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법정에서 필요한 만큼 자기주장을 할 수 있는 범인과 달리 피해자인 자신은 어떤 것도 할 수 없다는 사실이 깊은 절망감과 상대적 박탈감을 유발한다. 범인의 터무니없는 주장을 듣고,
재판부가 고개라도 끄덕이면 (그것이 인정이나 수용의 의미가 아닐지라도) 피해자는 판사가 피고인의 거짓말에 속아 넘어갔다고생각하고 낙담한다.

거브너에 따르면 비열한 세계관을 가진 시민들은 범죄에 대한 두려움과 공포 그리고 환경적 자극에 대한 과민함과 과잉 경계를 드러내며 지나치게 비관적인 태도를 보인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대중은 그럴수록 세상이 얼마나 악의에 찬 공간인지에만 편파적으로 몰두할 뿐, 정작 실제 범죄 사건의 피해자가얼마나 고통스러울지에 대해서는 냉담한 반응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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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에 의해 자행되는 범죄는 재난이나 교통사고보다 더 심각한 후유증을 초래한다. 무엇보다 인간에 대한 믿음과 신뢰가훼손됨으로써 안전감을 회복하기가 쉽지 않다. 그뿐만 아니라사건 후 피해자가 형사사법 절차에 관여할 수밖에 없는데, 변호인의 조력을 포함해 다양한 권리를 보장받는 범인과 달리, 피해자는 기껏해야 참고인이나 주변인으로 처우 받으면서 크고 작은 불편과 차별을 감수해야 한다.

심지어 사람들이 다양한 동기를 가지고 여러 방식으로 피해자에게 사건에 대해 말할 것을 반복적으로 요구한다. 피해자가침묵이라도 하면 무언가를 숨기고 있다고 의심하고, 실언이라도 하면 그것을 근거로 진정성을 의심한다. 누군가는 위로와 지지를 가장해 범인을 용서하라고 넌지시 압박하기도 한다, 죄는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면서. 이런 경험은 피해자에게용서하지 않을 권리를 침해당했다는 감각을 유발함으로써 회복을 방해한다.

개인차가 크고 고인과 유족의 관계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그간의 경험상 사랑하는 사람이 살인사건으로 사망했다는 것을유족이 온전히 인식하는 데만 최소 1년 가량이 소요된다. 사망한 사람이 자녀이거나, 고인의 시신이 발견되지 않았거나, 심하게 훼손된 경우 그보다 더 긴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인지적으로 사건을 인정한 후에도 애도 과정에만 최소 3년이상의 시간이 더 필요하다.

살을 시도하며 그중 일부가 자살에 성공한다. 하지만 보다 많은사례에서 자살이라는 극단적 선택을 하는 결정적인 이유는 안타깝게도 1차 피해가 아닌 2차 피해에 있다. 여기서 1차 피해란범죄 행위로 피해자에게 야기된 육체와 정신적 손실을 말하며,
2차 피해는 범죄 사건이 종료된 이후에 피해자가 겪는 일련의손실 (예: 사생활 침해나 근로 능력 상실로 인한 실업과 경제적 어려움)을, 그리고 3차 피해는 범죄 피해로 인한 장기 후유증(예: 아동기에 학교폭력에 지속 노출된 사람이 성인기에 자살할 확률이 더 높음)을일컫는다.

공감의 사전적 정의는 ‘남의 감정, 의견, 주장 따위에 대해 자기도 그렇다고 느끼는 기분이다. 이와 달리 심리치료 장면에서공감은 다른 사람의 내면세계와 내적 준거 틀을 이해하는 것을일컫는 용어로 사용되며 ‘같은 경험이 없어도 타인의 마음을 헤아려 이해하되, 타인과의 심리적 경계를 유지하는 것‘이 강조된다. 이것이 바로 공감이 ‘동감‘과 구분되는 지점이다.

피해자가 합의 이후에 피해자의 권리를 스스로 포기하는 다른 이유로 인지 부조화(cognitive dissonance)를 해결하고자 하는동기를 들 수 있다. 대부분의 피해자는 범인을 용서해서가 아니라 지극히 현실적인 상황으로 어쩔 수 없이 합의 요청에 응한다.
결과적으로 피해자는 범인을 용서할 수 없음에도 그를 용서했다고 말하는 모순에 빠진다. 즉 인지 부조화 상태에 놓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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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문화 광장〉은 멕시코의 수도 멕시코시티에 있는틀라텔롤코 Tlatelolco 광장의 다른 이름입니다. 이곳에 서면 아스텍 시대,
에스파냐 식민지 시대, 그리고 현대의 건축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기에〈세 문화의 광장Plaza de las Tres Culturas)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삼문화 광장)을 찾는 눈으로 서울을 바라보게 되면, 서울의역사와 문화를 찾아 답사하는 곳이 사대문 안과 그 주변으로 제한될 필요가없어집니다.


이 책은 4개의 장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제1장과 제4장에서는 풍납동과풍납토성, 은평 뉴타운과 은평 한옥 마을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이 두지역은 서울의 수많은 공간들 중, 제가 가장 하고 싶은 말이 많은곳들입니다. 이 두 지역을 앞뒤 축으로 삼아, 제가 40여 년 동안 살아 온서울 이곳저곳에 대한 이야기를 제2장에, 이제까지 서울 답사를 다니면서가장 인상적이었던 몇 곳을 북쪽에서 남쪽 순서로 제3장에 실었습니다.
하지만 여러분들께서는 제가 배치한 순서와 관계없이, 관심가는 지역에대한 부분을 먼저 읽으셔도 무방합니다.


