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차피 다닐 거면 나부터 챙깁시다 - 매일같이 털리는 직장인에게 필요한 멘탈 스트레칭 에세이
불개미상회 지음 / 허밍버드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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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아! 보람따위는 됐으니 야근수당이나 주세요라는 책을 비교적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있다. 실어증입니다, 일하기 싫어요인가 그 책도 기억나고 일러스트를 활용해 직장생활의 피곤함을 다룬 책들인데 촌철살인의 위트속에 현대인들의 애잔한 현실이 묻어난다.


이 책도 어떻게 보면 비슷하지만 살짝 다른 지점이 있다. 출판 서바이벌을 통해 출간된 책이라서 그런지 몰라도  보다 원활한 직장생활을 할 수 있는 방법들이 재미있게 그려진다. 일종의 직장케이지에서 살아남는 효과적인 기술들이라고나 할까? ㅋ


SNS를 하지 않아서 불개미상회의 존재는 몰랐는데 춘천에 자리잡고 있는 디자인회사로 시각전문디자인회사이지만 쇼핑몰도 겸하고 직장생활을 재미있게 그린 웹툰을 통해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켰다고 한다. 몇 몇 컷들은 아주 빵 터질 정도로 재미있게 작장생황을 묘사하고 있다.


각 장마다 일러스트와 그에 관련된 이야기 그리고 장 마다 실제 회사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는 유용한 팁들을 수록했다. 잠시 피곤한 직장생활을 벗어나 머리를 식히고 싶을때 읽얼볼만하다. 아니 봐야된다고 하나? 일체유심조다 어차피 먹고 살기 위해 직장생황을 영위해야 된다면 마음을 조금 더 부여잡고 즐거운 직장생활을 할 수 있도록 자신만의 스킬을 키워나가도록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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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과거를 지워드립니다
비프케 로렌츠 지음, 서유리 옮김 / 레드박스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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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독일 현대작가의 소설을 읽었다. 아! 생각해보니 사형집행인의 딸 시리즈 두 권을 작년과 올해 읽었으니 그건 아니구나...ㅋ 아무튼 독일 소설은 헤르만 헤세나 괴테등등의 왠지 무겁고 엄숙한 느낌이 난다. 하지만 이 소설은 매우 재기발랄한 작품이다. 통통 튀는 느낌의 소설인데 꽤 오래전에 출간을 했고 스테디 소설로 자리잡은 작품이라고 한다.


소설을 읽다보면 영화화하기 괜찮은 작품이라고 생각되는데 아마 판권이 팔리지 않았을까 추측해본다. 찰리로 불리는 젊은 여성이 소설의 주인공이다. 배경이 든든한 사립고등학교 출신의 찰리는 대학을 졸업하지 못한채로 동네 술집(일종의 펍)에서 알바를 하며 자유롭게 살아간다. 자유연애주의자로 많은 남자를 만나기는 했지만 진정한 사랑은 별로 경험하지 못한 상태이다.


어느 날 찰리에게 고등학교 동창회에 참석하라는 편지가 도착했는데 마침 첫 경험의 대상이었던 모리츠가 찾아와서 다시 사랑을 시작하고 싶다는 식의 고백을 하고 동창회에 같이 참석하지만 그곳에서 심한 모욕을 당한다. 우울한 찰리는 평소 호감을 가졌던 술집 사장님에게 묘한 전단을 보고 헤드 헌팅회사를 찾아가는데 회사로부터 과거를 지워줄 수 있다는 제안을 받게 된다.


과거를 지우게 되며 그녀에게는 전혀 다른 인생이 펼쳐지는데 찰리에게 어떤 일들이 벌어질까? 팝 음악을 즐겨듣는 주인공의 기호에 따라 책속에 많은 음악이 언급되는데 몇 곡을 찾아서 들어봤는데 작가의 음악 공력이 보통 아닌듯 싶다.


