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굿 미 배드 미 미드나잇 스릴러 시리즈
알리 랜드 지음, 공민희 옮김 / 나무의철학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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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중지


실화를 바탕으로 쓴 소설이다. 20년전 영국에서 발생한 연쇄 살인범 로즈마리 웨스트와 그녀 딸의 이야기에서 얻은 영감으로 집필했다고 한다. 소설의 시작은 15살 소녀 애니가 엄마를 경찰에 신고하면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시설에서 복지사 비슷한 일을 하는 애니의 엄마는 주변에서 애들을 데려다 놀이방이라고 정한 집안의 방에 가두고 린치를 가하며 서서히 죽이는 연쇄살인범이다. 8명이 죽고 9명째 아이는 애니가 평소 알고 있던 아이였다. 곧 16살이 되면 어떤일이 벌어질거라는 쥭음에 대한 암시를 주는 엄마를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경찰에 범죄를 알린다.


애니는 갈곳이 없은 아이들을 임시로 맡아서 보호해주는 심리학자 마이크의 가정에 입시 입양되어 마이크의 아내 사스키아, 그들의 딸 피비와 함께 지내게 된다. 이 집안에서도 묘한 기류를 느끼며 엄마의 범죄에 대한 재판에 증인으로 참석할 준비를 하게 되는데....


책에 이런 말이 나온다 ˝사이코패스의 뇌는 보통 사람과 다르다. 나는 내게 주어진 확률을 생각해보았다. 80퍼센트가 유전이고 20퍼센트는 환경적 요인이다. 그러니 나는, 100퍼센트다.˝ 복선이 깔린듯한 문구인데 소설이 진행될수록 서서히 비밀이 밝혀지며 몰입감이 더해진다. 과연 애니(바꾼 이름 밀리)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는걸까?


정신 의학자가 쓴 소설인지 몰라도 심리묘사가 비교적 섬세한 편이다. 잔혹감이 드는 장면은 별로 없으며 이야기는 상당히 잔잔하게 전개된다. 부드러운 묘사가 인상적이지만 강한 압박감이 스릴감은 부족한편이다. 독특한 스릴러를 읽고 싶다면 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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넛지 - 똑똑한 선택을 이끄는 힘
리처드 H. 탈러 & 카스 R. 선스타인 지음, 안진환 옮김, 최정규 감수 / 리더스북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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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의 첫번째 독서는 뒤늦은 화제의 작품인 넛지였다. 사실 꽤 오래전에 구입을 했는데 역시나 우선 순위에 밀려 책장속에 잠자고 있다가 올해 노벨경제학상을 리처드 탈러가 수상하게 되며 광명의 빛을 보게됐다 ㅋ. 구입을 했을때 추천서의 지금 떨고 계신 그분의 강력한 추천을 보고 땡기지 않아 쳐박아놨던 기억도 살짝 난다 ㅎㅎ


올해 노벨경제학상의 선정 이유는 행동경제학이었다. 지식 함양 차원에서 행동경제학에 대해 잠깐 알아보자면, 인간의 실제 행동을 심리학, 사회학, 생리학적 견지에서 바라보고 그로 인한 결과를 규명하려는 경제학의 한 분야다. 행동경제학은 주류경제학의 ‘합리적인 인간’을 부정하는 데서 시작하지만, 그렇다고 인간을 비합리적 존재로 단정 짓는 것은 아니다.


다만 온전히 합리적이라는 주장을 부정하고, 이를 증명하려는 것이 행동경제학의 입장이다. 경제주체들이 제한적으로 합리적이며 때론 감정적으로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고 주장한다. 어떤 대상을 소유하거나 소유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순간 그 대상에 대한 애착이 생겨 객관적인 가치 이상을 부여하는 ‘보유효과‘를 비롯 `손실회피성‘, `쌍곡형 할인‘, `닻내림효과‘, `심리적 회계‘, `프레이밍효과‘ 등이 행동경제학의 주요 용어다. 늘 그렇듯이 네이버에서 긁어봤다.


간단하게 행동경제학을 말하자면 과거의 경제학은 인간이 늘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판단을 할것이라는 가정으로 이론이 전개되지만, 행동경제학은 실질적인 인간의 행동만을 다룬다. 여전히 인간이 합리를 추구하기 하지만, 여러가지 사회적, 심리적, 감정적인 이유로 인해 편향적인 행동을 많이하며 왜 그런일들이 벌어지는가에 대해 다룬 새로운 경제학 조류이다.


