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문했던 책이 어제 도착했다. 한국사 능력 검정시험 자격증 책.

인터넷에 한국사 능력검정시험을 검색해보면 문제집이 필요없다는 글이 많다. 그런데 왜 나는 알라딘에서 거금(?)을 주고 새책을 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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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나는 한국사 능력 검정시험(이하 한국사)을 처음 보는 것이 아니다. 다만 자격증이 필요한 시험을 보아야 하고 기준 기한이 있기 때문에 (ㅜ_ㅜ)... 잊을만 하면 시험을 보게 되는 불상사가 발생하게 되었다...


몇 년 전만 하더라도 한국사 시험은 3단계 (1, 2급 / 3, 4급 / 5, 6급) 로 나뉘어서 시행되었다. 마지막으로 한국사 능력 자격시험증 취득한 게 2019년 즈음이니까 그 때 까지는 시험도 쉬웠고 책을 다 보지도 않고도 3급을 취득했었다.


아직 자격 유효 연수가 몇 년 남아있지만 작년 여름 즈음에 다시 한번 시험을 쳐서 갱신 기한을 늘리려 했었다. 이전에 워낙 쉽게 땄었던 자격증이라 알라딘 중고서점에서 헐값에 옛날(2020년) 한국사 책을 집었다.


책을 산 후에, 시험을 접수하려고 보니 시험 체계가 바뀐 것(심화/기본 2단계)을 확인하고 살짝 후회가 밀려왔다. 그렇지만 네이버 블로그 후기들을 쭉 읽어보니 인강만으로 충분하다는 사람도 있고 이미 3급을 두 번 땄던 경험이 있으니 옛날 책을 봐도 합격하는 데 충분하다고 스스로를 합리화 했다. 자만의 끝...


예전 경험처럼 널널하게 공부를 하고 그리고 최신 기출을 풀어봤는데... 시험이 왜 이렇게 어려워 진 것인지 ㅠㅠ 일주일 전에 여유만만 공부 시작했다가 최신 기출에 깜짝 놀라고 결국 부끄러운 불합격을 통보 받았다...


그리고 얻은 한 가지 교훈. 자격증 책은 되도록 최신 기출로 사자...




자격증은 여유 있을 때 미리미리 따놓는게 최선!이지만 급하지 않다고 편하게 마음 먹는 것도 돈을 버리는 일이라는 것을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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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유행열반인 2023-03-02 08:3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 2010년에 처음 시험치고 머리 띵해지는 점수로 불합격했는데 그 회차 합격률이 4.5퍼센트라는 역사적 순간이었더라고요 ㅋㅋㅋ(직전 회차는 47퍼센트…) 그래서 내내 미루다 4년인가 5년 후에 최태성 선생님 수업 듣고 무사히 1급 합격하고…10년 지나서 유효기간 만료네요 ㅋㅋㅋ 사실 어디 쓸 곳 없이 그냥 역사 공부하고 싶어 본 것이었어요. 파이버님은 유효기간 갱신이라는 목적 있으시면 그리고 첫 시험도 아니시면 무사히 잘 통과하실 거예요 ㅎㅎ 암기식 역사시험이라 개정되도 내용 엄청 크게 달라지는 건 없을 거 같아요.

파이버 2023-03-03 20:50   좋아요 1 | URL
인터넷에 합격률보니 복불복이 좀 있는 시험이더라구요... ‘_‘;;;
큰별쌤 명성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드높군요. 저는 1급은 언감생심 바라지도 않고 3급만이라도 붙었으면 좋겠어요ㅎㅎ 역사공부용으로 좋은 시험인 것 같습니다. 제가 고등학생 때 처음 생겼는데 그때 문과친구들이 많이 봤던 기억이 납니다ㅎㅎ

바람돌이 2023-03-02 22:0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한국사 검증시험을 통과해야 하는 일도 있군요. 저는 그시험 치는 아이들 볼 때마다 쟤들은 저걸 뭐할려고 치지 하는 생각만 했는데 말이죠. ㅎㅎ 어떤 시험이든 일단 시험은 부담이고, 또 시험을 위한 책은 무조건 최신판으로.... 힘내세요. ^^

파이버 2023-03-03 20:54   좋아요 1 | URL
낮은 급수는 초등생이나 중등생들이 공부 겸 보러 오기도 하더라구요. 저도 대학생 때 부터 4년 정도에 한번씩 어쩌다 보니 시험보고 있어요... 공부용으로도 꽤 괜찮습니다ㅎㅎ 바람돌이님 응원 감사합니다^^♡ 3월 화이팅하세요!
 
