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관을 나오면 다시 시작되는 영화가 있다 - 열한 편의 영화와 열한 명의 감독
김호영 지음 / 위고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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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 확 끌려 대출했던 책인데 내용도 무척 괜찮아서 만족스럽게 읽었다. 프랑스 감독과 그들의 영화에 관한 책이다. 총 11편의 영화와 감독이 소개된다. 책을 보고 나서 이미 몇 편의 영화도 봤고 시간이 날때마다 봐줄 예정이다. 책에서 소개된 영화와 감독을 살펴보면,


1. 클라우즈 오브 실스마리아 _누구도 그냥 늙지 않는다 
올리비에 아사야스  
2. 35 럼 샷 _아빠와 딸, 그리고 기차 이야기 
클레르 드니  
3. 킹스 앤 퀸 _고백하는 왕비와 왕들 
아르노 데플레섕  
4. 러스트 앤 본 _불완전한 몸들이 나누는 생존의 언어 
자크 오디야르  
5. 플랑드르 _신이 버린 세상에서 인간으로 살아가기 
브뤼노 뒤몽  
6. 인 더 하우스 _훔쳐보기와 글쓰기 
프랑수아 오종  
7. 인력자원부 _어느 노동자 가족 이야기 
로랑 캉테  
8. 생선 쿠스쿠스 _그래도 삶은 계속된다 
알델라티프 케시시  
9. 수면의 과학 _꿈꾸는 소년과 소녀가 만나다 
미셸 공드리  
10. 호수의 이방인 _죽음을 위한 섹스 
알랭 기로디  
11. 홀리 모터스 _영화, 그 성스러운 꿈의 기계 
레오스 카락스


책을 보기전에 인지하고 있던 감독은 올리비에 아사야스, 자크 오디야르, 프랑스 오종, 미셸 공드리, 레오스 카락스 총 5명이이었고, 11편의 영화중 본 영화는 러스트 앤 본 딱 1편이었다. 클라우즈 오브 실스마리아는 책을 읽고나서 봤기 때문에 소개된 영화중 총 2편을 본 셈이다. 역시나 세상은 넓고 봐줄 영화는 차고 넘친다.


어렸을때는 프랑스영화가 다소 모호하기도 하고 지루한 스타일의 영화르 걍걍했는데 나이가 들어갈수록 좋아지고 있다. 클라우즈 오브 실스마리아도 무척 재미있게 봤는데 저자인 김호영씨의 설명을 읽고 나서 보니 그 안에 깔려있는 의미를 보다 더 선명하게 알 수 있었다. 사실 프랑스 영화를 한번에 파악하는것도 쉬운일은 아니지만...물론 요즘 프랑스 영화는 좀더 오락적이고 간결해졌기는 하지만 말이다.


영화관을 나오면 정말 가슴속에 다시 시작하는 영화들이 제법 있다. 그런 영화들을 만나기 위해 이런 책들을 봐준다면 더욱 더 알찬 영화라이프를 즐길수 있다. 내용이 가볍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가독성 있게 잘 읽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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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엄청나게 가깝지만 의외로 낯선 가깝지만 낯선 문화 속 인문학 시리즈 2
후촨안 지음, 박지민 옮김 / 애플북스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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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올해 여름 휴가는 북해도로 가족여행을 가기로 결정했다. 원래 패키지 유럽여행을 계획했으나 여러가지 여건상으로 가까운 일본으로 정했다. 여행을 별로 즐기지 않는편이라 여태까지 나가본 해외로 이십년전 신혼여행시 태국 파타야, 그리고 각종 비지니스로 중국, 근래 일본을 다녀온게 전부다. 별로 많이 가보지 못했지만 가장 마음에 들었던곳은 일본 후쿠오카였다. 벌써 다섯번이나 다녀왔으니 말이다. ㅎ


일본 여행을 매년 가다보니 일본만이 가지고 있는 매력을 알아가는 느낌이다. 친숙했던 후쿠오카만 가기에 아쉬운 생각이 들어 이번에는 큰 마음을 먹고 북해도 4박 5일의 일정을 계획했다.(참, 이 포스트가 올라가는 날에는 이미 다녀왔겠지만 말이다.) 관련 자료를 이것 저것 읽어보고 있는데 벌써부터 기대감이 솟아나고 있다. (여행도 다니다보니 매력이 있는 분야인것 같기도 하고..ㅋ)


이 책은 일본 여행을 보다 더 즐기기 위해서 읽어줬다. 예전에 구입한 전자책인데 특이하게 대만인이 일본을 자주 방문하며 얻게된 경험을 서술한 책이다. 한국인이 바라본 일본과 일본인이 바라본 일본에 대한 책은 읽었어도 대만인이 보는 일본에 대한 관점은 처음 접해봤다. 읽다보니 우리나라 사람들과 비슷한듯 하지만 살짝 다른 관점을 가지고 있더라는....


일본의 음식을 통해 그들의 문화를 들여다볼 수 있는 가벼운 인문교양서다. 저자인 후촨안은 생활문화사 전문가로 역사학자이자 인문학자로 일본음식과 문화에 대한 관심이 많아 자주 방문한 경험을 이 책에 녹여냈다. 목차를 잠깐 살펴보자면, 다음과 같다.


