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인간인가 - 아우슈비츠 생존 작가 프리모 레비의 기록
프리모 레비 지음, 이현경 옮김 / 돌베개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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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어느 북리뷰를 읽고나서 구입했던 책이다. 얼마전 아트 슈피겔만의 쥐라는 홀로코스트를 다룬 만화를 매우 인상적으로 읽었다는 소감을 SNS상으로 남겼더니 지인이 이 책을 추천하길래 책장에 꽂혀있던걸 기억하고 읽어봤다.


표자가 매우 강렬한데 내용 역시 강렬하다. 이탈리아 출신의 유대인인 프리모 레비가 종전을 앞두고 아우슈비츠로 끌려가 1943년 12월부터 1945년 1월까지 수용소에서 결국 살아남은 경험을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다.


화학과를 졸업하고 화학자의 삶을 살던 작가 프리모 레비는 수용소의 경험을 바탕으로한 현대 증언문학의 대표작이라고 일컬어지는 이 작품을 발표했는데, 출간 당시에 반응은 미미했다고 한다. 대략 십여년의 세월이 지나 이 책이 큰 조명을 받게되고 그걸 계기로 더욱 좋은 작품을 많이 써내서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작가의 반열에 오르게된다.


수용소에서의 처절한 삶을 유려한 문체와 곳곳에 유머를 이용해 삶을 성찰해내는 작가의 필력이 놀랍게 다가왔다. 더군다나 화학을 전공한 과학자가 이런 작품을 써낼 수 있다는걸 볼때 프리모 레비의 재능을 충만하게 발현된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다.


˝마음속에서 황폐한 슬픔이 서서히 자라난다. 현실감각이나, 갑자기 침입하는 외적 요인 따위에 길들여지지 않는 순순한 상태의 고통이다. 어린아이들을 울리는 것과 비슷한 아픔이다. 다시 한 번 표면으로 헤엄쳐 올라가는 것이 더 나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단호히 눈을 뜬다. 내가 실제로 깨어 있음을 확인해줄 어떤 것을 내 눈앞에서 찾기 위해서...˝ 상당히 유려한 표현력이 아닌가?


책에서는 아우슈비츠에 도착해서 그 이후 살아남기까지 있었던 일들을 가감없이 보여주고 있는데, 역시 삶은 소중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준다. 유서없이 자살로 생을 마감한 프리모 레비의 삶 자체가 극적인데 홀로코스트에 관심이 있다면 꼭 읽어볼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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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리 큐브릭 - 장르의 재발명 마음산책 영화감독 인터뷰집
스탠리 큐브릭 지음, 진 D. 필립스 엮음, 윤철희 옮김 / 마음산책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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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리 큐브릭은 아마도 영화인들이 가장 애정하거나 존경하는 감독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만큼 그가 세계영화사에 차지하는 비중이 만만치 않은데 오랜 경력에 비해 그가 연출한 영화는 많지 않다. 완벽주의자로 알려진 본인의 성향에서 기인한 결과로 보이지만 그의 영화는 매 작품마다 전작과 다른 스타일로 세계적인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큐브릭이 감독한 영화중 초기작과 배리린든을 제외하고 모든 영화를 봤는데 역시 그의 영화에는 뭔가 다른게 있다. 이번 독서를 계기로 스페이스 오딧세이 블루레이를 구입했는데 그 영화도 책에서 봤던 그의 이야기를 참조해서 다시 본다면 뭔가 영화가 다시 보일듯 싶다.


말보다는 글이 편하다며 인터뷰를 꺼려했던 큐비릭 감독의 몇개되지 않는 인터뷰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제작부터 시나리오 집필, 연출, 촬영, 조명, 편집, 홍보, 심지어 극장 시설에 대한 정정 요구까지, 영화제작의 전 과정을 통제한 완벽주의자 스탠리 큐브릭 생전의 면면이 책 곳곳에 담겼다.


풀 메탈 자켓이 국내에서 뒤늦게 개봉했을때 모든 홍보전단의 문구를 통역을 써서 꼼꼼히 번역하고 확인한 일화는 우리나라에 잘 알려진 유명한 일화이기도 하다. 책에서 주로 다뤄진 영화로 닥터 스트레인지러브(1964),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1968), 시계태엽 오렌지(1971)을 집중적으로 조망하지만, 로리타(1962), 배리 린든(1975), 샤이닝(1980), 풀 메탈 자켓(1987) 등의 작품도 비교적 세세하게 다룬다.


