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의 정신 - 버크에서 엘리엇까지
러셀 커크 지음, 이재학 옮김 / 지식노마드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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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힘들게 오랜 시간 읽은 책이었다. 인간은 헤겔은 정반합 이론으로 놓고 볼때 누구나 보수적이냐 아님 진보적이냐의 성향을 띤다고 생각한다. 사실 중도라는건 지 생각이고 중도도 일정부분 어떤 성향을 지니고 있을것이다. 나도 굳이 따지자면 정치적으로 중도좌파에 살짝 무정부주의자정도쯤으로 생각한다. 물론 다른 사람들은 나를 어떻게 평가하는지 모르지만 말이다.


일명 태극기 집회에서 태극기 감싸고 소리를 질러대는 사람들을 보고 도대체 나이들고 왜 저럴까 싶어서 궁금했다. 정말 가진자이거나 귀족적인 성향의 보수주의자들은 강남 대형아파트에서 편하게 하루하루를 살아갈텐데 가지것도 별로 없어보이는 남루한 노인네들이 뭐하러 저러는가 궁금해서 보수주의에 관한 책들을 이것 저것 찾아서 읽고 있다.


나라별로 보수주의의 색채가 조금씩 다르고 우리나라는 특히 분단된 현실이 가져다주는 좀더 다른 계열의 보수가 있지만 보수의 시작은 영국의 사상가로부터 나오기 시작했다고 한다. 일명 토리나 휘그로 지칭되는 영국의 당파말이다. 이 책은 그중 토리의 정신적인 지주인 에드먼드 버크부터 엘리옷까지 중요한 보수주의자들의 견해를 밀도있게 다루고 있다.


저자인 러셀커크는 이렇게 말한다. “이 책은 우리 문명의 정치적이고 정신적이며 지적인 전통을 지켜내려는 우리의 노력에 바치는 나의 헌신이다.˝ 무려 800페이지에 달할만큼 방대한 내용에 수 많은 인물들이 등장하는지라 정말 힘들게 읽었다. 거의 몇 개월에 걸쳐 단원 단원볼료 사투를 겪는 심정으로 읽었는데 전문 번역자가 아닌지 몰라도 번역이 매끄럽지 않아 단락을 놓치기 일수였다.


모두 다 평등해야된다는 집산주의 그러니까 사회주의 내지 공산주의적 사조는 개인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행동으로 사회의 퇴행을 불러일으키며 전통을 보존하고 개인의 사유재산과 권리를 인정해줄때만이 사회가 좀더 건전하게 발전할 수 있다는게 보수주의의 중심적인 견해이다. 근데 왜 못사는 사람들이 수구적으로 변하는건지 정말 알 수 없는 일이다. ㅋ


힘들게 읽었지만 보수주의자들의 기본적인 사상은 어느 정도 알게됐다는게 큰 소득이다. 신앙심이 깊고 귀족적이며 권위주의적인 자세로 무지몽매한 민중들을 지도해야된다는게 그들의 주된 의견이다. 죽창들고 가진자들을 타도하는거는 동의하지 못하지만 그런 자유주의의 견해가 결국 빈부격차를 확대하고 다시 한번 피의 혁명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아무튼 뭐가 옳은건지 파면 팔수록 모르겠다. 끝으로 책의 부록에 나오는 보수주의자들의 십계명을 적어본다.


1. 보수주의자는 불변의 도덕적 질서가 존재한다고 믿는다.

2. 보수주의자는 관습, 널리 오랫동안 합의된 지혜와 계속성을 중시한다.

3. 보수주의자는 소위 규법이라는 원칙을 믿는다

4. 보수주의자는 신중함이란 원칙에 따라 행동한다.

5. 보수주의자는 다양성의 원칙을 중시한다.

6. 인간은 불완전하다는 원칙에 따라 보수주의자들은 스스로를 억제한다.

7. 보수주의자들은 자유권과 재산권이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고 확신한다.

