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스
도널드 웨스트레이크 지음, 최필원 옮김 / 그책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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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박찬욱 감독이 영화로 만든다고 화제가 됐던 하드보일드 스릴러 소설이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영화감독이기도 한데 말씀하시는것과 달리 복수는 나의 것과 같은 비장미가 감도는 하드보일드류의 작품들을 잘 만드는 감독이다. 아울러 어디선가 봤는데 레이몬드 챈들러나 그쪽 계열의 소설도 많이 읽는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 소설 아주 독특하다.


도끼를 의미하는 제목 액스는 은유적으로 정리해고를 지칭한다. 제지업계에 종사하는 주인공은 본인이 오랫동안 다니던 회사가 합병되며 생산라인이 캐나다로 옮기게 됨에 따라 어느날 갑자기 회사에서 해고를 통보받는다. 책은 제목 그대로 대량 인원 삭감이라는 주제를 정면으로 다룬다.


평범한 중산층 가족이 해고로 인해 어떻게 피폐한 삶으로 전락하게 되는지, 아울러 가족의 해체 상황에서 발버둥 치는 모습들이 무척 건조하게 그려진다. 미국 대중문학의 거장으로 자리매김한 저자 도널드 웨스트레이크는 여러가지 필명을 가진 작가이기도 한데 악당 파커 시리즈의 리처드 스타크가 가장 널리 알려진 이름이다. 액스는 비교적 만년작품으로 1997년에 올해의 작품에 선정되기도 했고, 이미 코스타 가브라스 감독이 2005년 영화를 만들기도 했다. 박감독님이 만드신다면 끝내줄것 같은데 어서 빨리 나오기를 기대해본다.


주인공 버크 데보레는 재취업을 위해 노력하지만 번번히 좌절되고, 어느날 제지업계 잡지를 보던중 자기의 경력에 딱 맞는 사람의 현황이 소개된 칼럼을 보게된다. 주인공은 그 사람을 제거하기로 결심하지만, 본인이 뽑힌다고 장담할 수 없기에 엄청난 계획을 세운다.


그 자리에 딱 맞는 조건을 가진 사람들을 구인광고로 유인해 자기보다 나은 경력을 가진 사람들을 제거하고 마지막 그 자리를 차지하기로 한다. 6명을 추려내고 버크는 차례차례 계획을 실행해 나가는데 과연 그는 성공할 수 있을까?


씁쓸한 현실이지만 때론 어처구니 없는 웃음도 나오는 블랙 유머가 압권인 소설이다. ˝자본주의 체제가 욕망하는 존재가 되고 싶은 한 남자가 있다. 무엇이 평범한 이 남자를 살인자로 만들었는가?˝ 라고 저자는 독자에게 묻는다. 참, 불편하면서 한 없이 서늘한 소설이다. 읽어볼만한 재미있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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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책읽기는 계속된다 - 로쟈의 책읽기 2010-2012
이현우 지음 / 현암사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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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국내에서 저명한 서평가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는 로쟈 이현우씨의 서평 모음집이다. 로쟈라는 필명보다 이현우라는 이름이 더 많이 알려졌을듯 싶은데 아직도 로쟈라는 필명이 친숙하다. 알라딘 앱인 북플에서 정력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는 저자의 모습을 보면 일종의 존경심마저 생길 정도이다. 여전히 부지런한 독서와 서평을 생산하고 계시며 아울러 본인이 말씀하시는 중간 인문학의 매개체로 많은 독자들에게 방향성을 제시해주는 그의 아름다운 모습이 계속되기를 기원한다.


책의 제목에서 혹시나 싶었는데 이란 감독 압바스 키아로스타미의 그래도 삶은 계속된다라는 영화의 제목을 차용했다고 저자가 직접 밝힌다. 감독의 전작인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에서 나왔던 주인공들이 이란 지진이후 어떻게 삶을 이어나가고 있는지에 관한 다큐영화인데 이 책도 그렇게 삶이 계속되듯 책읽기를 계속하고 있는 저자의 일상을 보여준다.


2010년에서 2012년까지 2년간의 독서 기록을 모아서 엮었고, 총 86개의 서평을 독서,인문학,삶,정의,정치의 5개의 주제로 나눠 주제마다 16개의 글을 수록했다. 서평집에서 내가 읽은 책은 단 5권에 불과했지만 그래도 5권이나 겹쳤다는 사실이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 정도로 이현우씨의 독서 스펙트럼은 격이 다르다.


책의 말미에는 또 다른 서평가로 유명하신 금정연씨의 인터뷰집이 실려있다. 술도 전혀 안 하시고 영화보는 시간도 아껴가며 오로지 책읽기에 정진하고 자기의 직업까지 서평가가 되신 이현우씨의 집념에 박수를 보낸다. 로쟈의 인문학 서재도 인상적으로 읽었던 기억이 나는데 시간이 날때마다 그의 책을 읽어 스스로 자극제로 삼아야겠다.