다만, 샤이닝에 관한 부분이 다소 미흡하게 다뤄진 부분은 아쉽다. 스탠리 큐브릭은 외골수에 고집불통일 거라는, 수 많은 억측들에 그 스스로 해명하는 부분도 무척 재미있다. 아무튼 아쉽게 세상을 떠난 스탠리 감독의 진솔한 모습을 보고 싶다면 읽어볼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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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술 잡학사전 : 알고 마시면 더 맛있는 술에 대한 모든 것
클레어 버더 지음, 정미나 옮김 / 문예출판사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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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에 관한 지식을 늘려봐야 좋을것 없지만 그래도 간만에 금주가 아닌 음주관련 책을 읽어줬다. 대략 7~8년전부터 술에 대한 호기심이 부쩍 솟아올라 칵테일에 빠져지냈던적이 있다. 그 시절의 흔적이 블로그에 그대로 남아있다는...ㅋ 남대문과 면세점, 그리고 기타 방법을 이용해 온갖 리큐르와 각종 알콜들을 구입해 직접 마시고 만들고 했었는데 아무래도 관심에 많은 분야이다보니 대부분 기억에 남아있다.


이제는 모히또 한 잔 만들어 마시는것도 귀찮지만 가끔 그 시절이 그립기는 하다. 결국 와인과 희석된 위스키나 아님 아주 소량의 위스키가 내 남은 알콜 인생의 마지막을 차지할듯 싶다. 물론 쏘맥이나 막걸리도 어쩔 수 없이 같이 하겠지만 말이다. 칵테일이나 술에 대한 지식을 늘리고 싶다면 바텐더라는 만화를 적극 추천하니 꼭 보시기를 권유해드린다.


직접 몸으로 체험했던 지식이니만큼 이 책을 읽어주며 저자가 말하는 대부분의 알콜을 알고 있다는 사실만으로 헛된 시간이 아님을 증명해줬다. ㅋ(간아...미안해....) 저자인 클레어 버더는 호주분인데 와인 판매와 제조분야에 종사했던 사람이다. 이것 저것 찾아보다보니 호주인의 삶에 알콜이 차지하고 있는 부분이 상당히 크다는 사실을 알게됐다. 그 넓은 땅덩어리에서 특별하게 할것이 없는데다 천연의 자연환경을 지녔으니 자연스러운 현상이겠지만 말이다.


호주사람이니만큼 호주에 관련된 알콜들이 많이 소개된다. 태즈메니아에 한번 가보고 싶은데 그곳에서 좋은 알콜들이 실험적으로 많이 생산된다는 사실을 책에서 읽고 알게됐다. 은퇴하게되면 그곳에서 장기간 체류해볼 예정이다.


큰 카테고리로 와인, 사케, 맥주, 아페리티프뫄 디제스티프, 스피릿등 다섯가지 항목으로 나눠 각종 알콜들을 소개하고 있다. 다양한 알콜관련 서적들을 읽어본 입장에서 이정도면 알콜 교양서적으로 충분하다는 생각이다. 책 곳곳에 저자의 유머가 녹아들어가있어 비교적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술은 알고 마시면 확실히 더 맛있다. 이건 경험해본 사람만이 알 수 있다. 소주와 맥주, 막걸리만 술이 아니다. 그렇게 들이붓는 알콜만 마시다 인생을 마감하기는 너무나 아쉽다. ㅋ 일단 와인도 알것만 딱 알고 마셔도 아무 지장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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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세까지 4000권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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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사람을 죽여라
페데리코 아사트 지음, 한정아 옮김 / 비채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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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인 서점을 이용할때 교보문고와 영풍문고를 번갈아가며 이용하고 있다. 물론 장서나 디스플레이 그리고 다른 여러가지 측면에서 교보문고를 더 자주가지만 가끔 영풍문고에 들릴때도 있다. 약속시간이 남아 영풍에 들려서 이것 저것 둘러보던중 장르소설 신간코너에서 이 책을 발견하도 왠지 끌려 구입을 했다. 거의 나오자마자 신간으로 구입했었는데 이제야 완독했다. 언제나 사는 속도와 읽는 속도를 맞춰갈 수 있을런지 모르겠다....ㅋ


이 책이 시선을 끌었던 이유는 제목에서 주는 강렬함이었다. 매대에 서서 앞장을 조금 읽어봤는데 매우 흥미진진한 스토리가 전개되는 느낌이었다. 저자인 페데리코 아사트는 아르헨티나 출신의 작가다. 아르헨티나의 작가라면 보르헤스 말고 언뜻 떠오르는 작가가 없는데 그것도 장르소설를 써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의 위치에 올랐다니 호기심을 아니 가질 수 없었다. 아울러 레버넌트의 제작사인 어나니머스 컨텐츠에서 영화화하기로 했다니 어느 정도 작품성은 보장받았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너무 큰 기대를 했는지 몰라도 생각만큼 나의 욕구를 충족시켜주지는 못했다. 초반의 박진감 넘치는 전개가 후반으로 갈수록 늘어지며 다소 모호한 스타일의 스토리 전개, 반전을 위한 반전이 이어지며 용두사미격의 흐름이 전개된다. 억지춘향격이라고 하기에는 나름 당위성을 가진 결말이라고 볼 수 있지만.......그래도 아쉬움이 남는 소설이다.


무엇보다 영화로 어떻게 만들런지 궁금하다. 솔직히 영화로 잘 뽑아준다면 대박이 날수도 있겠다는 생각이다. 영화가 개봉된다면 궁금증을 참지못하고 극장으로 달려갈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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