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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석의 맛 - 시에 담긴 음식, 음식에 담긴 마음
소래섭 지음 / 프로네시스(웅진) / 2009년 12월
평점 :
품절
아직도 적응하기 어려운 분야인 시에서 백석의 시집과 그에 대한 평전, 아울러 시를 통해 드러냈던 음식에 대한 애정을 분석한 책까지 읽게 됐으니 백석 시인에 대해 좀더 다가가는 느낌이다. 평전을 통해 그가 어떤 삶을 살았는지 대략이나마 알고 있기에 이번 독서는 생생하게 다가왔다.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씌여진 시라는걸 알고 음식에 대한 마음도 알기에 그와 같이 호흡하는 느낌이었다.
백석은 시인들이 인정하는 시인 순위중 탑 쓰리에 들어가고, 한동안 남한에서 잊혀진 시인이었다가 서서히 백석의 시가 알려지며 많은 팬덤을 가지고 있는 시인이다. 길상사를 시주한 자야와의 애정, 모던보이 스타일의 멋과 풍류를 지니고 있는 매력적인 인물이기에 더욱 그런 감정을 양산시키는듯 싶다.
책에서는 총 7편의 시가 메인으로 다뤄진다. 총 8장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1장을 제외한 나머지 7장에서 메밀국수, 청배, 가자미, 수박씨 아님 호박씨, 무이징게국, 달재 생선, 떡국등이 음식이 등장한다. 백석의 여러시들중 언급한 음식이 등장하는 작품을 중심으로 백석의 생각을 상상하고 있다.
털이 드문드문한 고기를 얹은 시커먼 맨모밀국수, 흰밥과 가재미, 진장에 꼿꼿이 지진 달재 생선……. 백석의 시는 온통 음식 천지다. 지금까지 알려진 백석 시 100여 편 가운데 음식이 나오는 시는 60여 편에 이르며, 등장하는 음식의 가짓수는 110여 종에 달한다. 배척한, 비릿한, 구릿한, 달큼한, 시금털털한 등 맛을 표현하는 미각 형용사도 23회나 나온다.(소개글 발췌)
익숙하지 않은 북한 사투리가 매우 적극적으로 사용되고? 있기에 그냥 읽어도 어려운 시가 주석이 없으면 도저히 해석이 안된다. 하지만 주석을 찾아가며 읽어보면 관념적이지 않고 매우 직관적으로 시를 썼기에 오히려 정감있게 다가오기도 한다. 잘은 모르겠지만 백석이 가지고 있는 분명한 매력은 이런 소박함에 담겨있는게 아닌가 싶다. 오늘 점심은 이북 음식이나 먹어볼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