여성 작가가 주인공을 여성으로 다룬지라 좀더 섬세한 심리묘사가 흥미로울뿐더러 이야기 자체가 재미있게 전개되고 아울러 유쾌 발랄한 필치도 소설을 읽는 즐거움을 더해준다. 아마 영화가 나오겠지 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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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는 나의 것
사키 류조 지음, 김경남 옮김 / 모비딕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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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판 인 콜드 블러드라는 별칭이 붙은 작품이다. 실화를 바탕으로 하는 일종의 르포르타쥬 소설인데 이마무라 쇼헤이 감독 복수는 나의것이라는 영화의 원작소설이기도 하다. 그 영화는 한국 영화계에 큰 영향을 미친 작품으로 알려져있는데 안타깝게 아직 보지 못했다. 여기 저기 찾아봐도 구할 수 없던데 혹시 이 영화를 볼 수 있는 방법을 알고 계신다면 제보바랍니다. ㅋ


책은 무척 재미있게 읽었는데 제목이 왜 복수는 나의 것인지는 사실 모르겠다. 주인공인 연쇄살인범 에노키즈 이와오는 사실 복수를 바탕으로 살인을 시작한게 아니라 현금을 많이 가지고 있는 담배 배급 수송차량의 담배회사 직원과 화물차 운전기사의 살인을 시작으로, 사기 및 강도에 관련된 사람들을 계속 죽였기 때문에 복수와 연결되는 지점을 잘 모르겠다.


거의 3달간 일본 전역을 돌아다니며 총 5명을 살인했고, 성당 및 실종자 가족들을 대상으로 하는 사기행각을 펼치는 동안 그의 꼬리는 잡히지 않았으며 도쿄 올림픽을 목전에 둔 일본경찰들은 범인을 잡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지만 잡지 못한다. 결국 마지막 사기행각을 펼치기 위해 한적한 시골마을로 잠입했던 범인은 초등학생의 신고로 인해 범행의 최후를 맞이한다.


인 콜드 블러드와는 좀 다른 느낌을 가지게 해주는 소설이다. 일본인 특유의 꼼꼼함이 소설에 드러나고 있지만 범인의 심리적인 상황에 대한 묘사는 거의 다루지 않고 있다. 사건에 집중하는 스타일의 르포르타쥬다. 실제 사건의 범인 이름은 니시구치 아키라로 일본 열도에 가장 충격을 가져다준 연쇄살인범이다. 많은 사람이지만 유영철에게 희생당한 사람의 숫자에 비하면 훨씬 적은편이라 범죄의 강도가 약하다는 느낌이지만 실제 여러명을 죽인 살인범들은 숫자에 상관없이 다른 사람의 목숨을 앗아간 사이코패스에 불과하다.


범죄가 계속 벌어지며 그를 쫓기 위한 경찰들의 추적, 그리고 아슬아슬하게 법의 감시망을 벗어나가는 에노키즈 이와오의 행각은 긴박감있게 그려지고 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하는 작품인지라 픽션과 다른 느낌을 가지게 해주기도 한다. 실제 살인범을 다룬 작품인지라 재미있다고 말하기가 꺼려지지만 소설을 읽는 재미가 충만한 작품이다.


일본 영화는 찾을 수 없으니 박찬욱 감독의 영화라도 봐야되나 싶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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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2라운드 50년 - 돈이 결코 마르지 않는
이광구 지음 / 트러스트북스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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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후 생활에 대해 나름 관심이 많다. 대략 십여년전부터 준비하면서 이것 저것 자료도 찾아보고 그 주제에 해당되는 책도 많이 읽은편이다. 엄청난 부를 소유하고 있다면 알아서 잘 삶을 마무리하면 되는거지만, 그렇게 여유가 많은 사람들은 은퇴 후 플랜에 큰 관심이 없을거다. 따라서 부모님과 자녀들, 그리고 외벌이라면 아내까지 책임져야되는 가장들은 아무래도 신경이 쓰일 수 밖에 없다.


