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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와 21세기 - 3 - 완결편
김용옥(도올) 지음 / 통나무 / 2000년 5월
평점 :
절판
도올 김용옥 교수의 책은 87년도에 처음 접했으니 따져보니 거의 삼십년의 세월이 흘렀다. 처음 읽었던 책이 여자란 무엇인가였는데 막연하게 어렵다고 생각했던 동양철학을 도올 특유의 화법을 통해 알기 쉽고 재미있게 해설한 이야기 솜씨에 푹 빠져, [동양학 어떻게 할것인가], [절차탁마 대기만성], [루어투어 시앙쯔]등등 출간하는 책마다 구입해서 읽었던 열혈팬이었다.
87년도인가 시국선언문 발표를 통한 군사정권에 대한 항거로 교수직을 떠나 철학자 및 강연가로 자리잡고 학문의 길을 걷다가 한의학과에 입학해 한의사의 길을 걸었을뿐더러 가끔씩 방송매체를 통해 그의 존재감을 알렸다. 아울러 심심치 않게 그의 정치적인 견해도 밝혔던걸로 기억하는데 어느 순간부터 약간 독선적인 도올의 사고방식과 저술, 그리고 칼럼등을 읽을때마다 그와 거리가 점차 멀어짐을 느꼈다. 아주 싫어한다거나 그런건 아니었지만 오랜만에 그의 책을 읽어보게 됐다.
사실 1999년도에 출간했으니 거의 20년이 지난셈인데, 노자사상에 관심을 가지게 되며 어떤 글을 읽다가 이 책에 대해 알게됐다. 알라딘 중고서점을 통해 상,하권으로 구성되어있는 시리즈물을 구입했다. 찾아보니 요즘은 3권 셋트로 출간되는것 같다. 책에서도 밝히듯이 이 책은 EBS 알기 쉬운 동양고전 21세기의 3대 과제에 대해 논하면서 노자의 도덕경을 6장까지 해설했다.
각 장마다 원본을 싫어서 도올만의 방식으로 해석을 하고 그 해석에 대해 강의를 하는 방식의 서술방식을 택했다. 책을 통해 처음 알게됐는데 노자 도덕경은 서지를 통한 여러 발굴작업으로 馬王堆분묘에서 『老子』의 帛書(백서, 비단책)가 출토되어 사계에 충격을 던졌지만, 그 뒤20년 후 1993년 郭店의 戰國시대분묘에서 『老子』 竹簡(죽간, 대나무책)도 출토됐다.
책은 王弼本, 帛書本, 郭店竹簡本등 세 가지의 판본을 교차해 설명하며 노자의 사상을 전파하고 있다. 노자라면 우리가 통상적으로 알고 있는 무위자연등 도를 닦으며 유유자적하게 흘러가는 삶을 추구한다고 생각하지만 현실 생활을 멀리하지 않고 물 흘러가듯이 막힘 없는 생활의 방식을 알려주는 학문이기도 하다는 생각을 가져봤다.
한 번 정도 읽어서 잘 모르겠고 몇 번 더 읽어봐야겠다. 3권 셋트는 상,하권과 다르게 출간된듯 싶다. 출판사의 서평을 찾아보니 이렇게 나온다. ˝본서는 이미 출판된 1·2권이 방송교재로서 대중의 이해를 전제로 많은 알레고리나 일상적 담화를 싣고 있는 것에 비하여, 아주 본격적인 문헌적 비평과 철학적 해석과 비판의 엄밀한 언어로 쓰여져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도을의 노자이해의 정수가 3권에 이르러 비로소 드러난다고 말할 수 있다.˝
오랜만에 도올 선생의 책을 읽어주니 그의 약간 광인스러운 사고방식과 특유의 천상천하 유아독존 스타일도 별로 거슬리지 않더라는..ㅋ 3권 시리즈를 구입해서 다시 한 번 읽어보는걸로 한다. 반갑습니다 도올 선생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