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위 말하는 모태신앙을 가지고 태어났다. 초등학교 시절까지는 너무나 당연하게 교회에 다니는걸 거의 학교와 비슷하게 생각했지만, 중학교 언저리에 이문열의 사람의 아들과 박찬홍의 신은 인간의 땅을 떠나라, 그리고 러셀옹의 나는 왜 기독교인이 아닌가를 삼부작 시리즈로 읽어주며 나는 교회의 땅을 떠나게 됐다 ㅋ 어머니의 가혹한 종교탄압이 있었고 아직도 독실하신 권사님과 불편한 관계이기는 하지만 다시 교회에 다니고 싶은 생각은 없다.우리나라의 개신교는 본질적으로 문제가 많은 종교라고 생각한다. 물론 교회에 다니는 신자들을 싸잡아 폄훼하는건 결코 아니고 신을 믿기보다 교회를 믿으며 천당으로 가는 길목에서 안도감을 느끼는 모습을 볼때마다 살짝 짠하기도 하고 그렇다. 종교를 믿는다는건 결국 내 삶을 보다 더 건전하게 살아가는 방법일텐데 말이지.....배철현 교수의 위대한 질문 시리즈는 전부터 관심이 있어서 눈여겨보고 있었는데 교보샘에서 신작인 심연까지 통으로 묶어서 열람권 행사를 하길래 덥썩 물었다. 책을 읽다보니 종이책으로 다시 사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내용이 좋았다. 참된 신앙인의 자세란 이런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깊은 공감이 갔다.저자인 배철헌 교수는 서울대 종교학과를 졸업하고 하버드대에서 성서를 본격적으로 공부하신분이다. 책을 읽고나서 어떤분인지 궁금해서 살짝 찾아봤다. ˝배철현 (서울대학교 종교학과 교수)은 고대 오리엔트 문헌과 그 언어에 매료되어 미국 하버드 대학교에서 세계 최초로 셈족어와 인도-이란어 고전문헌학을 동시에 전공하여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기원전 6세기 다리우스 대왕이 세 가지 쐐기문자로 기록한 베히스툰비문의 독보적인 권위자이며, 구약성서가 쓰인 히브리어와 아람어, 신약성서가 쓰인 그리스어를 비롯해 다양한 고대 언어를 연구한 국내 유일무이한 고전문헌학자이다. 2003년부터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종교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유대교, 그리스도교, 이슬람교와 그 종교들을 탄생시킨 고대 오리엔트 문명과 헬레니즘 문명을 가르치고 있다.˝책의 곳곳에서 그의 방대한 지식과 성서에 대한 역사적인 접근 그리고 깊이있는 통찰, 아울러 현재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 되는가에 대한 가르침까지 정말 좋은 책이다. 인간의 위대한 질문은 성경중 신약성서, 즉 예수님과 그의 제자들을 주인공으로 성서에 나오는 일화들과 그 말씀들이 어떤걸 말하는지에 대해 조목조목 알려준다.신의 위대한 질문은 구약성경을 다룬 책인데, 이 책 다음으로 역시나 흥미진진하게 읽어주고 있다. 기독교와 성경에 대해 관심이 있다면 꼭 한번 읽어볼것을 권해드린다.
