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과 분노
로런 그로프 지음, 정연희 옮김 / 문학동네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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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가 더 재미있다는 평이 많아서 1부 중반의 지루한 부분을 꾹 참고 읽었다. 역시 2부가 더 재미있다. 연극의 주인공처럼 빛나는 삶을 사는 로토와 조용한 분노를 품은 선한 마틸드. 결혼 생활이란 무엇일까... 이야기의 인물 중에서는 로토의 동생인 레이철이 제일 마음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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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설공주에게 죽음을 스토리콜렉터 2
넬레 노이하우스 지음, 김진아 옮김 / 북로드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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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대는 마음으로 제일 유명한 4편을 펼쳤는데 흠... 아마 전작품들을 읽지 않은 독자들에게는 형사들의 사생활이 군더더기로 느껴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만큼 많이 나온다. 전작부터 느꼈던 문제점들은 그다지 개선되지 않았으며 추리소설이라기 보다는 스릴러의 느낌이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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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먹는 여우‘의 여행일기(주니어 김영사, 2020)

고등학생 시절 친구의 책상 위에 ‘책 먹는 여우‘ 책이 있었다. 고3 학생으로서 그림책을 읽는 모습이 신기했던 기억이 난다. 그 때는 그림책의 매력을 모를 때였는데도 정말 재미있게 읽었다. 여우 아저씨가 인기있는지 몰랐는데 이후 어린이 권장 도서에서 자주 보여서 놀랐다. 올해 <‘책 먹는 여우‘의 여행일기>라는 책이 나온 것을 보면 여전히 그 인기가 건재한 듯 싶다.

이 책은 <책 먹는여우‘의‘ 여행일기>가 아니라 <책 먹는 여우‘와 함께 쓰는‘ 여행일기>이다. 책 먹는 여우의 질문에 따라 여행 가기 전 준비물 챙기기부터 여행 마지막 날까지 매일의 일기를 쓸 수 있다.(약 일주일 씩 두 번의 여행 일기를 기록할 수 있다!) 일종의 어린이 워크북인데, 초등학교 중학년에서 고학년 학생들이 재미있게 쓰고 그릴 수 있을 법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들어가는 말에서 밝히듯 이 책을 읽기(쓰기) 전 준비물이 있는 데, 필기도구, 가위, 풀, 오래된 비닐봉지, 방학(+소금과 후추)이 필요하다. 오래된 비닐봉지에서 갸우뚱했는데, 낡은 비닐 가방에 스티커를 붙여 멋진 ‘이야기 주머니‘를 만드는 코너가 있다. 여기서 말하는 스티커는 이 책의 부록에 들어있는 스티커이다. ‘이야기 주머니‘가 정확히 무엇인지는 이 책을 직접 읽어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아이들은 재미있어할 것 같다^^*

지금 상황에서는 국내 여행도 자제하는 것이 맞다. 그래서 이번에 여행 관련 책이 출간되다니 신기했다. 그렇지만 작가의 말처럼 아주 재미있고, 환경을 보호할 수 있고, 비용도 안 드는 ‘상상 속 여행‘을 떠나보는 것도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부록으로 온 스티커가 너무 귀엽다. 아이들이 끈적끈적한 손으로 만져도 괜찮은 미끄러운 코팅 재질로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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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메일로 온 '돌리의 어머니'라는 단편을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열어보았다. 열 여섯 살 생일을 앞둔 돌리와 그녀의 완벽한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였다. 자신을 예쁘지 않다고 생각하는 돌리는 그녀와 반대되는 어머니를 사랑하지만 어머니와 스스로를 자꾸 비교하게 된다. 돌리는 어머니가 자신을 이해해주기를 바라지만 햇살처럼 밝은 어머니는 그런 돌리의 아픔을 이해하지 못한다.


보통 사춘기의 여자아이들의 이야기에서는 또래의 인기 많은 친구와 자신을 비교하곤 하는데, 이 이야기에서는 예쁘고 사교적인 역할을 어머니가 맡은 점이 신선했다. 가족이자 의지해야 할 대상인 어머니가 자신보다 또래 친구들에게 인기가 더 많은 아이러니라니... 돌리는 완벽한 어머니가 부담스럽지만, 자신에게 예쁘다고 말해주는 어머니를 사랑할 수 밖에 없다. 그런 돌리의 마음이 소설 내내 언뜻언뜻 비추어 보였다. 돌리가 어머니가 자신의 마음에 공감해주기를 바라는 부분에서는 마음이 아팠다.


