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한 열정 (무선) -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99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99
아니 에르노 지음, 최정수 옮김 / 문학동네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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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께가 상당히 얇은 소설이다. 장편으로도 단편으로도 보기 어려운 중편소설에 가까운 분량으로 작가인 아니 에르노가 자기의 삶중 일부분을 그야말로 가감없이 드러낸 작품이다.


저자 아니 에르노는 사실 잘 몰랐던 작가이지만 프랑스에서는 상당히 문제적 작가로 명성이 높은분이다. 직접 체험하지 않은 허구를 쓴 적은 한 번도 없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자신의 작품세계를 규정하며, 시대적인 상황과 역사적인 부분에서도 전혀 꾸밈과 가공없는 사실적인 작품세계를 보여주고 있다.


이 소설은 이혼을 하고 연하의 유부남 외교공무원(뚜렷하게 밝히지는 않지만 아마 러시아)과 열정적인 사랑에 빠지게 되며 겪었던 상황을 상당히 디테일하게 묘사한 작품이다. 발간 당시에 그렇게 자유분방한 삶을 살아가는 프랑스들에게도 상당히 충격과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다고 한다.


빈곤층에서 자라났지만 교수로 작가로 상류사회에 편입했지만 늘 경계선상에 놓여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모호함을 느꼈던 작가는 극사실주의의 표현방식인 작품을 통해 현대문학의 거장으로 자리잡게 된다. 사실 아니 에르노의 작품은 이 소설만 읽어봤지만 그의 약력을 살펴보니 거의 모든 작품들이 실생활의 경험을 바탕으로 씌여진 소설인걸 알게됐다.


단순한 열정도 경우에 따라서는 조금 심하다 싶을 정도로 사랑에 대한 열정적인 감정을 드러냈는데, 50대의 여성이 이렇게 열정을 가질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을 거듭하게 됐다(물론 나이든 여성을 비하하는게 아니라, 그만큼 뜨거운 감정이 녹아들어가 있다는 말이다.) 성에 대해 농밀한 묘사는 없을지라도 상당히 성적인 감성에 충실한 작품으로 생각된다.


단정하면서 절제되고 어떻게 보면 관조적인 자세로 자신의 열정을 담담하게 서술하지만 소설의 기저에는 엄청난 열정이 숨겨진 작품이다. 이 소설을 읽고 작가에게 반한 33세 연하의 필립 빌랭이 자신의 첫 작품으로 단순한 열정과 똑같은 서술방식으로 아니 에르노와의 사랑을 다룬 포옹이라는 작품으로 화제가 됐다고 하는데 그 소설도 궁금하다. 일단, 장바구니에 담가놨는데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읽기다 ㅋ


소설의 첫 장면은 이렇게 시작된다.  ˝올여름 나는 처음으로 텔레비전에서 포르노 영화를 보았다˝. 이어서 ˝작년 9월 이후로 나는 한 남자를 기다리는 일, 그 사람이 전화를 걸어주거나 내 집에 와주기를 바라는 일 외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라는 고백으로 그녀의 열정적인 사랑을 읽어나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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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의 조건 - 절망을 이기는 철학 - 제자백가
이주희 지음, EBS MEDIA / Mid(엠아이디)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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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책 제목에 장르와 한줄씩 서평을 적어보기로 했다. 영화를 보고 한줄로 소감을 말하는것도 쉬운게 아닌데 책을 한줄로 표현하기는 상당히 난해한 일이지만 혹시나 책에 대한 정보를 얻는 사람에게 나름 도움을 드리고자 그리고 지식을 압축하여 머리속에 저장하는 수단의 강화로 이런 방식을 택하기로 했다. 어차피 많은 사람이 보는건 아니겠지만 말이다. ㅎ


아울러 책의 장르는 네이버 책에 나오는 분류를 참고했다. 사실 이 책이 동양철학에 들어가는가에 대해서는 의문이 간다. 어떻게 보면 자기계발서에 가까운 책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저 그런 자기계발서보다 훨씬 유용한 정보와 참고할만한 지식이 풍부하니 꼭 읽어보시길 추천드린다. 책도 무척 쉽게 엮여져 나왔으니 일독하는데 시간도 그렇게 소요되지 않는다.


