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테리아 18호
미스테리아 편집부 지음 / 엘릭시르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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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하게 구독하고 있는 잡지인 격월간 발행 미스테리아 18호다. 사실 미스테리아의 존재를 17호부터 봤기 때문에 그 전호의 잡지들은 아직 못 읽어봤지만 시간이 되면 역주행할 생각도 가지고 있다. 17호에 이어 18호도 아주 만족스럽게 봐줬는데 정기구독을 안해서 조금 아쉬웠는데 찾아보니 20호부터 정기구독 행사를 시작했더라는....바로 질러줬다 ㅋ


1년간 6만원에 아울러 엘릭시르 출판사에서 제공되는 장르소설 두 권, 엘릭시르 추리소설 대상 작품까지 제공되니 비교적 만족스럽고 알찬 기획이라고 할 수 있겠다 ㅋ 혹시 관심이 있는분이시라면  참고하시기 바란다. 엘릭시르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지만 좋은 행사니까 뭐 ㅎ

 https://mysteria.co.kr/#utm_source=naver&utm_medium=%EC%B9%B4%ED%8E%98 


18호는 ‘미스터리와 여성‘이라는 주제로, 걸출한 여성 작가들과 여성 캐릭터들을 수없이 배출한 일본 미스터리에 촛점을 맞췄다. 읽어본 책들도 있고 안 읽어본 소설들도 있던데 몇 권은 벌써 장바구니에 담궜다.


전호에 이어 정성일 평론가의 마인드 헌터에 관한 리뷰, 이주현 프로파일러의 방화범에 대한 분석,  정은지 작가의 ‘CULINARY‘는 마이 셰발.페르 발뢰의 ‘마르틴 베크‘ 시리즈 중 <연기처럼 사라진 남자>를 다뤘다.


아울러 이야미스에 관한 특집기사는 무척 흥미롭게 읽었다. 이야미스는  끝마무리가 통쾌하지 않고 왠지 불쾌한 느낌으로 마무리되는 작품들을 지칭하는건데 주인공이 대부분 여자로 나온다. 대표작으로 소개된 미나토 가나에의 <고백>, <속죄>, <소녀>, 누마타 마호카루의 <9월이 계속되면>, <유리고코로>, 마리 유키코의 <여자 친구>, <갱년기 소녀> 등이 있다고 하는데 안 읽어본 몇 권의 책들에 관심이 간다. 아울러 그 유명한 아비코 다케마루의 <살육에 이르는 병>, 누쿠이 도쿠로의 <우행록>, 기시 유스케의 <검은 집>등도 모두 에 포함돤다고 한다.



​마지막에 수록된 단편소설은 두편이었는데 듀나의 소설은 괜찮았지만 나머지 한 편은 걍 그랬다. 마지막으로 목차를 살펴보는걸로 마무리한다. 19호도 나왔으니 사러가야겠다. ㅋ



목차

[미스테리아(제18호) 목차] 

Editor’s Letter 
소문과 실화 
LIST 
READING DIARY 

SPECIAL 그런 여자는 여자가 아니다 
그로테스크한 어둠에 잡아먹히다-도쿄전력 OL 살인 사건 : 유진
당신의 기분은 왜 나쁜가-‘여성’ 작가의 이야미스 : 박현주 
나는 스스로를 지켜야만 한다-기리노 나쓰오의 여성들 : 이다혜 
‘짐승의 길’로 접어들다-마쓰모토 세이초의 악녀들 : 박광규 
일본의 여성 미스터리 작가 소사전 : 지혜림, 임지호, 김용언 

SESSION ‘빈칸’의 보충과 전염의 과정, <마인드헌터>(2) : 정성일 

취미는 독서 
『죄의 목소리』 
『죽어가는 것에 대한 분노』 
『언어의 7번째 기능』 
『바늘구멍』 
『범죄자』 
『디미티 아줌마의 죽음』 
『아파트먼트』 
『포제션』 
『레이디 조커』 

MYSTERY PEOPLE 
드라마 <마더>의 정서경 작가 
『마당이 있는 집』의 김진영 작가 
『순결한 탐정 김재건과 춤추는 꼭두각시』의 박하루 작가 

SUMMARY “내가 바로 비독이다!”, 외젠 프랑수아 비독의 『비독의 회고록』 : 김용언 
CULINARY 생선 수프와 이데올로기의 시대, 마이 셰발·페르 발뢰의 『연기처럼 사라진 남자』 : 정은지 
NONFICTION 불구경이 재밌었다 : 이주현 
MIRROR 성스럽고 상스러운 : 홍한별 
PULP 뒤뜰에서 우주로켓을 만든 사나이 : 곽재식 

SHORT STORY 
듀나 「그 겨울, 손탁 호텔에서」 
렉스 스타우트 「오늘의 일품요리는 비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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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리스 죽이기 죽이기 시리즈
고바야시 야스미 지음, 김은모 옮김 / 검은숲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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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의 강렬함과 독특한 구성의 추리소설이라는 소개에 끌려서 읽어봤다. 결론적으로 기대만큼 만족스럽지는 못했지만 상당히 독특한 스타일의 장르소설을 경험한것만으로 충분히 읽어줄만한 소설이라고 생각한다.


