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출판사들이 생겼다 없어졌다를 반복한다. 책이 가지는 여러가지 의미가 있을텐데 출판사도 결국 돈을 벌어서 유지를 해야 좋은 책을 이 내주고 반대급부적으로 독자들에게도 혜택이 가지만 안타깝게 우리나라의 현실은 그렇지 못한것 같다. 이웃나라 일본의 경우 출판그룹이 상당히 규모가 크고 대기업처럼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출판대국답게 각종 책이 쏟아져 나오고 국민들도 책을 가까이 하게되는 계기가 되는 부분이 있다고 들었다.우리나라도 대형출판사들이 있기는 하지만 일본에 비하면 많이 부족한 느낌이다. 생각의 나무라는 춮판사도 아쉽게 사라진 회사다. 좋은 책들도 많이 내줬고 신선한 기획으로 인지도를 높였건만 그렇게 갑자기 사라지게될지 몰랐다. 생각의 나무에서 마지막 땡처리(아! 슬프다, 옷도 아니고 젠장)를 할때 살 수 있는 만큼 쟁여놨다.그중 세계의 교양 시리즈를 거의 거저 줍는 가격으로 구입했는데 세계의 만화는 시리즈중 한편이다. 청소년을 위한 기획을 내세웠지만 성인이 보기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 그만큼 다가가기 쉽고 무엇보다 칼러도판으로 텍스트로 설명한 부분을 보여주기 때문에 두뇌속으로 이미지가 들어와 장착되는 느낌이다.4월말에서 5월까지 어벤저스가 극장을 점령했다. 아예 선택권을 가져가버린 느낌이 들 정도로 모든 상영관에서 동일한 영화를 해줬는데 개인적으로 히어로물의 영화는 그닥 즐기지 않는다. 말도 안되는 세계관에 적응이 되지 않을뿐더러 도대체 캐릭터에 몰입이 되지 않는거다. 가끔씩 봐줘도 동일한 느낌만 드는데....도대체 왜 그렇게 인기가 있는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영화를 보기전 먼저 원작 만화를 접해봐야겠다는 생각으로 구입했던 이 책을 꺼내서 읽었다. 일본이나 한국 만화가들의 그림체에 익숙한 우리에게 역동적인 느낌을 가져다주는 세계만화의 그림들은 아무래도 익숙하지 않은게 사실이다. 책에서는 유럽과 북남미의 만화가 어떤 역사적 흐름 속에서 발전했는지 그림을 곁들여 살펴본다. 마지막으로 세계만화사에 뚜렷한 발자취를 남긴 20여 명의 만화가들을 선별하여, 그들의 생애와 작품세계 그리고 대표작을 소개하고 있다.거의 알지 못하는 만화가들과 걸작 만화들에 대한 정보를 유용하게 습득했을뿐더러 그 만화가 어떤 배경을 가지고 탄생했는지 알게 되어서 많은 도움이 됐다. 이제 도서관에 가서 세계만화를 조금씩 들여다볼 예정이다. 기다려라 어벤저스!!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정확한 기억인지 모르겠지만 이 소설이 노벨상을 수상했을때 상당히 의외의 수상으로 매스컴에서 말했던걸 봤던 기억이 난다. 나도 물론 전혀 모르는 작가였다. 노벨상 수상작품에 큰 흥미를 느끼지 못하기에 그냥 그렇게 패스를 했다가 어느 추리소설 전문 리뷰어의 책에서 이 소설이 리뷰된걸 읽었다.아니! 장르소설이었던 말이야? 추리소설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니 그걸 내가 왜 몰랐지라고 자책하며 서점으로 달려가서 구입했다. 두깨도 무척 얇고 책의 구성에 여백미가 돋보여 쉽게 읽으리라 생각하고 몇 장을 들춰봤는데......끄응 그럼 그렇지라는 생각에 다시 책장에 고히 모셔놨다. 시간되면 찬찬히 다시 봐야지라고 생각하며....시간이 됐다. 그래서 책을 읽었다. 긴장하고 봐서 그런지 생각보다 어렵게 읽지는 않았다. 일단 소설의 스토리를 살펴보자면, 사실 스토리를 알아도 큰 의미가 없기는 하지만 말이다. 물론 책장을 덮고 나면 자세하게 스토리를 파악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되나 싶기도 하다.간단하게 정리하기 복잡해서 스토리를 긁어봤다.기억상실증에 걸린 한 퇴역 탐정이 자신의 과거를 추적하는 여정을 그린 소설이다. 흥신소의 퇴역 탐정인 작중 화자는 조악한 단서 몇 가지에 의지해 마치 다른 인물의 뒤를 밟듯 낯선 자신의 과거를 추적한다. 소멸한 과거, 잃어버린 삶의 흔적, 악몽 속에서 잊어버린 대전의 경험을 주제로 하여, 그는 프루스트가 말한 존재의 근원으로서 ‘잃어버린 시간’을 특유의 신비하고 몽상적인 언어로 탐색해냈다.이렇게 보면 아직 읽어보지 안했지만 프루스트식의 추리기법을 지닌 소설로 생각되는데 실제도 그렇다. 조그만 단서를 시작으로 기억상실증에 걸린 화자의 과거를 조금씩 조금씩 찾아가는게 주된 줄거리다. 과거와 현재를 교차하며 그리고 시간에 대한 뚜렷한 설명과 쌩뚱 맞은 캐릭터들의 등장으로 점차 미궁에 빠져드는 느낌이다. 결국 클라이맥스에서 뚜렷하게 밝혀지지 않고 마무리를 하지만 이 소설은 상당히 매력있다. 우선 줄거리를 떠나서 매혹적이고 몽환적인 느낌의 아름답고 쓸쓸한 정서가 마음속에 감돈다.상실의 시대에 살아가는 우리에게 뭔가 손에 잡힐듯 잡히지 않는 인생의 아픈 단면을 보는 느낌이다. 그렇게 떠나보내고 다시 만나고 무의미한 이별과 만남의 반복속에 우리는 생을 마감하게 된다. 그렇다고 허무하다고 볼 수 없는것도 인생이다. 이 소설을 한마디로 표현하기는 어렵지만 많은 사람들의 뇌리에 충분히 각인될만한 소설로 생각된다. 다른 소설들도 한 번 찾아볼까 싶다.참, 이 소설도 추리소설에 들어가야 되는가? ㅋ
