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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드런 액트
이언 매큐언 지음, 민은영 옮김 / 한겨레출판 / 2023년 5월
평점 :
북플이라는 알라딘의 앱을 이용하고 있다. 간단하게 리뷰도 올리고 다른 사람들이 읽는 책들, 아울러 어떤 신간들이 나왔는지 찾아볼때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다. 앱의 이용자를 늘리기 위해서인지 몰라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유저들에게 매니아 호칭을 붙여주는데 이언 매큐언 매니아로 선정됐다. 물론 큰 의미는 없겠지만 말이다. ㅋ
올해 이언 매큐언의 작품중 한국에 나온 책들은 전부 읽어볼 계획인데, 칠드런 액트는 그중 여섯번째 완독 소설이다. 이안 매큐언의 작품을 읽은 순서대로 적어보자면, [속죄], [넷셀], [첫 사랑, 마지막 의식], [이노센트], [체실비치에서]의 순서다. 개인적으로 가장 만족도가 높았던 소설을 말해보라고 한다면 아직까지는 속죄인데 이 작품 칠드런 액트도 상당히 인상적인 작품이었다.
예민한 소재를 다룬 작품이다. 18세의 성인 연령에 도달하려면 4개월이 남은 백별병에 걸린 소년 애덤은 수혈을 받지 않으면 생명이 위험한 상태이다. 부모님은 여호와의 증인의 독실한 신도이고, 아들인 애덤도 종교적인 이유에서 수혈을 거부한다. 애덤을 치료하고 있는 병원에서 당장 수혈을 하지 않는다면 사망할 수 있기에 법원에 소송을 낸다.
이 판결을 해야되는 판사 피오나 메이는 종교적인 신념과 아동복지라는 법제도하에서 어떤 판결을 내릴것인가의 문제를 다룬 작품이다. 물론 애덤이 18세가 넘었다면 영국에서는 치료를 거부할 권리가 있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냥 치료를 거부하고 운명에 맡기면 되는데, 이 경우 애덤이 미성년자이기 때문에 이런 문제가 발생한거다.
개인적으로 남편과의 오랜 결혼생활중 위기가 찾아온 시점에서 어려운 판결을 내려야되는 피오나, 그녀는 과연 어떻게 결정할것인가? 클래식 음악에 상당히 조예가 깊은 이언 매큐언의 음악적 소양이 어우려지며, 현학적인 그의 문체도 유감없이 드러나는 좋은 작품이다. 너무 종교적으로나 아님 아동복지 차원의 일반적인 통념으로 치우치지 않는 객과적인 작가의 시선이 좋았다.
이언 매큐언의 날카롭고 명징적인 글과 아울러 예민한 소재가 환상적으로 어우러지는 훌륭한 소설이다. 이제 다음 작품은 토요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