이제까지 서울을 말해 온 사람들이 조선 시대 궁궐과 왕릉, 양반의 저택과정자들을 주로 거론해 온 것은 대단히 편협한 귀족주의적 세계관에서비롯된 것입니다. 모든 옛 책이 동일하게 귀중한 것과 마찬가지로, 서울속의 모든 공간과 사람도 동일하게 가치 있는 존재들입니다.


하지만, 이 조사 보고서가 1963년 이후의 서울특별시의 정체성을 새로이만들고 싶어 한다는 사실은 충분히 이해가 되고, 뜻깊은 일이라고생각합니다. 이와 같이 서울의 정체성과 역사는 바로 지금도 만들어지고있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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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운을 얻으려면 타이밍도 중요하다.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장소에 가있어야 한다. 타이밍을 맞추는 것은 어렵다. 적절한 장소에 가있는 것에 대해서는 우리가 어느 정도 통제력을 발휘할 수 있지만,
적절한 시기에 대해서는 그렇게 하기 힘들 때가 많기 때문이다. 슈테판 클라인은 시간의 놀라운 발견》에서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공간안에서 우리가 원하는 대로 이동할 수 있다. 반면 시간은 우리를 이끌고 어디론가 향하는 것 같다." 

대부분의 비전가들은 비슷한 폭풍우를 헤쳐 나갔을 것이다. 멀리서 볼 때는 운이 좋은 것처럼 보일지도 모르지만, 가까이서 들여다보면 대개의 경우 그들이 사력을 다해 뱃전을 붙잡았기 때문에 살아남을 수 있었다.

우리는 인생의 임의적인 측면들을 통제하고 싶어 한다. 크랩게임(주사위 두 개로 하는 게임)을 할 때 사람들이 더 높은 숫자가 나오길 원하면 주사위를 더 세게 던지고, 낮은 숫자를 원하면 더 살살 던지는이유가 바로 그것 때문이다. 우리는 임의성을 내 편으로 끌어올 수있다고 믿고 싶은 것이다.

래에 대한 우리의 계획에 어떠한 빛을 비추는지 알아보기 위해서만이다. 안토니오 다마지오도 비슷한 해석을 내놓았다. "현재는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다. 과거를 사용하여 미래를 계획할 때 현재는 인간과 마찬가지로 소비될 뿐이다. 다시 말해 우리는 그야말로 발끝으99 4로 서서 미래를 향해 기대어 있다. 그리고 우리는 과거 경험으로 얻은것들을 푸른 수평선 너머로 던진다.

우리는 자신이 갖고 있는 믿음들에 스스로를 고정시킨다. 애초에나의 결정이 잘못된 논리를 바탕으로 했다 하더라도 말이다. 그리고일단 어떤 생각을 받아들이고 나면, 우리는 그것을 보호하려고 할 뿐만 아니라 그것을 뒷받침할 추가적인 증거들을 찾아 나선다. 이것을
‘인지적 편향.ognitive bias‘ 이라고 부른다. 머릿속의 뉴런들이 한 가지생각에 대해 안정된 네트워크를 확립하고 나면, 우리의 뇌는 그것을유지하고자 하는 충동을 갖는다.

앞서갈 것인가, 따라갈 것인가?"
상상을 현실로 만들어주는 비전실현법▶ 보이지 않는 고릴라를 보라 ‘보이지 않는 고릴라‘ 란 우리 앞을 유유히 지나치는 새로운 기회를 말한다. 세상에 없던 것을 발명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발견은 ‘깨어있다‘ 면 누구나 가능하다.
▶ 이미지로 생각하라 어제 먹은 아침식사를 사진 찍은 것처럼 기억하라는 것이 아니다. 주전자를 떠올리며 주둥이의 위치를 바꾸고 분해하는 등 이미지를 가지고 머릿속에서 무언가를 행하는 것을 말한다.
▶ 직관을 믿어라 복잡한 분석과 통계는 미래보다는 과거를 설명할때 더 유용하다. 리처드 브랜슨이 우주항공 사업에 뛰어들 때, 스티브잡스가 수많은 사업을 정리하고 오직 네 가지에만 주력하기로 결정했을 때 그들은 전적으로 직관을 따랐다.
▶ 성취에 중독돼라 지친 상태에도 밤샘 작업을 하는 비전가들의 머릿속은 곧 분출될 행복 호르몬인 도파민에 대한 기대감으로 가득하다.
성공경험은 비전을 지속시키는 강력한 요소다.
▶ 항상 동맹군을 둬라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조력자가 필요하다.
스티브 잡스는 괴팍한 성격으로 유명했지만, 사람들은 그를 따랐다. 강력한 비전에서 나오는 할 수 있다‘와 ‘될 수 있다‘는 에너지는 사람을끌어당긴다.
▶ 적절한 시기에 행운을 잡아라 라이트 형제는 최초로 동력 비행기를 발명했지만, 그것은 시행착오를 반복한 40년 비행 역사의 결과물이기도 하다. 패러다임을 창출해내지 않아도 된다. 타이밍을 잡는 영리▶ 미래를 예측하는 대신 창조하라 미래를 내다보는 가장 확실한방법은 창조하는 것이다. 수많은 예측에 흔들리지 않고 뚜렷한 비전으로 자신의 인생을 창조하는 사람, 그것이 바로 비전가다.
함을 발휘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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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이 판단하는 건 아니에요. 컴퓨터 모델을 설계할 때 그들이 이미판단한 거지. 컴퓨터가 하는 일은 제거할 표적을 선별하는 일뿐이에요.
잘못된 생각으로 타인에게 영향을 주는 지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사람들을 신중하게 선별해서 제거하면, 시간이 흐르면서 세상은유토피아가 된다는 거죠. 하지만 사실 이건 유토피아 문제가 아니에요.
오로지 권력 문제죠. 절대 권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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