세계적인 고전소설인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을 차용했고 이상한 나라의 독특한 분위기도 같이 가져왔다. 꿈과 현실을 오가며 잔혹한 묘사를 통해 호러와 추리소설을 결합한 스타일이다. 일종의 판타지호러소설?이라고 불러주면 되려나?


소개된 줄거리만 간단하게 살펴봐도 상당히 독특한 소설임을 알 수 있다.


앨리스가 도마뱀 빌과 잡담을 나누고 있을 때 달걀 험프티 덤프티가 여왕의 정원 담 위에서 추락사한다. 3월 토끼와 미치광이 모자 장수는 살인사건이라며 호들갑을 떨어대고, 앨리스는 사건 현장에서 그녀를 보았다는 목격자 흰토끼의 증언 때문에 용의자로 몰린다.


한편 3월 토끼와 모자 장수가 등장하는 이상한 꿈에 시달리던 대학원생 아리는 같은 대학의 연구원 오지가 옥상에서 추락사했다는 소식을 전해 듣게 된다. 동기인 이모리와 사건에 대해 이야기하던 중 그가 자신과 같은 꿈을 꾸고 있음을 알게 된 아리는 각기 다른 두 세계에서 일어난 죽음이 하나로 이어져 있으며, 자신들이 각각 앨리스와 빌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두 사람은 앨리스의 누명을 벗기기 위해 흰토끼를 찾아가기로 하지만, 곧 또 다른 살인사건이 일어나고 더 큰 위기가 닥쳐오는데…….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너무나 오래전에 읽었던지라 소설의 등장인물이 기억나지 않지만 이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도 아마 원전에서 가져온 캐릭터로 보인다.


어떻게 보면 상당히 잔혹하고 그로테스크한 묘사와 독특한 분위기의 환상성을 경험하고 싶다면 일독을 권해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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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자본론 - 얼마를 벌어야 행복해질까
다치바나 아키라 지음, 박재현 옮김 / 시목(始木)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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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기 전 저자의 이름이 낯설지 않아 책날개에 있는 약력을 살펴보니, 2002년 국제 금융 정보소설인 머니 론더링으로 작가생활을 시작했다고 한다. 바로 그 데뷔작을 읽어봤으니 저자의 이름이 왠지 친숙했던거다. 일종의 기업소설로 나름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남아있는데 와세다 대학을 졸업하고 금융쪽에 몸을 담았다가 작가 생활을 시작한 이색경력의 소유자로 기억한다.



그 이후 ​ 일종의 자기계발서로 보이는 [부자가 되는 황금 깃털을 줍는 법]이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2006년에는 두 번째 소설 [영원한 여행]로 제19회 야마모토 슈고로 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고 한다. 아무튼 소설과 논픽션 분야를 오가며 활발하게 저술활동을 펼치는것 같은데

이 책은 자기계발서로 치부하기에 제법 좋은 내용이 많이 담겨있어서 인상적으로 읽었다.


부제에 적혀있는 과연 우리는 얼마를 벌어야 행복해질까? 밀레니엄 시기가 다가오며 십억 모으기 광풍이 불었던게 기억난다. 과연 그 10억을 지금 가지고 있다면 경제적으로 자유로워진걸까? 그건 아닌것 같다. 그렇다면 20억?, 30억? 평균수명이 길어질수록 우리는 얼마나 많은 부를 가져야지 행복한 노후 은퇴생활을 보낼 수 있을런지 가늠하기 어려워졌다.


돈도 중요한 요소이기는 하지만 과연 돈만이 전부일까라는 화두가 계속 제기되고 있다. 저자는 돈 이외에 일과 인간관계라는 세 가지 기본틀을 중심으로 일종의 자본으로 해석하고 있다. 행복을 집에 비유하며, 집이 탄탄한 기반 위에 지어져야 하는 것처럼 행복 또한 튼튼한 토대 위에 설계되어야 한다. 바로 그 토대가 바로 금융자산, 인적 자본, 사회 자본이라고 제시한다.



