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의 교전 1 악의 교전 1
기시 유스케 지음, 한성례 옮김 / 느낌이있는책 / 2011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기시 유스케는 보험회사 직원으로 직장생활을 하다가 작가로 데뷔한 나름 이색적인 경력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작품에 제법 보험에 관한 전문적인 이야기가 많이 나와 흥미로운 지점이 있다. 아직 읽어보지 못했지만 우리나라에서도 영화화된 검은집도 그런 경력을 바탕으로 씌여진 작품이기도 하다.


유리망치와 다른 작품을 한 권 더 읽어본것 같기도 하지만 아무튼 오랜만에 기시 유스케와의 만남이었다. 추석 연휴기간중 장르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를 찾던중 이 작품과 영화를 보고 셋트로 묶어서 읽어주기로 결정했는데 책은 봤지만 영화는 아직 보지 못했다.


사이코 패스, 그것도 중증으로 공감능력이 없는 사이코 선생 하스미 세이지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분명 한국의 박한상을 모티브로 한 인물로 보이는데, 어렸을때 옷을 다 벗고 부모를 살해한 장면에서 잔혹한 살인마 박한상이 생각났다. 20년전 한의사 부모를 죽였던 쓰레기인데 아직도 감옥에서 목숨을 부지하고 있는 인간이다.


아버지가 의사인 유복한 가정에 태어난 하스미는 유아시절부터 현저하게 떨어지는 공감능력 부족으로 주변인들을 차례 차례 해치는데, 부모를 살해하고 미국으로 유학을 가게 된다. 미국에서도 살인본능을 유감없이 발휘하지만 어떤 연유로 인해 일본으로 돌아와 고등학교 선생님이 되고 주변의 신망을 얻게 되며 벌어지는 일들이 그려진다.


상당히 박진감 넘치게 이야기가 전개되며 거의 1000페이지가 넘는 방대한 분량임에도 불구하고 금방 읽게 된다. 2권의 살인 장면들은 작가의 역량을 아낌없이 발휘한다. 장르소설의 특성상 스토리는 더 이야기하기 곤란하고 한 번 읽어보시면 아주 독창적인 캐릭터에 푹 짜지게 될것이다. 오랜만에 재미있는 스릴러물을 읽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eBook] 왜 생의 마지막에서야 제대로 사는 법을 깨닫게 될까
찰스 E. 도젠 지음, 정지현 옮김 / 아날로그(글담) / 2016년 8월
평점 :
판매중지


막연한 꿈이기는 하지만 혹시나 책을 쓰게 된다면 몇 가지 주제중 하나가 은퇴후의 삶에 대한 부분이다. 나름 준비를 많이 했고, 직장 경험도 있고 어느 정도 내용있게 엮어볼 수 있지 않을까 상상해본다. 노년의 삶에 물질적인 부분만 중요한게 아니고 정신적인 부분도 병행해야지 죽음의 공포도 극복하고 남은 여생을 즐기며 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책을 읽거나, 맛있는 음식을 먹거나, 아님 여행을 다니거나 여러가지 취미생활로 여가를 보낼지라도 정신적으로 삶에 대한 자세가 확립되지 않는다면 상당히 인생이 허무해질 시기다. 삶의 끝자락에서 어떻게 하면 더욱 효율적이고 알뜰하게 삶을 보낼 수 있는가에 대한 조언이 담겨있는 책이다.


저자는 심리상담사로 30년 가까이 어려운 상황에 놓인 노인들을 상대하며 쌓은 경험을 책으로 엮어냈다. 총 25개의 질문을 설정하고 어떤 방식으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가에 대한 실제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출판사 서평에 인상적인 글귀를 보고 이 책을 읽게 됐는데 잠깐 소개해보자면,


˝지금까지의 삶에서 가장 후회되는 것은 무엇입니까?”
호스피스 간호사로 생활했던 경험을 기록한 작가 브로니 웨어의 『죽을 때 가장 후회하는 다섯 가지(The Top Five Regrets of the Dying)』에 따르면 임종을 앞둔 사람들은 평생 뜻대로 살아보지 못한 것, 일만 하고 살았던 것, 감정에 솔직하지 못했던 것, 친구들과의 관계를 소홀히 했던 것, 행복을 위해 노력하지 않았던 것을 가장 후회했다고 한다.


대부분 어디선가 봤고 그렇게 살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누구나 후회하는 대목이다. 늦을때 후회하면 안되기에 조금이라도 후회가 없는 삶을 살기 위해서 지금부터라도 죽음을 준비하는게 옳지 않을까 생각한다. 늙어서 깨닫게 되면 뭐하겠는가?