인물에 대한 섬세한 묘사도 좋았지만 이 책에 대한 기대를 높인 것은 역시 마지막 결말 부분이었다. 22쪽이라는 짧다면 짧은 분량의 이야기의 마지막 장면은 너무 밝지도 너무 어둡지도 않았다. 섬세하고도 군더더기 없는 인물 묘사와 깔끔하고도 여운을 남기는 결말의 마무리에 얼마 전에 읽은 '올리브 키터리지(문학동네)'가 떠올랐다. 아마 나처럼 '올리브 키터리지'를 재미있게 읽었다면 이 소설도 즐겁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운명과 분노(문학동네)'를 읽을 때에도 번역이 깔끔하다고 느꼈었는데, 이번 책도 정연희 님께서 번역하신 책이었다. 찾아보니 재작년과 작년에 출간 되었던 메이브 빈치의 다른 소설들도 같은 번역가께서 작업하셔서 믿음이 간다. 조금 다른 이야기지만 '운명과 분노'의 옮긴이의 말이 좋았기에 이번 책에서도 옮긴이의 말이 붙어있었으면 좋겠다.

이번에도 똑같은 상황이었다. 줄곧 그래왔던 대로. - P9

돌리는 잘못은 자신에게 있다는 것을, 어머니는 너무 좋은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 P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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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0-07-01 14: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잘못이 자신에게 있다는 걸 인정하기란 쉽지 않아요. 대부분 상대의 탓으로 돌리기 쉽죠.

파이버 2020-07-01 19:50   좋아요 0 | URL
맞습니다 그런 점에서 이 소설에서 돌리가 돌리의 엄마보다 더 어른스럽다고 생각되었어요
 

* 한달 전에 독서대를 구입했다. 자취방에 있는 독서대는 5년 전 쯤에 시험공부할 때 사은품으로 받은 나무 합판으로 된 독서대인데 들고다니기 꽤 무겁고 이음새가 플라스틱이라 잘못 다루면 쉽게 망가질 것 같았기 때문이다.
조건은 두 가지, 가벼울 것 그리고 접어서 들고다닐 수 있을 것. 네*버에 휴대용 독서대라고 검색하니 꽤 많은 상품들이 나왔다. 휴대용이라고 하면 옛날 다*소에서 팔던 조잡한 플라스틱 밖에 안 떠올랐는데 시간의 흐름을 새삼 느꼈다.
리뷰를 보고 내가 생각한 조건에 맞추어 샀다. 휴대용이라는 점에서 무거운 책을 올려놓는 것은 포기ㅎㅎ (이제 두꺼운 전공책은 읽을 일이 없을테니...)
큰 기대 없이 한달간 사용했는데 생각보다 잘 사용하고 있다. 가볍고 사진처럼 접었을 때 튀어나오는 부분 없이 깔끔하게 접히는게 너무 좋다. 내가 살 즈음에 업그레이드 버전도 출시된다고 적혀있었는데 나는 지금 것도 만족하며 사용하고 있다.

* 독서대 이야기만 하면 광고글 같으니 책 이야기도 해야지...
요즘 ‘할머니‘에 대한 책이 많이 나오는 것 같다. 유튜버 ‘박막례‘ 할머님의 책이 작년 이맘 때쯤 나왔었고, 지금 읽고 있는 ‘나의 할머니에게‘와 살까 말까 고민하고 있는 ‘이상하고 자유로운 할머니가 되고 싶어‘까지...전자책 리더기에는 이미 대여해놓은 ‘루거 총을 든 할머니‘도 있다. 우리보다 앞서 인생을 먼저 걸어간 멋진 여성을, 인간을 만나는 일에 가슴이 두근거린다.
‘나의 할머니에게‘의 추천사를 내가 가장 좋아하는 소설가 중 한명인 오정희 님께서 쓰셨기에 몇 줄 옮긴다.

이 소설들을 읽노라면 스스로도 해석이 잘 안 되는, 늙어가고 있는 나의 모습과 복잡한 내면의 지형도가 보이고 또한 내가 지나온 시간들을 가파르게 살고 있는 딸이, 내가 향해 가고 있는 시간들을 어쨌거나 살아냈던 어머니가 확연히 보인다. 그 새삼스러운 발견에 낯설고 신선한 충격을 느끼면서, 내가 통과해온 세월의 많은 과오와 부끄러움에 대해 조금은 대범해질 수도 있었다.(‘나의 할머니에게‘ 추천사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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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유행열반인 2020-06-29 15: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독서대는 옳습니다. 다다익선 아이템 ㅎㅎㅎ

파이버 2020-06-29 15:39   좋아요 1 | URL
맞습니다. 고향집에 하나, 자취방에 하나, 들고다니는 것 하나... 자꾸 증식하지만 척추 건강을 위해 다다익선입니다

비연 2020-06-30 10: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 이번에 하나 장만했는데 너무 편해서 또 구입해야 할 듯요^^

파이버 2020-06-30 11:37   좋아요 0 | URL
맞습니다 너무 목이 편해요~ 건강을 위해서도 꼭 필요한 것 같습니다^^*

페크pek0501 2020-07-01 14: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원목 독서대를 가지고 있어요. ㅋ

파이버 2020-07-01 19:52   좋아요 0 | URL
원목독서대는 뭔가 독서대의 클래식 같아요 예쁘고 튼튼하고... 저도 언젠가 원목으로도 마련하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