사실 방향성은 거의 정해졌다. 안정적인 연금구조를 조금이라도 일찍 갖춰놓는게 정답이다. 일단 국민연금은 기본으로 깔고, 직장을 다닌다면 퇴직연금, 그리고 부족한 부분은 사적연금으로 3층 구조를 만들어 놓는거다. 사적연금은 우체국에 좋은 상품이 있으니 알아보고 가입하면 된다. 왜 우체국이냐면 그래도 가장 오래갈 수 있는 종신형 상품을 팔고 있는 조직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그 위에 주택연금, 농지연금까지 갖춰놓는다면 나름 경제적으로 큰 위기없이 삶을 마감할것이다. 도서관에 갔을때 이 책이 눈에 띄여서 읽어봤다. 읽다보니 저자가 고등학교 선배님이었다. 집도 강화도라서 무척 가까운데 나중에 재무설계를 한 번 받아볼까 하는 생각도 가져봤다. 사실 나름 한다고 했는데 객관적인 검증을 받아본적이 없어서 살짝 찝집하기는 하다.


책은 50세 이후의 남은 50년에 대한 재무구조에 관한 이야기도 있기는 하지만 저자 본인의 가족 얘기가 너무 많이 나오더라는.... 1남 2녀의 자녀들을 훌륭하게 자립적으로 키운건 알겠는데 독자들은 세부적으로 자세한 내용에 관심이 없다. 육아서적이면 몰라도 책의 방향이 은퇴 후 삶에 대해 다룬거라면 핀트가 조금 안 맞는 느낌이었다.


나름 몇 가지 유용한 정보를 얻기는 했지만, 기대했던 내용과 달라서 조금 아쉬웠다. 그래도 뭐 나름 몇 가지 건졌으니 그걸로 된거다. 아무튼 고등학교 선배님을 책에서 만나 반갑기는 반가웠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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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린 사람들 문예출판사 세계문학 (문예 세계문학선) 25
제임스 조이스 지음, 김병철 옮김 / 문예출판사 / 199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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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는 도전하고 싶은 율리시스를 읽기전에 스파링하는 기분으로 읽어줬다. 파네긴의 경야라는 소설은 전반 십여페이지를 읽다가 조용히 덮었는데 그래도 더블린 사람들은 단편집인지는 몰라도 크게 어려움 없이 완독했다. 사실 어려운 책은 아니었다.


제임스 조이스의 소설은 안 읽었어도 의식의 흐름이라는 기법은 많이 들어본 용어일것이다. 생각과 의식이 끊어지지 않고 계속 이어진다는 말인데 율리시스가 의식의 흐름에 대한 대표적인 소설로 여겨진다. 더블린 사람들은 단편이라서 그런지 몰라도 의식의 흐름이라는 기법을 완전히 느끼기는 어렵지만 그래도 대충 어떤 스타일인지 짐작이 가는 소설들이다.


총 15편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으며, 더블린 주변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다. 실제 조이스의 주변에서 살았던 사람들의 모습을 그린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상당히 현실감 있고 생생한 캐릭터들이 인상적이었다.


분풀이라는 단편은 힘든 직장생활에서 상사로부터 무능력함을 질타받고 열 받아 저녁에 술을 먹는데, 힘만큼은 누구보다 세다고 자부했던 주인공이 팔씨름에 진다. 여러모로 힘들고 우울한 상황에 집으로 돌아와 아버지를 무서워하는 아들에게 폭력을 휘두르며 분풀이하는 상황을 묘사하는 작품인데 매우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마지막편인 죽은 사람들도 상당히 괜찮았고 전반적으로 우울한 아일랜드의 소시민들의 처절한 삶에 대한 냉정한 묘사가 좋았다. 엘리에트가 극찬할만한 소설집이다. 이제 율리시스에 도전하기만 하면 되는건가?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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