아무튼 세상은 넓고 고수들은 언제나 늘 많다. 부지런히 뒤를 쫓아가는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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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스노우맨 형사 해리 홀레 시리즈 7
요 네스뵈 지음, 노진선 옮김 / 비채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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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네스뵈의 해리 홀레 시리즈의 마지막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1편인 박쥐부터 시작해서 읽어줬는데 아직 미출간된 작품도 있고 해서 완역을 기다리지 못하고 나름 순서를 지켜서 읽고 있다. 참고로 해리 홀레 시리즈의 순서는 다음과 같다.


 1. 박쥐 -0

 2. 바퀴벌레

 3. 레드브레스트 -0

 4. 네메시스

 5. 데빌스스타 -0

 6. The Redeemer -미출시-

 7. 스노우맨 -0

 8. 레오파드 -0

 9. 팬텀 -미출시-

 10. 폴리스 -미출시- 


미출시본을 빼면 박쥐, 바퀴벌레, 네메시스, 데빌스스타 그리고 스노우맨 총 5권을 읽었다. 스노우맨을 지금 읽은 이유는 계절도 계절이려니와 곧 영화가 개봉됨에 따라 나름 네스뵈 팬으로 개봉영화를 보기전 꼭 봐줘야지 하는 마음으로 경건한 마음으로 일독했다. ㅋ 네스뵈의 홀레 시리즈 번외작품인 블러드 온 스노우도 괜찮게 봤는데 아무튼 북유럽 출신의 장르소설 작가중 가장 핫한 사람인은 분명한듯 싶다.


그중 스노우맨은 아마 시리즈중 가장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던 작품으로 알고 있다. 해리 시리즈는 순서대로 보는게 더 좋지만, 따로 따로 읽어도 큰 상관은 없기에 국내 독자들중 많은 사람들이 스노우맨으로 시작했다고 들었다. 마이클 코넬리까지 저렇게 애정을 아끼지 않을 정도의 작가이니만큼 필력은 믿고 봐도 무방한 작가다.


띠지에는 스콜세지 감독과 디카프리오 주연으로 나오지만 조만간 개봉될 영화의 감독은 스웨덴 출신 감독인 렛미인의 토마스 알프레드슨, 주인공인 홀레는 마이클 패스빈더, 주연 여배우는 레베카 퍼거슨, 샤를로트 갱스부르 그리고 발 킬머까지 나름 쟁쟁한 배우들이 출연한다. 영화가 어떻게 나왔을런지 무척 궁금하다.


동료 형사의 죽음을 지켜보며 좌절했던 해리는 그의 여인 라켈과 헤어지고 연쇄살인범인 스노우맨의 도발에 접하게 된다. 실마리를 찾던 해리는 지난 11년 동안의 데이터를 모아 실종된 여자들의 존재를 확인한다. 북유렵의 깊고 긴 겨울의 시작을 알리듯 내리는 눈과 실종된 여인들, 사건현장을 바라보듯 세워진, 어딘지 모르게 섬뜩한 눈사람의 실체를 해리는 찾아낼 수 있을까?


홀레 시리즈중에서도 수작에 들어갈만한 작품이다. 장르소설의 미덕을 두루두루 갖춘 작품이자 날도 추운 요즘 읽기 딱 재미있다.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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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미라클 핏 - 건강하고 마른 여자들의 기적의 작은 습관
카비타 데브간 지음, 양희경 옮김 / 스토리3.0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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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가 아주 인상적인 책이다. 건강하고 마른 체형을 원하는건 아닌데 나잇살이라도 조금 줄여볼까 싶어서 읽어봤다. 교보샘을 활용하는 방법으로 애매한 책들을 보는건데 아주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다. 종이책으로 샀으면 돈이 아까웠을텐데 2,200원에 읽었다면 그닥 아깝지 않은 그런 느낌이다.


책의 저자가 인도출신으로 보이는데, 책에 소개된 음식들이 낯선 인도음식이라 크게 다가오지 않는 단점이 있었다. 인도하면 커리밖에 잘 모르는지라 듣도 보도 못한 음식들이 나와 감이 잡히지 않았다. 하지만 이렇게 지식이 함양되는것도 나쁘지 않다할것이다.


카피 문구에 이런 말이 있다. “나도 한번은 마른 몸매를 갖고 싶다, 살을 빼고 싶었던 수천 명의 삶을 바꾼 기적의 50가지 습관˝ 하지만 기적까지는 아니고 어느 정도 알고 있는 습관들이다. 예를 들어 아침은 꼭 먹고, 야채를 많이 먹고, 적당한 운동을 해라 뭐 이런식이다. 특별하게 어떻게 하는 방법론적인 내용이 눈에 띄지는 않는다.


