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레드 다이아몬드의 나와 세계 - 인류의 내일에 관한 중대한 질문
재레드 다이아몬드 지음, 강주헌 옮김 / 김영사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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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균쇠의 작가 재레드 다이아몬드의 최신작으로 인류의 미래에 관한 일종의 에세이다. 비교적 두꺼웠던 총균쇠 상당히 흥미롭게 읽었고 그의 책을 몇 권 보유중인데 이 책을 먼저 읽게 됐다. 일단 글을 매우 잘 쓰시는분으로 매우 설득력 있는 의견을 제시하는 분이시라 글에 대한 신뢰가 가는 석학이라고 생각한다.


책에서 매우 중요한 메세지를 던지고 있다. 왜 어떤 국가는 부유하고 어떤 국가는 가난할까? 그리고 이 질문이 향후 인류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것인가에 대해 구체적이고 수긍이가는 논거로 답을 서술하고 미래에 대한 방향을 제시한다.


부와 가난은 실제 두 나라를 통해 언급하고 있다. 네덜란드와 잠비아를 비교서술한다. 먼저 네덜란드에 대해서 말한다. 겨울이 길고 여름은 상대적으로 짧아 1년에 한 번밖에 수확을 못한다. 값비싼 광물도 매장돼 있지 않다. 땅은 해수면보다 낮고 평평해서 댐을 쌓아 수력발전을 하지도 못한다.


반대로 잠비아는 광물이 무척 풍부하며, 기후는 따뜻해 1년에 여러 번 수확할 수 있다. 또한 아프리카의 다른 많은 국가들과 달리 민주국가이며, 내란을 겪은 적도 없다. 두 국가 중 어느 나라가 더 경제적으로 부유할까? 답은 우리가 이미 알고 있다. 네덜란드는 약점에도 불구하고 잠비아보다 국가 소득이 100배 가까이 높다.


왜 그런일들이 벌어지는걸까? 지리적 요인과 제도적 요인이 한 국가의 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설명한다. 지리적 요인 중 하나는 위도다. 대체로 온대지역에 위치한 국가들이 열대지역 국가들보다 부유한 편이라고 설명한다. 열대 지방은 토양의 비옥도가 낮아 농업 생산성이 낮고, 동식물종이 풍부한 반면 질병을 일으키는 종이 많아 공중 보건이 열악하기 때문이다. 말라리이나 각종 전염병이 창궐하기 때문에 생산성이 매우 저하된다고 말한다.


또 하나는 제도다. 네덜란드와 잠비아의 문자 사용시기 아울러 제대로 된 중앙정부의 존재가 많은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한다. 확실하게 수긍이 가능한 논거라고 할 수 있겠다. 그 밖에 중요한 세 가지의 화두를 던진다. 기후변화, 불평등, 환경자원의 관리등이 향후 인류에게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하며 공존의 길을 제시한다. 읽어볼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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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읽다 : 김영하와 함께하는 여섯 날의 문학 탐사 김영하 산문 삼부작
김영하 지음 / 문학동네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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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방송출연으로 많은 화제가 되고 있는 김영하작가의 산문집이다. 얼마전 블로그 게시글에 많은 사람들이 방문했던데 트루먼 카포티의 인콜드블러드 리뷰였다. 왜 여기에 많은 사람이 오셨을까 의아했는데 방송에서 김영하 작가가 이 작품을 추천했더라는 ㅋ 매우 재미있게 읽은 책인데, 김작가도 좋아하는걸 알고 일종의 친밀감을 느꼈다. 그래서 읽어줬다 ㅋ


생각해보니 김영하의 소설을 몇 권 읽었다. 얼마전 영화화된 살인자의 기억법, 퀴즈쇼, 검은꽃등 세 권을 읽었는데 나름 재미있게 읽었고 글을 잘쓰는 작가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산문도 좋았다.


왜 책을 읽는가와 문학을 읽을때 우리에게 어떤 일들이 생기는가에 대한 사유를 담았다. 책은 그리스 고전인 호메로스의 작품으로부터 시작한다. 일리아드까지는 읽어봤는데 아직 오딧세이를 보지 못했지만 상당히 작가의 글에 많은 공감이 갔다. 고전에 대한 지식은 교양의 잣대이기도 하지만 정작 오래된 고전을 완독한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또한 통용되는 상식에 따라 대략의 줄거리 정도는 직접 읽지 않아도 알게 되기도 한다. 그러나 고전을 고전이라 부를 때, 그것은 줄거리 때문이 아니다라고 말한다.


놀랍도록 참신한 서술기법과 연출로 진부할 법한 이야기를 전혀 새로운 것으로 탈바꿈시켜, 시대와 언어와 국경을 넘어 살아남은 책을 고전이라 부른다. 그리고 그것들은 현재에도 여전히 예상을 뛰어넘는 이야기로 가득차 있으며 현대의 소설이나 영화 또한 아직 그 자장 안에 머물러 있다. 고전은 따라서 이미 알고 있는 이야기가 아니고, 오로지 독서만이 이런 상식과 교양의 착각과 믿음을 해체한다.


아울러 작가는 본문에서 이렇게 말한다. ˝독서는 왜 하는가? 세상에는 많은 답이 나와 있습니다. 저 역시 여러 이유를 갖고 있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독서는 우리 내면에서 자라나는 오만(휴브리스)과의 투쟁일 겁니다. 저는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와 소포클레스의 『오이디푸스 왕』을 읽으며 모르면서 알고 있다고 믿는 오만과 우리가 고대로부터 매우 발전했다고 믿는 자만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독서는 우리가 굳건하게 믿고 있는 것들을 흔들게 됩니다. 독자라는 존재는 독서라는 위험한 행위를 통해 스스로 제 믿음을 흔들고자 하는 이들입니다.˝ 좋은 글이다.