1장. 일본 음식, 세계를 담다 
一. 돈가스 : 일본식 양식의 탄생 
二. 와규와 데판야키 : 동서양 음식 문화의 조화 
三. 라멘 : 다양한 문화를 담다 
四. 일본 위스키 : 정통과 대중의 맛 대결 
五. 일본 커피 : 독특한 카페 문화 

2장. 전통 음식, 현대와 만나다 
一. 간장 : 과거이자 현재진행형 
二. 두부 : 본면의 맛 그대로 
三. 해산물 : 쓰키지시장의 이야기 
四. 우나쥬 : 역사를 품은 장인들 
五. 스시 : 살아 있는 예술품 
六. 소바 : 굶주림과 서민의 역사 
七. 덴푸라 : 문화 교류의 중심에서 

3장. 미각의 근원을 찾다 
一. 쌀 : 일본 요리의 핵심 
二. 채소 : 제철을 대표하는 재료 
三. 쇼진 요리 : 선(禪)의 맛 
四. 가이세키 요리 : 사계절의 아름다움을 담다


일본여행을 할때 교양서적으로 읽어준다면 그 음식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 알고 즐길 수 있으므로 더욱 알찬 여행이될듯하다.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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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 개정판
이언 매큐언 지음, 이민아 옮김 / 문학동네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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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영화는 크로넨버그 파먹기(말이 좀 이상한가? ㅋ), 소설은 이안 매큐언을 실행하고 있다. 긴 호흡을 가지고 천천히 읽어주고 있는데 그의 작품을 읽어본 순서대로 적어보자면, [속죄], [넷셀], [첫 사랑, 마지막 의식], [이노센트], [체실비치에서], [칠드런 액트] 순이다. 이번 토요일로 그의 소설중 일곱번째 만남이었다. 이제 국내 발간된 소설중 남은건 이런 사랑, 암스테르담, 시멘트 가든, 사랑의 신드롬, 등등으로 보이는데 시간이 나는대로 부지런히 읽어봐야겠다.


토요일은 하루동안 벌어진 일들을 다루고 있는 소설이다. 줄거리를 간략하게 말해보자면, 2003년 2월 15일 토요일. 신경외과 의사 헨리 퍼론은 런던 고급 주택가의 안락한 저택에서 평범한 주말 일상을 시작한다. 거리에서 벌어지는 반전 시위에 참가하는 대신 아름답고 유능한 변호사 아내와 사랑을 나누고, 동료 의사와 스쿼시 시합을 하고, 저녁에는 아이들과 저녁 식사를 함께할 계획이다. 하지만 지극히 평범하게 끝날 줄 알았던 그의 토요일은 건달들이 집으로 찾아와 아내의 목에 칼을 들이댄 순간 끔찍한 악몽으로 돌변하는데….(교보문고 발췌)


새벽에 잠이 깨 창문을 내다보는 순간, 비행기로 보이는 물체가 런던 상공에서 추락하는걸 발견한 헨리는 테러가 일어난게 아닐까 걱정을 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다행히 테러는 아니었지만 본인이 거의 테러에 가까운 상황을 겪으며 느끼는 심리적인 상태를 매우 밀도있게 서술헌 소설이다.


소설의 종반부에서 미카엘 하네케 감독의 퍼니게임이 생각났다. 내가 봤던 영화중 가장 불편한 영화(나쁜 의미가 아닌..)중 하나였던 퍼니 게임이 상상될만큼 소설에서의 상황도 강렬하게 다가왔다. 마음속으로 조마조마해가며 매큐언이 과연 어떤 결말을 내릴것인가 두근두근한 경험을 했다. ㅋ


현대 영미권 작가중 이안 매큐언처럼 매혹적인 스토리 텔링을 보여주는 작가는 많지 않을것이다. 이 작품에서 뇌를 다루는 그중 신경외과의 수술장면이 매우 자세하게 다뤄지는걸 보고 역시 이언 매큐언이다라는 생각을 했다. 내 마음속 넘버원은 여전히 속죄지만 토요일도 매우 재미있게 읽은 소설중 하나로 마음속에 자리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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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죄 : 프로파일링 심리죄 시리즈
레이미 지음, 박소정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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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장르소설이다. 여기저기에서 호평을 받고 있는 작품이고 아직 중국 본토 작가가 쓴 장르소설은 접해보지 않았기에 호기심과 기대감을 가지고 읽어봤는데 나름 재미있게 잘 읽었다. 찬호께이는 홍콩작가로 분류될 수 있으니 레이미라는 작가가 처음으로 생각된다. 이름이 레이미라서 영어이름을 쓰는건가 싶었는데 한자로 뇌미더라는...ㅋ 작가는 현직 중국 공안국 산하의 경찰학교 교수로 아마도 프로파일링에 정통한 경력을 가지고 있는듯하다.


