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콰이어트
수전 케인 지음, 김우열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2년 6월
평점 :
판매중지


리디북스에서 무료로 제공되는 책이었는데, 쓰윽 훑어보니 읽어볼만한 책으로 보이길래 간만에 전용리더기를 이용해 나름 만족스럽게 읽어줬다. 책에서는 내향적인 사람은 약해보이지만 강인한 의지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다라는 사실에 대한 각종 사례를 들어 입증하고 있다.


서구사회를 중심으로 특히 자기계발의 진앙지인 미국 사회에서는 외향적인 사람들에게 좀더 가점을 주고 교육방향도 그쪽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요즘 들어 그런 현상에 대해 서서히 의문을 제기하고 내성적이지만 실제 삶에 대해 소극적이지 않고 적극적인 방향으로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이 오히려 더 큰 결과를 이뤄낸다는 사실들이 알려지고 있다.


엘리너 루즈벨트, 앨 고어, 워런 버핏, 간디, 로자 파크스 같은 역사적으로 나름 많이 알려진 내향적인 인물들의 사례를 집중적으로 탐구하며 그들이 어떻게 그런 중요한 성과를 낼 수 있었는지에 대해 밀도있게 탐구한다. 아울러 인류학, 심리학, 뇌과학, 유전학 등에서 내향성에 관련된 모든 연구와 실험들을 통해 과학적으로 입증하고 있다.


저자 스스로도 내향적인 성향을 가지고  자신과 같은 고민을 가진 사람들을 위해 내향성이 얼마나 위대한 기질인지 스스로 증명해보기로 한다. 월스트리트의 잘나가는 변호사를 그만두고 작가의 길을 택했다. 이책은 집필한지 7년 만에 책으로 탄생하였고, 2012년 TED콘퍼런스 개막식에서 그녀의 강연은 1,500여 청중의 기립박수를 받았다. 뿐만 아니라 TED의 여러 강연 중 가장 짧은 시간에 조회 수 100만을 돌파하는 기록을 세우며, 전 세계 네티즌의 찬사를 받았다.


치열한 경쟁을 유발시키는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내향적인 사람들의 마음속에 일어나는 작용들이 과연 무엇인지, 이들의 심리적 사고와 행동 패턴이 가치들을 조직이나 사회 내에서 어떻게 계발시키고 이끌어낼 것인지에 관해 밀도있게 다뤘다.


보통 과학적으로 두세 명 중 한 명은 내향적인 성향을 가지고 태어난다고 한다. 내향적인 성향이란, 조용하고 수줍음을 잘 타며, 겁이 많고 외부 자극에 일반인들보다 민감하게 반응한다. 그렇다면 외향적인 사람은? 말하기를 좋아하고 자극을 즐기며 홀로 있기 보다는 많은 사람들 앞에서 주목받기를 원한다. 하지만 사람은 대부분 외향성과 내향성을 모두 가지고 있다. 두 기질의 비율이 각자마다 다를 뿐이다. 즉, 인간이라면 누구나 마음이 움츠러드는 순간이 있다. 다만 그 강도가 어느 정도인지 개인 차가 있을 뿐이라고 한다.


내 자신을 돌아봐도 내향적인지 외향적인지 스스로 헷갈릴때가 있다. 정답은 없다. 어느 한쪽에 치우친 성격이라도 그걸 잘 활용해 대처한다면 좀더 능동적인 삶을 살 수 있을것이다. 읽어볼만한 책이다.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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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석의 맛 - 시에 담긴 음식, 음식에 담긴 마음
소래섭 지음 / 프로네시스(웅진) / 2009년 12월
평점 :
품절


아직도 적응하기 어려운 분야인 시에서 백석의 시집과 그에 대한 평전, 아울러 시를 통해 드러냈던 음식에 대한 애정을 분석한 책까지 읽게 됐으니 백석 시인에 대해 좀더 다가가는 느낌이다. 평전을 통해 그가 어떤 삶을 살았는지 대략이나마 알고 있기에 이번 독서는 생생하게 다가왔다.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씌여진 시라는걸 알고 음식에 대한 마음도 알기에 그와 같이 호흡하는 느낌이었다.


백석은 시인들이 인정하는 시인 순위중 탑 쓰리에 들어가고, 한동안 남한에서 잊혀진 시인이었다가 서서히 백석의 시가 알려지며 많은 팬덤을 가지고 있는 시인이다. 길상사를 시주한 자야와의 애정, 모던보이 스타일의 멋과 풍류를 지니고 있는 매력적인 인물이기에 더욱 그런 감정을 양산시키는듯 싶다.


책에서는 총 7편의 시가 메인으로 다뤄진다. 총 8장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1장을 제외한 나머지 7장에서  메밀국수, 청배, 가자미, 수박씨 아님 호박씨, 무이징게국, 달재 생선, 떡국등이 음식이 등장한다. 백석의 여러시들중 언급한 음식이 등장하는 작품을 중심으로 백석의 생각을 상상하고 있다.