여섯개의 챕터로 나뉘어서 중심 논거가 되는 책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기술해나가는 작가의 글은 독서에 대해 또 하나의 상념을 가지게 해준다. 보다와 말하다의 산문도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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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날들
성석제 지음 / 강 / 200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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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석제 작가의 장편은 처음 읽어봤다. 오래전 이상문학상 수상작품집에 단편을 읽고 나서 두번째로 접했지만 그의 명성은 익히 들어서 알고 있기에 글이 무척 친숙하게 다가왔다.


재치있는 입단과 유머스러운 필체가 이 작품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이 소설은 일종의 성장소설이다. 시골소년 원두를 중심으로 어른들의 세계를 바라보는 시선을 담아낸다. 1988년 출간된 궁전의 새라는 작품을 수정출간 했으니 거의 30년된 소설이다. 따라서 작가의 비교적 초기작에 속하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가상의 외진 시골마을에 태어난 소년 장원두가 이발소가 있던 마을을 떠나 어떻게 청년이 되고, 어른이 되었는가에 대한 이야기를 2부로 나누어 구성했다.


1부에는 기타리라는 외지 사람이 마을에 오며 벌어지는 일련의 소동들이 다뤄지고 2부는 원두보다 나이가 많지만 친구인 바보 진용이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그 진용이는 나중에 어른이 되어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성장소설의 구조에 작가의 해학과 따뜻한 시선 그리고 위악적인 어른들의 세계를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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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나지 않음, 형사
찬호께이 지음, 강초아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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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장르소설을 읽었다. 사실 개인적으로 가장 선호하는 분야의 소설인데 요즘 이것 저것 다른 책들을 읽다보니 자주 접하지 못하게 됐다. 내년에는 좀더 많이 읽어줘야겠다는 생각이다. 찬호께이의 소설은 13.67에 이어 두번째로 읽게됐다.


이름이 무척 독특한 작가는 역시나 생소한 홍콩 출신이다. 13.67을 읽기전, 홍콩 출신 작가의 장르소설은 사실 처음 접해봐서 어떨까 생각했는데 탄탄한 스토리와 뛰어난 필력에 푹 빠졌던 기억이 생생하다.


일본 추리소설계의 거장 시마다 소지의 2회 수상작품이기도한 이 소설도 작가의 역량을 유감없이 발휘한다. 플래시백 구조로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면 독자를 휘어잡는 찬호께이의 뛰어난 능력은 새로운 용어와 창작방법을 시도하는걸로 보인다.


1인칭 화자로 진행되는 기본틀의 이야기는 사실상 하루에 벌어지는 일이고, 각 장 뒤에 단락이라는 이름으로 과거 시간의 이야기가 짧게 작가 시점으로 다뤄진다. 커다란 사건을 겪고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앓고 있는 나는 어느 날 아침 주차장에 세워둔 차 안에서 깨어난 후 지난 6년간의 기억이 사라졌음을 알게 된다. 

2003년 둥청아파트에서 벌어진 부부 살인사건을 수사 중이라고 생각했는데 현재는 2009년이고 범인(용의자)은 경찰에 쫓기다 교통사고를 내고 사망했으며 현재 사건이 완전히 종결된 상황이다. 하지만 현재 범인으로 밝혀진 사람이 진범이 아니라고 생각하며 벌어지는 일들이 박진감있게 펼쳐진다.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느낌이다.


이 소설은 13.67보다 오히려 3년 먼저 출간된 작품이라 13.67만큼 세련됨이 다소 떨어지기는 하지만 그래도 하나의 이야기로 훌륭하게 읽어줄만한 장르소설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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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열광 - 1초 만에 공부하고 싶어지는 80가지 공부열정 스토리
이상주 지음, 강미애 감수 / 다음생각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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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둘째와 주 1회 반드시 도서관에 가려고 노력한다. 9월은 잘 지켰는데 계속 습관으로 자리 잡았으면 한다. 사실 큰 애가 책을 멀리하게 된것도 나한테 원인이 있지 않은가 싶다. 한참 바빴던 30대 시절에 책과 냉담 기간을 지내며 집에서 게임이나 영화 그리고 티비등으로 여가를 보냈으니 큰애가 뭘 보고 배웠겠는가 싶다. 물론 독서가 전부는 아니겠지만 말이다.


아무튼 둘째가 소장하고 있는 책이라도 전부 읽어봤으면 하는 심정으로 다니고 있는데 현재까지는 잘 따라오고 있다. 도서관에 가면 논술학원 필독서를 읽을때도 있고 내가 권하는 책을 읽을때도 있는데 이 책은 예전에 큰애한테 읽히려고 샀던 책이다. 물론 그 녀석은 안 읽었다. ㅋ 하지만 둘째와 같이 번갈아 가며 읽었으니 본전은 뽑았다.


이 책은 공부에 대한 80가지의 케이스를 소개하며 좀더 학업에 정진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저자가 네이버 까페 ‘상위 1% 카페’에서 연재한 글과 ‘심리학자 엄마의 공감글’을 엮어서 책으로 엮어냈다.


지금은 만신창이가 되어가고 있는 안철수로부터 100세 시인으로 유명한 시바타 도요까지 열정적으로 공부를 갈구했던 사람들의 삶을 들여다보고 조금이라도 따라하기를 시도하면 그걸로 만족인 책이다. 백과사전식 서술이 약간 심도가 낮고 가슴을 울리는 글이 부족하지만 그런대로 읽어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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