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12 - 인조실록, 개정판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12
박시백 지음 / 휴머니스트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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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조선시대 임금 찌질이 원,투탑에 꼽히는 선조에 이어 인조실록이다. 사실 두 찌질이중 누가 더 찌질한가에 대해 따지는건 별로 의미가 없을듯 싶다. 자질이 부족한 임금이 권력을 잡을 경우 백성들에게 어떤 고통을 가져오는지 너무나 명약관화하게 보여준다. 굳이 500년전을 거슬러 올라가지 않아도 10년 사이에 이명박, 박근혜 정권의 실상에서 느낄 수 있다. 물론 권력에 붙어서 자기의 이익을 꾀하는 인간들이나 귀와 눈을 닫고 그냥 그저 무지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은 그런가보다하고 살겠지만 말이다.


작년 흥행에 아쉽게 실패했지만 남한산성이라는 영화를 보며 상영시간 내내 밀려오는 답답함을 책에서도 느낄 수 있었다. 비교적 짧다면 짧은 남한산성에서의 농성 기간의 발암클라스가 재위 기간 내내 더욱 다양하고 심도 깊게 확장되니 책을 보는 내내 짜증이 치밀어 올랐다. 청나라를 상대로 펼치는 외교는 말할것도 없거니와 국내 정치, 심지어 자기의 핏줄까지 독살과 귀양, 며느리에 대한 가혹한 처사는 천륜을 거스르는 행동도 서슴없이 보여준다.


그렇게 집착해서 자기가 얻은 결과가 무엇일까? 물론 일신상으로 머리 몇 번 땅바닥에 찧고 평생을 주지육림속에 묻혀 호의호식하며 살았기 때문에 아쉬움은 없을것으로 생각되지만 청나라로 끌려간 수 많은 백성들, 아울러 애꿎은 전쟁으로 죽어간 사람들, 심지어 혈육들까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 인생에 피해를 입혔는지 생각해보면 분노가 치민다.


반정의 빌미를 제공한 광해군도 할말이 없지만 별 명분없이 권력을 찬탈하려는 세력과 결합을 해서 쿠데타를 성공한 뒤, 세조나 태종처럼 그나마 치적이라도 있었으면 명분이 있었을텐데 국난의 구렁텅이로 몰아넣었을 뿐더러 백성들의 삶도 피폐시킨 인조는 조선시대 최악의 임금으로 기록될만한 위인이라고 하겠다.


그의 인생에 단 하나 성공한 일은 목숨을 걸고 반정을 일으켜 권력을 얻은일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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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의미의 축제
밀란 쿤데라 지음, 방미경 옮김 / 민음사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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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대략 20년만에 밀란 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읽고 나서 예전에 느끼지 못했던 감정을 느끼고 다음 작품으로 그의 가장최근 소설을 구입했다. 따라서 쿤데라의 두번째 소설을 읽었는데 다음작은 그의 데뷔작이기도한 농담을 읽어봐야겠다.


이 책은 2000년에 향수라는 소설을 발표하고 무려 14년만에 발간한 어떻게 보면 그의 마지막 소설이 될수도 있는 작품이다. 1929년생이시니 우리나라 나이로 올해 90세이시고 이 소설은 85세에 쓰신셈인데 그저 대단하다고 말할 수 밖에 없다. 띠지를 보면 헤비 스모커이실것 같은데 100세전에 다시 한 번 좋은 소설을 내주시길 바란다.


장편소설이기는 하지만 경장편으로 분류될 수 있는 만큼 책의 두께가 비교적 얇고, 편집도 여백의 미가 많기 때문에 경우에 따라서 반나절이면 읽을 수 있을만큼 부담이 없다. 내용이 살짝 심오하기는 하지만 그렇게 어렵지 않아서 쉽게 접근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알랭, 칼리방, 샤를, 라몽, 네 주인공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엮어가며 그들 주변인물들과 가족사이에서 벌어지는 일상들을 소재로 인간 삶의 본질을 탐구한다. 소설 곳곳에서 유머와 위트를 느낄 수 있었는데 특히 스탈린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현실의 아이러니한 상황이 재미있게 다가왔다. 자고새 이야기는 후르시쵸프의 자서전에서도 유명한 이야기였는데 소설에서 벌어지는 상황과 배치를 하니 카뮈의 부조리와 삶의 허무함등등을 느낄 수 있었다.


스탈린 이야기가 비교적 많이 나오는데 칸트의 도시인 쾨니스베르크가 칼리닌그라드로 바뀐 배경도 나오는데 역사적으로 실제 인물이기도 한 칼리닌은 전립선 비대증을 앓고 있던중 스탈린이 일부러 연설을 길게 해서 오줌을 지리기도한 심약한 사람이다. 하지만 레닌그라드나 스탈린그라드는 이제 역사에서 지워진 이름이지만 칼리닌그라드는 지금까지도 살아남은걸 보면 역시 아이러니한 현실이기도 하다.