얼마전 인터넷에서 흥미로운 기사를 읽었다. 한국작가의 소설이 억대의 판권료를 받고 미국에 팔렸다는 기사였다.˝본격적인 문학 한류가 시작되는 것일까. 영국의 일간 가디언이, 한국이 국제 문학시장에서 놀라운 문학 포스(force)로 부상하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소설가 김언수(46)씨의 장편소설의 미국 판권 판매 소식을 전하면서다. 가디언에 따르면 김씨의 2010년 장편 『설계자들』의 미국 판권은 최근 여섯 자리 숫자 금액, 즉 억대의 계약료를 받고 명문 더블데이 출판사에 팔렸다. 1897년 설립된 더블데이는 지금은 다국적 출판 그룹인 펭귄 랜덤하우스 소속이다. 가디언의 인터넷판은 독일 출판사 에우로파 베를라그(Europa Verlag)가 김씨를 ˝한국의 헤닝 만켈˝이라고 명명한 가운데, 영국과 체코·터키 출판사가 『설계자들』의 판권 입찰에 참가했고, 국제적 영화사들이 소설의 영화판권을 두고 전쟁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헤닝 만켈은 스웨덴의 전설적인 스릴러 작가다. 기사의 ‘새로운 스칸디나비아 누아르? 한국 작가들이 스릴러 장르를 재발명하고 있다‘라는 제목은 유럽 출판사들의 뜨거운 반응을 반영한 것이다.˝[출처: 중앙일보] [단독] 김언수『설계자들』 억대 계약료로 美에 판권 팔렸다오잉! 김언수 작가의 작품이 장르소설의 불모지인 한국에서 이렇게 세계적으로 대접을 받고 있다니!! 아울러 또 하나의 흥미로운 기사를 읽었다. 허진호 감독이 해당 소설로 영화를 만든다는 기사였다.˝허진호 감독이 영화로 만들어지는 김언수 작가의 소설 ‘설계자들‘ 메가폰을 잡는다. 9일 영화계에 따르면 허진호 감독은 최근 ‘설계자들‘ 연출을 맡기로 결정했다. ‘설계자들‘은 역사의 뒤편에서 누군가의 죽음을 의뢰 받아 전체적인 구성을 짜는 설계자들의 이야기. 2010년 출간됐을 때부터 영화화에 관심이 쏠릴 만큼 극적인 구성으로 팬들의 주목을 받았다. 허진호 감독은 ‘설계자들‘ 영화 판권을 갖고 있는 제작사 고래픽쳐스와 ‘덕혜옹주‘를 같이 작업한 인연으로 참여를 결심했다는 후문. 다만 허진호 감독이 ‘덕혜옹주‘ 차기작으로 곧장 ‘설계자들‘을 하지는 않을 것 같다. ˝그렇다면 안 읽어볼 수 없지라는 심정으로 읽어줬다. 김언수 작가의 데뷔작인 캐비넛은 이미 읽어봤는데 사실 크게 인상을 받지 못했다. 설계자들은 그의 두번째 장편소설이다. 설계자들은 일종의 살인청부업에 관한 세계를 그리고 있는 작품이다. 업계에서 오랜 기간 명성을 얻어온 너구리 영감의 ‘개들의 도서관‘은 신흥 세력의 거센 도전을 받는다.도서관의 전문 킬러인 내생이라는 주인공과 주변 인물, 그리고 신비로운 여인 미토까지 묘한 분위기에 맞물려 돌아가는 독특한 분위기의 소설이다. 영화가 제대로 나온다면 굉장한 느와르풍의 영화가 되지 않을까 싶다. 일본이나 구미각국의 장르소설과는 다른 분위기가 묻어나는 독특한 한국형 장르소설이다. 이제 미국이나 한국이나 영화가 나오기를 기다리면 된다. ㅋ
얼마전 옴진리교의 교주 아사하라 쇼코(본명 : 마쓰모토 치즈오)와 주요 간부들이 지하철 사린 테러사건과 더불어 각종 살인사건에 대한 사형선고를 집행했다. 사이비 종교집단이나 오컬트현상에 살짝 관심이 있는 입장에서 옴진리교에 관해 궁금증이 돋아 교보문고에서 찾아보니 마침 적당한 책이 보이길래 구입해서 읽어줬다.이 책은 예전에 가끔 들었던 팟캐스트 방송인 그것은 알기 싫다에서 방송한 내용을 추려서 엮어낸 책으로 저자인 네티즌 나인은 일본과 한국을 오가며 한국어로 일본의 오늘을 전하는 일을 하고 있다. 2016년 XSFM의 팟캐스트 [그것은 알기 싫다]에 아카기 토모히로의 노력의 결과에 대한 기묘한 이야기라는 에피소드에 네티즌 17호라는 이름으로 처음 출연하며 큰 화제를 모았다고 한다. 