금수저가 아니라면 일단 취직해서 생기는 수입으로 종잣돈을 만들어 운용함으로써 수익을 내 경제적으로 독립해 자유를 얻은 뒤, 진짜 하고 싶은 일을 평생 하면서 자아실현으로 인정욕구를 얻고 가족, 친구들, 지인들과 끈끈한 유대관계를 맺으며 소확행을 즐기라는 말이다.


일본이나 미국이나 연간 소득 8천만원이 넘어가면 한계효용 체감의 법칙으로 부의 증가속도에 비해 행복이 증가되지 않는다는건 각종 데이터가 증명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1억 이상의 연봉을 받게되면 행복이 비례해 증가할것 같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는건 주변을 둘러보면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행복을 찾아야 되는걸까?


일을 단지 일로만 보지 말고, 자아실현을 할 수 있는 도구로 활용하고 아울러 인간관계를 심각하지 않고 비교적 폭 넓고 가늘게 유지하라는게 저자의 핵심주장이다. 읽다보면 수긍이 가는점이 많다. 행복한 노년생활의 기초자료로 활용하고 싶은 책이다.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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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영만 맛있게 잘 쉬었습니다 - 일본의 숨겨진 맛과 온천 그리고 사람 이야기
허영만.이호준 지음 / 가디언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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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 책도 일본여행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며 구입했던 책이다. 여름 휴가지로 다녀왔던 북해도 여행시 참고하기 위해 홋카이도 부분을 찾아보다가 그냥 전체를 전부 읽었다. 읽고 나서 가보고 싶은 휴가지가 더 추가됐다.


역시나 세상은 넓고 가볼곳도 많고 그렇다. 여행을 그닥 즐기지 않는 내가 움찔움찔하는데 여행을 좋아하는 사함들은 이런 뽐뿌서적을 읽어준다면 가슴에 산들바람이 폭풍처럼 몰아부치지 않을까 싶다. 소개된 지방은 총 13곳이지만 책은 11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번잡한 마음을 씻어보내는 치유온천 
아키타 
2장 옛것 그대로 시간이 멈춘 료칸에서의 하룻밤 
시즈오카 
3장 불편도 즐기게 되는 곳 
아오모리 
4장 자연의 거대하고 신비로운 힘이 펼쳐지는 곳 
가고시마 
5장 하얀 연기가 모락모락 솟아오르는 지옥 순례 
오이타·기타큐슈 
6장 음과 양의 조화 속에서 
이바라키 
7장 이슬과 하늘, 바람과 음률이 한데 어울린 노천온천 
나가사키 
8장 창문을 열면 낭만과 운치가 가득한 곳 
오카야마·시마네·돗토리 
9장 봇짱과 센과 치히로와 함께 순례길에 오르다 
에히메 
10장 마음으로 먹고 온몸으로 고독을 즐기다 
와카야마 
11장 이방인들을 설레게 하는 미소라멘과 삿포로 맥주 
훗카이도



테마는 온천과 휴식이다. 지역별로 온천, 볼거리, 먹을거리 세 파트로 구성되어있는데 핵심은 아무래도 온천이다. 먹을거리는 식당보다 음식을 위주로 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며 볼거리 부분은 다른 여행서적들과 달리 압축적으로 저자인 허영만화백과 이호준 작가가 인상적이었던 볼거리를 소개하고 있다.


책 소개에 각 여행지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된 글이 있어 실어본다. 온천과 일본여행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읽어볼만하다. 여행서적의 핵심은 뽐뿌다.


1. 번잡한 마음을 씻어보내는 치유온천 아키타 : 겨울이면 강추위와 폭설이 잦아 따뜻한 국물이 제격인 나베요리의 천국. 온천 후에 김이 솔솔 올라오는 국물 한 숟가락을 입에 떠 넣으면 이보다 행복할 수 없다. 특히 봄날, 눈처럼 흩날리는 무사마을의 벚꽃은 영화 속 한 장면처럼 아름답다. 

