?

만약 자녀가 초등학생이라면 가장 처음에 소개된 슬로리딩(304쪽) 부분을 읽은 다음 초등학생용 자료를 사용하는 것이 무리가 없을 것이다. 요즘 많은 어린이 출판사에서 교육자료를 제공하고 있으니 활용해봐도 좋겠다.

(+1)독서교육 책을 몇 권 보지 못했지만 <궁금해요, 모모쌤의 독서테라피>(엄혜선 지음, 애드앤미디어, 2019)가 풍부한 워크북 예시를 제공하고 있다. 대신 이 책은 ‘공부‘가 아닌 ‘심리치료(감정)‘영역에 초점을 맞춘다.
(+2)http://me2.do/xHqwfOmk
(창비어린이 독서활동 자료 링크. 창비 말고도 사계절, 비룡소 등의 출판사 홈페이지에서도 교육자를 위한 ‘한 학기 한 권 읽기(=온책읽기)‘자료를 제공한다.)

☕ 시간은 흐르지 않는다(카를로 로벨리, 이중원 옮김, 쌤앤파커스, 2019)
유튜브 겨울서점을 보고 카를로 로벨리에 관심이 생겼는데 서점에 카를로 로벨리 책이 이 책 밖에 없었다.
커버가 없는 양장본인데 개인적으로 커버 없는 양장본도 깔끔해서 좋아한다. 사실 이 책 옆에 <코스모스>가 있었는데, <코스모스>보다는 부담이 덜 할 것 같아 선택한 것도 있다. 아직 벽돌책은 무섭다.

☕ 말하기를 말하기(김하나, 문학동네, 2020)
이번에 산 책들 중에서 가장 신간이다. 인터넷서점에서 보았을 때는 그냥 무선제본인 줄 알았는데 무선커버였다.^^;;; 나는 말하기를 못한다. 말을 너무 많이하면 나의 부족한 밑천이 드러날까봐 늘 두렵다.

책의 첫 장을 읽어보았다. 작가는 자신이 내성적인 아이였다고 고백한다. 기시감이 든다. 내가 아는 말 잘하는 사람들 중에서 십중팔구는 스스로 내성적이라고 말하곤 했다. 진정한 내향인으로서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거리감이 느껴지는 건 어쩔 수 없다.

☕ 공산당선언(카를 마르크스•프리드리히 엥겔스, 책세상, 2002)
나의 인터넷 서점 보관함은 흡사 퇴적지층인데, 지층 중에서도 항상 장바구니에 넣었다 빼곤 하는 책들이 있다.
<원숭이도 이해하는 자본론>(임승수, 시대의창, 2016)과 <마르크스는 처음입니다만>(이시카와 야스히로, 홍상현 옮김, 나름북스 2016).
언제가 될 진 모르겠지만 입문서들을 읽을 때 같이 읽으려고 샀다. 원래 책은 읽으려고 사는게 아니라 산 책들 중에서 읽는거라고 누군가 말하지 않았는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eBook] 죽여 마땅한 사람들
피터 스완슨 지음, 노진선 옮김 / 푸른숲 / 2016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죽여 마땅한 사람들(피터 스완슨, 노진선 옮김, 푸른숲, 2016)

📖등장인물들이 많지 않아 쉽게 사건을 따라갈 수 있다. 각 장들이 해당 인물들의 시점들로 구성되어 그들의 마음의 소리를 직접 들을 수 있다. 대신 전부 가까이 하고 싶지 않은 이상한 사람들이다.

📖목차를 훑어보면 릴리가 가장 많이 등장한다. 따라서 우리는 그녀가 주인공 역할을 하리라는 것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첫장을 읽었을 때, 언뜻 테드와 미란다 부부와 전혀 관계없을 것 같은 제3자인 릴리가 어떻게 주인공이 될 수 있을지 궁금했다.