EBS에서 다큐프라임에서 방영된 다큐를 기반으로 발간한 책인데, 전편격에 해당하는 강자의 조건도 상당히 화제를 불러일으킨 작품이다. 강자의 조건을 읽기전에 이 책을 먼저 보게됐다. 2017년 신년특집 [절망을 이기는 철학 - 제자백가]편으로 방영했다고 하니, 시간이 나면 방송을 찾아봐야겠다.


몇 백년간 수 많은 전쟁과 혼돈속에 나라들이 사라졌다 생기기를 반복했던 춘추전국 시대에 제자백가로 불리는 역시 많은 사상가들이 등장을 했으며 난세를 버텨나가기 위한 생존술을 설파했었는데 그런 난세에서 살아남는 지혜를 얻고자 기획된 시리즈로 보인다. 의외로 현대에서도 참고할만한 내용이 상당히 많다. 어차피 역사는 이어지고 되풀이 되고 반복되니 말이다.


유묵도법(儒墨道法)으로 대표되는, 유가,묵가,도가,법가의 네 가지 사상을 집중적으로 조명했다. 유가와 법가,도가는 어렴풋하게 그들의 사상을 인지하고 있었으나 묵가의 사상은 막연하게나마 알고 있었지 자세하게 몰랐는데 책을 계기로 그들의 사상에 대해 조금이나마 알게됐다. 단지 평화만을 설파한 사상이 아니라 전쟁을 대비한 평화주의를 표방했던 사상이라 요즘 문재인 정권의 기치와 비슷한 일면을 느꼈다.


결국 네 가지 사상중에 가장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사상은 도가의 무위자연이고 실제적인 생활에 적용한다면 묵가나 법가의 사상을 통해 생존하는 방식으로 살아가야겠다는 생각을 해봤다. 아무튼 읽어볼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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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와 21세기 - 2
김용옥 지음 / 통나무 / 199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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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올 김용옥 교수의 책은 87년도에 처음 접했으니 따져보니 거의 삼십년의 세월이 흘렀다. 처음 읽었던 책이 여자란 무엇인가였는데 막연하게 어렵다고 생각했던 동양철학을 도올 특유의 화법을 통해 알기 쉽고 재미있게 해설한 이야기 솜씨에 푹 빠져, [동양학 어떻게 할것인가], [절차탁마 대기만성], [루어투어 시앙쯔]등등 출간하는 책마다 구입해서 읽었던 열혈팬이었다.


87년도인가 시국선언문 발표를 통한 군사정권에 대한 항거로 교수직을 떠나 철학자 및 강연가로 자리잡고 학문의 길을 걷다가 한의학과에 입학해 한의사의 길을 걸었을뿐더러 가끔씩 방송매체를 통해 그의 존재감을 알렸다. 아울러 심심치 않게 그의 정치적인 견해도 밝혔던걸로 기억하는데 어느 순간부터 약간 독선적인 도올의 사고방식과 저술, 그리고 칼럼등을 읽을때마다 그와 거리가 점차 멀어짐을 느꼈다. 아주 싫어한다거나 그런건 아니었지만 오랜만에 그의 책을 읽어보게 됐다.


사실 1999년도에 출간했으니 거의 20년이 지난셈인데, 노자사상에 관심을 가지게 되며 어떤 글을 읽다가 이 책에 대해 알게됐다. 알라딘 중고서점을 통해 상,하권으로 구성되어있는 시리즈물을 구입했다. 찾아보니 요즘은 3권 셋트로 출간되는것 같다. 책에서도 밝히듯이 이 책은 EBS 알기 쉬운 동양고전 21세기의 3대 과제에 대해 논하면서 노자의 도덕경을 6장까지 해설했다.


각 장마다 원본을 싫어서 도올만의 방식으로 해석을 하고 그 해석에 대해 강의를 하는 방식의 서술방식을 택했다. 책을 통해 처음 알게됐는데 노자 도덕경은 서지를 통한 여러 발굴작업으로 馬王堆분묘에서 『老子』의 帛書(백서, 비단책)가 출토되어 사계에 충격을 던졌지만, 그 뒤20년 후 1993년 郭店의 戰國시대분묘에서 『老子』 竹簡(죽간, 대나무책)도 출토됐다. 


책은 王弼本, 帛書本, 郭店竹簡本등 세 가지의 판본을 교차해 설명하며 노자의 사상을 전파하고 있다. 노자라면 우리가 통상적으로 알고 있는 무위자연등 도를 닦으며 유유자적하게 흘러가는 삶을 추구한다고 생각하지만 현실 생활을 멀리하지 않고 물 흘러가듯이 막힘 없는 생활의 방식을 알려주는 학문이기도 하다는 생각을 가져봤다.