책을 읽다보면 아마 일본인이 아닐까 추정하는데 그건 크게 중요한 사항이 아닌듯 싶다.사이비 종교의 일종인 옴진리교가 23년전 일본 도쿄 한복판에서 독가스의 일종인 사린을 뿌려서 사망 13명에 부상자는 6,300명이 나와 세계적으로 상당히 충격을 던졌던 사건이었다. 사건이 발생하자마자 옴진리교에서 저지른 일이라는걸 파악하고 비교적 단시간내에 범죄와 연루된 인물들을 검거하고 옴진리교의 활동을 제한했으나 재판이 완료되기까지는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렸다.오랫동안 사건에 대해 철저하게 파헤쳐 개요부터 실제 사실에 이르기까지 방당한 양의 기록을 남긴 일본인들의 꼼꼼함에 다시 한 번 감탄했다. 세월호의 사고원인이 밝혀지지 않고 3년도 되지 않아 벌써부터 덮자고 외치는 우리나라의 현실이 부끄럽다. 사고는 언제나 일어날 수 있지만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하게 사건을 파헤쳐 관련자를 처벌해야됨에도 불구하고 일제 강점기 이후 처벌되지 않은 수 많은 친일파부터 이어져 내려온 기득권의 옹호가 세기가 바뀌어도 이어고 있는 참담한 현실이다.일본과 같은 선진국에서 마쓰모토 치즈오 같은 인간이 교주를 자처하며 수 많은 사람을 신도로 모아 이런 어처구니 없는 일을 저질렀다는게 놀랍다. 역시 인간의 나약한 측면을 파고드는 사이비 종교의 위력은 대단하다. 사실 서구에서도 기독교 분파의 사이비종교가 횡행하고 있는 상황이고, 우리나라에서도 수 많은 사이비 종교의 신도들이 착취를 당하고 있는게 현실이다.이 책 한권이면 어느 정도 옴진리교가 왜 어떻게 세력을 펼쳐나갔으며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그런 일을 저질렀는지를 알 수 있다. 옴진리교 사건이 궁금하다면 일독을 권해드린다.
이번 북해도 여행시 참고한 책은 총 세권이다. 이 책은 사실 그중 가장 먼저 구입했던 책인데, 올봄에 구입한걸로 기억한다. 당시 구체적인 홋카이도 여행 계획은 없었으나 책의 컨셉과 언젠가는 홋카이도에 한 번 가볼 생각에 일단 쟁여놓는 차원에서 선구입했는데, 결국 휴가계획이 틀어지고 홋카이도 여행을 가게됨에 따라 계획보다 빨리 책장을 탈출할 수 있었다.책은 자매사이인 여행작가들의 공저로 씌여졌고, 지역 이름과 반할지도라는 말로 작가들의 여행지를 감성있고 임팩트있게 소개한 에세이처럼 보이는 산뜻한 컨셉을 지니고 있다. 수채화톤의 화사한 여행지와 음식들, 그리고 인상적인 소품들까지 그야말로 아기자기하게 꾸며졌다. 읽고나면 마치 한편의 에세이를 읽은 느낌도 가지게 된다.그렇지만 여행 가이드북의 본질은 지키고 있다. 여행지별로 포인트를 잘 추려서 소개했을뿐더러 특히나 작가들이 다녔던 식당 정보도 비교적 자세하게 기록되어 있었다. 다만, 정보의 양이 다소 부족한편이고 실용적인 가이드북으로 보여지지 않는건 살짝 아쉽다.여행계획을 세울때 꼭 가보고 싶은곳을 선택할때 비교적 도움이 됐다. 특히 이번 여행의 포인트였던 비에이 관광시 이 책을 바탕으로 동선을 짰고 특히 중요했던 점심식사도 소개된곳으로 갔는데 비교적 만족스러웠다.다믐 홋카이도 여행은 겨울이니 삿포로 여행시 참고를 해야겠다. ㅎ