📖릴리의 겉모습은 빼빼마른 빨간 머리의 미녀이다. 시골집 다락방의 빈백에 앉아 책을 읽는 그녀의 어린시절은 빨간머리 앤을 연상하게 한다. 그렇지만 어딘가 이상한 그녀의 신념에서 친숙한 겉모습과 다른 신선함을 느꼈다. 태피스트리처럼 알록달록한 초록눈은 그녀가 가진 다양한 모습을 비춘다.

📖다른 많은 소설들도 그렇겠지만 이 책의 등장인물들은 대부분 미남미녀이다. 미남미녀 주변엔 미남미녀들만 있는걸까? 비록 글로만 묘사된 미남미녀들이지만 만약 미인설정이 아니었다면 어땠을지 생각해보았다. 굳이 미인이 아니더라도 사랑에 빠질 개연성은 충분한거 같은데....

📖1~3부 중에서 의외로 나는 2부가 가장 재미있었고 3부에서 긴장감이 좀 떨어졌다. 그렇다고 3부의 내용이 진부했다는 것은 아니었다. 그 전에 등장했던 인물들에 비해서 형사 캐릭터의 매력이 부족했다. 대신 결말은 마음에 든다. 인물들의 캐릭터가 변하지 않았고 행동들도 납득 되었다. 이렇게 끝낼 수도 있구나 하는 신선함이 있었다.


댓글(4) 먼댓글(0) 좋아요(1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페넬로페 2020-08-21 00: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등장인물들이 이상하지만
미남, 미녀들이 나오니
꼭 읽어보고 싶어요^^

파이버 2020-08-21 00:38   좋아요 1 | URL
얼굴을 떠나서 다들 도덕적으로 이상해요.... 언젠가 영화화될 것 같은 스토리라서 킬링타임으로 괜찮을 것 같습니다~

페크pek0501 2020-08-21 18: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뽑아 주신 사진 글, 그럴 듯합니다. 정답은 없음, 같아요. 헷갈려요. 도스토예프스키의 <죄와 벌>이 생각나네요.

어떤 영화인지 기억나지 않는데 여주인공을 미인이 아닌 배우로 했더니 그녀에게 사랑에 빠진 남자 주인공에 대해 관객들의 공감이 적더라는 거예요. 어느 책에서 읽었어요.
사실 현실에선 미인, 미남만 사랑할 수 있는 게 아닌데 말이죠.

파이버 2020-08-21 18:37   좋아요 1 | URL
사실 밑줄긋기한 글은 소설 띠지 문구입니다... 소설을 리뷰할 땐 스포일러를 피하려고 앞부분 문장을 뽑아놓고 나면 출판사 홍보문구와 자주 겹치더라구요^^;;
 
[eBook] 죽여 마땅한 사람들
피터 스완슨 지음, 노진선 옮김 / 푸른숲 / 2016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등장인물 전부가 다 이상한 사람들이다. 그렇지만 릴리의 궤변에는 기묘한 힘이 있다. 상관 없어 보이는 이야기와 설정들이 인물을 구성하고 행위에 개연성을 부여한다. 간만에 재밌는 스릴러를 만났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eBook] 저주토끼
정보라 지음 / 아작 / 2017년 3월
평점 :
판매중지


저주토끼(정보라, 아작, 2017)

🐰여름에 읽기 좋은 호러 판타지 단편 소설집

🐰sf소설은 수록 작품 중 <안녕, 내 사랑>이 해당된다. 안드로이드와 함께 사는 안드로이드개발자 이야기이다. 그 밖의 다른 작품들은 기묘한 동화나 도시괴담들을 전해 듣는 것 같은 느낌이다.

🐰표지 사진이 무서웠는데 표제작 <저주 토끼>를 읽고나니 더 무서워졌다. 약한 초식동물인 토끼가 저주의 매개체가 된다는 발상이 무섭다. 저주의 내용 또한 토끼의 특성을 잘 살려서 흥미로웠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1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유부만두 2020-08-17 21: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읽으셨군요! 저도 여름 납량 특집 기분으로 읽었어요.
전 ‘머리‘가 제일 기억에 남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