케이크를 자르지 못하는 아이들 - 모든 것이 왜곡되어 보이는 아이들의 놀라운 실상
미야구치 코지 지음, 부윤아 옮김, 박찬선 감수 / 인플루엔셜(주)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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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선 지능에 대해 궁금해 읽은 책이었는데, 문제행동을 일으키는 아이들이 왜 그런 문제 행동을 하는지 생각할 수 있는 글이었다. 테이프처럼 반복되는 반성보다 이해가 우선되어야 한다는 것을 배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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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를 사랑하는 직업 마음산책 직업 시리즈
요조 (Yozoh) 지음 / 마음산책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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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고 보는 요조 작가님의 책. 작가님의 책은 날씨가 추워질 수록 읽을 맛이 난다. 솔직하고 다정다감한 문장이 너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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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3-02-05 10: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믿고 보는 작가가 있다는 건 좋은 일입니다. 저도 그런 작가들이 있습니다. 이번에도 실망시키지 않았네, 하는...ㅋ

파이버 2023-02-07 00:50   좋아요 0 | URL
잘 맞는 작가를 만나면 기분이 좋습니다. 그렇지만 혹시나 실망할까봐 가끔 가끔 찾아 봅니다ㅎㅎ
 
여름 아이 - 제10회 문학동네동시문학상 대상 수상작 문학동네 동시집 85
최휘 지음, 김규아 그림 / 문학동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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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게 동시집 [여름 아이]를 읽었다. 제목을 여름 아이이지만 이 책의 초판 발행일은 2022년 10월 25일, 가을이다. 그리고 지금은 북극 한파가 휘몰아치는 겨울이 되었다.




오늘 아침 열 시 나는 교실에 없죠

5학년이 되어서야 처음으로 해 본 일!(17쪽)


이 동시집의 주인공은 5학년 아이이다. 시집을 넘기다 보면 5학년 아이의 시선을 따라 뜨겁고 그리운 여름날을 지나게 된다. 뒷표지에 실려있는 시에서 5학년 아이가 처음으로 해본 일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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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손을 꼭 잡고

키를 재고 몸무게를 재고

주사를 맞을 거야

어떻게 아프냐고 무으면

이마를 찡그리며 조그맣게 기침을 할 거야


연둣빛 흔들리는 가로수 사이로

펄펄 끓던 이마도 가라앉고

침 못 삼키게 따갑던 목도 가라앉았지만

엄마 손을 꼭 잡고 가는 지금 나는 너무 따스해요(16~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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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의 제목은 "결석". 아픈 몸이지만 병원을 나와 엄마와 걸어가는 시간이 너무 따스한 나머지 아이는 아픈 몸도 잊고 나물 파는 할머니에게 힘찬 소리로 인사도 한다. 금방 아프고 금방 낫는 모습이 정말 아이답다는 생각이 든다. (리뷰를 쓰며 찾아보니 '결석'은 알라딘 미리보기로 전문 감상이 가능하다.)


5학년 아이의 눈으로 바라본 가족, 친구, 자연 이야기가 꾸밈 없고 솔직하다. 책의 앞머리에 실려있는 "시인의 말"에서 시인은 시의 언어를 꽃 화살에 비유했다. 아름다운 꽃과 아픈 화살이 합쳐진 꽃 화살을 쏘는 아이는 여름 아이가 되어 끝없이 말을 건다. 동시집에 관심이 있다면 미리보기를 통해 "시인의 말"을 먼저 읽고 독서를 결정하면 좋을 것 같다. 시를 쓰는 사람의 글이기 때문일까. 시인의 말도 한 편의 산문시 같은 매력이 있다.


이 시집의 장점을 또 하나 꼽자면 몽글몽글한 삽화이다. 삽화가 없는 페이지가 꽤 많아서 조금 아쉽지만 그만큼 다음 장에서 만나는 그림이 반갑다.




이 그림(31쪽)을 보고 예전 어릴 때 살던 아파트에 심겨있던 나무가 자귀나무인 줄 알게 되었다. (지금 보니 뒷표지 그림과 똑같은 페이지! 0_0!)

흐릿흐릿한 그림의 테두리가 마음에 들어 그림 작가의 다른 책도 찾아보고 싶어졌다.


오랜만에 동시집을 읽었는데, 시어 속에 담긴 마음과 이를 헤아려 그린 그림에 담긴 마음 두 가지를 모두 감상할 수 있어 따뜻한 시간이었다. 앞으로도 종종 동시집을 읽는 시간을 가져야겠다.