8. 보수주의자는 자발적인 공동체를 지지하고 강제적인 집산주의에는 반대한다.

9. 보수주의자는 인간의 격정과 권력을 신중하게 자제해야 될 필요를 인지한다.

10. 사려 깊은 보수주의자는 활력이 넘치는 사회라면 영속성과 변화를 반드시 인정하고 조화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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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파 2025-04-03 0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정부주의 하다 중국놈들 밑에서 종살이한다!
 
[전자책] 오버 더 초이스 오버 더 초이스
이영도 지음 / 황금가지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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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도 읽지 않고 들어줬다. 러닝타임이 무려 17시간이 걸릴만큼 방대한 양이었다. 전문 성우진들 십여명이 극중 캐릭터를 연기하며 녹음한 파일이라 정말 생동감이 넘쳤다. 다만, 오디오북의 특성상 잠깐 딴생각을 하면 스토리를 놓치게 되는지라 종이책 보다 오히려 더 집중력을 가지고 들어줘야 되기 때문에 마지막 파일이 끝났을때 큰일을 해냈다는 느낌도 들었다.


저자는 우리나라 판타지 소설계의 대부인 이영도 작가이다. 이영도 작가의 글은 정말 추억의 하이텔 시대부터 읽었으니 이름만으로도 옛 생각이 새록새록 돋아난다. 그의 전설적인 작품 드래곤 라자는 책으로도 보유하고 있을뿐더러 서너번 정도 읽었던것 같다.


이 책은 비교적 과작 작가인 이영도 작가가 오랜만에 신간을 낸 작품이다. 기대에 비하면 살짝 아쉽기는 하지만 그래도 독특한 판타지 세계관을 그려내고 있다. 얼마전 읽었던 채식의 배신에서 식물들도 동물처럼 사고를 하고 생존의 본능 메카니즘을 지니고 있다는 글을 읽었는데 오버 더 초이스도 식물이 인간에 대항해 그들만의 생존권을 유지하고자 하는 스토리에 촛점을 맞춘 작품이다.


우주 개척을 위한 어느 소도시를 중심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광물 채집을 중심으로 하는 소도시에서 카닛 종족의 소녀가 탄광에 갇혀서 죽게된다. 주인공격인 부보안관 티르 스트라이크는 소녀의 시체를 수습하던중 근처에서 마차와 몇 명의 사망자들을 발견하게 되고 그중 신분이 의심스러운 소년만이 생존한다.


곧이어 딸을 잃은 포인도트 부부중 아내는 딸의 부활을 믿게 되며 점차 사건은 확대되어간다. 무대가 한정적이라서 인물 중심으로 이영도 작가 특유의 철학관이 담겨진 견해가 책 곳곳에서 등장한다. 살짝 환경주의에 대한 그의 사고관을 엿볼 수 있었는데, 식물중심이라는 독특한 세계관의 설정이 특이하다. 아무튼 오랜만에 이영도 작가의 작품을 만났다는것만으로 의의를 둔다.


오디오북이 오히려 종이책보다 훨씬 집중해야 된다는 사실을 기억하면 들어줘야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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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하는 정신 - 체념과 물러섬의 대가 몽테뉴
슈테판 츠바이크 지음, 안인희 옮김 / 유유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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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테뉴의 평전이다. 개인적으로 세상에서 가장 평전을 잘쓰는 작가라면 슈테판 츠바이크가 떠오른다. 마리 앙뜨와네뜨를 읽고 그의 유려한 글발에 매혹되었던 기억이 아직도 뚜렷하다. 사실 평전뿐만 아니라 소설과 에세이도 매우 잘쓰는 작가이기도 하다. 안타깝게 생을 마감했지만 그의 글을 우리 곁에 영원히 남아있다. 여기서 잠깐, 츠바이크에 대해 알아보면,