소설의 시작은 주인공격이기도 한 알랭이 파리의 거리를 걸으면서 마주친 여인의 배꼽을 보고 에로틱한 환상을 펼쳐가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허벅지, 엉덩이, 가슴 그리고 배꼽까지 사변을 확장하는 노작가의 이야기가 의외로 경쾌하고 발랄한게 다가오기도 한다. 밀란 쿤데라의 소설을 접해보지 않았다면 참을 수 없는 존재는 반드시 읽어보고 나머지 작품도 시간이 날때마다 읽어주면 독서의 즐거움을 확장시킬 수 있을듯 하다. 이제 다음 소설은 농담을 읽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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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왕자의 눈 - 인생에서 중요한 것을 알아보는 지혜
저우바오쑹 지음, 취화신 그림, 최지희 옮김 / 블랙피쉬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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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를 즐기는 사람치고 어린왕자를 안 읽어본 사람은 거의 없지 않을까 싶다. 그만큼 전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지고 상당히 많은 판매고를 올린 불후의 명작인데, 삽화와 동화 같은 이야기로 인해 어린아이 시절부터 접한 사람들이 대부분일텐데...사실 어린왕자는 상당히 난해하고 비교적 어려운 어른용 동화라고 생각한다.


혹시나 싶어서 검색해봤는데 성경 다음으로 전 세계 250여 개 언어로 번역되어 1억5천만 부 이상 팔린 최고의 베스트셀러라고 한다. 그야말로 엄청난 작품이다. 기억을 더듬어보니 어린왕자를 처음 접해봤을때가 중학교 2학년이 아닌가 싶다. 당시 갈매기의 꿈과 동시에 읽었는데 조나단은 강렬한 인상을 어린 나에게 심어줬지만 어린왕자는 ‘뭐 이래‘했던 기억이 난다.


이후 대학교때 한 번 더 읽어봤고, 성인이 되고 나서 일독 총 세번 정도 읽었던것 같다. 독서를 거듭할수록 어린왕자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어렴풋이 깨닫게 됐지만 아직도 모호한 상태였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서 어린왕자가 좀더 분명하게 다가오는 느낌이다. 조만간에 어린왕자를 다시 읽는다면 더욱 더 가깝게 느껴지지 않을까?


이 책의 저자인 저우바오쑹도 비슷한 과정을 겪었던것 같은데, 이제는 어린왕자를 철학자의 시선으로 조망해낼만큼 달인이 되어버렸다. 어린왕자에서 이런 느낌을 가질수도 있다니 하면서 읽었다. 저자는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어린왕자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세지는 길들임이라고 말한다.


길들여짐은 프랑스어로 아프리부와제, 영어로 테임 중국어로 쉰푸라고 번역되는데, 생떽 쥐베리의 모국어인 프랑스로 아프리부와제는 사람과 사람이 낯선 관계에서 익숙한 관계로 발전할때를 지칭한다고 한다. 어린왕자가 장미를 떠나서 여우를 만났을때 여우가 자기를 길들여 달라고 하는건 결국 자기와 친해지자는 말이고, 그렇게 될때만이 수 많은 여우와 사람들중 특별한 관계가 형성된다고 말한다.


저자도 책에서 언급한 하버드 의대 교수 윌딩거가 ˝무엇이 인생을 행복하게 만드는가?라는 강연에서, 1938년 성인발달연구 프레젝트를 시작해서 70여년 동안 다양한 사회적 배경을 가진 남성 724명을 대상으로 생애 단계마다 일, 가정, 신체 건강등 생활 상태를 추적 조사했다. 대규모 데이터를 기반으로 윌딩거 교수는 인생을 진짜로 행복하게 만드는 것은 명예나 권력, 일의 성공이 아니라 건강한 인간관계라고 말한 부분은 널리 알려진 연구결과다. 결국 매슬로우의 단계를 보더라도 인간은 관계지향적인 상태에서 벗어나기 힘들다는 사실을 입증한다.


책을 읽고 나니 소행성 B-612에서 소중한 장미를 떠나 이 별 저 별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지구로 와서 여우와의 관계를 통해 정원에 심어진 수 많은 장미송이와 소행성의 장미가 다르다는 사실을 깨닫고 결국 독사에게 물림을 선택해 지구를 떠나는 어린왕자의 이야기가 심쿵하게 다가왔다.


아울러 어린 시절 김용의 영웅문과 무협지등을 통해 독서의 참맛을 알게 됐다는 작가의 이야기와 독서에 대한 소중한 마음 그리고 철학으로 공부하고 여러 종교를 거쳐서 인생은 결국 공이라는 진리를 깨달은 작가의 말에 많은 공감을 했다. 그의 다음 작품이 기다려진다. 3월에 빨리 나만의 어린왕자를 만나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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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연금으로 평생월급 500만원 만들기
이현종 지음 / 트러스트북스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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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부자들이라는 책에서도 가이드라인을 500만원으로 제시했는데, 보험회사의 공포마케팅적인 요소를 감안하더라도 대략 300~500만원 정도의 현금 흐름이 있어야지 안정적인 노후를 보낼 수 있을것 같다.