털이 드문드문한 고기를 얹은 시커먼 맨모밀국수, 흰밥과 가재미, 진장에 꼿꼿이 지진 달재 생선……. 백석의 시는 온통 음식 천지다. 지금까지 알려진 백석 시 100여 편 가운데 음식이 나오는 시는 60여 편에 이르며, 등장하는 음식의 가짓수는 110여 종에 달한다. 배척한, 비릿한, 구릿한, 달큼한, 시금털털한 등 맛을 표현하는 미각 형용사도 23회나 나온다.(소개글 발췌)


익숙하지 않은 북한 사투리가 매우 적극적으로 사용되고? 있기에 그냥 읽어도 어려운 시가 주석이 없으면 도저히 해석이 안된다. 하지만 주석을 찾아가며 읽어보면 관념적이지 않고 매우 직관적으로 시를 썼기에 오히려 정감있게 다가오기도 한다. 잘은 모르겠지만 백석이 가지고 있는 분명한 매력은 이런 소박함에 담겨있는게 아닌가 싶다. 오늘 점심은 이북 음식이나 먹어볼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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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석의 맛 - 시에 담긴 음식, 음식에 담긴 마음
소래섭 지음 / 프로네시스(웅진)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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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적응하기 어려운 분야인 시에서 백석의 시집과 그에 대한 평전, 아울러 시를 통해 드러냈던 음식에 대한 애정을 분석한 책까지 읽게 됐으니 백석 시인에 대해 좀더 다가가는 느낌이다. 평전을 통해 그가 어떤 삶을 살았는지 대략이나마 알고 있기에 이번 독서는 생생하게 다가왔다.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씌여진 시라는걸 알고 음식에 대한 마음도 알기에 그와 같이 호흡하는 느낌이었다.


백석은 시인들이 인정하는 시인 순위중 탑 쓰리에 들어가고, 한동안 남한에서 잊혀진 시인이었다가 서서히 백석의 시가 알려지며 많은 팬덤을 가지고 있는 시인이다. 길상사를 시주한 자야와의 애정, 모던보이 스타일의 멋과 풍류를 지니고 있는 매력적인 인물이기에 더욱 그런 감정을 양산시키는듯 싶다.


책에서는 총 7편의 시가 메인으로 다뤄진다. 총 8장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1장을 제외한 나머지 7장에서  메밀국수, 청배, 가자미, 수박씨 아님 호박씨, 무이징게국, 달재 생선, 떡국등이 음식이 등장한다. 백석의 여러시들중 언급한 음식이 등장하는 작품을 중심으로 백석의 생각을 상상하고 있다.


털이 드문드문한 고기를 얹은 시커먼 맨모밀국수, 흰밥과 가재미, 진장에 꼿꼿이 지진 달재 생선……. 백석의 시는 온통 음식 천지다. 지금까지 알려진 백석 시 100여 편 가운데 음식이 나오는 시는 60여 편에 이르며, 등장하는 음식의 가짓수는 110여 종에 달한다. 배척한, 비릿한, 구릿한, 달큼한, 시금털털한 등 맛을 표현하는 미각 형용사도 23회나 나온다.(소개글 발췌)


익숙하지 않은 북한 사투리가 매우 적극적으로 사용되고? 있기에 그냥 읽어도 어려운 시가 주석이 없으면 도저히 해석이 안된다. 하지만 주석을 찾아가며 읽어보면 관념적이지 않고 매우 직관적으로 시를 썼기에 오히려 정감있게 다가오기도 한다. 잘은 모르겠지만 백석이 가지고 있는 분명한 매력은 이런 소박함에 담겨있는게 아닌가 싶다. 오늘 점심은 이북 음식이나 먹어볼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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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에로들의 집
윤대녕 지음 / 문학동네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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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대녕 작가의 소설은 오래전 은어낚시통신이라는 묘한 제목에 이끌려 읽었던 기억이 난다. 작가의 흔하지 않은 이름과 호기심을 자아내는 책 제목이 묘한 이질감과 더불어 독서에 대한 욕구를 증폭시켜줬던 경험이었다. 단편소설집으로 약간 쓸쓸하면서 서정적인 분위기의 소설들로 기억하는데 빨간책방에서 윤대녕 작가와 함께 이 책에 대한 방송을 한다길래 작년에 구입하고 이제야 읽게됐다.


