엿듣는 벽 엘릭시르 미스터리 책장
마거릿 밀러 지음, 박현주 옮김 / 엘릭시르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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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서 많은 스포일이 될만한 스릴러다. 책의 전반부에서 어떻게 흘러가는 스토리인지 스릴러 좀 읽어본 사람이라면 어느 정도 감을 잡을 수 있어 긴장감이 좀 떨어지기는 하지만 소설의 구성은 비교적 탄탄한편이고 이야기도 비교적 재미있게 전개된다.


가정 스릴러의 선구자라고 홍보를 하는데 사실 가정스릴러라는 분야가 있는줄 몰랐다. 하지만 찾아보니 그런류의 소설들이 은근히 많이 출판된걸 알게됐다. 사실 우리가 사는 삶의 대부분은 직장과 가정에서 보내고 있다는걸 생각해볼때 사건이 일어나는 장소의 중심에 가정 즉 집을 기준으로 가족에게 발생하는 일들이 많을것 같다.


마거릿 밀러는 소름의 작가인 로스 맥도널드의 부인이기도 한데, 데뷔는 남편보다 먼저했고, 미국 추리소설계에서 상당히 역량을 인정받는 분이시다. 서스펜스에 강점이 있으며 간결한 문체와 빠른 전개로 본인만의 스타일로 명성을 떨치신 분이다.


엿듣는 벽은 두 친구가 멕시코로 여행을 오게 되고, 그중 한명이 호텔에서 떨어져 사망함으로 사건이 발생한다. 현장에서 사건을 벽장에서 목격한 메이드의 진술에 따라 자살로 여겨지지만 과연 어떤일이 벌어진걸까?


생존자인 에이미의 남편인 루퍼트가 현장에 오고 다시 집으로 돌아왔지만 에이미는 돌연 사라진다. 에이미의 오빠는 루퍼트에게 동생의 소재를 추궁하는데 그는 상황에 모호하게 대응하며 점점 극적 긴장감이 높아진다.


범행의 개연성과 엔딩부분이 살짝 아쉬운 감은 있지만 나름대로 스릴감 있는 소설이다. 특히 출판사의 정성이 듬뿍 들어간 판본은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우리가 잘 모르는 사물을 스케치해서 책에 수록한 부분은 매우 좋았다. 좋은 책들을 많이 출간해주시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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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적게 벌어도 잘사는 노후 50년
황희철 지음 / 차이정원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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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대책이라기보다 재테크에 관한 책이라고 할 수 있다. 금융회사 특히 보험회사의 공포마케킹과 얍삽한 수수료 먹기에 당하지 말고 부지런히 저축해서 종잣돈을 만들고 부동산에 갭투자를 해서 안정적인 수익원을 만들라는 말이 큰 골자다. 맞는 말이기는 하지 뭐 ㅋ 다만, 내가 원래 목적했던 방향이 아니라 그 부분은 아쉬웠다.


책에서 말하는 자산관리의 3원칙과 7단계는 다음과 같다.


원칙1. 절대 원금을 잃지 않아야 한다.
원칙2. 지금 당장 수익이 발생해야 한다.
원칙3. 계속해서 수익률을 높여가야 한다.


어디서 많이 본 말 같은데, 워렌 버핏의 투자방법과 비슷한 느낌이다.


7단계는 돈을 버는 수익활동, 최대한 아끼고 현명하게 지출하기, 목표한 자산을 위한 저축. 그 활동을 통해 소득자산을 찾고, 원금을 잃지 않는 한도내에서 투자를 하고 리스크 관를 한후 남는 돈이 있다면 기부하라는 말이다. 좋은 말이다.


다만, 구체적인 노후방법이 없고 단지 부동산을 구입하고 월세를 받으라는 이야기가 솔루션인데 상당히 미흡한 부분이다. 전체적인 큰 그림은 있지만 각론부분에서 약한 재테크관련서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얻을건 나름대로 있는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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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불평등을 낳는가 - 세계화를 해부하는 아홉 가지 질문
피어 몰란더 지음, 홍지수 옮김 / 새로운현재(메가스터디북스)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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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으로 가장 큰 리스크중 하나가 불평등이라고 생각한다. 토마 피케티의 21세기 자본에서도 부의 개인적, 국가적인 편중현상이 장차 큰 화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를 하고 있는데 공산주의의 실패를 거쳐 새로운 혁명이 나오지 않을까 추측해본다.


부담없이 읽기에는 난이도가 조금 있는편이다. 책의 전반부는 조금 쉽게 읽히는데 후반부 철학적인 문제와 맞물려 저자의 의견을 서술하는 부분에서는 쉽게 넘어가지 않는다. 깊이가 있는편의 내용들이 많이 언급된다.