줄거리를 잠깐 살펴보면, 프로파일링에 천재적인 소질을 지닌 팡무는 과거의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다. 팡무는 대학 시절 가까운 친구들이 연쇄살인범에게 살해당하는 사건을 겪었다. 유일한 생존자인 팡무는 혼자 살아남았다는 죄책감을 덜기 위해 이후 법학 대학원에 진학, 범죄학을 전공하며 온갖 살인사건의 자료를 모으고 연구하기 시작했던 것이다. 그런 탓에 범죄 사건에는 직접 개입하고 싶지 않지만, 팡무는 자신이 범죄와 연관된 운명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 후 팡무가 재학하는 대학 재단 관계자들이 연달아 살해당한다. 살인범은 희대의 유명 살인마들의 범죄 수법을 모방해 살인을 저지르고, 살해 현장마다 다음 사건을 암시하는 단서를 남겨놓는다. 팡무는 이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범인이 자신을 노리고 있음을 알게 된다. 베일에 싸인 범인이 점점 자신과 가까운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가는 상황에서 팡무는 과연 버텨낼 수 있을까? 마침내 악마가 본성을 드러내고, 팡무는 결정적인 순간에 그와 대면하게 되는데…….(네이버 발췌)


팡무라는 다소 연약해보이는 캐릭터가 연쇄살인범에 맞서 싸우는 과정이 제법 흥미롭게 그려진다. 범인의 존재도 후반부에 드러날 정도로 소설의 짜임새는 나름대로 괜찮다. 개연성면에서도 이 정도라면 충분히 납득될만한 수준이라는 생각을 했다.


웹드라마도 인기를 얻었다고 하는데 조금 궁금하다. 아무튼 중국 본토 작가의 장르소설을 처음 접해봤는데 기대 이상으로 재미있는 소설이었다. 영화나 다음 작품도 기회가 된다면 접해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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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빈시블 아이언 맨 2 시공그래픽노블
맷 프랙션 지음, 이규원 옮김, 살바도르 라로카 그림 / 시공사(만화)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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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로버트 다우니 쥬니어를 할리우드의 초특급 스타로 자리잡게해준 아이언맨을 마블코믹스로 처음 읽어봤다. 마약에 찌들어 거의 폐인처럼 잊혀졌다가 거의 반전급에 해당하는 캐스팅으로 그에게 의미있는 캐릭터였는데 읽다보니 깔맞춤으로 아주 적절한 배역을 찾아준게 아닌가 싶다.


제법 두껍기도 하고 이 책만 보이길래 빌려봤는데 2권이고, 아이언맨은 영화도 안봤기에 캐릭터에 대한 이해를 하기 조금 힘들었지만 조금 넘어가다보니 다른 히어로물에서 단편적으로 봤던 아이언맨과 책에서 나오는 캐릭터가 거의 일치해서 큰 어려움은 없었다.


제목은 인빈시블이지만 만화에서 아이언맨은 천하무적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2권에서 아이언맨은  큰 싸움이 있었고 거의 뇌사상태에 빠진 모습으로 등장한다. 이해도가 떨어지니까 줄거리를 잠깐 발췌해보면,


상상을 뛰어넘는 극한의 상황으로 몰아붙이는 노먼 오스본에게 가까스로 승리를 거둔 토니 스타크. 그러나 그 대가는 자신의 뇌였다. 초인들의 비밀이 담긴 데이터베이스를 머릿속으로 옮긴 결과, 위기를 맞고 혼수상태에 빠진 스타크는 꿈의 세계를 헤맨다. 바닥까지 추락한 토니가 건강을 되찾고 그 천재적인 지능을 활용하여 다시금 밝은 미래를 열기 위해 필요한 것은 다른 누구도 아닌 스스로의 강한 의지. 그를 돕기 위해 형제와도 같은 친구들 토르, 캡틴 아메리카, 워 머신, 그리고 블랙 위도우가 나선다.



영화 “아이언 맨”이 전 세계의 박스 오피스를 강타함에 따라 마블은 지난 45년 동안 최첨단 기술의 만화 액션을 선보인 이 히어로를 맷 프랙션과 살바도르 라로카 팀에게 맡긴다. 이들의 노력은 오직 마블 유니버스 팬들만 알고 사랑하던 토니 스타크의 세계를 대중적으로 그려 내며 매력적이고도 당당하게 영화의 아성을 따라잡는 결실을 맺었다. 국내에 번역 출간된 작품에서 동료 영웅들을 괴롭히는 악역을 자처하는 딱딱하고 사무적인 이미지로 그려졌던 토니 스타크는 이 책에서 살기 위해 몸부림치고 괴로워하는 인간적 면모를 많이 드러낸다.


토르와 캡틴 아메리카, 그리고 블랙 위도우는 영화에서 봤던 캐릭터라 매우 반가웠다. 아울러 토니 스타크의 연인도 또 다른 아이언맨화되는걸 보는 재미도 있었다.(연인 맞나?) 천하무적의 수트가 다른 세력에게 넘어간다면 지구 평화에 어떤 일이 일어날까에 대한 내용이 주제인듯 싶다. 뭐 언제나 그렇지만 여전히 적응이 잘 안되는 코믹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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