많이 알려졌듯이 넛지의 사전적 의미는 ‘(옆구리를) 팔꿈치로 슬쩍 찌르다‘이다. 넛지는 선택 설계자(choice architect)가 사람들에게 어떤 선택을 금지하거나 그들의 경제적 인센티브를 훼손하지 않고도, 예상 가능한 방향으로 그들의 행동을 변화시키는 것을 말한다.


알게 모르게 우리는 수 많은 넛지에 영향을 받고 있는데 일단 퇴직연금만 하더라도 DB와 DC를 선택하고 DC를 고르게 되면 자기의 퇴직금을 자기가 운영하게 된다. 전문가들도 선택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과연 이콘이 아닌 인간은 어떤 선택을 해야되는가? 책에서 일관되게 말하는 부분은 정부나 어떤 기관이 부드러운 개입으로 디폴트 값을 적절하게 부여해서 도움을 주는게 맞다고 말한다.


책읜 전반부는 이콘이 아닌 인간들이 주로 저지르는 선택의 오류들을 다루고, 후반부에서는 미국의 현재 상황에서 넛지를 활용해 어떻게 보다 더 효율적인 환경을 만들 수 있는가에 대해 말을한다. 사실 내가 하고 있는 일중 디폴트값을 옵트인으로 하냐 옵트아웃을로 하느냐에 따라 엄청난 결과값에 차이가 나는걸 실감해봤기에 넛지에 대해 매우 깊은 공감이 갔다.


마케팅 측면에서 선택설계의 기술은 향후 매우 중요한 요소로 자리잡을 수 있다는 생각이다. 그런 트렌드를 반영해서 노벨상도 수여하지 않았을까 싶다. 한번쯤 꼭 읽어볼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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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라파고스
커트 보네거트 지음, 박웅희 옮김 / 아이필드 / 200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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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트 보네거트의 소설은 두번째다. 첫번째 만남은 마더 나이트였는데 영화와 소설을 제법 재미있게 읽었다. 스타일에 반해서 소설을 몇 권 구입해놨는데 기회가 닿지 않아 차일피일 미루다가 불현듯 생각나서 그의 작품중 땡기는 갈라파고스를 책장에서 꺼냈다.


분류상으로 SF소설에 들어가지만 커트옹께서는 자기 소설이 SF로 불리는거에 대해 강한 거부감을 나타내셨다고 한다. 이유는 본인의 과학적 소양이 에스에프를 쓸만큼 되지 않기에 그냥 일반적인 소설로 봐주기를 주변사람들에게 거듭해서 말을 했다고 한다. 읽어본 결과 광의의 SF에 들어갈수도 있다는 생각인데 역시 깔끔하신 성격의 소유자인듯 싶다.


보네거트 보다 보니것이라는 발음이 정확한듯 싶지만 익숙한 보네거트로 불러본다. 마크 트웨인과 블랙유머를 잘 다루는 현대 미국문학의 대표적인 작가로 명성을 얻었으며 국내외에 많은 팬을 거느리고 있는 작가이기도 하다. 2차 세계대전에 참전하고 독일군의 포로가 됐다가 드레스덴 폭격의 끔찍한 경험을 겪은 뒤, 전쟁 경험을 표현, 집단적 학살의 잔인함을 소설에서 적극적으로 다뤘다.


갈라파고스는 1985년 작품으로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진화에 관한 담론이 주요한 주제다. 다윈의 진화론이 계기가 된 갈라파고스 제도에 투어를 오게된 몇몇의 사람들이 섬에 좌초되고, 그 사이에 인류는 절멸을 맞게된다. 좌초된 사람들은 생존을 하기위해 환경에 적응을 하게되며 인류는 백만년뒤에 상어를 피해다니는 어류 비슷한 종으로 진화된다는 이야기다.