세계에서 비교적 평등한 나라인 스웨덴의 정책분석가가인 저자는 일찍이 소득과 부의 불평등한 분배가 일어나는 현상과 배경, 관련 사회문제를 주목하여 정책분석가로 활동하며 30여 년에 걸쳐 불평등과 관련된 사회과학 연구자료와 실제 발발한 문제 사례를 수집, 분석하였다. 아울러 평등을 강조하다보면 동기부여가 줄어드는 측면에서 저자의 의견은 좀더 현상학적으로 개진된다.


또한 가장 부유한 나라라고 할 수 있는 미국에서 불평등이 심화되는 상황에 대해 회피라는 의문으로 불평등에 대한 원인 그리고 효과에 대한 구조를 변경한다. 이 책은 목차를 살펴보는걸로 어떤 이야기들이 다뤄지는지 알 수 있다.


1.불평등의 탄생: 사회는 왜 하나같이 불평등한가? 

2.부와 힘의 분배: 빈자와 부자는 어떻게 공존해야 하는가? 
협상은 필수다 · 협상의 역사와 역동성에 대하여 

3.불평등의 역사: 세상의 변화는 어떻게 불평등을 낳았는가? 
원초적인 권력욕의 산물 · 초기 인류의 삶에서 드러난 흔적 · 생존을 위한 투쟁이 벌어졌던 역사시대 · 중세, 격동의 시대· 21세기 자본이 만든 거대한 차이 · 불평등의 이론과 실제 · 역사가 주는 힌트 

4.협상의 중요성: 내 손에 든 것으로 무엇을 요구할 것인가? 
가장 기본적인 협상 · 협상에 대한 내쉬의 해법 · 협상게임의 역동성이 낳는 균열 · 모형과 실물 · 현실과 당위를 잇는 가교(架橋) 

5.불안정의 안정화: 정치는 협상의 기제를 극복할 수 있는가? 
라이트 형제의 비행에 숨겨진 진리 · 불확실한 세상 속 ‘안정’을 찾다 

6.사회계약으로의 회귀: ‘모두를 위한 합의‘는 존재하는가? 
사회계약의 시초 · 근대 사상가들이 바라본 사회계약 · 자유주의자들의 반응 · 루소의 해석 · 개인과 집단의 관계에 대하여 · 근대 분석 이론 · 진짜 이야기의 시작 

7.자유주의와 불평등: 사회는 개인의 능력과 노력을 존중하는가? 
자유주의의 기본에 대하여 · 안정적인 평형 상태의 부재 · 정당성의 문제 · 자유주의와 재분배의 정치 · 서로 다름의 가치 

8.보수주의와 불평등: 관습은 누구의 손을 들어주는가? 
현상 유지를 위한 제도의 필요성 · 정당성 확보를 위한 도구 · 종교적 근거1. 힌두교 · 종교적 근거2. 그리스도교 · 종교적 근거3. 이슬람교 · 현상 유지를 위한 세속적 토대 · 재분배에 대한 회의론 

9.사회민주주의와 불평등: 시장은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가? 
균형을 되찾는 방식의 차이 · 세 가지 분배 전략 · 신뢰의 수준이 가지는 의미 · 앞으로 우리가 해야 할 일



사실 목차를 살펴보고 구입했던 책인데 무엇이 불평등을 낳는가에 대한 구조적인 모순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다면 읽어볼만한 책이다. 그런 불평등의 해소만이 한 국가를 보다 건전하고 우량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해주는 중요한 기제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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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지옥 - 세상 밖으로 쫓겨나는 노인들의 절규
<아사히 신문> 경제부 지음, 박재현 옮김 / 율리시즈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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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표지와 문구가 매우 강렬하다. 나이가 들면 서러운데 세상밖으로 쫓겨날뿐 아니라 거기에 지옥이 있다는 공포감을 불러일으킨다. 아침 일찍 출근하다보면 집에서 역까지 걸어서 대략 20분정도 걸린다. 새벽 첫차를 타려면 대략 5시 언저리에 나올때가 있는데 매일 매일 역으로 가는 나와 반대편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할머니가 있다. 그 할머니의 등 뒤에는 쇼핑카트에 각종 폐지와 박스가 그득하다.