2. 옛것 그대로 시간이 멈춘 료칸에서의 하룻밤 시즈오카 : 이곳은 축복받은 땅이다. 일본인들이 영산(靈山)으로 숭배하는 후지산이 있고, 그들에게 가장 친숙한 음료인 녹차의 최대 생산지이다. 여기에 장어와 와사비, 오뎅 등 먹거리 또한 풍부하다. 일본의 알짜배기가 모두 몰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3. 불편도 즐기게 되는 곳 아오모리 : 아오모리의 한자명은 청삼(靑森). 푸른 나무들이 빡빡하게 들어선 땅으로 명산과 숲이 많다. 10월 말에는 단풍이 절경을 이룬다. 희소성과 더불어 냉장 참치의 환상적인 맛을 자랑하는 오오마 참치, 가리비로 만든 회, 무침, 튀김, 내장 요리는 아오모리를 찾은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4. 자연의 거대하고 신비로운 힘이 펼쳐지는 곳 가고시마 : 가고시마 소주 앞에서는 사케도 힘을 쓰지 못한다. 110여 개의 양조장에서 내놓는 다양한 소주들은 애주가들의 눈과 입을 즐겁게 한다. 가고시마 흑돼지는 연하고 찰진 식감이 최상급 소고기도 부럽지 않아 이곳에서는 돈가스보다 샤브샤브로 즐겨먹는다. 

5. 하얀 연기가 모락모락 솟아오르는 지옥 순례 오이타·기타큐슈 : 대규모 온천지대 벳푸는 하얀 연기가 쉬지 않고 뿜어나온다. 시골에서 저녁밥을 지을 때 나오는 꿀뚝 연기 같다. 오븐 카레의 진수를 보여주는 야키카레, 160여 개의 점포들이 미로 같은 골목을 따라 옹기종기 모여 있는 탄가 시장의 반찬은 소소한 즐거움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 

6. 음과 양의 조화 속에서 이바라키 : 파도와 바람에 깎인 절벽과 소나무들, 그리고 바다가 어우러지는 정자, 태평양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전망대와 노천온탕의 풍경은 압도적이다. 못생겨도 맛이 좋은 일본 아귀의 정수 도부지루와 콩으로 만든 보양식 낫토를 먹으면 속이 든든해진다.

7. 이슬과 하늘, 바람과 음률이 한데 어울린 노천온천 나가사키 : 여전히 달리고 있는 전차, 숨이 턱턱 막히는 유황냄새와 기이한 형상의 풍경들이 불교의 지옥도를 연상시키는 운젠 온천을 나가사키의 명물로 꼽는다. 진하고 풍부한 맛을 자랑하는 나가사키 짬뽕, 원조 국가인 유럽을 위협하는 카스테라의 녹는 맛, 미군도 반한 사세보 햄버거의 인기는 독보적이다. 

8. 창문을 열면 낭만과 운치가 가득한 곳 오카야마·시마네·돗토리 : 시골마을의 소박하고 넉넉한 인심과 훈훈한 정을 느낄 수 있다. 일본 잔치음식의 진수인 바라즈시, 과즙이 풍성하며 새콤달콤한 배, 일본 제일의 오카야마 복숭아, 사람이 빚어낸 꽃의 향연 화과자는 빛깔과 향기와 맛도 천하별미다. 

9. 봇짱과 센과 치히로와 함께 순례길에 오르다 에히메 : 일본에서 유일하게 일본 왕실의 전용탕을 갖춘 도고 온천에는 백로 한 마리가 상처 난 다리를 이곳에서 치료했다는 전설이 전한다. 각종 고명으로 한껏 멋을 부린 도미 국수, 당도와 산도가 적절하게 어우러져 맛있는 귤은 인기를 한몸에 받고 있다. 

10. 마음으로 먹고 온몸으로 고독을 즐기다 와카야마 : 고야산 정상은 세상과 단절을 전제로 계획된 불교도시다. 스님들의 정성스런 손길을 거쳐 재탄생한 쇼진 요리는 마음의 고단함과 외로움을 잠시나마 잊게 해준다. 신맛, 짠맛, 단맛이 묘하게 섞인 우메보시 맛은 한번 맛을 들이면 쉽게 빠져나올 수 없을 정도로 중독성이 강하다. 

11. 이방인들을 설레게 하는 미소라멘과 삿포로 맥주의 훗카이도 : 세계 3대 축제의 하나로 꼽히는 눈축제가 유명한 이곳은 천혜의 자연 절경과 원천수 덕분에 새로운 온천의 땅으로 불린다. 일본의 국민 라멘인 미소라멘, 초밥 마니아들의 입맛을 접수한 오타루 초밥, 겨울의 미각을 깨우는 게 요리를 먹기 위한 사라들로 만원을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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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소설의 계보학 - 탐정은 왜 귀족적인 백인남성인가
계정민 지음 / 소나무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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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빛도서관 신간도서 코너에서 발견한 책이다. 나름 장르소설의 팬으로 자처하는데 이런 책이 나왔다면 당연히 읽어줘야 되는가 아닌가 하는 심정으로 대출했다. ㅋ 저자인 계정민 작가는 문학을 전공한 현직교수로 원래 학위논문을 추리소설에 관한 걸 쓰려고 했으나 주변의 만류로 소위 말하는 순수문학쪽으로 학위를 받았지만 추리소설에 대한 관심을 멈추지 않았고 결국 이렇게 책으로 냈다고 한다.