한 번 정도 읽어서 잘 모르겠고 몇 번 더 읽어봐야겠다. 3권 셋트는 상,하권과 다르게 출간된듯 싶다. 출판사의 서평을 찾아보니 이렇게 나온다. ˝본서는 이미 출판된 1·2권이 방송교재로서 대중의 이해를 전제로 많은 알레고리나 일상적 담화를 싣고 있는 것에 비하여, 아주 본격적인 문헌적 비평과 철학적 해석과 비판의 엄밀한 언어로 쓰여져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도을의 노자이해의 정수가 3권에 이르러 비로소 드러난다고 말할 수 있다.˝


오랜만에 도올 선생의 책을 읽어주니 그의 약간 광인스러운 사고방식과 특유의 천상천하 유아독존 스타일도 별로 거슬리지 않더라는..ㅋ 3권 시리즈를 구입해서 다시 한 번 읽어보는걸로 한다. 반갑습니다 도올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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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와 21세기 - 3 - 완결편
김용옥(도올) 지음 / 통나무 / 200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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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올 김용옥 교수의 책은 87년도에 처음 접했으니 따져보니 거의 삼십년의 세월이 흘렀다. 처음 읽었던 책이 여자란 무엇인가였는데 막연하게 어렵다고 생각했던 동양철학을 도올 특유의 화법을 통해 알기 쉽고 재미있게 해설한 이야기 솜씨에 푹 빠져, [동양학 어떻게 할것인가], [절차탁마 대기만성], [루어투어 시앙쯔]등등 출간하는 책마다 구입해서 읽었던 열혈팬이었다.


87년도인가 시국선언문 발표를 통한 군사정권에 대한 항거로 교수직을 떠나 철학자 및 강연가로 자리잡고 학문의 길을 걷다가 한의학과에 입학해 한의사의 길을 걸었을뿐더러 가끔씩 방송매체를 통해 그의 존재감을 알렸다. 아울러 심심치 않게 그의 정치적인 견해도 밝혔던걸로 기억하는데 어느 순간부터 약간 독선적인 도올의 사고방식과 저술, 그리고 칼럼등을 읽을때마다 그와 거리가 점차 멀어짐을 느꼈다. 아주 싫어한다거나 그런건 아니었지만 오랜만에 그의 책을 읽어보게 됐다.


사실 1999년도에 출간했으니 거의 20년이 지난셈인데, 노자사상에 관심을 가지게 되며 어떤 글을 읽다가 이 책에 대해 알게됐다. 알라딘 중고서점을 통해 상,하권으로 구성되어있는 시리즈물을 구입했다. 찾아보니 요즘은 3권 셋트로 출간되는것 같다. 책에서도 밝히듯이 이 책은 EBS 알기 쉬운 동양고전 21세기의 3대 과제에 대해 논하면서 노자의 도덕경을 6장까지 해설했다.


각 장마다 원본을 싫어서 도올만의 방식으로 해석을 하고 그 해석에 대해 강의를 하는 방식의 서술방식을 택했다. 책을 통해 처음 알게됐는데 노자 도덕경은 서지를 통한 여러 발굴작업으로 馬王堆분묘에서 『老子』의 帛書(백서, 비단책)가 출토되어 사계에 충격을 던졌지만, 그 뒤20년 후 1993년 郭店의 戰國시대분묘에서 『老子』 竹簡(죽간, 대나무책)도 출토됐다. 


책은 王弼本, 帛書本, 郭店竹簡本등 세 가지의 판본을 교차해 설명하며 노자의 사상을 전파하고 있다. 노자라면 우리가 통상적으로 알고 있는 무위자연등 도를 닦으며 유유자적하게 흘러가는 삶을 추구한다고 생각하지만 현실 생활을 멀리하지 않고 물 흘러가듯이 막힘 없는 생활의 방식을 알려주는 학문이기도 하다는 생각을 가져봤다.


