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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의 목소리 - 일본인의 눈으로 바라본 촛불혁명 134일의 기록
다카기 노조무 지음, 김혜영 옮김 / 21세기북스 / 2018년 5월
평점 :
생각해보면 참 꿈만 같은 일들이 벌어졌다. 이명박 정권에 이어 박근혜까지 보수 정권의 집권하에 숨 막히는, 정말 그들이 주장하는 잃어버린 10여년이 악몽으로 다가오는 무기력한 현실에서 대통령 탄핵 그리고 새로운 정권의 탄생이라는 기적같은 일들이 일어난거다. 더군다나 새누리당 의원들의 의원수가 탄핵소추 발의가 되기에 불가능한 숫자였는데 어떻게 이런 일들이 일어날 수 있었을까?
정답은 누구나 다 알고 있다. 그건 바로 국민의 힘, 촛불혁명의 결과다. 최순실에 대한 의혹은 이대 부정입학이라는 어떻게 보면 빙산의 일각부터 시작해, 국정농단, 뇌물로 점차 몸집을 불려갔다. 박근혜의 해명, 사과, 그리고 나몰라라, 우기기등등의 대응도 이어졌지만 결국 국민을 이기지 못했다.
헌법재판소 이정미 법관의 대통령 박근혜를 파면한다라는 선언에 온 국민이 환호를 하고 곧 이어 열린 대선, 새로운 대통령, 세계정세의 급변과 북핵위협등등 문재인정부가 발족한지도 벌써 1년이 지났다. 최순실에 대한 의혹이 생긴지 2년만에 정말 엄청난 변화가 이뤄진거다.
2016년 10월 29일 촛불이 시작되어, 12월 3일 232만 명이 모이고 국민의 힘은 대통령 탄핵안을 가결시켰다. 총 134일 동안 매주 토요일 총 1,700만 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광장에 모였고 박근혜는 결국 파면되고 구속되고, 20년 이상의 형을 받았다.
이 책은 일본인 다카기 노조무라는분이 쓰신 책이다. 책을 통해서 처음 알게된 분이다. 약력을 잠깐 살펴보자면,
1953년 도쿄에서 태어났다. 1974년 청춘의 고민을 안고 대학을 중퇴한 뒤 공장에 취업했다. 님 웨일즈의 『아리랑』을 읽고 주인공 김산에게 매료되어 한국과 한국인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1986년 말 서울로 어학연수를 와 최루탄 연기가 자욱한 고려대, 연세대 캠퍼스에서 한국어 공부에 몰두했다. 안내원, 통역, 어학원 강사 등을 맡으며 일본과 한국을 수없이 오갔다. 저서로는 『청춘이 아니라도 좋다』『라면이 바다를 건넌 날』을 비롯해 한국어 학습서 등 다수가 있다.
암튼 일본인들도 전부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는게 아니다. 오히려 한국사람보다 더 한국에 도움이 되는 경우도 많으니까 말이다. 아무래도 외국인이 바라본 시각이니만큼 좀더 객곽적으로 느껴진다.
책은 1부와 2부로 구성되었다. 1부에서는 촛불집회를 중심으로 일어난 일을 일지 형식으로 기록했고, 2부에서는 이 과정에 참여한 사람들의 인터뷰와 증언을 모았다. 알기 쉽게 씌여졌을뿐더러 책을 읽는 도중에 가슴이 벅차오르며 끓어오르는 심정을 느낀다. 2부에서는 좀더 차분하게 우리가 이뤄낸 성과를 바탕으로 어떻게 행동을 해야되는가에 대한 방향을 제시한다.
박근혜에 이어 거짓말처럼 이명박도 구속됐다. 적폐청산이 이뤄지고 아이들에게 좀더 나은 미래가 될 수 있게 나몰라라하지말고 정치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세상을 바꿔나가야될것이다. 촛불혁명의 벅찬 흥분을 다시 한 번 느껴보고 싶으면 읽어볼만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