제목에 이끌려서 읽어본 책인데 여태까지 읽었던 책들중 가장 긴 제목의 책이 아닌가 싶다. 앞쪽의 말을 지우고 그냥 따옴표안의 그래서 부분만 보더라도 책의 성격을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다. 요즈음 교양에 대한 열풍이 불고 있다. 티비를 잘 보지 않지만 알쓸신잡이라는 프로는 스쳐지나가듯이 몇 번 봤고, 그 방송에 출연한 유시민 작가와 정재승씨가 활발한 저술활동과 더불어 본인들의 방대한 지식을 방송에서 여과없이 드러내면서 얼굴보다 머릿속 지식의 매력에 시청자들이 반응을 보이는것 같다.아울러 아쉽게 종영했지만 줄여서 지대넓얕이라는 팟캐스트의 성공과 비슷한 류의 교양 컨텐츠들이 홍수처럼 밀려드는 느낌이다. 책을 많이 읽고 교양을 쌓더라도 그걸 상대방에게 전달하는건 좀 다른 스킬이 필요하다. 아무리 많이 알더라도 어눌한 사람들이 있고, 뭔가 번지르르하지만 파고들면 별거 아닌 사람들도 많다. 이 책은 후자의 경우 그 살림밑천이 금방 드러나니 어디가서 잘난척 하지 말고 내면의 힘을 키우라고 조언하며 전자의 사람들에게 자신의 교양지식을 타인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방법을 말해주고 있다.책의 초반부에서 저자는 말 잘하는 사람이란 지식을 단순히 알고 있는것에 그치지 않고 그 지식을 충분히 자신의 것으로 소화해 타인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는것 까지를 말한다. 말하자면 스토리텔러로써의 자질을 충분히 배양해 메세지 전달력을 강화시킬때 비로소 교양인이라고 불릴 수 있는 자격이 있다라고 이야기한다.일본에서 교양 프로그램의 진행자로도 활동하고 있는 저자는 도쿄대학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캐나다의 대학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한 경력의 소유자로 과학을 알기 쉽게 소개하는 유명한 저술가라고 한다. 책에서도 이과와 문과의 융합에 대한 중요성을 자주 언급하는데 오랜만에 과학동아를 한 번 읽어볼까하는 생각이 났다.일본 특유의 실용서적 스타일로 요점을 정리해주고 있는데, 알기 쉽게 말하는 10가지 기술은 다음과 같다.1. 접속사를 사용해! 무슨 내용이 이어질지 짐작할 수 있도록2. 낯선 소재를 사용해! 호기심을 자극해 이야기에 집중할 수 있도록3. 문장은 짧게! 복잡하게 꼬인 문장은 의미 파악에 도움이 안 돼4. 요점은 3가지로! 명쾌한 캐치프레이즈로 딱 떨어지면 들을 맛이 나5. 결론은 가장 처음에! 주제 파악부터 돼야 이야기가 선명해져6. 다각도로 설명해! 이분법으로 말하는 것보다 훨씬 생생하고 재밌어7. 1분에 300자로! 속도가 너무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으니 더 잘 들려8. 리허설을 해봐! 가상의 상대방과 미리 대화를 연습하면 막힐 게 없어9. 커닝 페이퍼를 써봐! 복잡한 내용을 요령 있게 말할 수 있어10. 한발 앞서 듣기! 중간중간 들은 내용을 정리하면 이해가 더 쉬워뿐만 아니라 아는척 하는 사람들의 특징을 말하며 교양바보라고 언급하는 부분도 재미있다. 여기에서 하나라도 해당되면 당신은 교양바보라고 말한다. 솔직히 살짝 찔리기도 하고....ㅋ1. 구구절절족: 자아도취에 빠져 상대방은 신경 쓰지 않고 자기 할 말만 한다2. 전문용어 남발족: 있어 보이고 싶어 쉬운 내용도 어려운 용어로 이야기한다3. 메모 정독족: 밤새 준비한 메모를 그대로 읽느라 상대방은 쳐다보지도 않는다4. 되풀이족: “내가 소싯적에는 말이야!” 자기 인생 이야기를 반복해서 말한다5. 요컨대족: 말하는 도중에 자꾸 정리하려 들어 이야기가 끊기고 더 복잡해진다6. 청산유수족: 어설프게 알고 있는 지식을 다 아는 것처럼 쉴 틈 없이 뽐낸다7. 고압족: “그건 내가 해봐서 아는데!” 일방적인 말로 상대를 제압하려 든다책이 무겁지 않고 페이지수도 가벼워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가독성도 괜찮은편으로 교양인에 관심이 많다면 일독을 권해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