˝뛰어난 소설가이자 전기작가로 널리 알려진 독일 문학계의 거장 슈테판 츠바이크는 1881년 오스트리아 빈에서 태어났다. 일찍이 남다른 시적 감수성을 보였던 츠바이크는 김나지움 시절부터 호프만슈탈, 릴케 등에게서 영향을 받아 시를 쓰기 시작했고, 빈과 베를린 대학에서 독일 문학과 프랑스 문학을 전공했다. 1901년 첫 시집 『은빛 현』을 출간하며 본격적인 작가의 길로 들어섰고, 이후 소설, 시, 희곡을 발표하며 활발한 작품 활동을 펼쳤다. 1914년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자원입대하여 군 신문의 기자로 활동했는데, 이 시기 프랑스 작가 로맹 롤랑의 영향으로 반전(反戰)에 대한 생각을 굳히게 되었다.

 
전쟁이 끝난 후 오스트리아로 돌아와 발자크, 디킨스, 도스토옙스키에 대한 에세이 『세 거장』을 비롯하여 『악마와의 투쟁』 『세 작가의 인생』 『로맹 롤랑』 등 유명 작가들에 대한 평전을 출간했고, 역사에 대한 깊은 통찰과 역사적 인물에 대한 심도 있는 탐구로 전기 『조제프 푸셰』 『마리 앙투아네트』 『메리 스튜어트』 등을 집필하며 세계 3대 전기 작가 중 한 사람으로 명성을 떨쳤다. 
프로이트의 영향을 받아 인간 내면을 깊이 탐색하고 인간관계에서의 심리작용을 예리하게 포착해낸 작품을 많이 선보였는데, 「낯선 여인의 편지」 『아모크』 『연민』 등 그가 쓴 대부분의 소설은 뛰어난 심리묘사가 돋보인다.



유대인이었던 그는 나치가 자신의 책을 금서로 지정하고 압박해오자 1934년 런던으로 피신해 영국 시민권을 획득했고, 이후 유럽을 떠나 브라질로 망명했다. 1941년 자전적 회고록이자 자신의 삶을 축으로 하여 유럽의 문화사를 기록한 작품 『어제의 세계』를 출간하고, 소설 「체스 이야기」를 완성했다. 정신적 고향인 유럽의 자멸로 우울증을 겪던 츠바이크는 1942년 “자유의지와 맑은 정신으로” 먼저 세상을 떠난다는 유서를 남기고 부인과 함께 약물 과다복용으로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그 외 저서로는 『인류사를 바꾼 순간』이 있다.˝


얼마전 관람했던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의 감독인 웨스 앤더슨이 츠바이크의 어제의 세계라는 작품을 읽고 영감을 받아 영화를 만들었다는 엔딩크레딧을 보고 바로 구입해서 다음 작품으로 읽으려고 대기중이다.


위로하는 정신은 위에도 언급했듯이 프랑스의 사상가인 몽테뉴를 다룬 평전이다. 아마 내가 읽은 평전중 가장 분량이 작은 평전이 아닐까 싶은데 그렇다 하더라도 몽테뉴라는 인물에 대해 전반적으로 어떤 삶을 살았는지 알 수 있었다. 몽테뉴는 수상록을 쓴 사람정도로만 알고 있었는데 그 수상록이 그가 남긴 유일한 책이다.


몽네튜는 부유한 귀족가문에서 태어나 어렸을때부터 체계적인 교육을 받고 자라났다. 요즘으로 치면 초딩시절에 가난한 농군의 집으로 보내서 3년간의 시간을 보내도록 한걸 보면 아버지가 무척 엄격한 스타일의 훈육방식을 택한듯하다. 라틴어에 대한 혹독한 훈련으로 모국어인 프랑스말보다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었던 몽테뉴는 기존 교육 시스템에 대한 반감을 가지고 스스로 사상적인 체계를 잡아나기 시작한다. 제목이 위로하는 정신이라고 지은건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 몽테뉴의 정신세계를 압축적으로 표현한 말이다.


