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넛지 - 똑똑한 선택을 이끄는 힘
리처드 H. 탈러 & 카스 R. 선스타인 지음, 안진환 옮김, 최정규 감수 / 리더스북 / 2009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11월의 첫번째 독서는 뒤늦은 화제의 작품인 넛지였다. 사실 꽤 오래전에 구입을 했는데 역시나 우선 순위에 밀려 책장속에 잠자고 있다가 올해 노벨경제학상을 리처드 탈러가 수상하게 되며 광명의 빛을 보게됐다 ㅋ. 구입을 했을때 추천서의 지금 떨고 계신 그분의 강력한 추천을 보고 땡기지 않아 쳐박아놨던 기억도 살짝 난다 ㅎㅎ
올해 노벨경제학상의 선정 이유는 행동경제학이었다. 지식 함양 차원에서 행동경제학에 대해 잠깐 알아보자면, 인간의 실제 행동을 심리학, 사회학, 생리학적 견지에서 바라보고 그로 인한 결과를 규명하려는 경제학의 한 분야다. 행동경제학은 주류경제학의 ‘합리적인 인간’을 부정하는 데서 시작하지만, 그렇다고 인간을 비합리적 존재로 단정 짓는 것은 아니다.
다만 온전히 합리적이라는 주장을 부정하고, 이를 증명하려는 것이 행동경제학의 입장이다. 경제주체들이 제한적으로 합리적이며 때론 감정적으로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고 주장한다. 어떤 대상을 소유하거나 소유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순간 그 대상에 대한 애착이 생겨 객관적인 가치 이상을 부여하는 ‘보유효과‘를 비롯 `손실회피성‘, `쌍곡형 할인‘, `닻내림효과‘, `심리적 회계‘, `프레이밍효과‘ 등이 행동경제학의 주요 용어다. 늘 그렇듯이 네이버에서 긁어봤다.
간단하게 행동경제학을 말하자면 과거의 경제학은 인간이 늘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판단을 할것이라는 가정으로 이론이 전개되지만, 행동경제학은 실질적인 인간의 행동만을 다룬다. 여전히 인간이 합리를 추구하기 하지만, 여러가지 사회적, 심리적, 감정적인 이유로 인해 편향적인 행동을 많이하며 왜 그런일들이 벌어지는가에 대해 다룬 새로운 경제학 조류이다.
많이 알려졌듯이 넛지의 사전적 의미는 ‘(옆구리를) 팔꿈치로 슬쩍 찌르다‘이다. 넛지는 선택 설계자(choice architect)가 사람들에게 어떤 선택을 금지하거나 그들의 경제적 인센티브를 훼손하지 않고도, 예상 가능한 방향으로 그들의 행동을 변화시키는 것을 말한다.
알게 모르게 우리는 수 많은 넛지에 영향을 받고 있는데 일단 퇴직연금만 하더라도 DB와 DC를 선택하고 DC를 고르게 되면 자기의 퇴직금을 자기가 운영하게 된다. 전문가들도 선택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과연 이콘이 아닌 인간은 어떤 선택을 해야되는가? 책에서 일관되게 말하는 부분은 정부나 어떤 기관이 부드러운 개입으로 디폴트 값을 적절하게 부여해서 도움을 주는게 맞다고 말한다.
책읜 전반부는 이콘이 아닌 인간들이 주로 저지르는 선택의 오류들을 다루고, 후반부에서는 미국의 현재 상황에서 넛지를 활용해 어떻게 보다 더 효율적인 환경을 만들 수 있는가에 대해 말을한다. 사실 내가 하고 있는 일중 디폴트값을 옵트인으로 하냐 옵트아웃을로 하느냐에 따라 엄청난 결과값에 차이가 나는걸 실감해봤기에 넛지에 대해 매우 깊은 공감이 갔다.
마케팅 측면에서 선택설계의 기술은 향후 매우 중요한 요소로 자리잡을 수 있다는 생각이다. 그런 트렌드를 반영해서 노벨상도 수여하지 않았을까 싶다. 한번쯤 꼭 읽어볼만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