하지만 먹고 사는일과 여러가지 문제들을 생각해볼때 뜻대로 사는 삶이 쉽지는 않을것이다. 조금이라도 더 인지하고 내 삶에 어느 정도 적용해나갈때 얼마만큼이라도 삶이 더 윤택해질것이다. 노년의 삶을 후회하지 않기 위해서, 그리고 내가 지금 노인이라면 다른 노인의 삶을 들여본다는 측면에서 나름 유용하고, 책의 내용도 적당히 좋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대한민국 1%가 되는 투자의 기술 - 미친 재테크를 버리고 명품 투자로 이끄는 절대법칙
이건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07년 7월
평점 :
절판


예전에 읽었던 책인데 리마인드 차원에서 다시 읽었다. 사실 너무 오래전에 읽었던 책인지라 내용이 거의 기억나지 않았다. 아예 새로운 책을 만나는 느낌이었으나 후반으로 갈수록 중요 꼭지 몇 개는 기억이 나더라는.....


전직 펀드매니저 출신이 쓴 책인데 절대 펀드에 가입하지 말라는 진솔한 충고가 담겨있는 책이다. 사실 펀드에 가입하면 수익율에 상관없이 매년 가져가는 운용수수료가 장난이 아니다. 주변에 펀드로 돈 벌은 사람이 없는데도 계속 펀드에 가입하는 이유가 뭘까? 아무래도 직투에 대한 자신감 결여와 주식시장에 대한 환상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펀드가 무조건 나쁜건 아니다. 저자는 계속해서 인덱스 펀드에 관심을 가지라고 조언하는데 인데스 펀드란 무엇일까? ˝목표지수인 인덱스를 선정해 이 지수와 동일한 수익률을 올릴 수 있도록 운용하는 펀드로, 주가지수에 영향력이 큰 종목들 위주로 펀드에 편입해 펀드 수익률이 주가지수를 따라가도록 하는 상품이다. 주가지수의 흐름에 가장 가까운 대표적 종목들을 편입해 운용되며, 위험회피를 중시하는 보수적인 투자방법의 하나이다.˝


쉽게 말해 종목에 투자하는게 아니고 지수에 투자를 함으로 리스트를 줄이고 전체 시장의 흐름에 맞춰가는 펀드를 지칭한다. 인덱스 펀드의 종류도 상당히 많지만 기본적으로 코스피 200에 집중하는 투자를 기반으로 하는 상품이 적당하다할것이다.


인덱스 펀드의 핵심은 이거다. ˝흔히 개인투자자들은 ‘주가지수는 올랐는데 내가 산 종목은 내렸다.‘는 말을 한다. 이처럼 대세 상승기에는 개인투자자나 주식형펀드들이 주가지수 상승률만큼의 수익을 내지 못하는 것이 보통이기 때문에 종합주가지수의 흐름을 따라갈 수 있도록 펀드 편입종목을 구성하는 것이다.˝


제로인이나 펀드평가 사이트를 이용해 자신에게 적절한 인덱스 펀드를 가입하는것도 재테크에 중요한 일익을 담당할 수 있다. 인덱스 펀드가 없다면 하나쯤 가입하는걸 기본으로 생각하고 검색해보길 추천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재레드 다이아몬드의 나와 세계 - 인류의 내일에 관한 중대한 질문
재레드 다이아몬드 지음, 강주헌 옮김 / 김영사 / 2016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총균쇠의 작가 재레드 다이아몬드의 최신작으로 인류의 미래에 관한 일종의 에세이다. 비교적 두꺼웠던 총균쇠 상당히 흥미롭게 읽었고 그의 책을 몇 권 보유중인데 이 책을 먼저 읽게 됐다. 일단 글을 매우 잘 쓰시는분으로 매우 설득력 있는 의견을 제시하는 분이시라 글에 대한 신뢰가 가는 석학이라고 생각한다.


책에서 매우 중요한 메세지를 던지고 있다. 왜 어떤 국가는 부유하고 어떤 국가는 가난할까? 그리고 이 질문이 향후 인류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것인가에 대해 구체적이고 수긍이가는 논거로 답을 서술하고 미래에 대한 방향을 제시한다.


부와 가난은 실제 두 나라를 통해 언급하고 있다. 네덜란드와 잠비아를 비교서술한다. 먼저 네덜란드에 대해서 말한다. 겨울이 길고 여름은 상대적으로 짧아 1년에 한 번밖에 수확을 못한다. 값비싼 광물도 매장돼 있지 않다. 땅은 해수면보다 낮고 평평해서 댐을 쌓아 수력발전을 하지도 못한다.