일단 책은 큰 카테고리로 뉴게이트 소설, 추리소설, 하드보일드 추리소설로 분류를 하고 하위 카테고리에서 세부내용을 다루고 있다. 먼저 추리소설의 기원이라고 할 수 있는 뉴게이트 소설은 이 책을 읽고나서 그런 문학이 있었구나라고 알게됐다.


뉴게이트는 원래 감옥의 명칭으로 <캔터베리 이야기>와 셰익스피어 희곡 <헨리 6세> <리처드 3세>에도 등장하며, 존 밀턴은 이 감옥 마당에서 자신의 책들이 불타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다고 한다. 1902년 문을 닫기 전에 이 감옥은 뉴게이트 소설로 일컬어지는 범죄자 주인공 소설 장르를 탄생시킴으로써 영문학사에 발자취를 남겼다.


우리가 알고 있는 찰스 디킨스의 올리버 트위스트도 큰 범주안에서 뉴게이트 문학에 포함시킬 수 있지만, 1800년대 큰 번성기를 누렸던 뉴게이트 문학의 거장들과 작품들은 거의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렸다.


다음으로 다루고 있는 추리소설은 탐정소설 캐릭터의 기원인 뒤팽부터 홈즈, 그리고 마플여사까지 정통 추리소설을 계급, 인종, 젠더의 문제까지 확장하며 탐구하고 있다. 추리소설도 그 내면에 이런 사실들이 감춰져 있다는걸 알게됐다.


마지막으로 하드보일드 소설은 가장 가까운 시기에 씌여진 작품들이다. 사전적 의미를 잠깐 찾아보자면,


원래 ‘계란을 완숙하다’라는 뜻의 형용사이지만, 계란을 완숙하면 더 단단해진다는 점에서 전의(轉義)하여 ‘비정 ·냉혹’이란 뜻의 문학용어가 되었다. 개괄적으로 자연주의적인, 또는 폭력적인 테마나 사건을 무감정의 냉혹한 자세 또는 도덕적 판단을 전면적으로 거부한 비개인적인 시점에서 묘사하는 수법을 의미한다.

불필요한 수식을 일체 빼버리고, 신속하고 거친 묘사로 사실만을 쌓아 올리는 이 수법은 특히 추리소설에서 추리보다는 행동에 중점을 두는 하나의 유형으로서 ‘하드보일드파’를 낳게 하였고, 코넌 도일(Arthur Conan Doyle) 류의 ‘계획된 것’과는 명확하게 구별된다. 원래 이 장르는 1920년대 금주령시대의 산물이라고 하며, 어니스트 헤밍웨이와 도스 파소스(Dos Passos) 등 미국의 순수문학 작가들의 문학적 교훈을 적용시키려고 한다.

이 방법을 본격적으로 사용한 추리소설은 대실 해밋(Samuel Dashiell Hammett)의 《플라이 페이퍼 Fly Paper》(1929)로 알려져 있으며, 이밖에도 캐롤 존 델리(Carroll John Daly), 레이먼드 챈들러(Raymond Chandler) 등이 활약하였다. 해밋은 이밖에 《몰타의 매》(1930) 《유령의 열쇠》(1931) 《그림자 없는 사나이》(1932) 등을 발표해 하드보일드파 탐정소설의 제1인자로 인정받았다. 한편, 영화에서도 필름누아르 장르에서 이러한 수법이 많이 사용되었는데, 하드보일드 풍의 대표작으로는 테이 가넷이 연출한 《포스트맨은 벨을 두 번 울린다》(1946), 존 휴스턴이 연출한 《몰타의 매》(1941) 등이 꼽힌다.(두산백과)


얼마전 읽었던 일본 하드보일드 소설의 거장 하라 료의 그리고 밤은 되살아난다가 기억난다. 다음 작품인 내가 죽인 소녀를 읽기전에 하라 료가 존경해마지 않았던 레이먼드 챈들러의 소설을 읽기 위해 대기중이다.


아무튼 추리소설을 체계적, 그리고 학문적으로 찬찬히 들여다보는 재미가 있는 책이다. 장르소설의 팬이라면 한번쯤 일독을 권해드린다. 아리 러브 꿈빛도서관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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