페미니즘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궁금했던 책이다. 사실 이 책을 먼저 읽어보려고 했는데 어찌 어찌 하다보니 다른 책보다 조금 늦게 읽었다. 우선 책 제목과 표자가 인상적이다. 일본판 표지는 더 강렬해서 순화된 버전이라는 글을 봤는데 한국판 표지도 매우 강렬하다.저자인 우에노 지즈코는 저명한 사회학자로 방송이나 각종 지상매체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며 대중에게 비교적 널리 알려진 인물로 보인다. 책에 언급된 부분을 볼때 토론에도 상당히 적극적으로 임하며 열혈 페미니스트로 활동중인걸로 생각된다. 사실 한국의 페미니즘도 잘 모르는데 일본의 실정은 거의 알지 못한다.다만, 일본 소설들을 제법 많이 읽어봤고 일본문화에도 관심이 있는편이라 일본에서 여성의 지위에 대해서 아예 모르는편은 아니다. 하지만 세밀한 부분까지는 잘 몰랐는데 이 책을 읽고 많은 부분을 파악할 수 있었다. 분명히 한국과 일본은 가깝지만 문화적으로 상당히 다른 나라로 생각된다.책소개에 상당히 불쾌할 수 있다고 말을 하는데 그다지 불쾌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조금 억지스러운 주장과 너무나 치우친 시각으로 현상을 바라보며 마치 객관적인것처럼 서술하는 부분들은 조금 흥미로웠다. 여성들이 차별을 받았고 불평등한 구조에서 살았다는건 분명히 인지하고 있지만 마치 모든 남성들이 가해자인것처럼 말하는 부분들은 그다지 수긍이 가지는 않았다.황족 서열 순위가 아들의 유무에 따라 달라지고, 성매매에 관련된 다양한 시각(파는 사람은 아무 잘못이 없는데 사는 사람만 문제있다?), 아동 성학대를 통해 바라본 성폭력(이부분은 상당히 흥미로웠고 저자의 시각에 많은 동감을 한다)여성이 오히려 여성의 적이 될 수 있는 여학교 문화, 우리나라로 치면 한국전력의 간부급 여성이 전문 성매매(길거리에서 헌팅하는 창녀)를 하다가 살해당한 사건등 사회적으로 여러가지 문제가 있었던 사건들과 엮어서 다룬 다양한 시각으로 여성혐오에 대한 예시와 비판은 무척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페미니즘에 관심이 있다면 꼭 읽어볼만한 책이다. 추천한다.
줄리언 반스는 이언 매큐언과 함께 현대 영국소설을 대표하는 인기작가이다. 문단이나 대중적으로 두 작가 모두 문학적인 성취를 이뤘는데 책을 읽어보면 비슷한듯 상당히 다르다. 시대의 소감은 예감은 틀리지 않았다 이후 두번째 읽어본 반스의 소설이다. 예감은 틀리지 않았다는 영화로도 봤는데 소설보다 무척 아쉬웠던 기억이 난다.시대의 소음은 쇼스타코비치의 일생을 소재로 한 작품이다. 쇼스타코비치의 왈츠는 너무나 유명한 음악으로 수 많은 영화에서 배경음악으로 사용했고 개인적으로 무척 좋아하는곡이다. 거의 신동급으로 어렸을때부터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쇼스타코비치가 스탈린 치하의 살벌한 통치 아래 살아남게 되는 고난의 순간들을 그렸다.쇼스타코비치가 살아남기까지 많은 고비를 넘겼을텐데 그중 가장 큰 위기는 그가 세익스피어의 희곡을 소재로 오페라를 상영한 이후로 찾아온다. 공연이 끝나기전에 스탈린을 비롯한 간부들은 공연장을 떠나고 혹독한 비판에 시달린다.책은 여행 가방을 들고 승강기 옆에 서 있는 장면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스탈린의 눈밖에 벗어나 언제 끌려갈지 몰라 가방을 들고 집밖에서 렇게 지새우는 예술가의 처연한 실루엣.....친구도 동료도 자고 일어나면 사라지는 그런 엄정한 현실에서 그는 어떻게 살아남았을까?기대를 너무 많이 해서 그런지 몰라도 소설은 개인적으로 살짝 아쉬웠다. 아무래도 나는 반스보다는 매큐언이다라고 속으로 되뇌였다. 그래도 읽어볼만한 소설이다. 쇼스타코비치의 음악을 들어주며 근사한 독서의 경험을 남겨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