조금 어처구니 없기도 하지만 백만년 뒤에 무슨일이 벌어질지 어떻게 알 수 있겠는가? 과연 지독한 풍자와 유머의 대가답게 소설 중간중간에 상당히 재미있는 장치아 묘사의 재치가 번득인다. 일단 재미있게 잘 읽히는 작품이다. 인류의 어리석음과 아집 그리고 디스토피아 시대 인류의 절멸이 어떤식으로 펼쳐질까에 대한 설득력있는 이야기들이 다가온다. 책을 읽다보니 예전에 재미있게 봤던 카렐 차파크의 도룡뇽과의 전쟁이 떠올랐는데 그 작품도 추천한다. 아제 보네거트옹의 다음 작품은 그의 대표작이기도 한 제 5 도살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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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으로서의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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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노벨문학상은 일본인이 받기는 받았는데 전혀 의외의 인물이 수상했다. 몇 해 전부터 하루키가 계속 거명되고 있는데 아직 노벨상을 받기에는 뭔가 부족함이 있는듯 싶다. 너무 대중적인 스타일이라서 그런가 싶기도 하고....


사실 하루키의 책은 많이 읽어보지 못했다. 오래 전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를 읽고나서 생각했던 하루키의 소설과 좀 다른 형태라 관심을 껐는데 뒤늦게 노르웨이의 숲을 읽고 다시 관심을 가지게 됐다. 그 이후로 가끔씩 하루키의 책을 읽고 있는데 참 글빨이 좋은 작가라는 생각이다.


소설도 산문도 매끄럽게 써내는 모습을 보면 과연 세계적인 작가가 아닌가 싶다. 이 책은 소설가로서의 자전적인 에세이다. 많이 알려진 사실이지만 야큐르트 경기에 가서 선두타자가 2루타를 치는 모습을 보고 소설을 쓰기로 결심해, 재즈바를 운영하며 틈틈히 썼던 소설이 군조 문학신인상을 받게 되고 전업작가의 길로 들어서며 소설에 대한 그의 생각을 적은 글들이다.


어떤 잡지에 연재했던 글을 모아서 책으로 펴낸건데 산문도 역시 잘 쓰는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스티븐 킹의 글쓰기 책과는 다른 형태의 쓰기에 관한 이야기다. 소설을 쓸때 단 한번도 힘든적이 없었다고 말하며, 수 많은 첨삭과 고치기를 통해 한 편의 소설을 완성한다고 말을 하는데 역시 자기만의 글쓰기 방법이 있는듯 싶다.


아울러 데뷔작을 쓸때 일본말로 썼다가 영어로 번역을 해서 다시 일본말로 옮기는 과정은 상당힌 인상적이었다. 그렇게 글을 다듬으며 군더더기를 빼고 하루키만의 스타일을 만들어낸 작가의 재기번뜩이 감탐을 자아낸다.


문단에서의 냉대와 수 많은 편견에도 시크함으로 담대하게 응대하며 수 많은 하루키팬들을 거느리고 있는 그는 이제 거장의 반열에 들어서고 있다는 생각이다. 총 12장에 걸쳐 35년 동안 지속적으로 소설을 써온 경험을 바탕으로, 소설을 써서 먹고사는 것, 아울러 여러가지 문학상에 관한 솔직한 생각 등을 대화하는듯 편안하게 쓴 에세이다. 읽어볼만한 에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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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동안 꼭 해야 할 101가지
최창일 지음 / 산호와진주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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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후 노년의 삶에 대한 자료를 계속 집적하고 있다. 물질적인 부분과 정신적인 부분 양쪽을 모두 충족하는 방향으로 잡고 있는데 아무래도 성향상 재정적인 부분에 좀더 비중이 가지 않을까 싶다. 일단 재정이 안정되지 않는다면 행복한 노년의 삶을 살기 매우 어려울테니 말이다. 다만 아무리 돈이 많아도 또한 행복하다고 단언할 수 없는것도 사실이다.


읽기 전 일종의 버킷리스트에 관한 내용이 들어가 있는 책이 아닐까 생각했는데 다소 다른 내용이었다. 저자는 잘 모르는 분이지만 시인으로 등단해서 이것 저것 책을 내신 분으로 보인다. 꼭 해야할 101가지는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가 놓치기 쉬운 사항을 관념적으로 다뤘다. 마음을 주고 받는 방법이라던지등의 삶을 살아가는 관계속에서 벌어지는 부분등을 서술했기 때문에 가볍게 읽어보기 쉬운 책이다.


아쉽게도 크게 와닿는 부분은 없지만 이런 에세이집들이 전달할 수 있는 가치는 분명히 존재한다. 다만, 몇 가지라도 건지면 그것으로 만족한다. 책도 얇은편이고 양도 적어 오며가며 금방 읽을 수 있다. 생각나는대로 버킷리스트를 한 번 작성해볼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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