목차중에 식습관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날씬함을 유지하는 식습관 
싫어하는 음식을 억지로 먹지 마라 | 무엇이든 적당량이면 괜찮다 | 영양소에 집중하자 | 배고픈 상태로 두지 마라 | 아침을 거르면 살이 찌는 이유 | 아침 식사는 간단할수록 좋다 | 죄책감 없이 간식을 즐겨라 | 수분 부족이 당신을 살찌운다 | 저녁은 절대 거르지 마라 | 저녁을 먹는 최적의 시간 | 지방을 길들여라 | 섬유질로 복부 비만을 해결하자 | 외식할 때는 작은 접시를 고르자 | 도움을 주는 간단한 규칙들 | 허겁지겁 먹지 마라 | 1회 섭취량을 계산하자 | 탄수화물을 꼭 먹어라 | 철분이 부족하면 살이 찐다 | 설탕이 5킬로그램을 찌운다 | 우유는 지방을 태운다 | 주말에는 지방을 피해라 | 수프를 먹어라 | 간식은 손에 닿지 않는 곳에 두자 | 음식에 대한 갈망을 다스려라 | 칼로리에 집착하지 마라 | 커피 대신 허브를 넣은 차를 마시자 | 술과 함께 먹는 음식은 지방이다 | 잘못된 식사는 이틀 안에 만회하자 | 더 많이 요리해라 | 제발 적게 먹지 마라.


목차를 읽어보면 책의 성격을 바로 파악할 수 있다. 뭐 그래도 부담없이 이것 저것 괜찮은 정보가 담겨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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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 거짓말 창비청소년문학 22
김려령 지음 / 창비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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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12월이 되면 하는말이 있다. 어느새 벌써 이렇게 일년이 지났는지 참 다사다난한 한해였어....개인적으로 다사다난까지는 아니었지만 나라는 그야말로 난리도 그런 난리가 없었다. 대내적으로 대통령이 탄핵당하고 각종 정치 이슈에 대외적으로 북한 리스크 더하기 꼴통 트럼프까지 참 복잡다단했다. 내년에는 좀 조용히 지나갔으면 싶지만 그렇게 될리 없는 형국이다. 일단 나라도 내 일을 잘해보자는 생각이다.


올초 독서권수의 목표가 300권이었다. 원대한 목표는 365권인데 그전에 거쳐가는 단계로 설정했는데 한달 남은 싯점에서 달성했으니 살짝 뿌듯하기는 하다. 물론 책을 몇 권 읽었느냐가 결코 중요하지 않다는 사실 잘 알고 있다. 다만 짧은 인생 접해볼 책이 많기에 이것 저것 읽어보다는 생각일 따름이다. 때가 되면 정독에 푹 빠져볼 생각이지만 지금은 다독에 촛점을 맞추고 있다. 3년간 1천권 정도는 읽어봐야지...


우아한 거짓말은 영화화된 소설이다. 마침 김려령 작가의 데뷔작인 완득이도 영화로 나왔고 그 다음 작품도 영화화됐으니 소설의 아기자기한 재미를 영화판에서 간과하지 않는듯 싶다. 이 작품도 예산 많이 안 들어가는 영화로 나름 스토리있고 연출만 잘하면 괜찮을만한 소설이라고 생각한다. 손익분기점 100만명을 넘겨서 나름 어느 정도 흥행을 했으니 김려령 작가의 티켓파워를 인증한셈이다.


완득이는 영화로 봤지만 우아한 거짓말은 아직 보지 못했는데 책을 봤으니 조만간 볼 예정이다. 소설을 읽기전 왕따에 관한 내용인줄 알았는데 왕따라기 보다는 외로운 소녀가 역시 외로운 다른 소녀의 지속적인 괴롭힘이 불러일으키는 결과에 대한 이야기였다.


아버지를 일찍 여의고 약간 억척스럽고 쿨한 엄마, 언니와 살아가는 천지는 어느날 생일선물로 엠피쓰리를 사달라고 말을 한다. 그리고 그날 바로 목숨을 끊는다. 전혀 유서를 남기지 않았는줄 알았는데 5개의 메세지를 남기고 떠났다. 남은 사람들에게 과연 무슨일이 일어날까?


무거운 소재이지만 소설은 경쾌하다. 약간 가벼운 인터넷 소설 같은 느낌이 나기도 하지만 그건 소설의 밸런스를 맞추려는 작가의 의도가 숨어있지 않나 싶다. 눈물을 짜내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가슴 한켠이 아련한 소설이다.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되는 독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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