한 번 정도 읽어서 잘 모르겠고 몇 번 더 읽어봐야겠다. 3권 셋트는 상,하권과 다르게 출간된듯 싶다. 출판사의 서평을 찾아보니 이렇게 나온다. ˝본서는 이미 출판된 1·2권이 방송교재로서 대중의 이해를 전제로 많은 알레고리나 일상적 담화를 싣고 있는 것에 비하여, 아주 본격적인 문헌적 비평과 철학적 해석과 비판의 엄밀한 언어로 쓰여져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도을의 노자이해의 정수가 3권에 이르러 비로소 드러난다고 말할 수 있다.˝


오랜만에 도올 선생의 책을 읽어주니 그의 약간 광인스러운 사고방식과 특유의 천상천하 유아독존 스타일도 별로 거슬리지 않더라는..ㅋ 3권 시리즈를 구입해서 다시 한 번 읽어보는걸로 한다. 반갑습니다 도올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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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와 21세기 - 1
김용옥 지음 / 통나무 / 199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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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올 김용옥 교수의 책은 87년도에 처음 접했으니 따져보니 거의 삼십년의 세월이 흘렀다. 처음 읽었던 책이 여자란 무엇인가였는데 막연하게 어렵다고 생각했던 동양철학을 도올 특유의 화법을 통해 알기 쉽고 재미있게 해설한 이야기 솜씨에 푹 빠져, [동양학 어떻게 할것인가], [절차탁마 대기만성], [루어투어 시앙쯔]등등 출간하는 책마다 구입해서 읽었던 열혈팬이었다.


87년도인가 시국선언문 발표를 통한 군사정권에 대한 항거로 교수직을 떠나 철학자 및 강연가로 자리잡고 학문의 길을 걷다가 한의학과에 입학해 한의사의 길을 걸었을뿐더러 가끔씩 방송매체를 통해 그의 존재감을 알렸다. 아울러 심심치 않게 그의 정치적인 견해도 밝혔던걸로 기억하는데 어느 순간부터 약간 독선적인 도올의 사고방식과 저술, 그리고 칼럼등을 읽을때마다 그와 거리가 점차 멀어짐을 느꼈다. 아주 싫어한다거나 그런건 아니었지만 오랜만에 그의 책을 읽어보게 됐다.


사실 1999년도에 출간했으니 거의 20년이 지난셈인데, 노자사상에 관심을 가지게 되며 어떤 글을 읽다가 이 책에 대해 알게됐다. 알라딘 중고서점을 통해 상,하권으로 구성되어있는 시리즈물을 구입했다. 찾아보니 요즘은 3권 셋트로 출간되는것 같다. 책에서도 밝히듯이 이 책은 EBS 알기 쉬운 동양고전 21세기의 3대 과제에 대해 논하면서 노자의 도덕경을 6장까지 해설했다.


각 장마다 원본을 싫어서 도올만의 방식으로 해석을 하고 그 해석에 대해 강의를 하는 방식의 서술방식을 택했다. 책을 통해 처음 알게됐는데 노자 도덕경은 서지를 통한 여러 발굴작업으로 馬王堆분묘에서 『老子』의 帛書(백서, 비단책)가 출토되어 사계에 충격을 던졌지만, 그 뒤20년 후 1993년 郭店의 戰國시대분묘에서 『老子』 竹簡(죽간, 대나무책)도 출토됐다. 


책은 王弼本, 帛書本, 郭店竹簡本등 세 가지의 판본을 교차해 설명하며 노자의 사상을 전파하고 있다. 노자라면 우리가 통상적으로 알고 있는 무위자연등 도를 닦으며 유유자적하게 흘러가는 삶을 추구한다고 생각하지만 현실 생활을 멀리하지 않고 물 흘러가듯이 막힘 없는 생활의 방식을 알려주는 학문이기도 하다는 생각을 가져봤다.


한 번 정도 읽어서 잘 모르겠고 몇 번 더 읽어봐야겠다. 3권 셋트는 상,하권과 다르게 출간된듯 싶다. 출판사의 서평을 찾아보니 이렇게 나온다. ˝본서는 이미 출판된 1·2권이 방송교재로서 대중의 이해를 전제로 많은 알레고리나 일상적 담화를 싣고 있는 것에 비하여, 아주 본격적인 문헌적 비평과 철학적 해석과 비판의 엄밀한 언어로 쓰여져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도을의 노자이해의 정수가 3권에 이르러 비로소 드러난다고 말할 수 있다.˝


오랜만에 도올 선생의 책을 읽어주니 그의 약간 광인스러운 사고방식과 특유의 천상천하 유아독존 스타일도 별로 거슬리지 않더라는..ㅋ 3권 시리즈를 구입해서 다시 한 번 읽어보는걸로 한다. 반갑습니다 도올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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