반대로 잠비아는 광물이 무척 풍부하며, 기후는 따뜻해 1년에 여러 번 수확할 수 있다. 또한 아프리카의 다른 많은 국가들과 달리 민주국가이며, 내란을 겪은 적도 없다. 두 국가 중 어느 나라가 더 경제적으로 부유할까? 답은 우리가 이미 알고 있다. 네덜란드는 약점에도 불구하고 잠비아보다 국가 소득이 100배 가까이 높다.


왜 그런일들이 벌어지는걸까? 지리적 요인과 제도적 요인이 한 국가의 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설명한다. 지리적 요인 중 하나는 위도다. 대체로 온대지역에 위치한 국가들이 열대지역 국가들보다 부유한 편이라고 설명한다. 열대 지방은 토양의 비옥도가 낮아 농업 생산성이 낮고, 동식물종이 풍부한 반면 질병을 일으키는 종이 많아 공중 보건이 열악하기 때문이다. 말라리이나 각종 전염병이 창궐하기 때문에 생산성이 매우 저하된다고 말한다.


또 하나는 제도다. 네덜란드와 잠비아의 문자 사용시기 아울러 제대로 된 중앙정부의 존재가 많은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한다. 확실하게 수긍이 가능한 논거라고 할 수 있겠다. 그 밖에 중요한 세 가지의 화두를 던진다. 기후변화, 불평등, 환경자원의 관리등이 향후 인류에게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하며 공존의 길을 제시한다. 읽어볼만한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eBook] 읽다 : 김영하와 함께하는 여섯 날의 문학 탐사 김영하 산문 삼부작
김영하 지음 / 문학동네 / 2016년 3월
평점 :
판매중지


요즘 방송출연으로 많은 화제가 되고 있는 김영하작가의 산문집이다. 얼마전 블로그 게시글에 많은 사람들이 방문했던데 트루먼 카포티의 인콜드블러드 리뷰였다. 왜 여기에 많은 사람이 오셨을까 의아했는데 방송에서 김영하 작가가 이 작품을 추천했더라는 ㅋ 매우 재미있게 읽은 책인데, 김작가도 좋아하는걸 알고 일종의 친밀감을 느꼈다. 그래서 읽어줬다 ㅋ


생각해보니 김영하의 소설을 몇 권 읽었다. 얼마전 영화화된 살인자의 기억법, 퀴즈쇼, 검은꽃등 세 권을 읽었는데 나름 재미있게 읽었고 글을 잘쓰는 작가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산문도 좋았다.


왜 책을 읽는가와 문학을 읽을때 우리에게 어떤 일들이 생기는가에 대한 사유를 담았다. 책은 그리스 고전인 호메로스의 작품으로부터 시작한다. 일리아드까지는 읽어봤는데 아직 오딧세이를 보지 못했지만 상당히 작가의 글에 많은 공감이 갔다. 고전에 대한 지식은 교양의 잣대이기도 하지만 정작 오래된 고전을 완독한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또한 통용되는 상식에 따라 대략의 줄거리 정도는 직접 읽지 않아도 알게 되기도 한다. 그러나 고전을 고전이라 부를 때, 그것은 줄거리 때문이 아니다라고 말한다.


놀랍도록 참신한 서술기법과 연출로 진부할 법한 이야기를 전혀 새로운 것으로 탈바꿈시켜, 시대와 언어와 국경을 넘어 살아남은 책을 고전이라 부른다. 그리고 그것들은 현재에도 여전히 예상을 뛰어넘는 이야기로 가득차 있으며 현대의 소설이나 영화 또한 아직 그 자장 안에 머물러 있다. 고전은 따라서 이미 알고 있는 이야기가 아니고, 오로지 독서만이 이런 상식과 교양의 착각과 믿음을 해체한다.


아울러 작가는 본문에서 이렇게 말한다. ˝독서는 왜 하는가? 세상에는 많은 답이 나와 있습니다. 저 역시 여러 이유를 갖고 있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독서는 우리 내면에서 자라나는 오만(휴브리스)과의 투쟁일 겁니다. 저는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와 소포클레스의 『오이디푸스 왕』을 읽으며 모르면서 알고 있다고 믿는 오만과 우리가 고대로부터 매우 발전했다고 믿는 자만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독서는 우리가 굳건하게 믿고 있는 것들을 흔들게 됩니다. 독자라는 존재는 독서라는 위험한 행위를 통해 스스로 제 믿음을 흔들고자 하는 이들입니다.˝ 좋은 글이다.


여섯개의 챕터로 나뉘어서 중심 논거가 되는 책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기술해나가는 작가의 글은 독서에 대해 또 하나의 상념을 가지게 해준다. 보다와 말하다의 산문도 읽어보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