인플레이션이 어디로 튈지 그 누구도 예측하기 어렵지만, 지속되는 저금리 기조와 저성장을 고려해볼때 물가 상승의 요소는 상당히 제한적일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의학 기술의 발달과 계속 높아만가는 평균 사망연령을 고려해볼때 60세 정도의 은퇴연령시 무려 30년 이상 별다른 소득없이 버텨야 된다는 결론이 도출된다.


책에서 제시하는 500만원을 낮춰 잡아 월 300만원 정도의 생활비가 들어간다면 연간 3천 6백만원, 10년 3억 6천, 30년 10억 정도의 금액이 아무래도 필요하고, 경우에 따라서 목돈도 따로 가지고 있어야 안정적인 노후생활이 된다고 할것이다. 국민연금의 문제가 많다고 쳐도 30세 정도에 직장생활을 시작해 60세까지 계속 연금을 납입한다면 150만원 정도를 받을 수 있다고 가정한다면 기타 연금으로 5억 정도를 설정한다면 기본적인 연금플랜이 짜여진다고 보인다.


나머지 150만원은 퇴직금과 IRP등으로 2층 구조를 만들고 여력이 되는대로 3층 구조인 사적연금을 쌓아야 효율적인 은퇴플랜이 완성되는데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준비를 하지 못하고 있는게 현실이다. 자녀 교육비, 생활비, 부동산 투자등등으로 현금이 이동됨에 따라 연금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기 힘들뿐더러 보험사의 안 좋은 인식들도 작용하는듯 하다.


내 경우도 인플레이션에 대한 문제로 연금에 대해 상당히 회의적이었는데, 저금리&저성장 기조가 이어지는 구조를 볼때 현금을 가지고 있는게 오히려 훨씬 리스크로 작용하지 않을까 싶다. 노후관련 서적을 부지런히 읽고 있는 이유도 연금에 대한 관심과 안정적인 플랜에 대한 대비책의 일환이다.


이 책은 연금에 집중된 책이다. 국민연금, 퇴직연금, 사적연금에 대한 주요 내용을 정리했을 뿐더러 월급소득자, 자영업자, 프리랜서, 주부까지 연금플랜에 대하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어 연금에 대해 지식이 없는 사람들은 한번쯤 읽어볼만한 책으로 생각된다. 연금은 조금이라도 빠른 나이에 준비하는게 효율적이다. 부지런히 대비하시길 권해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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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파드 형사 해리 홀레 시리즈 8
요 네스뵈 지음, 노진선 옮김 / 비채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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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스뵈의 해리홀레 시리즈 8번째 작품이다. 800페이지에 달하는 방대한 양인지라 두께가 후덜덜했다. 너무 많은 분량이라 서사의 과도와 불필요한 등장인물로 인해 약간 지루한감이 있기는 하지만 개인적으로 홀레 시리즈중에 상당히 마음에 드는 작품이다. 콩고와 노르웨이를 오고가는 배경이나 휴대폰이나 컴퓨터에 쓰는 중요한 부품의 원료인 콜탄의 전 세계 매장량 90%를 점유하고 있다는 사실도 새로 알았다. 콩고로 시작된 관심이 어둠의 심연, 지옥의 묵시록으로 이어지는 계기가 됐다는....ㅋ


해리 홀레 시리즈는 총 10권이 나온걸로 아는데 국내에는 현재 8권만 출간됐다. 순서대로 나열해보자면, 1편 박쥐, 2편 바퀴벌레, 3편 레드 브레스트, 4편 네메시스, 5편 데빌스 스타, 6편 리디머, 7편 스노우맨, 8편 레오파드, 9편 팬텀, 10편 폴리스이다. 그중 리디머와 폴리스가 아직 미출간된 상태이며 처음 읽었던 작품은 네메시스로 시작해 박쥐로 거슬러 올라가 순서대로 읽어줬는데, 아직 바퀴벌레는 읽지 못했다. 순서대로 읽지 않아도 큰 관계는 없지만 새롭게 시작한다면 홀레 시리즈는 순서대로 읽는게 훨씬 재미도 있고 빨리 이해가 되는점이 있다. 작품 중간중간 과거 사건이 언급되는지라 아무래도 순서대로 읽는게 더욱 홀레 시리즈를 제대로 즐기는 방법이 될것이다.


레오파드의 시작은 홍콩이다. 전편에서 스노우맨을 잡기는 했지만 영혼이 탈탈 털린 해리는 라켈과 헤어지고 홍콩으로 간다. 홍콩에서 아편을 하며 무위도식을 하고 있는 홀레를 찾아온 미모의 경찰 카야는 해리에게 아버지가 위독하다는 소식을 전해준다. 아울러 스노우맨과 비슷한 연쇄살인범이 등장했다는 말도 덧붙인다. 결국 오슬로에 돌아온 해리는 살인범 검거 작적에 휘말리게 되고....


산장을 배경으로 같이 숙박을 했던 인물들이 차례 차례 죽어나가는데 과연 진범을 잡을 수 있을까? 무대가 콩고, 독일까지 확장되며 소설은 흥미진진하게 전개된다. 위에도 언급했지만 개인적으로 매우 만족스러웠던 홀레의 이야기다. 이제 다음 작품은 팬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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