우리에게 어떤 미래가 기다리고 있을까? 보통 노년에 대한 공포심을 보험회사의 마케팅일뿐이라고 일축하는 사람들도 많다. 물론 그런 이야기도 얼핏 맞지만, 연금이 완전한 대책이 되지 않을뿐이지 노년에 대한 해결책은 특별한 방법이 없다. 얼마전 읽은 책에서는 부동산 임대를 운운하던데 그것도 말이 쉽지 실제로 해보면 어렵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책의 마지막 단락의 제목도 노년의 각자도생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지만 현실에서도 각자도생외에 달리 방법이 없다. 일본과 한국의 국민성은 상당히 다르지만 돌아가는 경제의 방향이나 점차 노령화 되어가고 있는 사회의 모습은 놀랍도록 닮았다. 일본은 우리나라보다는 경제적으로 훨씬 부국임을 고려해볼때 한국의 노인들은 일본의 노인보다 훨씬 비참한 현실에 놓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일본은 기초연금의 수령액이 비교적 높고, 후생연금, 공제연금등 각종 연금제도가 발달된 나라이다. 하지만 일본에서도 50세까지 평범한 직장인 생활을 했던 사람들이 60세 넘어가며 월 100~150만원 남짓의 연금으로 살아가며 아프게 되면 그야말로 비참한 상황에 놓이게 된다. 데이케어라는 사회적 공적제도가 있음에도 지옥같은 현실을 벗어나기 어려운데 개호제도가 거의 없다시피한 우리나라는 그냥 알아서 아프다가 죽을수 밖에 없다.


30년전만 하더라도 본인이 중산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비율이 많았는데 양극화가 심해질수록 중산층의 두께는 갈수록 얇아져간다. 4인 가족에서 애들 둘을 교육시키고 열심히 살다보면 애들 결혼시킬때 어느덧 60 언저리의 나이에 저축해 놓은 돈은 거의 없다. 구조조정을 당했기에 부어놓은 국민연금도 거의 없을뿐더러 민영 의료보험도 없기에 아프면 어떻게 하나하고 걱정하며 하루를 보내게 된다.


그나마 몸이 아프지 않으면 뭐라도 해가며 입에 풀칠이라도 할텐데 아프게 되면 그것도 여의치 않다. 노숙자로 전락하는건 순식간일수도 있다. 늦었다고 생각할때가 그나마 조금이라도 더 준비할 수 있다. 구체적이지는 않을지라도 개략적인 아웃라인을 잡아가며 준비해야 될것이다. 이 책은 한국의 현실과는 다소 다른점이 있어서 쉽게 상황이 다가오지 않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도 조금만 있으면 사회복지법인들이 우후죽순 생길테고 일본에서 발생하는 각종 비리와 문제점을 파악해 대한민국의 노년복지를 조금 더 건실하게 만들어야 할것이다. 아울러 적정생활비의 본인의 수령가능한 연금을 잘 계산해 비참한 노년의 상황에 놓이지 않도록 조금이라도 젊었을때 최선을 다해야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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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남은 자들의 용기 - 베어 그릴스에게 영감을 준 진짜 영웅 이야기
베어 그릴스 지음, 하윤나 옮김 / 처음북스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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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다른 말로 표현하자면, 누가 누가 더  개고생했을까에 대한 컨테스트가 아닌가 싶다. 총 25편에 25명의 주인공들과 그의 동료들이 징글징글 맞게 고생을 하는 장면들이 적나라하게 실려있다.


저자인 베어 그릴스는 누구나 티비 화면에서 많이 본 사람일것이다. 케이블 방송에서 군복 비슷한 옷을 입은 아저씨가 온통 기괴함 생물체와 식물체를 먹어가며 고난을 헤쳐나가는 생존기술을 보여주는데 바로 그 사람이다. 베어 그릴스는 생존 전문 기술가인줄만 알았는데 비교적 글을 잘 쓰는 작가라는 사실을 이 책을 읽고 나서 알게됐다.


책에 나오는 이야기들은 영화화된 이야기들도 매우 많다. 아마 내가 모르는 영화도 있을 수 있으니 거의 대부분 영화화됐거나 아님 최소한 기획되지 않을까 싶은 극적인 실화바탕 소재들이다. 1편은 영화 얼라이브의 바탕이 된 우루구와이 럭비 선수들 이야기다. 비행기가 안데스 산맥에 추락하고 그 추운곳에서 동료들의 시체를 먹어가며 살아남은 이야기인데 영화보다 책이 더 처절하다.


다음편도 비행기에서 추락한 소녀가 정글을 홀로 통과해 살아남은 처절한 사투가 수록되어 있는데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이후 전쟁, 등산, 남극탐험등 여러가지의 극한상황들이 소개되는데 힘든 이야기이지만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다.


자기 팔을 자르고 살아남은 127시간, 올해 초 봤던 영화인 티칭 더보이드의 이야기도 수록되어있다. 티칭 더 보이드는 영화가 훨씬 실감난다. 새클턴의 인듀어런스호와 스콧의 남극원정기등등 우리가 알고 있는 이야기들도 제법 많은데 베어 그릴스의 관점에서 보면 좀더 생생하게 현장감을 느낄 수 있다.


론 서버이버라는 영화도 관심이 갔었는데 책에 그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더라는....아무튼 극한 상황에서 결코 굴복하지 않고 끝내 이겨내는 위대한 인간들의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꼭 읽어볼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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