이 작품은 츠바이크의 유작이기도 한 작품이다. 책을 읽고나서 두꺼운 양장본의 수상록을 구입했다. 몽테뉴의 유일한 저서라고 하니 즐거운 마음으로 읽어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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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로 역사 읽기 : 미국편 영화로 역사 읽기
연동원 지음 / 학지사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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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마지막 독서교육과정의 교재로 선택한 책이다. 꽤 많은 과정중에 적당한게 없을까 찾아보던중 영화로 역사를 배워보는 과정이 눈에 띄여서 골라봤는데 책의 내용이 생각보다 괜찮았다. 2개월의 과정중 1개월차는 미국편, 2개월차는 유럽이다. 주요한 미국의 역사적인 사건과 영화를 엮어서 설명하는 내용인데 영화와 역사 모두 좋아하는 입장으로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었다.


목차를 통해 다뤄지는 사건들과 영화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Theme 01 지리상의 발견과 원주민과의 만남
01 비극의 전주곡 _ [1492 콜럼버스]
02 디즈니의 역사왜곡 _ [포카혼타스]
Theme 02 식민지 정착과 발전
01 사랑엔 책임이 따른다 _ [주홍글씨]
02 최후의 백인 인디언 _ [라스트 모히칸]
03 과연 인간의 한계는? _ [레버넌트]
Theme 03 독립과 영토확장
01 불완전한 혁명 _ [패트리어트: 늪 속의 여우]
02 영토침략 과정 _ [알라모 전투]
03 그의 조국은 어디인가 _ [레전드 오브 조로]
Theme 04 노예제와 이민
01 모르는 호의보다 아는 곤경이 낫다 _ [노예 12년]
02 밥그릇 싸움 _ [갱스 오브 뉴욕]
Theme 05 남북전쟁
01 제2의 독립전쟁 _ [신의 영웅들]
02 비밀병기 잠수함 _ [헌리호의 최후]
03 법과 현실 사이 _ [음모자]
Theme 06 서부시대와 인디언 저항
01 전설은 없다 _ [툼스톤]
02 최후의 인디언 전사 _ [제로니모]
Theme 07 산업주의 시대와 제1차 세계대전
01 상처뿐인 성공 _ [데어 윌 비 블러드]
02 미국인 최초 전투비행단 _ [라파예트]
Theme 08 대중시대와 금주법
01 밤의 제왕 _ [언터처블]
02 침묵은 금이 아니다 _ [아티스트]
Theme 09 대공황과 뉴딜
01 대중 스타 VS. 공공의 적 _ [퍼블릭 에너미]
02 영웅이 된 경주마 _ [씨비스킷]
Theme 10 제2차 세계대전
01 국방부 홍보영화 _ [진주만]
02 매스컴이 만든 영웅 _ [아버지의 깃발]
03 동화 같은 구출 작전 _ [핵소 고지]
Theme 11 전후시대와 냉전
01 꿈을 현실로 만든 자 _ [터커]
02 굿바이! 마녀사냥 _ [굿나잇 앤 굿럭]
03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 _ [스파이 브릿지]
Theme 12 베트남전쟁과 민권운동
01 옴니버스 전쟁영화 _ [풀 메탈 자켓]
02 예정된 죽음 _ [말콤 X]
Theme 13 정치와 전쟁 1(1960~1989)
01 인류 종말의 위기 _ 
02 정치 고별 인터뷰 _ [프로스트 VS. 닉슨]
03 이란판 혹성탈출 _ [아르고]
Theme 14 정치와 전쟁 2(1990~2000)
01 그들만의 전투 _ [자헤드]
02 19 VS. 1000 _ [블랙호크 다운]
03 전쟁과 평화는 하나 _ [로드 오브 워]
Theme 15 정치와 전쟁 3(2001~2017)
01 U.S. ATTACKED _ [월드트레이드센터]
02 얼간이 대통령 _ [로스트 라이언즈]
03 누가 악의 축인가 _ [그린 존]
Theme 16 현대사회와 문화
01 브랜드를 산 남자 _ [파운더]
02 세상은 요지경 _ [크래쉬]
03 이긴 자가 강하다 _ [실리콘 밸리의 신화]



총 16개의 주요한 테마가 다뤄진다. 신대륙을 발견한 사건으로부터 빌게이츠와 스티브 잡스까지 미국의 역사태동기로부터 현대까지 주요하고 굵직굵지한 역사적인 사건들이 소개된다.