장편소설이기는 하지만 묵직한편은 아니다. 작가의 스타일상 장편소설을 많이 쓰지 않는편이지만 이 책은 사회적으로 벌어지는 여러가지 현상에 대해 작가가 고통을 느꼈고 그런점들에 대해 혼신의 힘을 기울여 쓰셨다고 한다. 책은 2014년 여름부터 이듬해 여름까지, 1년간 계간 [문학동네]에 [피에로들의 밤]이라는 제목으로 연재했던 작품이라고 한다. 제목이 바뀌었는데 밤보다 확실히 집이 나은것 같다.


다시 화제가 되고 있는 장자연 사건과 세월호등이 주요 모티브가 됐다고 하는데, 책을 읽다보면 장자연 사건이 확 다가온다. 작가님도 방송에서 직접 그 사건에 대해 언급하며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기성세대로 책임감을 느껴서 그 부분에 대해 상당한 고통을 받았다고 하신다. 역시 작가들은 그런 섬세한 감정으로 이런 소설들을 써내지 않는가 잠시 생각해봤다.


극작가이자 연극연출가인 김명우는 배우였던 애인과 이별을 겪고, 나체연극으로 일컬어졌던 선정적인 연극을 연출하여 화제를 불러일으켰지만 연극계에서 거의 퇴출을 당하다시피 한다. 알콜중독인으로 살아가던 그에게 에드워드 호퍼의 영화를 보고 나오던중 독특한 할머니가 다가온다. 이후 그녀의 조카인 김현주가 그 할머니를 마마라고 칭하며 그녀가 살고 있는 아몬드나무 하우스에 입주해 1층 카페를 운영해달라는 제안을 하게 된다.


특별히 갈곳도 없었고 삶에 대한 목적을 상실하고 있던 김명우는 그 제안을 수락하고 아몬드나무 하우스에 입주하게 된다. 그 하우스에는 마마와 조카 김현주만 사는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거주를 하고 있었다. 이혼을 하고 자유롭게 살아가는 사진작가로 보이는 박윤정, 애인과의 충격적인 이별을 하게된 휴학생 윤태, 입을 닫아버리고 홀로 살아가는 고등학생 정민이 그들이다.


이들과 함께 살아가며 해체된 가족과 시대의 아픔등을 교차적으로 언급하며 이야기는 흘러간다. 오랜만에 한국 중견작가의 순수소설?을 읽었는데 그동안 잊고 있었던 뭔가를 다시 찾은 느낌이었다. 책에서 언급되는 경전선에 대한 급호기심으로 조만간 기차를 타고 독서여행을 떠나볼 예정이다. 좋은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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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
강민호 지음 / 턴어라운드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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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서 말하는 변하지 않는것은 그 대상의 본질적인 가치다. 아울러 책 겉표지에 인상적인 문구가 적혀있다. ˝만약 여러분들의 상품.서비스가 뭔가 계속 잘 안되고 있다면, 거의 대부분의 이유는 아주 심플합니다. 바로 그만큼의 가치가 없기 때문입니다!˝ 너무나 당연한 말인데 글로 풀어쓰니 매우 인상적으로 다가오는 문구다.


마케팅은 결국 내 물건을 남에게 파는 행위인데 그걸 어떻게 정의하냐에 따라 우리는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둘수도 있고 반면에 아무리 좋은 물건이고 야심차게 준비했을지라도 쓸쓸하게 시장에서 잊혀질 수 있다는게 현실이다. 물건을 잘 만드는건 일단 매우 기본적인 일이고, 이걸 어떻게 소비자에게 잘 전달할 수 있는가가 마케팅의 핵심이라고 할것이다.


저자는 인문학적인 고찰과 접근방법으로 일회성이 아닌 지속 가능한 영업활동의 일환으로 마케팅을 규정하고 있다.  비지니스의 본질은 많은 기능과 혜택이 아니라 판매하는 행위자의 성숙된 태도와 인격에 기인한다고 말한다. 뭔가 모호하고 본질을 벗어나는것 같은 추상적인 이야기처럼 느껴지지만 곰곰히 잘 생각해보면 우리 주변에 소위 말하는 히트 상품들이 그런 범주안에 들어가는것을 알 수 있다.


아이리버의 엠피쓰리가 아이팟에 너무나 어이없게 밀려버린건 그 심플하고 단순한 가치에 있다고 말할 수 있다. 기억하기에 분명히 아이리버 엠피삼이 음질적으로 기능상으로 조금 더 좋은 물건이었지만 결국 아이팟에 밀려 역사의 뒤안길로 퇴장해버린걸 보면 우리가 어떤 핵심적인 가치를 팔아야 되는가에 대해 포커싱을 할 수 있다.


핵심가치를 산정할때 더하는게 아니고 빼는것과 지속적인 성장 가능성을 위해 인문학적인 소양을 가지고 본질적인 가치에 집중하라는 말이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나도 영업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그동안 너무 많은 정보를 전달하려고 노력하지 않았나 반성을 해보며 내가 무얼 팔것인가에 대해 다시 규정을 지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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