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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고 - 조지프 콘래드의 암흑 같은 여행기 ㅣ 미메시스 그래픽노블
크리스티앙 페리생 지음, 톰 티라보스코 그림, 양영란 옮김 / 미메시스 / 2016년 3월
평점 :
절판
2월은 독서주력이 상당히 떨어졌다. 책태기까지는 아니지만 일이 좀 많았고 머리가 복잡해서 활자가 제대로 들어오지 않았다. 뭐 그럴때도 있는거지.....ㅋ 얼마만큼 많은 책을 읽느냐가 절대 목표는 아니니까 말이다. 다만, 만나고 싶은 책이 많을 따름이다.
레오파드를 읽고 나서 콩고에 대해 급 관심이 많아졌다. 벨기에의 식민지로 상당한 탄압을 받았고, 엄청난 자원 그리고 후치족과 투치족의 내전으로 인한 수 많은 학살등등 극적인 요소가 많은 나라라고 생각한다. 둘째와 도서관에 갔을때 콩고 관련 서적을 찾아보다가 눈에 띄여 대출하고 읽어본 책이다.
조지프 콘래드의 콩고 여행기를 그래픽 노블로 엮은 만화책이다. 마침 조지프 콘래드의 어둠의 심연을 이북으로 구입했고 소설을 읽기 전 전초전으로 적당할듯 싶어서 봐줬는데 그림체나 이야기등등이 괜찮았다. 지옥의 묵시록 원작소설이기도한 어둠의 심연은 보고 싶은 책이었는데 어떻게 그 소설이 탄생했는지 알게됐다.
조지프 콘래드는 원래 폴란드 출신으로 본명은 유제프였는데, 폴란드 반정부 운동에 가담했던 전력으로 유배 생활을 한 부모를 따라 험난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20대에 선원 생활을 시작으로 선장까지 했으나 콩고를 다녀온 이후 그가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소설을 쓰게 되는 이색적인 경력의 소유자다. 아울러 위대한 영국 소설가의 지위에 오를만큼 필력이 뛰어난 작가이기도 하다.
만화의 시작은 조지프 콘래드의 실제 본명인 콘라트 코르제니오프스키로 등장해서, 생계와 어린 시절부터 꿨던 탐험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콩고에 간다. 하지만 낭만적인 탐험은 전혀 없었고 지배자가 피지배자를 착취하는 제국주의, 가혹한 식민주의 정책으로 고통을 겪는 원주민들의 실상을 보게 된다. 상업적인 이익만이 우선하며, 맹목적인 이익 추구를 위해서는 모든 것이 허용된다.
지옥의 묵시록에서 말론 브란도가 분했던 악의 화신 쿠르츠가 잠깐 등장을 하는데 조지프 콘래드는 더 은 상아를 얻기 위해 쿠르츠가 한, 원주민을 착취와 학살하는 장면을 보고 충격을 받는다. 그런 현실을 알고 있으면서 모른 척한 사장을 비롯한 다른 모든 사람들의 묵시적인 태도를 비판한다. 쿠르츠가 쓸모없는 인간이 되자 비로소 사람들은 그의 방식이 건전하지 못했으며, 그는 비겁한 자라고 비난한다.
아직도 식민주의 지배에 따른 부작용으로 신음하고 있는 아프리카는 콘래드가 콩고를 떠난 이후 사정이 많이 달라졌다. 마타디와 킨샤사 사이엔 철도가 완공되었으며 콩고강을 운행하는 증기선의 수도 많아졌는데, 이는 상아뿐 아니라 고무의 역할도 컸다. 전 세계가 타이어와 패킹, 전선 제조를 위한 고무의 수요가 너무도 많아 가격이 엄청나게 오르게 된다.
당시 식민군주였던 레오폴드 국왕에게는 커다란 부를 가져다 주지만 콩고 주민들에게는 깊은 절망을 안겨 주었다. 고무를 얻기 위한 착취가 오늘날 콜탄 그리고 피의 다이아몬드까지 이어지게 된다. 어제가 삼일절이었는데 제국주의자들에게 나라를 빼앗기면 어떤 일들이 벌어지는지 알 수 있는 역사의 교훈을 깨닫게 해준다. 만화는 목탄을 이용한 수묵화처럼 보이는데 과감한 표현이 인상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