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귀곡자 - 귀신 같은 고수의 승리비결 ㅣ Wisdom Classic 1
박찬철.공원국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08년 7월
평점 :
품절
귀곡자라는 명칭만 놓고 보면 어떤 기담이나 괴담의 주인공쯤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놀랍게도 춘추전국 시대의 제자백가중 하나인 죙횡가의 비조로 그 유명한 합종연횡의 소진과 장의의 스승이다. 아울러 손빈병법의 손빈과 위나라의 명장 방연도 그의 제자다.
귀곡산장의 친숙함보다 어디선가 들어봤던 이름이라 곰곰히 생각해봤는데 기억이 떠올라 찾아보니 스쳐지나가듯이 만났었다. 고우영 화백의 열국지에서 잠깐 등장하시더라는....ㅋ 하기사 그 장면에서도 뭔가 신비스럽고 도인의 이미지로 그려졌기 때문에 귀곡자가 실제 존재하는 인물인가에 대해 많은 논란이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여러 문헌에서도 등장하고 서지학적으로도 실제의 인물로 여겨지는게 정설이다. 잠깐 귀곡자에 대해 알아보면, 귀곡에 은거했기 때문에 귀곡자라 불렸다. 그는 천문과 수학에 정통하고, 선견지명으로 상황을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계략을 결정하는 데 능란하였다고 한다. 또한 출사를 원하는 제자들을 교육하였는데, 학생의 특징에 맞추어 각기 유세, 병법, 음양, 술법 등의 학문을 전수하였다고 한다. 당시에 귀곡자에게 수학하는 것은 요즘 명문대를 졸업하는 것과 비슷했다고 한다.
어떻게 보면 살짝 마키아 밸리와 비슷한점이 있어서 유가쪽 사상과 배척되는 지점이 많다. 따라서 오랫동안 중국을 지배했던 유교문화에서 크게 인정을 받지 못했지만, 현대 중국에서 귀곡자의 사상을 배우고 실제 마케팅에 적용해서 큰 성과를 거두고 있는 매우 전략적인 사고방식의 제자백가로 볼 수 있다.
책은 귀곡자가 남긴 말과 글들을 토대로 50여 가지의 고사와 100여 명의 인물을 등장시켜 주도적으로 일을 성취하는 방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총론, 준비단계, 실행단계, 최종단계로 나누어 하나의 큰일을 이루어나가는 모든 과정을 다룬다. 형세를 읽고, 사람을 얻어 일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는 매 순간의 과정들을 전략적으로 알려준다.
마키아 밸리의 군주론보다 훨씬 앞선 시대에 이런 인물이 있었다는 사실이 놀랍다. 역시 동양의 철학은 단순하게 서양과 비교할 수 없는 깊이가 있다는 생각이다. 어떤 프로젝트를 수행할때 일을 정확하게 정의하고, 주변의 객관적 상황을 파악하며, 항상 형세를 잘 살피고, 같이 일할 사람과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방식등이 풀부하게 담겨있어 비지니스 측면에서도 많은 도움이 될만한 책이다.
전략적인 사고가 필요할때 꼭 읽어보시길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