책은 역사적인 사건을 언급하고 그영화를 선택한 이유, 시놉시스, 영화와 실제 역사를 순차적으로 설명한다. 역사가 주된 주제이기는 하지만 영화에 관한 이야기들도 다뤄지는지라 좀더 흥미롭게 책을 읽을 수 있다. 아울러 각 섹션의 마지막에는 소개된 영화와 견주어 볼 수 있는 영화까지 덤으로 소개되는지라 무척 많은 영화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소개된 영화들중 이미 봤던 영화와 알고 있는 영화들도 많았지만 전혀 몰랐던 영화들도 있었다. 프로스트 대 닉스이나 그린존, 헌리호의 최후등은 전혀 몰랐던 영화이고 흥미로운 소재를 다뤘기에 조만간 찾아볼 예정이다. 미국편에 이어 2편격인 유럽편은 어떤 영화들이 소개될지 벌써부터 궁금해지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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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 했다
하완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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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표지를 보고 내용이 살짝 궁금했던 책이었는데 교보샘에서 매월 제공되는 책으로 선정되어서 왔길래 기쁜 마음으로 읽어줬다. 저자는 일러스트 출신으로 현재 프리랜서로 활동하고 있는분인데 회사생활을 그만 두고 자유롭게 살아가며 근원적인 행복을 찾기 위한 마음의 여정을 걸어가고 있다.


책에서는 본인의 어렸을때 가난하고 불우했던 가정사와 홍대 디자인학부에 가기 위해 4수를 했던일, 아울러 조그만 회사에 다니며 목표감을 상실하고 하루 하루 그냥 저냥 살아갔던 일들을 가감없이 그리고 있어 자연스럽게 공감을 가지게 해준다. 뿐만 아니라 그림을 전공한 경력을 살려 촌철살인의 재미있는 삽화를 직접 그려서 수록하고 있어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일단, 제목에서 확 꽂힌다. 어떻게 보면 우리는 자기계발의 홍수시대에 살며 하루라도 열심히 살지 않으면 큰 죄를 짓는것처럼 바둥거리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 어차피 가는 인생을 왜 이리 힘들게 살아가는걸까? 사실 나도 직장생활을 하다 보니 그런 범주를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조금이라도 자유로운 영혼을 가져보고자 노력은 하고 있다.


예전에 같이 근무했던 부장님이 후배 직원에게 언제 장가갈거냐며 농담으로 장가 안가면 고과에 마이너스를 준다고 하시길래 한마디 했다. 남이 결혼하는거 가지고 왜 자꾸 그러세요? 부장님은 결혼하셔서 정말 행복하신건가요? 아님 정말 불행해서 나만 불행할 수 없다는 심뽀이신가요 ㅋ 나도 농담으로 말했지만 살짝 뼈가 있는 말이었다.


왜 다른 사람들이 결혼하건 말건 애를 낳건 말건 주변에서 오지랖 넘게 참견하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은걸까? 물론 요즘은 예전보다 덜해진 느낌이지만 각자의 인생은 자기에게 속해있는거다. 가타부타 말할거 없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애를 안낳는 사람들에게는 세금이나 국민연금 차등지급 제도에는 강력하게 동의한다. ㅋ


어쨌거나 이제 자기계발의 광풍에서 벗어나 조금 편하게 살기로 하자. 어차피 인생은 한번 왔다가 그냥 가는거니까 말이다. 죽을때 생각해보면 전부 별거 아닌 일들로 우리는 오늘도 고민하고 있을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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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so 2023-03-18 15: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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