침 못 삼키게 따갑던 목도 가라앉았지만
엄마 손을 꼭 잡고 가는 지금 나는 너무 따스해요 - P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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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3-01-25 23: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동시 너무 좋다.
엄마 손을 꼭 잡고 가는 저 마음 너무 따뜻하네요. ^^

2023-01-28 17: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scott 2023-01-25 23: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10살 때까지 동시를 지었었는데 ㅎㅎ 이제는 동시, 동요가 사라진 시대인것 같습니다 ^^

파이버 2023-01-28 17:40   좋아요 0 | URL
말씀대로 찾아듣지 않으면 동요를 들을 일이 없네요.. 지금당장 생각나는 건 아기상어 뚜뚜루루~

희선 2023-01-28 02:4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동시 좋네요 초등학교 5학년 아이 마음이 담겼군요 그때 뭐 했던가 하는 생각이... 별로 안 좋았네요 여기 나온 아이는 아플 때 엄마랑 손 잡고 같이 병원에 가서 좋았겠습니다


희선

파이버 2023-01-28 17:41   좋아요 1 | URL
저도 5학년 때는 어땠는지 돌이켜보았는데 동시집의 화자보다는 덜 순수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아플 때 부모님이랑 같이 있는건 따뜻한 일이지요. 저는 그 전부터 혼자 병원에 다녔지만요ㅎㅎ

서니데이 2023-01-28 16:3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프지만 엄마 손을 잡고 가는 느낌이 따뜻하게 느껴져서 참 좋네요.
동시를 읽을 일이 적어지지만, 앞으로 기회 있다면 읽어야겠어요.
파이버님, 추운 날씨 건강 조심하시고, 따뜻한 주말 보내세요.^^

파이버 2023-01-28 17:42   좋아요 2 | URL
어릴 때의 마음을 돌이켜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서니데이님께서도 건강조심하시고 추운 날씨 따뜻하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서니데이 2023-02-03 21: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파이버님, 편안한 한 주 보내셨나요.
2월이 되어서인지, 지난주보다는 조금 덜 추운 것 같아요.
벌써 금요일이네요.
따뜻한 주말 보내시고, 좋은 밤 되세요.^^

파이버 2023-02-04 21:49   좋아요 1 | URL
서니데이님 요즘 제가 알라딘에 자주 들르지 못해 계속 답글이 늦어지네요 ^^;; 늘 잊지 않고 누추한 곳에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벌써 2월이 시작되었네요. 이번 2월도 평안하시길 바랍니다.
 
[eBook] 아버지의 해방일지
정지아 지음 / 창비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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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신념에 따라 끝까지 살다 간 점은 감동이었다. 그렇지만 친가쪽 가족들과 어머니가 고생한거 생각하면 가족보단 남들에게 좋은 사람이 아닌지... 읽는 내내 마음 한쪽이 꿉꿉했다. 반면 책장 넘어가는 재미와 감동의 완급조절에서 왜 베스트셀러인지는 납득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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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3-01-25 19: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책은 아버지가 없지만, 주인공은 아버지가 같은 책이었어요.
소개만 읽었을 때와는 또 다르더라구요.
파이버님, 설연휴 잘 보내셨나요.
날씨가 많이 춥네요. 따뜻한 하루 보내세요.^^

파이버 2023-01-25 22:06   좋아요 1 | URL
작가님의 자전적 경험이 많이 투영된 소설 같더라고요 ㅎㅎ
오늘 역대급 강추위였는데, 서니데이님께서 따뜻하게 보내셨길 바랍니다.
늘 건강 조심하시고 내일도 좋은 하루 되세요~

바람돌이 2023-01-25 22:4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읽었는데 리뷰를 못쓰겠더라구요. 책은 재미있게 읽었고 감동도 있었고 하지만 무언가 말하지 못한 어떤 지점들이 자꾸 걸렸어요. 아마도 주인공들 주변의 사람들의 삶도 한 부분이 아닐까 싶어요.

파이버 2023-01-25 22:50   좋아요 1 | URL
저도 완독하고 나서 한참 뒤에 겨우 100자평을 썼습니다. 주변에서 칭찬 일색이라 별 4개 주는 것도 열 번 고민을 ㅎㅎ 여행지에서도 틈틈이 읽을 정도로 재미있었지만 바람돌이님 말씀처럼 걸리는 지점 때문에 개운한 독서는 아니었던 것 같아요.

페크pek0501 2023-01-29 17: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책 인기가 높더군요...

파이버 2023-01-29 17:48   좋아요 1 | URL
네, 서점 갈 때마다 눈에 띄더라고요ㅎㅎㅎ

레삭매냐 2023-02-22 21: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최근에 이 책 두번 째로 읽었답니다.

다음달 독서 모임 책이거든요 :>
다시 읽어도 재밌었습니다.

파이버 2023-02-22 21:39   좋아요 0 | URL
저도 몸담고 있는 독서모임에서 같이 읽었습니다. 요즘 핫한 책인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